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을 만든 사람들 - 일생에 한번은 역사에 미쳐라!
현경병 지음 / 무한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과거의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거울이요 교훈이다.인간이 문명을 발전시켜 오고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과거의 역사는 단지 기록물이 아닌 시시비비의 교훈으로 삼아 미래를 더욱 밝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정표라고 생각을 한다.다양하고 복잡한 시대인 현대사회에서 집단과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식인,지도자는 특히 잘못된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다.그래서 역사와 관련한 인물,사건,소설 등을 독파하게 되면 마음에 남는 소중한 것은 과거의 역사 속에서 무엇을 얻고 버릴 것인가 라는 값진 교훈인 것이다.
중국은 유구한 역사,세계 4위의 면적,세계 최고의 인구(14억 정도),G2국가 등 눈에 띄는 심볼마크가 많다.인구가 세계 1위이다 보니 다방면에서 최고 인재가 나올 확률도 많다고 본다.신화시대라고 불리는 3황5제,하나라로부터 상,주(춘추전국시대),진,한,삼국시대,위진남북조시대,수,당,5대10국시대,요,송,금,원,명,청,중화민국,신중국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이끌면서 세인들의 뇌리에 각인이 되고 있는 인물들은 셀 수 없을 정도이다.한자문화권에 속해 있는 한국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때가 없을 정도로 긴밀하면서도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어 오고 있다.2010년 G2국가로 부상한 중국은 명실공히 경제,정치,군사적인 면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당당하고 담대하게 내세우고 있는 것은 전혀 놀라울 일이 아니다.신중국 창립 이후 제 5세대 지도자 시진핑은 '중궈멍(중국의 꿈)'을 하나 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다.시진핑을 비롯한 7인의 중국 상무위원들은 '해야 할 일을 주도적으로 한다(主動作爲)'라는 대원칙을 내세워 대내외 정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앞서서 한자문화권인 한국은 중국의 문자인 한자부터 그들이 남긴 다양한 저작물을 통해 한국인의 의식과 정신작용에 깊게 침착해 있다.유학으로 대변되는 공자의 도덕과 예절정치는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가운데,상하관계,예의범절,조상숭배의식은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지켜야 하다는 의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또한 중국 4대 기서인 삼국지연의,수호지,서유기,금병매를 비롯하여 삼국지,초한지,열국지 등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특히 삼국지,초한지,열국지는 당대의 인물과 사건 등이 개연성과 상상력이 잘 가미되어 독자들의 흡인력을 더 해 주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얘기를 통해 흥미반,학습반의 효과를 안기고 있다.개인이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처세,경영,인간관계,리더십 등이 무엇인가를 느끼고 깨닫게 한다.
현경병저자는 이번 도서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다.저자는 역사를 통해 원하는 바를 체득하는 역사광으로서 중국 역사 속에 생멸해 간 12인의 지도자급 인물들의 치세와 업적을 다루면서 독자들이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직.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이 글에 소개되고 있는 중국을 만든 위인들은 대부분 알고 있을 법한 인물들로 꾸며져 있다.공자,진시황,유방,한 무제,조조,당 태종(이세민),무측천(측천무후),주원장,강희제,건륭제,모택동,등소평 등이다.저자의 말대로 이 12인의 공통점은 평소 책을 가까이 하는 생활을 했고,자신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했으며,어려운 가정환경과 성장과정을 이겨 내어 자신을 강하게 하면서 뜻을 이룬 인물들이다.일종의 자수성가형 인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나아가 백행의 근본이 되는 효를 부모님에게 지극정성을 다했던 인물들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렇게 12인의 성장과정,치세와 업적 등을 읽어 가다 보니 고대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가 없다.힘의 역학면에서 우위에 있던 중국은 한국과는 수차례의 전쟁을 일삼는 한편 한국이 중국의 책봉,조공관계에 놓이게 되는 안타까운 시대도 있었다.다양한 민족이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을 하다 한(漢) 유방에 의해 한족이 중국 민족의 시원이 되고,명 주원장은 명을 침입하려 드는 이민족들을 모두 평정하는 개가를 올리게 된다.일국의 지도자로 등극한 이들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인재,민심,법'을 대원칙으로 삼았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현대 한국 정치지도자들이 과연 인재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치개혁에 접붙이기를 하려고나 마음은 먹었을까?나아가 청 건륭제는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하게 되는데,오늘날 중국 영토와 거의 흡사한 수준이다.중국과 경계를 맺고 있는 나라가 14개국이라고 하니 대국이 아닐 수가 없다.
매관매직,부패,수구세력이 득실거렸던 무능한 청 제국을 쑨원,위옌스카이 등에 의해 멸망시키고 중화민국을 창립하게 되지만 창업의 뜻을 이루지 못한 채,마오저뚱에 의해 현대중국의 기틀이 세워지게 된다.독서광이면서 노동자,농민을 기반으로 국민당을 물리치고 신중국을 세운 마오저뚱은 경제개혁의 실패,정치과오인 문혁,반대세력 숙청이 이어졌지만 현대 중국사에서 마오저뚱만큼 중국인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 지도자는 없을 것이다.그의 후계자이면서 장정(長征)의 2인자였던 덩샤오핑은 힘의 과시보다 내실을 추구했다(韜光養晦).정치는 사회주의를 견지하되 경제는 시장자본을 바탕으로 개혁.개방을 가속화한다.그가 시장경제의 실현을 지향하면서 내세운 3보주(三步走)를 지향했다.국민이 따뜻하게 입고 배부르게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溫飽),인민의 생활수준을 중산층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小康),최종적인 단계인 다통(大同)은 중국 인민이 풍요롭게 사는 세상을 실현하자고 주장했다.
덩샤오핑은 생의 마감 직전 중국이 풀어가야 할 중점과제로 밝힌 부의 분배 문제는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 정치지도자가 새겨 듣고 실천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한다.그는 중국 인민의 삶을 질을 높여야 인민이 따른다는 말도 매우 시사적이고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가 없다.
"발전 후의 분배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은 부를 소수만이 누리고 대다수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면 안 된다.분배가 공평하지 못하게 되고 양극화를 초래하면 발전하지 못했을 때보다 더 중대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그러므로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P414
중국 역사 속에 나왔다 사라졌던 지도자급들도 인간인지라 실수와 오류,편협,지탄거리가 많을 수 밖에 없다.그러나 그들의 정치 역정을 살펴 보니 대부분 국리민복을 염두에 두고 치세를 해 왔던 점이 공통점은 아닐까 한다.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이익 상충관계가 첨예한 사회구성원들의 삶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정치 지도자로 창업하려고 했던 초심을 잊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즉 창업을 이루었으니 수성(守城)을 잘 하는 것이 길이 남을 한국을 만든 사람들이 아닐까.그런 정치 지도자가 한국에는 부재중이라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고 비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