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미술 - 예술의 부활, 인간의 발견 시공아트 58
피터 머레이.린다 머레이 지음, 김숙 옮김 / 시공아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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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라는 단어에는 인문주의가 부활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한다.교권과 농노제가 위주였던 봉건사회를 지나 유럽에서 싹트기 시작한 르네상스는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 시기는 이탈리아에서 15세기 무렵부터 발흥하게 된다.특히 미술,건축 등의 분야에서 불후의 명작과 건축물 등을 남겼는데 르네상스의 발원지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하여 네덜란드 등으로 차츰 번져 나갔던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3대 미술거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를 거쳐 틴토레토의 사망 이전인 16세기 후반에 이르러 르네상스의 시대는 폐막하게 된다.당시 이탈리아인들은 르네상스 시대를 로마제국 멸망 이래 가장 우월한 시대로 생각하고 있으며,잠들어 있던 문예사조가 부흥했다고 여기고 이러한 자부심이 현재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르네상스의 최초 발원지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일어 났으며 그것은 문법,시학,수사학,회화,조각,건축,음악에 이르기까지 문예부흥이라는 커다란 아우라를 내포하고 있다.특히 라틴어는 식자층의 공용어로 신학문을 대변하고 성직자의 신학연구의 기본이 되었다는 점도 당대의 특색이라고 할 수가 있으며,정치,경영,자본주의 측면에서 볼 때 근대사회는 중세 후기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도서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한 르네상스 미술,조각,건축물 등을 필두로 이탈리아 방방곡곡으로 번져 가면서 이웃 나라인 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 등으로 확산되었다.다양한 미술가들의 명작을 도판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으며 3대 미술가(레오나르도 다 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로)의 등장까지 다양한 작품과 해설이 촘촘하게 실려 있다.작품 중에는 종교적인 이미지의 배경에 소설과 우화의 문학적 상상력을 담아 종교미술로 승화한 것들도 꽤 눈에 띄며,원근법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새로운 논리와 질서를 부여하고 있다.작품은 정교하면서도 섬세한 점이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온다.

 

한 편 이베리안 반도의 스페인,포르투갈은 플랑드르 양식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15세기 전반 스페인,포르투갈은 플랑드르풍이 주된 미술 사조를 보여 주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이탈리아로 나폴리 왕국까지 확장하게 되었으며 안토넬로 다 메시나와 같은 플랑드르파 화가를 배출하기도 했다.또한 서적삽화와 목판화도 당시의 인쇄술과 조판술을 통해 당시의 감정을 반영하고 있으며,이는 경전과 같이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500년 이후 이탈리아에서 예술 전반이 찬란한 절정을 맞이하면서 <최후의 심판>,<론다니니 피에타>,성 베드로 대성당의 계획안(1527년 이후)과 성 베드로 대성당의 <피에타>,<다윗>,시스티나 천장화 등을 엿볼 수가 있다.전성기 르네상스는 조화와 균제,새로운 이상을 구현키 위한 고전고대의 이해와 부활을 들 수가 있겠다.1527년 신성로마제국이 로마를 약탈하면서 전성기 르네상스는종말을 고하게 된다.

 

14세기 초 조토로부터 시작된 인간적인 새로운 시각을 부여한 르네상스는 14세기 중반 흑사병으로 중단되고 15세기 초에 이르러서야 조토의 구상이 주목을 받게 된다.성경 또는 성인의 생애를 전하면서 몸짓과 표정에 의존하고 생생한 동작을 취하고 있는 인물은 자연을 직접 관찰하는 태도를 보여 주고 인간적인 시각을 재현하고 있으며,다양한 영역에서 이를 증명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개인적으로는 르네상스의 미술 사조에 대해 일천한 지식 밖에 없었는데 이번 도서를 통해 폭넓게 배워 보는 계기가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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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 여행 - 닮은 듯 다른 한옥에서 발견하는 즐거움
이상현 지음 / 시공아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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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의 미학을 대표하는 것에는 한옥과 도자기,서예,명화 등이 떠오르게 되는데 그 중에 한옥 만큼 일반인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일상 속의 주거 공간은 물론이고 정사,회합,연구,기복을 했던 곳이기에 한옥이 주는 의미와 가치는 실로 크다고 본다.다양한 형태의 기와 형태는 가옥,궁전,사찰,서원 등에서 잘 보여 주고 있다.

 

 

 

 

어린 시절 기와집,사찰을 통해 기와의 문양과 형태,구조를 알게 되었는데,일반인이 기와집에 산다고 하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유복했고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나는 초가삼간에 살고 옹색하게 대가족이 한 지붕 울타리에 살았기 때문이다.그리고 할머니를 따라 초파일,불공을 드리러 갈 때 눈에 들어오는 사찰의 위용과 단청,묵직한 기둥 등은 압도감을 주는 동시에 찬란한 한국 역사의 예술미에 감탄을 한 적도 있다.

 

 

 

 

나라의 정사를 관장하던 천년 사직을 간직하고 있는 궁궐 등의 위용과 속살은 남성미와 여성미가 혼재되어 있어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가 있고 그 건물을 구상하고 지었던 건축가들의 놀라운 균형미와 조화미에 찬탄을 금치 못한다.아쉬운 것은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한옥은 그 자취를 감추게 되고 정해진 '한옥마을'을 발품 팔아 가지 않으면 볼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다.그것도 관광객들을 위해 리모델링한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예스럽고 고색창연한 맛보다는 인위적이고 가시적인 면이 우세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상현작가와 함께 따라 나서는 전국 한옥 기행은 한옥의 풍모와 사연이 갖가지이고 지방마다,한옥 소유자만의 색깔이 묻어 난다.서울.경기,충청도,전라도,경상도,강원도.제주에 남아 있는 전통 한옥의 모습은 정겨움과 여백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또한 풍수사상에 따라 한옥 뒤켠에는 산이 감싸고 앞은 탁 트인 내가 유유히 흐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자연과 문화가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멋진 풍정이 아닐 수가 없다.

 

 

 

 

대표적인 한옥을 꼽는다면 서울.경기의 이경구 가옥,흥선대원군의 거처였던 운현궁의 고즈넉함,충청도의 최태하 가옥,추사 김정희의 고택,전라도의 몽심재,김동수 가옥,경상도의 옻골 마을 백불 고택,양동마을 향단,강원도,제주의 왕곡 마을,성읍 민속 마을이라고 생각한다.사람이 거의 살지 않은 고색창연한 지난 시절을 반추하게 하는 한옥은 소박하면서도 담백하다.봉당,대청마루,옛 선조들이 쓰던 갖가지 농기구,가재도구 등이 고스란히 주인을 잃은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툭툭 무를 잘라서 버무려 낸 깍두기에서도 볼 수 있는 생활의 미다.어느 것도 치밀하지 않고,사람을 사로잡을 만큼 미려하지 않다.그러나 씹을수록 새롭게 느껴지는 맛,그 맛이 구수한 맛이다.막사발은 이에 걸맞은 안성맞춤의 예다. - 본 문 -

 

 

 

 

자연과 기후,취향,경제적 여건 등에 맞춰 지어진 한옥의 단아함과 정겨움 속에는 그 시절을 살다 간 평민과 선비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기와장,기둥의 남성적인 육중함과 대청마루 등의 여성적인 속살이 함께 어우러져 균형과 조화를 물씬 풍긴다.이렇게 멋지고 우아하며 독특한 한국의 전통 가옥은 보면 볼수록 마음에 커다란 위안을 안겨 주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마저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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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채소 레시피 - 살짝 말리면 더 맛있어지는
모토야 에츠코 지음, 박은희 옮김 / 부광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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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채반에 놓여 햇빛과 바람,공기를 쐬면서 꼬득꼬득 말라가던 각종 산채물과 야채들이 상기된다.혹 비라도 올까봐 할머니께서 "비가 올 거 같으니,장독에 말려 놓은 것들을 집안으로 갖다 놓아라"라고 하시던 말씀도 귀에 선하게 남아 있다.말라가고 말리던 그 시절의 모습은 어른이 되어 정겹기만 하고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것들이다.어린 시절 고사리,취나물을 산에서 뜯어와서 솥에다 삶아서 덕석에 말리기도 하고,무,감,고추,버섯 등은 먹기 좋게 잘라서 채반에 널어 놓는다.그리고 무청 등은 비에 맞지 않게 행랑채 처마 밑에서 소리없이 말라 가던 모습도 어제 일과 같이 선연하게 남아 있다.

 

 

 

 

이렇게 마른 산채와 야채들은 우리네의 음식의 재료가 되어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건강도 챙겨 주는 고마운 존재들이다.이농현상이 본격화되고 도회지 생활을 하다 보니 건채물들을 거의 시장에서 구입하여 먹기도 하지만,건채를 사다 삶아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귀찮기만 하다.아이들 입맛에 맞추기 위해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위주가 되다 보니,옛 어른들이 뜯고 뽑고 솎아서 말린 건채를 이용한 음식은 그만큼 현대인에게 각광을 받지 못하는 거 같아 아쉽고 안타깝기만 하다.

 

 

 

 

살짝 말리기도 하고 푹 말리기도 하는 각종 채소에 관한 레시피가 이번 도서를 장식하고 있는데,약간(몇 시간 내지 2~3일 정도) 말려서 각종 요리로 둔갑시키면 색깔,향,맛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입맛을 살려 주리라 생각된다.날 것을 요리하여 먹는 것도 좋지만 약간 말리면 수분이 빠져 나가면서 속에 있는 영양분이 한 곳으로 몰려 단맛을 더해 준다는 '말린 채소 레시피'는 조금만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면 생활의 지혜로서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이 글에 실린 말린 채소 맛있게 먹는 방법 54가지는 뿌리채소,잎채소,열매채소,버섯과 허브,과일 등으로 나뉘고 있다.또한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일본인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만들어 놓았기에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변환시켜 요리를 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무,당근,고구마 등의 뿌리채소를 먹기 좋게 썰어서 말리고 있는 모습이다.튀김이나 볶음용은 얇게 썰고,조림용은 쉽게 부스러지지 않게 큼직하게 썰어 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양배추나 배추,파,브로컬리 등을 큼직하게 썰어서 채반에서 말라가 고있는 모습이다.말릴 때는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토마토,호박,파프리카,고추 등 열매채소가 말라가고 있는 모습이다.호박같은 경우는 속의 씨를 말끔하게 제거한 다음 어슷하게 썰어서 말리는 것이 좋다.특히 말린 호박의 경우에는 단맛이 배가 되어 죽이나 떡의 고명으로 사용되기에 잘 건조시켜 음식으로 만들면 좋을 거 같다.

 

 

 

 

 

 

 

 

 

 

 

 

버섯과 허브류를 말리는 모습이다.버섯은 흙과 먼지만 제거해서 말리고 허브류는 말려 요리의 고명으로 사용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곶감,건포도,유자,사과 등은 계절 과일을 말려서 보관하던 음식군으로 조상의 지혜가 담긴 것들이다.그림은 말린 블루베리 와인 절임으로 요구르트나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유용하다.

 

 

 

 

각종 채소들은 말려서 취향과 기호에 맞게 요리를 한다면 한 끼의 행복을 넘어 생활의 지혜,건강의 지혜를 쌓아 가리라 생각한다.아울러 조상들의 생활 속의 지혜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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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으로의 여행 - 내 안의 수도원을 찾아
진동선 지음 / 문예중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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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 대한 이미지는 고요,적막,명상,갈구,고독으로 압축된다.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수도원은 중세유럽의 카톨릭 신자 및 수도사들이 거처하고 명상하던 곳으로 상징된다.수도원에 몸을 옮기면 질병도 절로 나으며 욕망과 탐욕으로 얼룩진 마음의 상처도 씻겨져 나가면서 마음의 평안과 평화도 깃들게 되는 곳이 아닐까 한다.아직은 수도원에 가본 적이 없지만 인적이 끊기고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수도원은 한 번쯤의 상처난 마음을 치유하고 나만의 명상을 하기 위해 찾아 나서고 싶다는 마음이 인다.

 

 

사진작가인 진동선은 알프스 산자락을 끼고 스위스,남프랑스,북이탈리아의 수도원 기행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백년설이 그대로 남아있는 알프스산맥은 정령 중세유럽 시대 수도원이 자리잡고 신자 및 수도사들을 넓은 품으로 안겨 주기에 아늑하고도 침잠되어 있는 곳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알프스산맥은 고지대에 놓여 있다 보니 바람과 공기,기후가 변덕스럽기만 하다.좋은 날보다는 궂은 날이 많고 작가가 수도원을 나선 날은 늘 비바람과 회색빛 하늘이 그를 맞이하게 된다.운이 좋은 날엔 밝게 개인 날도 있어 사진찍기에도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금욕적이고 규율이 엄격한 수도원은 수도사가 되기 위해 세속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카톨릭이 요구하는 규율을 철저하게 따르고 그 안에서 세상의 평화를 기원했을 것이다.신성을 위한 은둔과 고행,기도와 명상,공부와 집필,노동과 공동체 형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생각이 든다.

 

 

중세유럽의 수도원은 로마 교황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든 독자적인 은둔 수도원이었든 간에 쇠락과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수도원이 일반 대중과의 거리 문제가 있었고,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에 의해 16세기 중세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이성과 학문에 기반을 둔 논리와 보편적인 시민의식이 싹트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립다는 것은,당신이 내게 돌아오지 못할 만큼 떨어져 있다는 것

아득하다는 것은,당신이 내가 보지 못할 만큼 달려가고 있다는 것

당신을 향한 그리움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 본문 -

 

엥겔베르크 수도원을 시작으로 장크트갈렌 수도원에 이르기까지 수도원의 다양한 모습과 특징,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역사와 풍물 등을 통해 수도원은 단지 기도와 명상을 위한 공간을 떠나 유럽문명의 진수,역사의 상흔,예술적인 감각 등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곳이다.육신보다 더 중요한 맑은 영혼이 살아 있는 곳이 그곳이라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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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 - 500년 미술사와 미술 시장의 은밀한 뒷이야기
피에르 코르네트 드 생 시르 외 지음, 김주경 옮김 / 시공아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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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도서에 실린 명화들을 감상하면서 불현듯 다가온 느낌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격언이다.명화의 탄생까지 당대의 화가들의 혼이 오롯이 담겨져 있고 시대를 초월하여 그림을 애호하는 이들에게 격찬과 예술적 심미안을 심여 주었던 작품들이기에 컬렉션에 나와 있는 명화들을 구입하려는 일부 그림 투기가들과 이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감상하려는 순수 그림 애호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명화를 구입한 일본인은 그 명화가 자신의 분신이라도 된냥 사후에까지 함께 가고 싶다는 말을 했을 정도이니,명화가 갖는 예술적인 의미와 가치도 그렇지만 돈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명화가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는 형상은 그리 좋은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라고 하지만 이 도서에 실린 명화들은 100점이고 경매가는 적게는 100억원대에서 많게는 천억원대에 이르기도 한다.이것은 경매에 따라 돈이 많은 사람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갖은 자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명화 100점 한 점 한 점이 다른 화가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는데,피카소의 그림이 17점,베이컨 11점,클립트 7점,모네 5점,모딜리아니 5점,반 고흐 5점,세잔 5점,워홀이 5점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태형부터 황금 송아지에 이르기까지 종교인 색채,개인의 초상화,풍경화,일상의 모습,시대의 상징 등이 그림의 해설과 함께 잘 나타나 있다.고딕 미술,인상주의 미술,근대 미술,현대 미술이 시대와 인물,상징을 절묘하게 조합하여 감상하는 이들에게 예술적 가치와 심미안을 고취시키고 있다.회화(동양화 포함)조각,데생 등이 입체적이고 에너지 넘치게 잘 묘사하고 있다.

 

 

 

 

티치아노 베첼리오의 성스러운 대화이다.191억원에 경매된 이 그림은 빛의 효과를 잘 반영하고 있다.색채의 명도와 채도를 부드럽게 변화시켜 공간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이 그림은 베네치아풍으로 다분히 여성적인 느낌이 강하다.남성적인 피렌체 화풍의 그림과 자주 비교되고 있다고 한다.

 

 

 

 

이 그림은 인상주의 화풍으로 르누아르의 『물랭드라 갈레트의 무도회』이다.이 그림은 885억원 정도에 경매가 되었는데,일본 대부호에게 넘어 갔다.이 그림은 파리 소시민의 현실에 뿌리내린 대중적인 풍경을 보여 주고 있으며,생기 있고 생생하게 표현한 나뭇잎들,조명 장치,군중의 발랄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이 그림은 구스타프 클림트가 그린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Ⅱ』으로 사상 최고가인 994억원 가량에 경매된 작품이다.1900년을 전후로 빈의 학계와 예술계는 여성과의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여성은 헌신과 욕망의 대상인 동시에 뿌리 깊은 본능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에로스와 타나토스를 동시에 자극하는 거세 콤플렉스를 일으키는 연인이기도 하다.

 

 

 

 

영속성과 전통을 가장 중요한 미술적 가치고 여기는 중국 화단에 리커란(李可染)은 중국 공산당의 밑그림이었던 대장정의 격동과 혼란기를 잘 묘사하고 있다.높은 완성도와 전통적 형태인 수묵화와 서예가 백미를 장식하고 있으며,서구 회화의 요소인 빛과 그림자 효과에 의한 원근법,세부 묘사에서 사실주의를 느끼게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더비,크리스티 등의 경매시장에 나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를 만큼의 고액의 명화를 차지하기 위한 대부호들의 숨은 비화와 투기성에 가까운 찬탈극이 뒷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돈이 많은 큰손들의 위력은 철저한 상업 메커니즘에 의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명화를 손에 집어 넣기 위한 온갖 수단과 방법,희생 아닌 희생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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