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족은 없다 - 한족(漢族)으로 포장한 이민족의 땅 길 위의 인문 에세이 2
채경석 지음 / 계란후라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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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구가 13억 5천 명 정도에 한족(漢族)은 대략 94%(12억 6천 명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56개 소수민족을 포용하면서 세계 경제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꿈'을 제창하면서 그 프로젝트를 이행하기 위해 상무위원 6인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그런데 과연 중국이 G2 국가의 위용을 거머쥘 수 있는가는 작금의 세계 정치,군사,기술적인 소프트 파워 면에서는 반신반의이다.13억 5천여 명이라는 대식구를 거느리고 있는 중국은 유구하고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며 청대의 중원문화를 현대에 접목시켜 물질과 정신을 잘 배합하여 중국식 시장경제를 더욱 활발하게 진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 민족 가운데 한족이 과연 94%일까.1가구 1명만 낳도록 산아제한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중국도 더 이상의 인구증가는 없을 것이다.수억 명의 중국인민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산아제한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990년대 나도 업무관계로 중국 출장을 십여 차례 다녀왔는데 바이어 및 관리자는 한족 통역과 업무보조는 조선족이 맡았다.한족인 관리자는 한족이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치고 조선족인 동포는 업무보조를 하느라 파워가 별로 없어 보였다.시대 및 의식이 변화하여 중국 공산당 내부에도 다양한 소수민족이 포진하고 있지만 중추적이고 핵심적인 요직은 한족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그렇다면 한족의 유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지구의 명산 등반과 오지탐사를 즐기는 채경석 저자는 실크로드 교역이 비롯되는 깐수성 하서회랑(河西回廊) 주변을 답사하면서 한족과 관련한 인물과 역사,문화를 현장감 있게 전하고 있다.한족의 뿌리는 화샤족(華夏族)에서 찾고 있는데 화샤족이 과연 순수혈통의 한족일까를 두고 의문을 갖게 한다.지난 중국 역사를 읽게 되면 수많은 외침과 교역이 빈번했다.동서 교역이라는 실크 로드 문명과 유목민이었던 몽골,만주족 등이 남하하여 중원문화를 이룩하고 동화되었다.이란계 월족부터 몽고의 흉(튀르크계) 등이 깐수 하서회랑에 둥지를 틀면서 대대손손 삶을 이어가고 있다.그후 몽고계 선비족 인 수-당-강족(티베트계)인 서하-원-명-청으로 이어져 간다.나아가 성씨와 왕조 관계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중국의 귀족인 왕씨,주나라의 진씨,수나라의 양시,진과 송나라의 조씨,오 나라의 손씨,북방 이민족에서 귀화한 호씨 등이 중원 왕조와 역사,문화를 이어나갔던 것이다.

 

 

 

 

 채경석 저자는 한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고향인 깐수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먀오단과 중국 유학생인 상현의 답사 도움을 받아 가면서 깐수 지역의 풍광과 풍물 등을 소개하고 있다.광활하게 펼쳐진 아마창 초원의 전경,굽이치는 황화의 노을의 장관,몽고 패잔병이 숨어들어 정착했다고 하는 짜가나 마을의 그림 같은 풍광,황토고원의 혈거지 밖과 안의 모습,진(秦)나라 군사도로였던 친즈다오,동.서 교역이 빈번해지면서 중국 땅에 들어온 로마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여간성 외벽 등이 선명한 사진과 함께 소개가 되고 있다.중원에 살던 사람들이 새로운 이주민과 섞이면서 문명화된 사람들 집단으로 중국 문화권 울타리에 살며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족이다.역사를 통해 본 한족의 구성원은 순혈족이 아닌 것 같다.초원 유목민인 몽골,만주족부터 로마,페르시아 등지에서 넘어온 소수민족 등이 중원에 발을 내딛고 면면히 중국 사회구성원으로서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 한족이 되는 것이다.놀랍게도 깐수 일대에는 위인들이 많이 탄생했다.진시황,이세민,강희제이 있고 전쟁과 비운을 상징하는 동탁과 왕소군도 깐수(란저우,뤄양) 지역과 깊은 인연이 있다.중국 서북부 하서회랑 지역의 사막과,관광특구,풍광과 인심 등을 접하면서 한족의 유래와 한족이 갖는 상징성을 조금이나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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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홀리데이 (2014~2015년 최신판, 휴대용 맵북) - 내 생애 최고의 휴가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11
인페인터글로벌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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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홋카이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겨울 얼음축제와 자연 생태계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다.또한 보이스 비 엠비셔즈(청년이녀,야망을 갖어라)라는 말이 미 식물학자에 의해 홋카이도대학에서 비롯된 곳이기도 하다.홋카이도의 역사와 문화,일상의 모습은 블로그 여행후기 및 다녀온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여행지의 선망 대상이다.홋카이도는 면적이 8.3만 제곱킬로미터 정도로서 오스트리아 면적과 비슷하고 남한보다는 약간 작다.한국에서 치토세 공항까지는 2시간 약간 넘게 걸린다고 한다.홋카이도를 가보지 못한 내게는 그림과 같은 자연 경관과 다채로운 축제가 시선을 끌고 동경심을 자아내게 한다.

 

 

 

 

 일본 동북지방인 아키타,아오모리,이와테,홋카이도 공동 관광청 오픈 멤버로 긴 시간 근무했던 박성희 작가와 고삼,엑스재팬에 홀릭하여 일본을 적극 어필하고 있는 이윤정 작가 두 분이 홋카이도의 이모 저모를 취재하면서 "이것 꼭 공유해야해!"라고 생각했던 놀람움 & 팁 세 가지를 생생한 경험과 신선한 감수성으로 독자들을 홋카이도로 끌어 들이고 있다.홋카이도는 더운 여름,겨울다운 겨울의 모습,넓게 펼쳐지는 자연의 장관이 홋카이도의 매력이자 특징이다.홋카이도(에서)를 꿈꾸고 그리고 즐기고 먹고 남기고 자보는 것은 여행자로서 낭만과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어 삶의 활력소가 되어 주기도 한다.

 

 

 

 

 

 

 꼭 가봐야 할 홋카이도의 이곳 저곳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라벤더 향기 묻어나고 설국의 이미지를 한층 실감나게 하는 후라노&비에이 지방의 여름 특히 은세계로 변한 설원에서 낭만적인 '러브 레터'의 영화가 연상된다.그리고 세계 3대 야경과 빈티지한 가을 거리의 모습을 매우 인상 깊기만 하다.

 

 

 

 

 

 

 가야봐 할 홋카이도는 하코다테,비에이,후라노를 넘어 무궁무진하기만 하다.자연생태가 고인 간직되어 마치 태고의 시절로 돌아간 듯한 구시로습원과 아바시리 시레도코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일체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사히가의 홋카이도 정원과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펭귄의 산책이 삭막한 일상에서 느긋하게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또 하나 도야코 호수의 여름 불꽃놀이는 너른 호수를 배경으로 현란하기 그지없는 폭죽의 스펙트럼은 짜릿하고 시원한 감각을 안겨 준다.

 

 

 

 

 

 삿포로,하코다테에서 만난 아날로그 감성의 상징 증기기관열차와 노면전차의 모습은 예스러우면서 역사의 흔적이 묻어난다.얼마 전 읽은 <기발한 발상,하늘을 움직이다>에서 소개된 삿포로 열차내 기이한 사건을 연상케 하니 삿포로에 가면 시승을 하고 싶다.홋카이도는 역시 눈의 고장이기에 스노 보드맨의 멋진 솜씨와 오오츠키해의 아바시리 유빙선은 여력이 닿는다면 유빙선의 현장을 눈으로 직접 목도하고 싶다.

 

 

 

 

 

 그외 경마,야타이(포장마차)에서의 한 잔,눈 축제로 널리 알려진 오타루의 운하와 다이세츠잔의 만추가 나를 부르고 있다.나그네는 이곳 저곳을 움직이다 보면 몸이 노곤해지기 마련이다.이럴 때 체면 차리지 않고 따뜻한 정종 한 잔과 일본식 어묵을 안주 삼아 모든 세속의 시름을 빈티지한 오타루의 운하에 떠내려 보내고 싶다.부록으로 홋카이도 맵 북(Map Book)까지 실려 있어 홋카이도를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안심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홋카이도 여행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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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
로버트 고든 지음, 유지연 옮김 / 펜타그램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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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거의 물 건너 타국 땅을 밟지를 못했다.표면상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시기에 놓여 있어 한가하게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은 식구들의 눈총도 있고 내 마음이 허락을 하지 않는다.그런데 '돈 벌어서 노후에 가야지' 하다가는 하대명년(河待明年)일 뿐이라는 생각이 내 마음을 엄습한다.매달 조금씩 돈을 적립하여 만기가 되면 돈의 액수에 맞게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여행상품에라도 가입하고 싶어진다.내 인생은 내가 개척하고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생활의 신조가 되어 버렸다.

 

 누구의 눈치와 시선에 괘념하여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 영영 가지도 못하고 후회만 남기에 가고자 하는 나라,지역을 선정하여 대비를 해야겠다.시중에는 해외여행 관련한 책자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주로 여행지의 인상에 남는 사진 몇 컷과 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위주가 되고 있어 해당 지역의 역사와 문화,주민들의 일상 등 깊이 있는 여행체험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그러한 까닭에 해외여행을 하되 해당국의 역사와 문화환경 요소까지 독자들에게 전해 줄 여행도서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왜냐하면 여행은 단순히 보고 듣고 즐기는 차원을 떠나 타문화에 대한 나그네의 꼼꼼하고 치밀한 관찰과 소통,존중과 관용을 배우고 돌아오게 된다면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지고 개인의 경험과 성찰은 더욱 깊어져 가기 때문이다.

 

 타지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은 단순한 관광,여행 개념으로는 어림없다고 생각한다.타지에 장기 체류를 해야만이 타지의 언어,관습,문화를 체득할 수가 있는 것이다.그런데 해외여행자의 발길이 많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오지 즉 문명이 덜 개화한 나라일수록 여행자는 현지 조사를 용기와 담대함으로 해야만 할 것이다.문명이 덜 발달한 나라는 (알게 모르게) 선진국과 같이 치안이 덜 발달되어 있기 마련이기에,타지로 떠나기 전에 현지의 사정과 풍토,관습과 제반 제도 등을 꼼꼼하게 숙지하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자세로 (경제적 선진국가라는 또는 의식수준이 높다라는) 우월의식 및 지나친 자만심,자부심에 도취되여 현지인들을 경시하고 소홀히 대하다가는 신변의 위협까지 겪을 우려가 있는 것이다.현지의 문화,관습 그리고 현지인에 대해 존중과 관용의 정신으로 대하고 소통하는 것은 모두가 평등하다 라는 인식을 심어 주면서 서서히 이방인에게 현지의 사정을 가감없이 들려 주면서 친밀해져 갈 것이다.

 

 일반인으로서 장기 체류는 여건상 엄두가 나지 않은 일이다.문화인류학자,고고학자,장기 유학생,기타 개인적 목적으로 타지로 떠나는 사람들이 적격일 것이다.현지를 조사하면서 다양한 볼거리,연구대상 거리,기록으로 남길 가치 거리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닌 문화인류학자와 동일하게 격상이 될 수가 있다고 본다.이러한 여행을 통해 현지를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은 자민족중심주의를 떠나 진정한 글로벌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이렇게 현지 조사와 같이 타지에 장기 체류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다.리스트를 작성하여 여행하려는 목적부터 여정에 대한 개괄적인 서브노트,그리고 현지에 도착하여 육하원칙에 의해 보고 듣고 겪었던 사항들을 기입하고 부족하다 싶은 것은 차후 수정.보완하는 것이 타당하리라 생각한다.

 

 이 글은 남아공 프리 스테이트 대학교의 연구원인 로버트 고든 저자 나미비아,레소토,남아공,파푸아 뉴기니 등 오지만을 골라 현지조사를 했다.그는 하이킹과 카약을 즐기는 한편 해외여행에 대해 인문학적 소양를 축적하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계기,동기를 부여하고 있어 기존의 여행서와는 판이하게 다르다.현지 조사를 여행자 혼자가 아닌 현지인과 호흡을 맞추면서 소통과 동반이 병행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낱낱이 들려 주고 있어, 현지 조사에 뜻이 있는 여행자라면 이 글의 핵심요체를 잘 파악하여 실행으로 옮겼으면 한다.가능하면 현지 언어를 빨리 습득하여 현지인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상호 공존의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현지인은 이방인에게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렇게 현지 조사를 하고 현지의 관습,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하려면 수고스럽겠지만 발품 파는 것을 아까워해서는 안된다.그만큼 건강과 활력,긍정적 마인드가 뒷받침되어야 하고,성공적인 여행을 마치려면 수미일관 자신이 그려 놓은 여행의 목적부터 현지의 관습,문화를 비롯하여 현지인들의 속내를 끄집어 내어 실팍할 마음이 들게끔 여행체험기를 글로 나타내 보는 것이다.글 속에는 현지의 역사,문화,관습,사정 등을 그리되 자신의 내면 성찰을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자신의 삶을 보다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해외로 떠나는 이유,여행의 핵심,그리고 여행 이야기 쓰는 능력의 제고까지 로버트 고든 작가의 체험기가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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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의 여행 크로아티아, 발칸을 걷다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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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반도 주변국

 

 

 아드리아해에 면한 발칸(산맥이라는 뜻)반도 나라들은 관광과 여행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유구한 역사와 잘 보존된 유적,유물 그리고 자연과 환경이 잘 조화되어 해외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그간 서구유럽 즉 프랑스,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에 여행 상품 및 여행 안내서,홍보가 위주가 되다 보니 발칸 반도의 국가로의 여행은 도외시 되었던 셈이다.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후 공산권 국가로 묶이다 보니 선뜻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발칸 반도를 여행지로 삼으려 하지 않은 점도 큰 요인이었다.

 

 

 

스르지 산에서 내려다본 성곽으로 둘러싸인 두브로부니크 구시가지

 

 '크로아티아,블루/나무수' 출간을 통해 발칸 반도의 핵심 여행지 크로아티아의 매력 포인트를 알게 되었는데,이번에는 발칸 반도 국가들을 북에서 남으로 다시 남에서 북으로 종횡무진하면서 각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과 환경,전쟁의 상흔 등을 '수박 겉 핥기 식'이나마 알게 되어 다행스럽다.발칸 반도 주변국들의 역사와 문화는 고대 로마시대로부터 오스만 제국의 통치기,베네치아 해상 국가의 영향,그리고 주변국과의 관계,통치,침입에 의한 종교적 영향 등에 의해 남겨진 문화유산은 마치 고대 그리스 로마의 유적을 응시하는 것과 같았다.그리스.로마,오스만 제국의 문화 유산의 영향과 카톨릭,이슬람교,러시아 정교의 색채가 강한 건축물은 고색창연함과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고딕,바로크,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들이 발칸 반도 국가들의 종교적 색깔과 함께 오랜 세월을 무심하게 버텨내고 있다.

 

 

발칸전쟁때 사용되었던 대포

 

 

 여행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역사와 문화를 수집하고 있는 정병호 작가 동양계 스페인 여성 엘레나와 동반 여행을 하면서 발칸 반도 국가들의 이모 저모를 들려 주고 있다.정병호 작가의 여행 후기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두 분이 가까워질 듯 하면서도 거리감을 유지하려는 어조를 접하다 보면 유럽식 스킨십 하나도 없는 점이 맹숭맹숭하기만 하다.비록 일정 거리감은 엿보였지만 여행지에서 들려 주는 얘기는 발칸 반도를 애정과 사랑으로 충일해 있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특히 정병호 작가는 발칸 반도의 고대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기에,단순히 관광 차원이 아닌 발칸의 속내를 간접체험할 수가 있는 점이 개인적으로 매우 유익했다.로마시대부터 오스만제국이 통치하던 시기,베네치아 해상 국가의 영향,그리고 유고 장기 집권자이면서 독재자였던 티토의 죽음과 동유럽의 붕괴는 발칸 제국(諸國)들을 자주 독립을 요구하게 되었던 것이다.발칸 반도는 전쟁의 화염 속으로 빠져 들고 민간인 희생자 및 물질적 피해는 심대하기만 했다.이제 전쟁의 포화를 딛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이한 것은 한국과 영사급 관계를 갖고 있는 나라는 크로아티아 뿐이라는 사실이다.

 

 

 

 블레드 호수에서 본 블레드 성(城)과 율리안 알프스

 

 

 발칸 반도 맨 위쪽의 슬로베이나로부터 크로아티아,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몬테네그로,알바니아,마케도니아,코소보,세르비아의 여행담을 들려 주고 있다. 발칸 반도국들에 영향을 주었던 로마,오스만 제국(터키),러시아 등의 종교 및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영향 때문인지 카톨릭,정교,이슬람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또한 발칸 반도는 동.서양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고대시대부터 잦은 전쟁의 틈바구니에 놓여 있었고,현대사에 있어 공산주의를 표방했던 탓에 각국의 경제수준 및 경제소득은 개발도상국에 놓여 있다.반면 역사,문화,자연,환경적 요소는 서구선진 어느 나라보다도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는다.이제 발칸 반도권 국가들이 평화와 공존으로 상생을 해 나가는 노정에 서 있다.멋진 문화유산,자연 유산을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해외 여행객들에게 좋은 이미지와 호감을 유지했으면 한다.시간이 정지된 듯한 문화유산,힐링과 치유가 되어 주는 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생태공원 등이 압권이고 놀랍기만 하다.정병호 작가와 엘레나가 주고 받는 대화체의 여행담은 그리 흔치 않은 특별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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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다, 바르셀로나 - 디테일이 살아 있는 색다른 지식 여행 색다른 지식 여행 시리즈 1
신양란 지음, 오형권 사진 / 지혜정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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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및 첨단 스마트 사용 인구가 늘어가면서 아나롤그 방식에 의한 개인간의 만남과 소통보다는 단문성 대화 및 블로그 사용자가 늘어가고 있다.개인의 전분분야,취미,동호인끼리의 모임이 집단방식으로 바뀌어 가면서 새로운 정보,지식을 비롯하여 자신이 쌓은 능력을 컬럼 형식 등으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글쓰기,사진 편집 등이 전문가 이상의 실력을 겸비한 분들도 많아 종종 신선한 자극을 받기도 한다.개인의 표현과 능력을 표출하는 시대이기에 능력만 닿는다면 도전해 보는 것이 삶에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21세기가 표현의 시대이고 해외여행이 자유화를 타면서 자신이 가고 싶은 나라,지역을 골라 현지의 역사,문화,예술,종교 등에 관한 요소 요소를 탐방하고 체험하면서 글과 사진,개인의 생각과 감정을 멋지게 담아 내어 책으로 만들어 자신만의 색깔을 층층이 쌓아 올려 보는 것은 분명 질높은 삶을 영위해 가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그렇게 하려면 여행지에 대한 역사,문화,예술,종교 그리고 정치,경제에 대해서도 심층 사전지식을 습득하여 현지의 환경에 먼저 적응하고 찬찬이 그곳을 기록으로 남기고 자신의 내면 성찰을 하는 시간을 꾸준히 갖게 된다면 여행의 산물은 인문학적 지식으로 넓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스페인하면 우선 붉은 토마토 축제 및 투우의 나라라는 정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15세기 레온 왕국이 카스티아 왕국에 지배를 당하면서 카스티아-레온 왕국이 형성하게 되는데,당시 스페인의 지도를 보게 되면 카스티아-레온,나바라,아라곤,그라나다 왕국으로 나뉘게 된다.현재 스페인은 50평방미터에 인구는 4,800만 명 정도이며 종교는 카톨릭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그런데 스페인이 최근 재정적자로 경제상황이 휘청거리고 있다.정열적인 축제 문화,오수를 즐기는 민족성,역사와 문화,예술과 종교,건축물이 산재되어 있는 스페인은 1937년 프랑코 정권에 의해 카탈루냐가 통합되어 왕국간 응어리는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곳이다.

 

 일선 중학교에서 수석교사를 역임한 신양란 작가는 후반생을 여행 작가 겸 교육 여행 컨설턴트로 활약하려 단단한 의지와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작가는 스페인 카탈루냐 왕국에 속해 있는 바르셀로나 찬가라도 부르는 듯 바르셀로나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글 속에 아로 새겨져 있다.물론 현지 탐방과 촬영을 통해 기록한 여행 다큐멘터리라고 할 정도로 생동감과 (작가의)언어적 감성,어조가 담담하게 전해져 온다.가는 곳마다 정말 카톨릭의 색채가 짙기만 하다.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는 건축의 천재인 안토니 가우디의 유작으로 아직도 공사 중에 있다.입이 절로 '떡'벌어지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특히 그간 남긴 말 중에 "모든 것은 자연이라는 위대한 책에서 나온다.인간이 창조한 그 어떤 것도 이미 자연에 존재한다"라고 했는데,그의 건축의 영감,소재는 나뭇잎,꽃송이와 같은 소소한 것에서 발상하고 건축물의 요소 요소에 이입시켰다고 한다.

 

 프랑코 장군에 의해 찬탈 당한 카탈루냐 아라곤 왕국은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카탈루냐 DNA를 물려 받은 후세들은 지금도 광장에 모여 사르다나 춤을 추면서 잃어버린 왕국에 대한 회한을 달래기도 한다.카톨릭과 관련한 종교색 짙은 건축물과 조각상 등은 바르셀로나 가는 곳마다 시선을 멈추게 한다.예스럽고 경건하고 경이로우며 찬탄의 염까지 솟구치게 한다.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기념탑,조지 오웰 광장,보케리아 시장(상점가),한적하고 낭만 서린 벨 항구 등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특히 나는 카사 밀라 외관,몬세라트 수도원과 몬세라트 바실리카의 내.외부의 웅장함에 압도되고 말았다.가히 예술의 극치라고 할 수가 있다.또한 건축물을 장인정신에 입각하여 세심하게 인내와 끈기로 불살랐던 분들에 대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공국으로 독립운동의 상흔과 상처가 배여 있는 곳이다.그들은 무력으로는 힘이 없기에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한국에서 보았을 때 스페인은 물리적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다.이왕 스페인을 알려면 몇 년이 걸려도 다 알 수가 없을 것이다.최소한 스페인 사람들과 일상 대화라도 나눌 정도의 살아있는 스페인을 익혀 현지에서 그들과 친해지는 것이 일차적인 스페인 여행의 즐거움과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카탈루냐 공국이었던 바르셀로나에는 몬주익 언덕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1992년)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대한의 아들임을 당당하게 보여 주었던 모습도 바로 엊그제 같다.특히 가우디라는 건축 천재가 있다는 것은 바르셀로나인에게 자부심이고 자랑거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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