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5
김영주 지음 / 컬처그라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지리산은 한국의 어머니와 같이 품이 넓고 사연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명산 중에 명산이다.산을 좋아하고 산과 물을 따라 시심을 떠올리게 하는 지리산은 어머니의 속살과 같이 육중하기만 하다.멀리서 보면 산줄기들이 벼포기를 뉘어 놓은 듯 다소곳이 뉘어져 있고 평화롭기만 하다.또한 사계에 따라 달라지는 지리산의 풍모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선보이고 여행객들의 발 길을 잠시나마 놓게 만든다.

 

 

 

 

몇 년 전에 지리산 둘레길 여행차 들렀던 지리산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과 추억이 김영주작가와 함께 다시 떠나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지리산 한자락에 놓이게 되고,다시 그 곳을 찾은 느낌이다.고려말 이성계와 왜구와의 격전지 황산벌을 비롯하여 현대사의 아픔과 상처가 남은 빨치산의 거점 그리고 화개장터의 눈부신 벚꽃 길과 '토지'의 무대가 되고 있는 악양 벌판이 여행객을 부른다.

 

 

 

김영주작가는 고택 곡전재에 아지트를 마련하고 자동차로 지리산 자락을 쉼없이 찾아 다니며 그 곳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일기 형식으로 세세하게 전해 주고 있다.일종의 지리산 일지라고 할 정도로 지리산의 풍광과 풍문이 눈과 귀에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먹고 살기 바쁘기에 기나 긴 여행을 할 새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지리산을 다시 찾게 되니 기쁜 마음이 한량없다.

 

 

 

 

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 등 5개 군을 품고 있는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고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지리산은 최고봉(1,915미터)인 천왕을 주봉으로 반야봉,노고단이 3대 고봉이다.주능선과 가지능선이 천 길 만 길로 뻗어 있으며,6월이 되면 철쭉이 눈이 부시도록 만개한다.또한 기암괴석과 피아골.뱀사골.칠선계곡.한신계곡 등이 피서객의 온유하고 우람한 자태로 맞이해 준다.

 

 

 

지리산에는 불교문화의 색채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붉고 푸른 단청이 일색인 화엄사,천은사,대원사,쌍계사,실상사,연곡사,법계사 등이 여기 저기에 산재되어 있으며,조선시대 다양한 문인들이 유람하고 수양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대표적으로는 김종직,조식,유몽인 등의 인물이 전해지고 있다.

 

 

 

원시림과 야생동,식물의 천국이고 신비스러운 장관을 간직하고 있다.볼거리가 많고 찾아 다녀야 곳이 많은 지리산은 구역을 나누고 찾아 갈 곳을 정하여 깊이 있게 관찰하고 음미하며 체험하는 곳으로 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또한 환경 오염과는 먼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지리산이기에 모든 것들이 안심되며 든든한 곳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빛 사람들
르 클레지오 부부 지음, 브뤼노 바르베 사진, 이세욱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는 그의 부인 제미아와 함께 처가의 고국인 모로코의 사막여행에 나서고 있다.부인과 함께 떠나는 사막여행은 작가만의 감성과 서사적인 광경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지만,내심 부인 제미아의 뿌리찾기를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서북단에 위치한 나라로 스페인에서 가까운 나라이다.모로코의 대부분이 사막인데 그들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슬람 색채가 짙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대상(隊商)과 유목민,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열사와 같은 모로코에 대한 르 클레지오의 찬미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기아 엘 함라 계곡을 기점으로 펼쳐지는 사막의 장관은 인류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았던 듯 고요하고 경건하기만 하다.낙타떼와 염소떼,타조의 무리,제미아의 어머니가 들려 준 전설과 부족,하늘빛(사하라 사막의 사람들)여인들,금요집회,대예언자 마호메트의 후예인 쇼르파 부족,낙타의 민족 아헬, 즈말,구름의 부족 아헬 무즈나 등을 두고 르 클레지오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 있다.

 

 

아주 먼 옛날,아프리카가 브라질과 한데 붙어 있었고 지중해는 보잘것없는 내륙호에 지나지 않았던 시대에 바다가 남겨 놓은 자취를 따라 나서면서 인류의 시원과 지구의 변동을 함께 생각하게 된다.유목 부족들의 다양한 제도와 아랍인들의 동화가 필연적임을 알게 되었으며,사기아 엘 함라는 유목민들의 집결지이고 그 동화를 돕는 문화의 용광로 구실을 했다는 점이다.

 

사막에 산다는 것,그것은 단지 거칠고 냉엄하고 혹독한 세계와 비슷해지는 것이 아니다.일중의 온도가 50도를 넘고 습도가 달 표면과 비슷한 곳인 사막의 대상과 유목민들은 하늘과 별을 바라보면서 길을 착고,아득하게 먼 곳에서도 조약돌 하나를 식별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그 유목민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세계처럼 용감하고 너그러우면서도 냉혹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막은 흔히 도전과 모험의 장소로 알려져 있지만 이 글을 통해 느끼는 점은 모로코의 유목민들은 극한 상황에서도,작은 변화도 쉽게 식별하고 다채로운 변화에 경탄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그만큼 오랜 세월 유목민들은 거친 사막의 환경에서 생존법을 터득하면서 그들만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모로코의 사막 기행을 통해 유목민들의 역사와 문화,풍물,각종 제도,생존법 등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스본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나만의 완소 여행 4
김지선 지음 / 북노마드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진정한 여행은 여럿이 가는 것보다는 홀로 떠나는 것이 때론 값진 경험과 추억거리를 안겨 줄 것이다.많은 여행을 해보지 못한 내가 이런 말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패키지를 통해 여러 명이 떠났던 여행에서 얻은 타지의 문화와 풍물은 여러 사람들 틈 속으로 스며들어 가기라도 하듯 그 기억의 선명도는 희미하게 다가온다.반면에 혼자서 떠난 여행은 타지의 땅을 밟는 발치의 숨소리,떨림도 들려올 정도이다.타지의 산수,문화,인습 등은 내 몸과 마음이 그곳에 몰입되어 가고 때로는 동화되어 가기에 오래 남는거 같다.

 

여행은 나이,상황,일탈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글을 쓰는 작가는 타지를 통해 머리를 식히고 그곳의 문물과 인습,삶의 조각들을 수첩에 빼곡하게 정리하기도 하고 데생을 하기도 하며 청아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와서 후일담으로 잘 우려내기도 한다.그것이 글을 쓰는 기폭제 및 자양분이 되어 한 폭의 파노라마처럼 독자들의 시선을 훑고 지나간다.또한 여행 작가에 따라 스타일과 품격은 다르지만 여행지의 역사와 풍물을 독자가 현장감을 느끼도록 서술해 가는 점은 삶의 의미,질을 높여가리라 여겨진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의 나라,포르투갈은 근대 한 시기를 풍미한 제국주의의 나라 정도로 인식되어 온 탓인지 멀고도 낯설게만 느껴졌다.유로국가이면서도 튀어나지 않게 고요함이 배어 있는 포르투갈 여행은 김지선작가가 생에 대한 의지,희망을 품고 있는 만큼 포르투갈의 이모 저모는 호기심과 신선감을 충분히 안겨 주었다.

 

포르투에서 시작한 여정은 중부도시 꼬임브라,수도 리스본을 거쳐 남단의 라고스와 사그레스로 이어진다.항구이면서 대도시인 포르투는 느리게 흘러간다.중세 유럽의 전통을 그대로 살리고 있는거 같은 느낌이다.그곳에는 고풍스러운 건물,주택들이 즐비하고,강을 따라 이어져 있는 아치형 철로,그리고 헌책방이 군데군데 있어 문화의 거리로 손색이 없다.

 

포르투갈의 명문도시들이 많은 꼬임브라는 교육의 도시일 만큼 젊은이들이 넘쳐 난다.꼬임브라의 대학이 1290년에 생겼다고 하니 그 교육에 대한 역사와 전통은 대단하다.특히 대학축제가 5월에 집중되어 있어 학생들에게는 그 시기가 기다려질 것이다.카톨릭 국가답게 종교색 짙은 것도 특징이며,파티마 광장에서 대성당까지 무릎을 꿇고 성지순례를 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니 경건함과 신앙심이 저절로 느껴진다.

 

포르투갈 남부지역에 자리잡은 수도 리스본과 라고스는 해안을 끼고 있어서인지 대서양의 쪽빛과 중세풍의 건물들이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감각을 얻게 된다.대서양의 황홀한 석양을 관조하면서 그 옛날 중세시대 포르투갈의 위용을 떨쳤던 제국시대를 생각하면 역사란 무엇인가를 되새김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몸을 아래로 옮겨 남단에 이르면 파도와 하나가 되어 서핑 보드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짜릿한 감각과 모험은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진다.

 

여행지는 어디나 같이 사람이 사는 곳이라 말을 섞고 대화를 나누면서 정이 드는 곳이다.낮보다는 석양이 아름다운 리스본의 항구의 불빛은 나그네의 발길을 묶어 두기에 족하다.주제 사라마구의 글이라도 몇 편 읽고 음미해 본다면 포르투갈은 먼 곳이 아닌 가깝고도 친밀감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이렇게 멋진 여행지의 보물을 포르투갈에서 어렵게 찾아낸 기쁨이 온몸으로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근두근 춘천산책 - 춘천에서 찾은 매력 만점 산책 코스.비밀 스폿 동네 한 바퀴 시리즈 3
김수진 지음, 김아람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춘천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산과 물이 흐르고 조용하고 아담하며 문화적 향기가 가득찬 고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직장생활을 할 때 강촌역과 삼학산,그리고 소양강댐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하선하여 오봉산이 있는 청평사가 춘천에 대한 단상이다.

 

흔히 호반의 도시로 알려진 춘천에는 소양강댐,의암호,춘천호,구봉산,삼학산,남이섬 등이 춘천만의 살결이고 멋스러운 풍광이다.산업화에 따른 공해와 오염을 떠나 인간과 자연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쾌적한 고장이다.청량리역에서 춘천까지 열차 및 상봉에서 춘천까지의 전철을 이용한 춘천여행은 낭만과 감성을 더할 것이다.청춘시절에 다녀 온 춘천은 중년이 된 나에게는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된다.

 

RHK출판사는 여행관련도서를 전문으로 하기에 내용 및 정보가 세밀하고 신선하다.이 도서 한 권이면 춘천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지천을 비롯하여 춘천 명동,대학가,소양강댐,구봉산 등의 춘천 산책이 있고,스토리가 가득한 감성을 자극하는 춘천축제,춘천닭갈비 & 춘천막국수 배우기,춘천과 잘 어울리는 노래와 시장,영화,드라마 속의 춘천 거리,커피 향기 가득한 로맨틱한 카페의 거리도 이색적이다.그리고 문화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문화적인 요소가 참 많다.에니메이션 박물관이 있고 춘천막국수체험 박물관이 있으며,근대 문학가 김유정의 문학촌이 있는 곳이 춘천이다.

 

특히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고 감성과 낭만으로 충일할 수 있는 춘천의 자연은 듣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설레인다.물레길,남이섬,공지천,봄내길,강촌,구곡폭포,소양감댐 & 청평사,화목원,휴양림 등은 그 자체가 마음의 묵은 때를 씻기우고 무념무상의 공간이 되어줄 거 같다.

 

여행은 단순히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호사가 아니다.바쁘게 살다보니 마음을 삭막해지고 몰인정화 되어간다.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건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렇게 멋지고 가슴 설레이게 하는 춘천에의 동경(憧憬)을 가족과 함께 경춘선을 타고 떠나 보련다.자연이 살아 있고 하늘과 땅,공기,문화의 향기 모든 것이 순수함을 잃지 않은 춘천으로 두 발을 옮기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 스무 살 때는 알 수 없었던 여행의 의미
박정석 지음 / 시공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은 일상의 번뇌,스트레스,갈등을 치유하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또 하나의 삶의 연속이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또한 문화와 전통,언어가 다른 타국에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은 설레임과 낯섬이 교차하는 시간이기도 하기에 개인에 따라서는 체력과 호기심,붙임성 있는 쾌활한 성격이라면 아무리 타국이 낯설고 힘이 들겠지만 여행 후에 밀려오는 추억과 감동은 오래 남을거 같다.여행은 또 하나의 도전과 모험,용기의 발로이기도 하다.

 

베낭 하나만 메고 홀로 떠나는 여행은 어떠할지 매우 궁금하다.박정석작가가 안내하고 있는 나라가 대부분 경제선진국이 아닌 나라들이고,선뜻 가기가 내키지 않은 나라들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래도 오래된 역사,문화와 예술이 살아 있는 나라라는 것을 한 눈에 발견하게 되는데,동.서양의 문화가 잘 배합되어 있는 터키를 비롯하여,사해를 끼고 있는 불가리아,루마니아를 거쳐 발트해를 끼고 있는 폴란드,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그리고 핀란드까지의 여정은 그리 녹록치 않았을 것인데,작가는 다양한 문화,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의 삶을 체험하면서 교육수준이 높다는 핀란드까지 안착하게 된다.

 

작가는 홀로 가는 여행이니 만큼 여행자를 위한 기도문을 작성하여 무사하고도 즐거우며 유익한 여행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남성도 아닌 여성 혼자서 베낭만으로 긴 여정을 헤쳐 나간다는 것은 웬만한 정신력과 투지력이 없다면 불가능할 거 가탇.대단하다! 작가는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박물관,성당,궁전과 성들을 이정표로 삼아 유럽의 역사,예술,문화를 온몸으로 만끽하려 했던 흔적이 엿보인다.특히 핀란드는 산림자원이 풍부하고,원목으로 만든 개인 사우나가 대중화 되었다고 하니,피로도 풀고 건강도 되찾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여행지보다는 자신만의 여행지를 선택하여 도전과 모험,용기를 갖고 찾아 나서는 여행은 비록 힘들어 주저 앉고 싶지만,다녀 오고 나면 자신이 부쩍 성장한 느낌이 들테고 그로 인해 체력과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또 다른 미지의 세계를 찾아 발길을 옮길 것이다.개인적으로는 해외 여행은 사용과 개인으로 한 두번 다녀온 여행 문외한이지만 언젠가는 나도 남들이 가지 않고 속세의 오염이 덜 묻은 자연과 역사,문화,언어 등이 유기적으로 살아 있는 오지를 찾아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