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100배 즐기기 - 대한민국 1등 여행 가이드북, 14'~15' 최신판 100배 즐기기
알에이치코리아(RHK) 편집부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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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한 생각과 기억

 

일본은 네 개의 커다란 섬과 수많은 부속도서로 이루어진 섬나라이다.혼슈,홋카이도,규슈,시코쿠로 이루어져 있다.내가 가본 곳은 고작 도쿄,오사카,교토,나고야,나가노,치바 정도이다.각지역의 특성은 다르지만 공통점으로 다가오는 것은 우선 거리가 깨끗하고 질서의식,치안이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다.거미줄과 같이 복잡한 교통망은 잘 활용하면 일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오래 전에 일본을 갔다 왔기에 지금의 공공요금이 어떠한지는 체감이 안가지만 당시에는 꽤 비쌌던 것으로 기억된다.

 

 일본은 거미줄과 같이 얽혀 있는 교통망,도시락 문화,산재해 있는 사찰과 신사,옛것을 잘 보존하려는 일본인 특유의 전통문화정신과 근면정신이 인상에 오래 남는다.또 한가지 한국인은 '통'이 큰 것을 좋아하는 반면 일본인은 규모가 작은 아기자기한 것을 그들 나름대로 발전시키는 축소지향적인 문화가 개인과 가정에 그대로 나타난다.

 

 규슈 100배 즐기기 개정판

 

 RHK에서 규슈 100배 즐기기 개정판이 산뜻하고 흡인력 있게 최신 여행정보를 담아 독자들 곁에 다가왔다.규슈 지방은 아직은 가보지를 못해 매체나 도서를 통해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데,이번 규슈 지방의 신간정보를 보니 아주 친절하고 세세하게 소개가 되어 있다.규슈지방의 제1도시 후쿠오카를 비롯하여 가고시마,구마모토,나가사키,벳푸,사가,미야자키 등이 촘촘하게 소개가 되어 있다.규슈에 대한 개괄적인 프롤로그부터 여행 실전,지역별 가이드,추천 숙소,여행 준비 순으로 편집이 되어 있는데,개인의 경제적 여건과 휴일 등을 감안하여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규슈 전체 지도와 규슈 맵북,이것만으로 미아가 될 일은 없으리라~

 

   규슈 여행 코스,절경(絶景),온천,테마파크가 빠짐없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규슈 지방의 명소이면서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곳

 

 

 

 

 

 

 

 

 

 

 

 

  규슈는 인천,김해,제주공항에서 직항편이 있고 부산~후쿠오카,부산~시모노세키 간 페리가 운항 중에 있다.삼국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는 좋은 면보다는 개운치 않은 면들이 많지만,일본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면서 일본과 일본인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방사능 유출 사건의 후유증으로 일본여행은 생각을 접었는데,규슈 여행 가이드를 샅샅이 읽어 보니 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일어났다.엔화가 하향세이고 한국물가가 비싸기에 씀씀이 면에서 부담이 크게 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교통비,숙박비는 장담을 못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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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 스웨덴.아이슬란드.노르웨이
양정훈 글.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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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침,애틋함,진한 추억에 대한 단상은 지나간 시간의 여정 속에서 존재하는 것들과의 설렘과 만남 그리고 이별이 못내 아쉬워서 그리움으로 온몸에 남는다고 생각한다.얼마나 좋았고 즐거웠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으면 그리움이 북유럽에서 나왔을까.하고 많은 나라들 중에서 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웨덴의 흔적을 시적이고 감성적인 언어로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가감이 없는 표현임에도 사람들과 풍경들,그리고 기억과 존재에 대한 사유들이 이 글을 읽는 나도 가보고 싶게끔 만든다.여행의 묘미는 직접 두 발로 걷고 체험하는 가운데 낯설고 물설은 타지의 기억이 새록새록 뇌리에서 품어져 나오는 것이다.

 

 나 역시 국내여행은 말할 것도 없지만 해외여행도 변변하게 다녀온 일이 많지 않기에 이렇다 할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은 그리 많지가 않다.고작 회사일로 중국에 다녀 오고 개인적으로 일본에 몇 번 갔다 온 일이 전부인데 굳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다시 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도 없지 않아 있다.나라마다,지역마다 제각각의 모습과 분위기가 색다르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하고 고유한 것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예를 들면 1990년대 중반 중국 산동성의 거리는 매캐한 자동차 배기가스와 자전거의 물결 그리고 왁자지껄하게 주고 받는 중국인들의 일상적인 소통이 인상적이다.당시에는 때묻지 않은 그들의 순박함과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 가득찬 기웃거림과 속이 없는 찐만두 두 개에 뜨거운 차로 한끼를 즐거워하는 단표누항의 소탈함과 소박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먹으라고 강권하기에 입에 대었지만 사실 입맛에 맞지 않아 몇 숟가락 뜨고 말았지만 그 분에게는 미안함과 감사함 그리고 내가 기꺼이 먹는 모습을 보고 활짝 웃어 주던 마음씨,표정은 내게는 애틋하고 그리워질 수밖에 없는 내게 남겨 있는 조그마한 씬(Scene)이다.

 

 그리고 일본은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이곳 저곳을 유랑자가 되어 보곤 했는데 나와 호텔에서 함께 일하던 일본인과의 따뜻한 우의가 돈독해져 그가 나를 데리고 간 일본 전통식 회석요리(한국식 전골)에 일본의 샤미센을 들으면서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의 살결을 느낄 수가 있었다는 점과 대도시의 거미줄과 같이 얽혀 있어 자칫 미아가 될 법한 복잡한 전철노선 때문에 헤매고 묻고 해서 다행히 목적지(일본친구의 집)를 식은 땀을 흘리면서 찾아 가니 친구는 옛친구를 만나듯 신발이 벗겨지는 줄도 모른 채 달려나와 나를 반겨 주었던 시간과 만남이 인연이었고 그리워질 때가 많다.단지 돈을 쓰러 다니는 물질여행이 아닌 마음 깊게 다가오는 애틋함이 묻어 있는 사연은 시간이 오래 흘러도 그 기억은 더욱 두터워져 장기기억으로 남게 되는 법이다.

 

 선진교육시스템,복지국가,백야 등의 대명사가 된 북유럽 국가들 그중에 스웨덴,아이슬란드,노르웨이를 양정훈작가는 서정적이면서도 센티멘탈하게 여행의 흔적들을 들려 주고 있다.북극에 가까우면서 포경업,화산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슬란드,수많은 호수와 선진교육시스템,그리고 슾지와 나뭇길로 이어진 쿵스레덴 트래킹 코스가 떠오르는 곳이다.나아가 노르웨이는 피요르드 및 남극을 탐험했던 아문센 등이 떠오른다.그중에 백미는 백야일 것이다.밤인데도 우주의 조건에 의해 하지무렵 백야현상이 지속되면서낮과 밤을 잊고 사는 사람,그리고 백야의 현상과 낭만을 잊지 않기 위해 그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북유럽의 인상 깊은 점이다.북극에 가까운 나라들이다보니 한기에 저항력이 강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스웨덴,아이슬란드,노르웨이 모두가 평화롭고 사랑스럽도록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곳들이다.한국에서는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곳인데 실제로 가본다면 오래도록 그곳에 머물러 산림과 해변,유람선과 트래킹을 하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멋과 낭만을 내 삶의 기록장에 남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천국에서 왔다는 초록빛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행운을 작가는 거머쥐고 그 순간을 포착해 주었는데 무척이나 동경심과 경이감마저 주게 되었다.'백야'의 나라 북유럽의 신비스럽고 낭만적이며 평온한 모습을 언제 가볼지 모르겠지만 그 즐거움을 도서로나마 먼저 접하게 되어 다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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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맛있다 -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
강제윤 지음, 이상희 사진 / 생각을담는집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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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가수의 노을진 한산섬에 갈매기 날으니 삼백리 한려수도 그림 같구나 구비구비 바다길에 배가오는데...를 어린 시절 LP레코드판으로 많이 들었다.청아한 목소리에 서정적인 가사말은 신선이 되듯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한산섬 달 밝은 밤에'라는 시조 역시 위 노래말과 연결이 된다.한산섬이 있던 곳이 바로 통영이며 전적을 기리는 제승당(制勝堂)도 있다.삼도수군통제영을 줄여서 통영이라고 하는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할 만큼 야경은 황홀하기만 하다.

 

 

 강제윤저자는 통영의 토박이가 아니지만 통영을 너무도 사랑하여 붙박이마냥 3년 여 세월을 통영에서 먹고 자고 관찰하고 체험한 결과를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글과 사진,스토리텔링이 갓 잡은 물고기마냥 파닥파닥 살아 있다.통영사람들의 억척스러운 생활력과 맛깔스러운 통영 사투리도 자연 그대로이다.흔히 경상도 음식은 별로 먹을 게 없다고 하는데 통영은 아니다.토양의 정기와 바다의 자양분을 먹고 자란 다채로운 재료와 음식들은 생기발랄하고 인체의 허기와 허약함을 채워 주고도 남는다.게다가 문화와 예술의 본향이라고 할 정도로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들도 많은 곳이 통영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도시화로 인해 한반도 전역이 아파트,빌라붐이 일어났지만 지역 유지의 뜻에 의해 옛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동피랑(언덕,비탈)은 한 두사람 간신히 다닐 정도이다.골목 골목 벽에는 추억과 정감어린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동피랑에서 조망하는 통영 앞바다의 푸르고 푸른 남해의 섬과 섬들은 다정하고 도도하게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고 있음을 발견한다.동피랑에서 만난 어른들의 자연스러운 통영사투리와 사라져 가는 대장간의 고적한 모습들이 인상적이다.한자리에서 몇 십년간을 대장간,요술통을 밥벌이 삼아 식구들을 건사했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삶의 숭고함마저 든다.

 

 

 어디를 가든 때묻지 않게 순박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곳은 재래시장이 아닐까 한다.통영의 재래시장 서민들이 산과 들에서 뜯고 자른 푸성귀부터 바다에서 건져 온 활어들로 가득찬다.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통영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갖가지 활어들 앞에서 시선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푸드 마일리지가 크지 않아 싱싱하면서도 가격도 착하기만 하다.그리고 여객선에 내놓던 점심식사가 충무김밥의 기원이 되고 '국풍 81'관제 행사때 대히트를 쳤다고 한다.속이 없는 김밥이지만 출출할 때 먹는 맛은 그만일 것이다.꿀빵도 빼놓을 수 없는 간식거리이다.먹거리 중에 하일라이트는 통영 다찌 상차림이 아닐까 한다.1인당 2~3만원을 내면 온갖 생선회와 해산물,반찬,기본 술이 나오는데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진수성찬이다.

 

 

 저자는 생선회를 극찬하고 있다.제철에 먹는 생선회는 정신줄을 잃게 할 정도라고 하니 통영을 아니 가고는 후회막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농어,대구,조개,광어,멍게,꼼장어,굴 등 이름도 셀 수 없고 가짓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기만 하다.생선회를 먹는 방법,먹기 좋은 시기,인체에 끼치는 유익함도 사전지식으로 충분하기만 하다.젓갈을 좋아하는 나는 볼락젓갈에 시선이 집중되고 말았다.광주의 홍어,제주의 자리돔에 비견될 정도로 통영사람들을 볼락구이,볼락젓갈을 애지중지한다고 한다.그맛은 달콤한 쌀강정같다고 하니 저절로 군침이 돌고 만다.

 

 

 통영에는 본토박이 문화예술이 있는가 하면 외지인이면서도 통영을 못잊어 했던 사람들도 있다.백석 시인과 이중섭 화가는 외지인이면서도 통영에 대한 사연이 깊다.백석 시인은 통영의 처녀를 좋아해서 죽자 살자 쫓아 다니었건만 둘은 시간과 공간이 엇갈려 만나지를 못하고 친구를 통해 처녀의 오빠에게 자신을 소개해 달라고 했건만 자신의 부도덕성을 일러 바쳐 백석은 그저 상사병으로 끝나고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씁쓸한 후일담이 전해지고 있으며,가난하지만 지인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잇고 그림을 그려갈 수 있었던 이중섭화가의 초라한 삶도 새롭게 각인이 된다.

 

 

 통영이 낳은 문화,예술인은 참 많다.이념의 희생자로 영혼에 상처를 입은 윤이상 그는 살아 모국의 땅을 밟지는 못했지만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잊지 않기 위해 윤이상기념관이 그나마 그의 삶의 궤적을 보여 주고 있다.영혼을 적시는 5000장의 편지와 중앙동우체국의 대명사 청마 유치환,토지,김 약국의 딸들,파시 등으로 널리 알려진 박경리의 굴곡진 삶,예술은 선생이 필요 없고 혼자 배우는 것이라고 했던 화가 전혁림은 생소하지만 독특한 추상화를 많이 남겼다.

 

 

 그외 통영은 역사의 숨결과 아픔,문인들의 발자취,볼거리,먹거리,산책로 등이 많다.충렬사,서화담,세병관,삼칭이길,해저터널,월성정씨 부인의 이야기 등이 있다.온몸에 쪽빛이 물들 것만 같은 통영 앞바다의 푸르름과 시복과 구복을 안겨 주기 족한 먹거리,투박하지만 정겨움이 물씬 배어나는 통영 사투리,역사와 문화의 발자취를 흠씬 느껴볼 수 있는 통영은 꼭 가봐야만 성이 찰 것 같다.통영의 향기,냄새,맛은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공상적일 수밖에 없지만 글로나마 통영의 속살을 훔쳐 볼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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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키토키 유럽 - 네 남자, 유럽인들과의 대화여행
최규동 외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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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머나 먼 외국땅을 밟은 지가 꽤 오래되었다.그래서인지 해외여행에 대한 동경과 설레임이 식어 버린 것처럼 그저 돈 많고 여유있는 부류들의 사치품이라는 생각마저 든다.돈을 모아서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이 어떻게 보면 지극히 고지식하고 융통성없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실제 해외여행을 맘먹고 떠나는 사람들을 보면 돈이 많아서 흥청망청 타지에 뿌리고 다니려는 사람보다는 어떠한 계획과 목적을 세워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다.물론 한국보다 경제적 수준과 물가가 비싼 구라파,북미권의 나라로 여행을 가려면 두둑한 돈이 기본적으로 충족되지 않으면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만일 외국 어느 나라를 탐방하면서 그곳을 집중취재 형식을 띠고 역사와 문화,풍물,현지사정,현지인의 삶의 방식 등을 알고자 한다면 단연 중국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는 곳을 택하고 싶다.중국에는 한족을 포함하여 56개의 소수민족들이 여기 저기 산재해 있다.주로 외몽고를 비롯하여 티벳,쓰촨,광시좡주자치구,윈난,신장위구르자치구 등에 분포되어 있다.인구는 몇 천명에서 몇 백만 명에 이르고 그들은 그들만의 전통 문화와 언어,문화와 풍습을 고이 간직하면서 산업문명의 이기가 아직은 덜 침투되어 중국정부측도 소수민족권을 보호하고 자치권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연구대상이다.특히 그들은 전해 내려 오는 신화와 전설,민담 등의 전통문화를 아직도 고수하고 이를 후대에 면면히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으며,특이한 점은 같은 성씨,혈족이 같은 마을에 거주하고 피를 나눈 가족은 한 울타리 안에서 가족이라는 유대의 끈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한다.중국어를 어느 정도 할 수가 있고 역사적으로 한.중관계의 '일의대수(一衣帶水)'의 관계 갖고 있는 만큼 친밀감을 바탕으로 쉽게 접근하고 소통을 통해 그들의 삶의 과거,현재,미래를 내다 볼 수가 있을 것 같아 꼭 실현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여행에세이를 몇 십권을 읽어 왔지만 이번 글 만큼 특이한 케이스는 드문데,네 여자도 아니고 네 남자가 제 각각 신분과 입장은 다르지만 여행 반,연구 반이라는 합목적성을 띠고 베낭과 자전거,캠핑 장비를 안고 서구유럽 및 중동(이스라엘)의 각국을 천방지축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나라별,지역.도시별 특징과 현지인들의 생각과 감정,인습을 생생하게 들려 주고 있다.나그네,이방인이 되어 현지에서 느끼는 격리감과 소외감,외로움 등을 느끼게 되는데 이성과 논리를 중시하는 서양인과 예의와 관습을 중시하는 동양인의 사고관념에서 오는 괴리감도 이 네 남자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반면 우연찮게 만난 몇 명의 독일인을 통해서 따뜻한 인간미와 인정이 넘치기에 돈과 물질보다는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곳이 어느 곳에나 있기 마련이다는 생각이 들고 가슴 훈훈한 감동마저 안겨 주었다.

 

동.서독이 하나가 되어 기쁨과 환희는 몇 년 못가고 이제는 옛 서독이 옛 동독에 대해 물질적 지원을 언제까지 해야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물가,각종 공과금에 힘겨워할 것 같으면서 크게 내색을 하지 않는 현지인들의 체념에 가까운 삶,한때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알려진 영국은 다양한 인종이 집합되어 있고 재정악화마저 곂쳐 영국의 살림살이는 불안한 안개 속에 있다.나아가 프랑스는 낭만과 멋,예술을 제대로 알고 발휘하는 낙천적인 모습과 농업이 발달한 나라라는 인식이 새롭게 들고,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조그만한 국토에 네 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특이한 점은 1년치 통행세를 한 번에 다 받아가는데 말도 못하게 비싸다는 것이다.이스라엘만의 독특한 생활공동체로 여러 산업들을 영위하며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키부츠는 이스라엘만의 특색이고 정부와 민간이 티격태격하지 않고 원활한 소통과 상생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그외 캠핑과 화훼농장으로 유명한 벨기에 및 네덜란드를 통해 해당국의 수박 겉핥기 식의 지식을 어느 정도 매꾸어 줘서 다행스러웠다.

 

이 네 남자들은 각국을 여행을 다니면서 그저 보고 듣는 차원이 아닌 뭔가를 얻어 한국에서 새롭게 연구하고 벤치마킹시켜 밝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각분야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깊게 구상하고 있다.신자유주의 시대인 오늘날 세계는 세계무역기구,지적재산권,FTA 등이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자리잡고 있으며 OECD국가로서 그 위상과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러한 실상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여 선진국들이 한국에 뭔가를 요구할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고도 주체적인 입장에서 선진국들을 대해야 할 것이며,정치적으로는 국제적인 협상력,외교력,분쟁해결 면에서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를 벗어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와 태도로 서구 선진국들에게 실력을 발휘해야만 하지 않을까 한다.이 네 남자들이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농업','공동체','사람'이라는 세 박자 잘 조합되어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실속 있는 여행을 통해 체득해야 할 것들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네 남자의 워키토키는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유익한 여행이 되도록 모색하고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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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사랑하고 싶어져 - 시간산책 감성 팟캐스터가 발로 쓴 인도이야기
김지현 글.사진 / 서교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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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대에 통크게 어디론가 나그네가 되어 자유와 낭만을 만끽하지 못한 것이 가끔은 후회가 된다.대학졸업하자 마자 취업하고 혼인 나이가 되어 부랴부랴 결혼을 하면서 아이를 갖고 가정 생활에 나름대로 충실하다 보니 모든 것을 잊고 나만의 여행은 갖어 보지 못했던 것이다.아니 가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여건에 의해 여행을 놓치고 말았던 적도 있었고,아이들 교육비가 많이 들어가고 경제적 여건이 하수상하는 요즘에는 여행은 말그대로 사치품이고 허영이라는 생각마저 든다.짧은 삶을 재미있게 살아야 하건만 그러지 못하는 것도 내 불찰이고 능력의 한계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만일 세속의 모든 일을 잊고 나만의 여행을 늦게나마 떠난다고 하면 중국 소수민족의 전통과 문화,언어가 살아 있는 곳을 탐방하고 싶다.중국 동남부의 강소성을 비롯하여 운남성,사천성 등지에는 아직도 고래의 전통 문화를 비롯하여 가족과의 끈끈한 유대관계,전통적인 의료행위,농경방식과 신화와 주술 사상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하니 아니 가보고서는 후회막급일 것 같다.얼굴도 비슷하고 인정도 살아 있으며 물질문명이 아직은 침투하지 않은 곳이라 사람과 자연이 잘 교유하고 호흡하는 천혜의 지역이라 매력덩이가 아닐 수가 없다.문명의 이기가 덜 발달된 곳이라 다소 생활의 불편은 있겠지만 그쯤이야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요즘 우연찮게 인도와 관련한 여행 에세이,소설을 접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혼재되어 커다란 사회적 문제,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살아 가는 인도는 인구가 세계 제2위이며 화장(火葬)문화가 보편화되어 죽으면 모두가 한 줌의 재가 되어 강물에 던져진다.그들은 육신은 사라지지만 영혼만은 윤회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21세기인 현재 인도의 거리의 모습,사람들의 용모,의상,생활 수준은 한국의 196,70년대를 방불케 하지만 IT강국,Brics국가로서 착실한 경제성장을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높은 교육수준과 산업화가 진전되면 인도의 미래도 지금과는 전연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되리라는 생각도 든다.다만 아직까지는 카스트제도가 은연중 내지 의식 속에 살아 있어 사람 차별이 심한 곳도 인도가 아닐까 한다.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디아'라는 촛불접시를 구해 갠지스강에 흘려 보내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그들만의 아름답고 정념적인 이야기,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쓰레기는 무조건 땅바닥에 던지는 그들의 생활습관,위생관념이 덜 발달된 탓인지 큰 것,작은 것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 곳,락샤(인력거)가 교통수단으로 발달한 곳,밤늦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상인 곳이라는 찜찜하고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구석도 있지만,화려한 결혼식,영화가 발달한 나라라는 이미지는 나쁜 선입견을 일순 바꿔 놓는다.그리고 티베트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맥그로드간즈는 나라 잃은 설움을 그들끼리 모여 얘기하면서 비애를 삼키고 독립의 염원을 함께 공유하고 갈구하는 모습이다.티베트가 자주권을 되찾아 독립국가가 되기를 바래본다.

 

 

생각지도 않은 낯선 환경과 사람들 앞에서 어리둥절함과 불편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인도의 모습이지만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그곳 환경과 사람이 새롭게 보이고 그들과 하루라도 빨리 가까워진다는 김지현저자의 풋풋하면서도 감성 넘치는 인도여행 후기는 사랑도 행복도 내가 먼저 타인에게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호흡해 가려는 넓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산업화로 인해 기계,과학문명보다는 다소 불편하고 인내력이 필요하지만 느긋하게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동류애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오고,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찾아 나서는 것이 여행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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