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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자연아 자연아
이동진 지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동요 [노을]을 아시지요?
아마 모르시는 분이 없으실거예요. 전국 방방곡곡 그 동요가 울려퍼지고, 어른 아이 할 것없이 흥얼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1984년에 창작동요제에 입상한 곡이니, 제 기억으로 중학교 시절 그 노래를 불렀던 것 같습니다.
노랫말이 참 이뻤구요. 그 노래를 부르던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귀에 익숙합니다.
처음에 책을 보았을 때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림보다는 노랫말이 익숙하기 때문에 흥얼거리면서 급하게 넘기면서 읽어버렸거든요.
우리 딸과 함께 읽어보자고 보여줬더니, 글쎄 그냥 노래를 부르지 뭐예요. ^^
멜로디가 더 익숙하니, 책의 글보다는 노래로 인식하게 되더라구요.
노랫말도 좋지만 이 책은 우선적으로 그림부분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 책의 그림은 목판으로 새겨진 그림으로 구성된 그림책이랍니다.
목판에 새겨서 그 위를 물감으로 칠한 후 종이에 찍어내는 그런 기법말이지요.
노랫말에 맞춰서 들판에서 일하는 농부의 모습이며,
저녁때의 마을 모습, 노을이 타고 있는 마을의 모습,
웃고 있는 허수아비의 모습, 초가지붕의 박까지..
노랫말에 나오는 내용을 가지고 목판그림으로 꾸며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색감도 노란빛이 전체를 차지하는 장면도 있고, 붉은 색이 차지하는 장면도 있고,
어둠을 나타내는 보랏빛으로 된 장면도 있습니다.
검정색만이 아닌 다양한 색깔을 사용하여 목판을 찍어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랫말이 시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글밥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내용을 음미하면서 시적 표현을 익힐 수 있답니다.
목판화의 특성상 세밀한 표현은 할 수 없어서인지, 그림이 단순합니다.
아이들이 따라 그리기도 쉬울 것 같아요.
노을과 우리의 자연이 어우러진 노랫말이 참 아름다운 동요인 것 같아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요라고 하고, 저 또한 동요하면 떠오르는 것이 노을이기도 하구요.
책을 가만히 읽다보니, 예전 연장근무할 때 저녁먹고 회사옥상에 올라가서 노을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새록 묻어나네요.
해가 지면서 만들어지는 노을을 보면서 마시는 커피한잔~ 정말 좋았었는데....
책 한권으로 많은 기억을 할 수 있었고, 그림도 이쁘고, 색감도 이쁘고, 노랫말도 이뻐서 자꾸만 쳐다보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