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첫 번째 태양, 스페인 - 처음 만나는 스페인의 역사와 전설
서희석.호세 안토니오 팔마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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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에서 모국어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무려 4억 5천만 명 정도라고 한다.중국어가 단연 1위이지만 중국이라는 한 나라에서 사용하는 것이고 스페인어는 스페인을 비롯하여 남미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니 글로벌적인 감각으로는 스페인어의 힘이 더 막강하지 않을까.게다가 스페인은 단일 민족이 아닌 다양한 민족이 융합하여 형성된 국가인 만큼 스페인의 역사,문화,언어,파워는 실로 다양함이 아로새겨진 칵테일과 같은 맛을 자아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 본다.

 

 스페인에 대한 지식은 일천하다.현대사에 있어 스페인 내전과 축제(투우,토마토 등),다양한 건축미,회화,문학 작품 등이 전부이다.스페인의 역사,문화를 당장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상기와 같이 국제사회에서 스페인어권이 차지하는 정치,경제적 파워를 간과할 수 없다.그러한 면에서 스페인의 역사,문화,언어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춰 놓는다면 글로벌 세계에서 필요한 인재로 각광 받을 것이다.스페인은 모히토(Mojito)라는 칵테일을 즐겨 마신다고 하는데 라임,민트,설탕 시럽을 넣은 음료라고 한다.스페인의 역사도 다양한 민족이 합쳐져 형성된 만큼 칵테일 역사라고 부르면 지나친 것일까.

 

 스페인의 역사를 전설적인 시대부터 스페인의 통일과 대항해 시대에 이르기까지 7단계로 나뉘어 전하고 있는 이 도서는 스페인을 바라보는 한국인 저자(서희석)와 스페인 현지인이 바라본 스페인 역사 전문가(호세 안토니오 팔마) 두 분이 스페인 역사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 주고 있다.

 

 스페인은 이베리안 반도에 자리잡고 있는 나라로 동쪽으로 지중해,서쪽으로는 대서양에 면해 있다.서아시아,남부 유럽,북아프리카,기타 영국,프랑스,독일 등과 시대에 따라 침략과 수탈,공격과 방어를 반복해 왔다.역사는 번영기도 있고 쇠퇴기도 있기 마련인데 전설적인 인물 헤라클레스의 왕국과 보물을 비롯하여 로마와 카르타고가 남긴 로마 문명,서고트(Gott)족의 스페인 정착과 몰락,이슬람 시대(8세기초∼15세기말)의 태동과 분열,카톨릭 왕국의 이베리아 반도 재정복,카스티야 내전,스페인의 통일(엔리케 4세)와 대항해 시대(콜럼버스,마젤란 등) 등이 순차적으로 소개되고 있다.특히 이슬람 문명이 남긴 유물,유산은 그들의 문화적,정신적 차원에서 크게 자리잡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로마 제국에서 이민족인 서고트족을 홀대했던 것이 결국 로마 제국이 붕괴되는 원인이었다.서고트족을 인정해 주었더라면 서고트족은 반란을 일으키지도 않았을 것이다.서고트족은 로마인에게 학대받던 식으로 유대인을 괴롭혔다.과거나 현대나 정치 역학은 군사적 힘의 겨루기에 비롯되고 지도자가 갖고 있는 국가관 및 정치 이념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운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스페인 역사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나와 같은 스페인 역사,문화의 초심자에게는 다소 흥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사건과 에피소드를 균형과 조화 있게 조합하여 학습과 흥미를 잃지 않게 한다.게다가 역사의 현장과 관련한 다양한 삽화 가미,각 시대에 따른 스페인의 지형도는 시각적이고 현장감 있는 학습 효과를 안겨 주고 있다.좀 아쉬운 점은 마젤란의 세계일주 항해(1520년 경)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는 서술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스페인의 고대 역사부터 근대 과도기 시기에 이르기까지 매우 유익한 스페인 역사,문화를 접할 수가 있어 다행이다.또한 각 시대별로 스페인과 관련이 있었던 주변 국가와의 관계,침략과 후퇴,제국주의 시작 등 다채로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스페인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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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o 2015-10-2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에서 나온 돈키호테 완역본을 보면서 스페인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습니다. 도움이될 만한 책일듯합니다. ㅎ

우보 2015-10-28 00:49   좋아요 0 | URL
cloudo님,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페인 역사 지식이 일천했던 제가 이 도서를 읽고난 뒤
스페인의 고대 역사에서 근대 과도기에 이르기까지 사건과 에피소드 등이
학습과 흥미를 배가 시켜 주었습니다.
 
세계사 브런치 -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2016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브런치 시리즈 2
정시몬 지음 / 부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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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 가운데 뚜렷한 족적을 남긴 빅이슈를 원문을 토핑해 놓았습니다.잊을 수 없는 역사의 명장면 27가지를 브런치에 담았습니다.인류 문명이 태동하면서 충돌과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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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 잊혀진 전쟁, 반쪽의 기억
박태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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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베트남전쟁 참전을 계기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를 되돌아 봅니다.한반도의 지정학적,정치.군사적 역학관계를 놓고 볼 때 향후 군사,외교 방향도 베트남전 당시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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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도쿄의 거리에서 - 1923년 간토대지진 대량학살의 잔향 카이로스총서 37
가토 나오키 지음, 서울리다리티 옮김 / 갈무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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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인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벌어졌던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일제의 무단정치의 시작이면서 2차 세계대전을 광분으로 몰아 넣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비인도적,야만적 조선인 학살 사건은 결코 잊을 수가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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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세상을 유혹하다
윤성원 지음 / 시그마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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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일부에 걸치는 장신구는 더 이상 사치,부의 대상이 아니다.경제적 소득과 의식 구조가 고조되고 사회적 활동이 증가하면서 장신구는 일종의 자신의 정체성을 표시하는 수단과 도구쯤으로 다가온다.장신구라고 하면 값싼 합금부터 값비싼 보석(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만 하다.일반 서민 입장인 내겐 보석과 같은 장신구는 '그림 쏙의 떡'과 같이 다가오지만 경제적 여력이 닿는다면 멋과 아름다움이라는 관점에서 구매하여 오래도록 장식하고 싶다.이것은 사회 생활,인간 집단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신분,과시욕,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과 맞물리기도 하다.

 

 

 이집트 파라오가 시작과 끝이 없는 '원'의 형태에 의미를 부여하여 반지라는 장신구를 사용하고 결혼 서약의 도구로 사용한 것은 로마 시대부터다.다이아몬드 반지가 언약의 의미로 쓰인 역사는 1477년 오스트리아의 막시밀리안 대공이 프랑스 버건디 지방의 메리라는 공주에게 청혼하면서 시작되었다. -P274

 

 

 보석 가운데 보석은 역시 다이아몬드라고 생각한다.남녀 간 언약의 증표이면서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장신구이다.몸에 걸치는 장신구는 미적 아름다움을 최고로 여기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표출할 수 있어 여성들에겐 자연스럽고 본능적으로 보석에 대한 로망과 소유욕을 불사르고 있는 것 같다.가끔 아내가 "나도 저런 보석 반 캐럿만이라도 갖었으면 여한이 없겠네"라고 독백을 한다.나는 현실적으로 못해 주니 듣고도 못 들은 척 하기 일쑤다.보석은 개인에겐 자신의 분수에 맞게 장신구로 활용하고 보석 사냥으로 먹고 사는 컬렉터들에겐 보석에 대한 심미안과 시장 상황을 잘 예측해 나가야 할 것이다.보석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심미안과 순수함,미적 감각,신데렐라가 된 기분을 안겨 줄 것이다.그래서 보석이 안겨 주는 가치와 의미는 지고하다고 생각한다.

 

 

 주얼리 스페셜리스트인 윤성원 저자 보석의 총아인 뉴욕,런던,파리 세 도시를 찾아 쥬얼리 영감을 찾고,쥬얼리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런던 찍고 파리를 찍으면서 럭셔리의 근원을 찾으려 했다.보석은 고대부터 중세,근대.현대에 이르기까지 공주,황후,영화 속의 여 주인공,황태자 비(妃),고위층 부인 등이 몸에 차고 있는 장신구들을 이음매 없는 실타래와 같이 장신구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장신구들은 손에 끼는 반지,팔목에 끼는 팔찌,귀에 꽂는 귀걸이,목에 거는 목걸이,가슴에 꽂는 브로치 등으로 단일종의 장신구가 아닌 복합적 요소가 배합된 보석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과 동경,자부심과 감성적 쾌락을 만끽하게 한다.특히 보석 세공사들의 눈물겨운 장인 정신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게다가 전쟁 중에 불법 채굴.밀수하는 다이아몬드로 수익을 챙기면서 무기를 사들여 수많은 사상자를 낸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의 빛과 그림자라고 할 만하다.

 

 

 보석은 신앙의 상징,왕관의 정점에서 휘황찬란한 권력의 표상이기도 했다.그것은 사후에도 몸에 치장했던 장신구들을 무덤까지 갖어가 사후 세계를 더욱 빛나게 하려고도 했다.그러던 장신구는 자신의 취향과 안목을 과시하는 방향으로 인식 전환 되었던 것이다.그 가운데 가장 사치와 허영심이 강했던 인물은 청말 서태후다.그녀는 사치,권력욕이 심하여 자신의 아들마저 왕위를 물려 주지 않고 죽어서도 장신구들을 몸에 덕지덕지 치장시켜 매장했지만 도굴꾼에 의해 도난 당하고 말았다.보석은 행운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저주를 안겨 주는 흉물이기도 하다.영화 속의 보석,사랑을 훔치는 보석,예술과 환상을 겸비한 세공사들의 숨은 노력 등이 소개되고 있다.사랑을 하고 결혼을 앞둔 남녀 사이에서 보석은 사랑을 찾고 사랑을 받는 과정이기도 하다.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는 비단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 입장에서도 소유하고 싶어진다.보석이 갖고 있는 매력인 아름다움을 근간으로 그 가치와 장인정신,경제적.상속적 관점에서 보석이 갖는 존재감은 묵직하고 화려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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