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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퍼센트 인간 -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로 보는 미생물의 과학
앨러나 콜렌 지음,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16년 2월
평점 :
요즘 '생활습관병'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운동부족,불균형적 식습관,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증가 등을 들 수가 있다.이러한 잘못된 생활습관이 돌이킬 수 없는 질병을 낳게 된다.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장질환,악성 종양 등을 낳게 되는 것이다.이에 앞서 전조 증상으로는 위장 장애,알레르기,자가면역 질환,비만 등의 신체적 증상을 들 수가 있고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불안 장애,강박 장애,우울증,자폐증 등을 들 수가 있다.
경제소득과 의학 수준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상기와 같은 신체적.정신적 질병이 증가일로를 걷고 있는 이유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결함이나 신체적 결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바로 인간 세포의 확장적 측면에서 인류와 오랜 시간 공생해온 존재인 미생물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탓으로 생긴 질병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인체 내 장(腸) 속 깊은 곳,산소가 없는 환경에 적응해 온 미생물은 장구한 세월 인간과 함께 공생해 온 고마운 존재이다.미생물로 불리는 박테리아는 먹이,온도,습도만 잘 맞으면 언제 어디서든 생존이 가능하고 개체수를 불려간다.인체,동.식물,토양에 붙어 사는 박테리아(세균)는 특히 인간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체의 장 및 피부 표피에 붙어 사는 미생물은 청결을 위해,질병 퇴치를 위해 수없는 항생제에 의해 박멸해 가고 있다.다행이 살아남은 박테리아도 있지만 대부분은 죽고 만다.인체 내의 미생물들이 인간의 삶에 히치하이커과 같이 얽혀 살아가면서 인체를 움직이고 인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는 이 도서를 읽어 가면서 자세하고도 흥미로운 미생물 세계와 조우하게 되었다.사실 내 두 아이들이 아토피,천식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고 있는데,인체 내 미생물들의 존재를 소중히 다루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인간의 장은 100조개의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보금자리다.박테리아,바이러스,균류,원시세균을 포함하고 있는 미생물총(叢)의 유전자들은 2만 1,000개의 인간 유전자와 더불어 인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존재다.또한 장에는 1.5킬로그램 정도의 박테리아가 상존하고 있다.특히 대변에서 발견되는 4,000종의 박테리아는 인간의 건강 상태 및 식이 상태를 알려주는 표식이다.미생물총이 인체를 유익하게 해 주는 존재라는 것은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 및 무균 쥐 연구와 함께 과학계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한편 저승사자로 불리웠던 폐렴과 결핵은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에 의해 일어난다.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의학 기술의 혁신과 공중 보건 조치 덕분에 인간의 삶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백신과 예방접종,의료 환경의 개선,공공시설의 위생 관리 개선을 통한 집단 발병의 예방,추가적인 백신 개발 및 병원측의 위생적인 의료 위생 기법 도입 그리고 염소를 이용한 소독 처리를 들 수가 있다.이러한 기술 혁신과 보건 조치 덕분에 21세기의 삶은 무균 상태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무균 상태를 맞이하게 된 현대인들은 잘못된 생활습관,불균형적인 식습관,과도한 스트레스 및 정신질환 등으로 전례 없는 정신적 질환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주위력결핍 장애,투렛 증후군,강박 장애,우울증,불안 장애 등이 주를 이루고 있고,비만,과민성 장 증후군과 염증성 장 질환도 만만치 않다.나아가 음식 알레르기,아토피,천식,피부 알레르기는 출생 직후 내지 출생 후 몇 년 안에 시작되고 있다.육체적 노동보다는 정신 노동 즉 감정 노동이 많고,서구적 음식 문화를 선호하는 현대인에겐 예전에 없는 질병들이 찾아 오고 있다.비만,심장질환,고혈압,고지혈증,관절염 등을 들 수가 있다.특히 운동부족에 따른 비만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인간이 사는 환경,인체는 너무 청결해도 유익한 무생물이 감소되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협할 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또한 각 영양소의 특징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제대로 알고 균형있는 식습관을 지속하고,질병을 예방하고 건강 유지를 위해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미생물이 인체에 유익하다는 다양한 사례를 전해주고 있는데,인상적인 부분은 산부인과 의사의 간단한 메스를 대어 태어나는 갓난아이에게 엄마의 질 속에 묻어 있는 미생물 접종을 온몸에 묻혀 갓난아이의 몸속에 미생물총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이다.또 하나 성장촉진을 위해 동물들에게 무제한 항생제를 투여한 후 식단에 오르는 동물성 육류엔 항생제의 위험이 덜 하나 식물의 성장을 위해 투여한 항생제는 토양과 식물 줄기,잎에 묻어 있어 과연 인체의 건강에 끼치는 위험도는 얼마나 될까.그 외 대변을 통한 미생물 이식은 자가면역 질환에 유익하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웰빙 시대를 맞이한 현대인들은 병이 나도 의료 기술과 경제적 수준이 높아져 더 오래 살게 되었다.그런데 질병을 달고 살면서 오래 산들 과연 신체적.정신적 행복을 누릴 수가 있을까.질병에 걸린 위험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현명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소식(少食),균형잡힌 식단,꾸준한 운동,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하고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이 바로 장수하면서 행복을 유지하는 길은 아닐런지.그 가운데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미생물총의 고마움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