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inside (지식e DVD 포함)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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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미디어 기획 시리즈 역사,지식은 평소 접해 보지 못했던 각종 뉴스와 이야기들이어 기대감을 유감없이 충족시켜 준다.지식과 정보가 넘쳐 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선 정선된 소식과 정보는 개개인의 일과 삶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그 유익감은 소중하기만 하다.앎이 힘이다는 말이 있듯 복잡다단한 현대생활에선 제대로 된 지식과 응용은 삶의 활력소가 될 뿐만 아니라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켜 준다.풍부하고 살아있는 지식을 갖춤으로써 자신을 지키고 주위와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지식채널ⓔ> 방송 1000회 맞이하여 기획된 인사이드 지식e는 공동체적 삶이 사라진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감각을 일깨워 주고 있다.공존과 공감,공생에 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싣고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직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사람과 사람이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일텐데,다양한 생각과 감정,이념과 사상이 맞물려 상충하면서 동질감보다는 이질감과 대립,투쟁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반면 인사이드 지식e에 실린 내용들은 이 시대의 귀감이 될 만한 내용들이 위주여서 커다란 울림과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공존.공감.공생 주 표제어로 삼은 이 글에는 각 표제어 속에 10가지 이야기들이 훈훈한 감동을 안겨 준다.공곤.공감.공생 속의 이야기에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생경한 이야기도 있다.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는 기억을 더욱 새롭게 반추시켜 주었고,생경한 이야기는 신선한 감각과 더불어 공존.공감.공생의 의미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THE 33인』으로 알려진 칠레 광부들의 매몰 소식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안타까움이라는 시간과 함께 광부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장면에서 공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극한 상황 속에놓여 있는 인간은 어떻게 공존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본능과 지혜를 동시에 보여 주는 극적인 장면이었다.또 하나 에베레스트 정복을 위해 짐을 날라 주었던 원주민 셰르파 족들과 등반인들의 동행은 공존의 중요성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또한 '나비박사'로 잘 알려진 석주명 박사가 남긴 말은 후세인에게 커다란 교훈을 안겨 주고 있다.개인의 창의력과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에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만하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라.세월 속에 씨를 뿌려라.그 씨가 쭉정이가 되지 않게 정성껏 가꿔야 한다."-p127

 

 공감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공감 부분에 대한 예화,에피소드는 단절된 대화,소통의 장애물을 일소하는 계기가 되어 준다.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법,게다가 인간과 자연,일상의 모든 것들이 융화하고 상생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어 이 부분은 주의 깊게 읽었다.1960년대 시골 초등학교의 색다른 수업.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당부했던 내용들이 이색적이다.자신이 평소에 하던 말 그대로 써도 괜찮아요,착한 어린이가 된 것처럼 쓰지 마세요,슬프고 괴로운 일,부끄러운 일도 괜찮아요,잘 쓴 글이라고 해도 그것을 흉내내지 마세요,만들어내는 '글짓기'는 하지 마세요 등인데,오늘날 창조가 모방이랍시고 무분별하게 베끼고 표절하는 세태가 상업성과 맞물려 씁쓸하기만 하다.아이들에게 참교육의 의미를 일깨워준 것이었다.무한경쟁 속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의 장(場)이야말로 살아가야 할 이유이면서 존재의 가치다.

 

 끝으로 공생 부분 역시 공존.공감 못지 않게 중요하다.흔히 상생이라 불리는 공생은 힘과 권력의 이분법에서 폭넓은 시각과 안목,열린 정치적 역학 측면에서 공생은 현대인에게 지난한 과제일지도 모른다.힘없는 소외계층,고독과 가난에서 벗어나 즐겁고 행복한 미래가 보장되는 공생의 삶은 이념과 사상을 초월한 인간애적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의사 장기려 박사는 공생의 의미를 실천했던 분으로,한국 최초의 민간 의료보험 실시했던 분으로 돈이 없어 진료와 치료를 받지 못하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구세주 역할을 했다.그는 "의사는 진실과 동정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면 죽을 때까지 남에게 필요한 존재로 일할 수 있다."라는 대목이 가슴이 크게 와닿는다.

 

 신자유주의 시대에서는 자본과 권력이 최우선 순위로 다가온다.그 가운데 자본의 힘이야말로 막강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공존.공감.공생이라는 말 자체가 허울 좋은 말 잔치일 수도 있다.하지만 시대는 공존.공감.공생을 향하여 살아가야 하는 시대에 놓여 있다.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불가분의 조건이 바로 공존.공감.공생으로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지도자야말로 미래의 주역이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라고 생각한다.개개인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행복감이 증가할수록 국가 경쟁력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30가지의 이야기가 개개인의 생각과 감정과 일치하지는 못하지만 개인주의를 벗어나 삶의 진정성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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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 유독 마음을 잘 다치는 나에게 필요한 심리 처방
최명기 지음 / 알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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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 표피층에 난 생채기는 연고를 바르고 시간이 흐르면 새 살이 돋아 원상 복귀된다.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 침투한 생채기는 인체 표피층의 생채기와는 차원이 다를 뿐더러 회복 속도도 더디다.잘 나가다 갑자기 잘못 들어온 길에서 헤매는 것처럼 내면의 생채기는 사람의 마음을 깊은 상처로 남게 한다.그런데 인간이 살아가면서 어떠한 형태로든,어떠한 크기로든 상처를 입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신이 아닌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인생의 행로 속에서 마추칠 수 밖에 없는 부딪침 속에서 상처(傷處)라는 트라우마를 안게 된다.개인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상처의 회복 속도는 차이가 나겠지만,삶의 근원적인 부분에 대한 트라우마는 씻을 수 없을 정도로 내면 깊게 천착되어 소위 '두 눈을 감아야' 비로소 상처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일제강점기 종군 위안부들이 당했던 씻길 수 없는 상처야말로 삶의 몸통을 뒤흔들고 있다고 여겨진다.인간 사회라는 굴레 속에서 한 쪽은 가해자가 되고 한 쪽은 피해자가 되어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다.태어나 죽을 때까지 고뇌,갈등,번민으로 가득찬 인생이려니 하고 살아가는 것도 빨리 상처를 회복하는 것을 아닐까.

 

 실직,파산,배신과 같은 불행의 요소들을 마주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은 아닐까.실직,파산,배신과 같은 굵직한 불행의 요소가 개인에게 커다란 상처와 고통을 안기면서 삶을 송두리째 빼앗가 가는 경우도 있다.이러한 불행의 요소들로 말미암아 삶의 근원을 잃고 더이상 삶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우울증,자살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자신에게 놓여진 불행을 딛고 재기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뜻대로 되지 않아 벌어지는 사회적 불행은 어찌보면 무관심과 사회적 배제가 낳은 결과물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나 역시 살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경우가 있다.입은 상처 가운데는 '시간이 약'인 경우도 있고,감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사회 구조가 매우 치열하고 냉혹하기 짝이 없다 보니 능력과 노력만으로도 안되는 것이고,믿고 싶었던 이들에게 냉대와 무관심을 받을 때에는 마음 깊은 곳에 '상처'라는 두 글자가 똬리를 틀면서 약한 내 마음을 더 뒤흔들기도 했다.형제자매와의 돈거래가 가장 큰 실수이고 상처였다.그리고 사회생활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는 내가 안타깝고 한심스럽기도 했다.그 와중에 혈관질환까지 덮쳤으니 내 존재는 인간의 가장 밑바닥으로 전락(轉落)하고 만 것이다.이제 건강 관리에 충실하고 입은 상처를 애써 잊고자 노력 중이다.

 

 최명기 저자는 개개인이 입는 상처는 소소한 것에서 비롯된다고 한다.이에 동의한다.가족의 죽음,이혼,불륜 및 외도,해고나 파면,감옥행,질병,상해와 같은 주요 불행보다는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 구성원,직장 상.하관계,지인,친구 등의 말과 표정,태도에서 상처가 트라우마로 변하고 인생 전반에 균열을 일으키거나,되돌릴 수 없는 불행을 가져올 수가 있다.작은 상처는 일종의 규칙과 질서를 벗어난 일탈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다.이러한 상처는 누군가를 이겨야 내가 살아 남을 수가 있고,내 방식대로 따라와 주기를 강요하는 심리적 기싸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 도서는 왜 나만 상처받는가,상대가 내게 상처를 주는 이유,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실행하는 단계를 싣고 있다.어디까지나 개개인 스스로를 변화시켜 지금의 상처에서 점차 정신적 성장을 이루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는 이유를 빨리 파악하여 자신이 상대와 계속 관계맺음을 이어가서는 안된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그간의 정리(情理)를 냉정하게 정리하는 것이 신간 편하다.대개 상처를 받는 입장은 마음이 유순하고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싫은 소리를 잘 하지 못하는 부류일 것이다.반면 상처를 주는 입장은 만만한 사람을 대상으로 자랑,생색,조롱,무시를 일삼는 부류가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현대 사회는 "사람 좋다"는 말보다는 눈치,처세,요령이 빠른 사람이 출세하고 상처를 받기보다는 (은근히) 상처를 조종하는 입장은 아닐런지.

 

 인간관계는 고물줄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잡았다 늘렸다 하는 식이다.가장 이상적인 것은 주고 받기 식이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내 편으로 삼기 위해 삼고초려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작전상 일보 후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사람 좋다는 소리보다는 믿음과 존중을 받는 인격체로 살아 남는 것이 상처를 멀리하는 길이기도 하다.상처를 주고 받지 않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작은)상처에 흔들리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 단련을 해야 할 시기다.마음의 병은 약도 없다는 말이 있듯 상처로 인해 삶이 망가지지 않도록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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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격 -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빌 게이츠 선정 올해의 추천도서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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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획득한 커리어는 볼품이 없을 정도이다.누구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명함 한 장 내 밀 자신감이 솔직히 없다.그저 내 방식대로 내 뜻대로 살아왔되 사회 주류층과는 너무나도 격리되어 살아온 듯한,어쩌면 내가 한국 사회의 아웃사이더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 요즘 들어 많이 든다.누군가 내 이력서를 요구할 때 과연 나는 남들이 알아 주는 직장,직급에 있었던가.성격이 고지식하여 불의와 비양심적 사안엔 타협이 끼어들 수가 없었을 만큼 원칙과 경우에 맞춰  살아왔다.10년 남짓 직장생활과 교습생활 15년 정도를 한 것이 내 인생의 전부이다.앞으로 나아갈 인생을 재부팅하든 리세트하든 마음 단단히 먹고 용기와 도전으로 나아가려 한다.

 

 『인사유명人死留名,호사유피虎死留皮』라는 말이 있듯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고 했다.생전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 즉 자신과 관련한 다수와 어떻게 관계 맺음을 하고 고귀한 명예를 간직해 왔는지는 죽어 관(棺)속에 들어가는  순간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매기는 것이 망자에 대한 평가요 명예가 아닐까 한다.비근한 예로 내 부모 세대의 부고(訃告)를 접하는 시기여서 종종 문상을 가게 된다.생전 사회적 신분.소득의 고하를 막론하고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되면 모두 자연으로 회귀하는 법인데,상가집이 마치 세(勢)를 불리기라도 하듯 각종 조화와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평소 망자를 잘 아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상가는 유족들과의 친분 쌓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이러한 현상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지만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의 슬픔을 어루만지는 시간이어야 하는데,현실은 이해타산을 앞세워 친분과 얼굴 익히기가 많은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곤 한다.

 

 신자유주의 시대는 돈,명예,권력이라는 3요소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은 없지만 문제는 갖은 자 위주로 (변함없이) 불평등 체제가 지속될 것 같아 사회적 양극화의 해소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특히 경기침체의 장기화,비정규직 양산,청년층 실업 증가와는 대조적으로 자본가들은 갑의 위치에 서서 카운터파트너인 을에 있는 자를 지배,착취하고 있다.소위 갑의 위치에 있는 권력 자본가들은 겉으로 드러난 사회적 성공이 삶이요 성장이라고 자부하고 있을 것이다.또한 현 사회의 교육 체제가 '줄서기' 시스템을 정착시켜 화려한 스펙을 강요하고 있는 실정인 바,역시 돈이라는 자본이 교육생들의 인생의 향방을 가늠하고 있다.

 

 데이비드 브룩스 저자가 말한 조문 덕목이 이력서 덕목에 떠밀려 퇴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인품,성격,인격으로 대변되는 품격은 물질문명에 밀린 구시대의 유산일지도 모른다.1965년 랍비 조셉 솔로베이치크가 쓴 『고독한 신앙인』에 인간 본성의 두 가지 상반된 덕목이 있는데 각각 아담Ⅰ과 아담Ⅱ로 불렀다고 한다.즉 아담Ⅰ은 무언갈글 건설하고 창조하고 생산하고 발견하기 원하는 반면 아담Ⅱ는 특정한 도덕적 자질을 구현하고 싶어한다.고요하고 평화로운 내적 인격을 갖추길 원하며,시시비비에 대한 차분하지만 굳건한 분별력을 갖고 싶어한다.이러한 맥락으로 서술된 『인간의 품격』은 개인의 입장과 신념에 따라 인간의 품격을 어디에 놓을지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다.즉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둘 것인가는 사람 됨됨이와도 직결된다고 보겠다.물론 아담Ⅰ과 아담Ⅱ라는 이분법적 위치에 서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되 삶의 목적은 삶의 존재 이유 등 인간의 근본을 경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내 주의다.

 

 또한 현대사회가 자신을 과잉 드러내는 시대이다 보니 마구잡이식으로 자신을 과시.홍보하는 경향이 짙다.페북의 경우가 대표적이다.나는 내 입장에서 인간의 품격과 관련하여 얘기했지만,이 글에선 세계적 명사들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하고 있다.즉 더 나은 삶을 살고,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살아갔던 인물들이다.즉 퍼킨스,아이젠하워,도러시 데이,마셜,러스틴,조지 엘리엇,아우구스티누스,새뮤얼 존슨 등의 전기(傳記)와 가까운 내용이다.소개한 인물들의 삶 속에는 세상의 부조리와 악(惡)에 맞서 자신을 희생했던 인물들어서인지 더욱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빅 미(Big me)를 강요하는 시대이지만 삶의 궁극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춘 '리틀 미(Little me)'의 문제에 대해 대의적으로 숙고해야 한다.사회 지도자의 삶에 대한 가치관,신념이 리틀 미를 중요시한다면 대다수 사회 구성원들의 마인드도 그러한 방향으로 무게감이 옮겨지리라 생각한다.아울러 분열되고 이분화된 사회 구성원 간의 위화감도 서로가 이웃이고 화합하려는 상생의 무드가 조성되어 가지 않겠는가.인간의 품격이 그리워지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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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교양 수업 - 내 힘으로 터득하는 진짜 인문학 (리버럴아츠)
세기 히로시 지음, 박성민 옮김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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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센 물질문명에 대해 저항이라도 하듯 삶의 주름을 펴 줄 인문학이 상승 기류 중이다.참으로 마음 든든한 현상이 아닐 수가 없다.주지하다시피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정체성을 확장해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은 빈약하기만 하다.게다가 스마트폰이라는 화면 읽기가 붐을 이루면서 페이퍼로 된 종래의 책읽기는 점점 약화되고 있는 것도 생각과 감정의 깊이를 무르게 하는 요인이라고 본다.쉽고 빠르고 편한 것만 찾아 나서려는 것이 요즘 세대들의 대세가 아닐까 한다.모든 것이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화면 속에 갇힌 인간의 정신적 내면이 과연 지진에도 끄덕하지 않는 공고한 건축물이 될 수가 있을까.정신분석가 및 뇌신경과학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겠지만 화면에서 걷어 올린 얄팍한 지식과 정보는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된다.

 

 나는 책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다만 독서후 체계적인 분석과 통합이 부족한 점을 실감하고 있기에 향후 시간을 빌려 보충해 나가려 한다.이왕 책과 인연을 맺었으니 책에서 걷어 올린 소중한 지식과 지혜의 샘물을 귀중하게 여기며 내 삶에 적합하게 이식.확장해 나가려고 한다.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에는 한국 현대 주요 문학가들의 작품 위주로 읽기로 다짐했는데,읽어야 할 분야는 다양하고 책의 종류도 무궁무진함에 또 한 번 놀랍기만 했다.세상의 문명을 발전시켜 나간 인물들의 삶도 거의가 독서 속에서 성취했던 바가 컸던 바,미력하지만 나 역시 독서 인생을 통해 지식과 지혜의 역량을 쌓아 나가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교양과목은 대학교 2학년 무렵 선택 과목으로 아동 심리학 1년 배웠던 적이 있다.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린 아이가 전쟁의 참상을 겪고 성장하면서 가슴 깊이 남겨진 외상후 트라우마에 대한 것이었다.전쟁 속에 가족,친척을 모두 잃고 사고무친이 된 소녀는 평생 전쟁에 대한 두려움,공포,위축감이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인데 이 외상후 트라우마 어떻게 해야 완화시켜 나갈 것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특히 어린 시절의 끔찍한 사고 현장,씻을 수 없는 수치,상처,고독,무관심,학대 등은 장기기억으로 남아 개인의 일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요근래엔 정신의학이 발달하여 상담과 약물치료로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가 있지만 근본은 개인이 어떻게 마음 다스리기를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교양과목에 관한 이 도서는 인문학과 더불어 개인의 삶 속에서 지식과 지혜,사고력의 함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독서인에게 필요한 리버럴아츠Liberal Arts는 기원이 그리스.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자유인으로 불리웠던 자유인이 배워야 할 자유칠과自由七科를 가리키는데,그것은 문법학,수사학,윤리학,산술,기하학,천문학,음악이다.오늘날 대학의 교양과목 쯤에 해당한다.먼 옛날 유럽에서 발현한 자유칠과 즉 교양과목이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보다 폭넓은 시야와 관점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일,기회에 도전해 나가는데 필요한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겠다.리버럴 아츠는 인문사회,자연과학,철학 및 비평,녹픽션,예술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일종의 통섭의 학문이라 할 수가 있다.

 

 리버럴아츠는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확장함으로써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죠. -p7

 

 흔히 요즘 젊은이들은 교양이 척도가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쓴다.인터넷 및 스마트 폰으로 대화,소통,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페이퍼 북에 의한 학습과 경험은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게다가 교육.수험제도의 구조적 문제가 사고하는 힘을  떨어뜨리는 커다란 요인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주류 사회제도에 의한 시스템이 젊은이들의 사고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또한 기성새대의 책임도 막중하다.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교육제도의 부실함과 줄세우기가 커다란 실책이다고 자탄한다.게다가 개인의 노력에 의해 신분상승이 되는 것이 아닌 금력이 개인의 출세,사회성을 가늠하는 세태이기도 하다.아무튼 잘못된 교육제도가 젊은이들의 사고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점은 개인의 손해,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기에 대책이 시급하기만 하다.

 

 학창시절 섭렵하지 못했던 인문교양 세계를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인문사회,자연과학,예술 분야를 망라하여 스스로 소화하고 통섭해 나가야 한다.교양의 척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개인의 삶의 질을 점점 제고되어 가는 법.비근한 예로 사물의 본질을 보는 통찰력과 문제해결력 그리고 개인의 표현력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선 프리젠테이션의 강화를 들 수가 있다.지식과 사고력을 기점으로 다수를 설득하고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공감과 소통의 열린  사회를 구현할 수가 있다.모든 분야가 독보적일 것 같지만 무장르,무경계라고 할 정도로 분야마다 이웃집처럼 연결되어 있다.리버럴아츠라는 자유교양을 함양하면서 지식과 감성은 물론이고 사상과 가치관까지 공고하게 주조할 수 있는 것이다.어떻게 해야 자유교양인이 될 수가 있을까.

 

 자유교양 과목을 처음부터 통섭할 수는 없을 것이다.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지식의 수준에 맞춰 분야와 책을 고르고 독서이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 첩경일 것이다.독서노트를 쓰고 꾸준하게 통합.분석해 나가는 정성과 열의도 교양인이 되기 위한 필수코스라고 생각한다.앞서도 얘기했듯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이력이 쌓여 나갔다면 점차 인접 분야로 옮겨 이전 분야와 긴밀하게 연관시켜 사고력을 확장해 나가려는 마음자세를 갖어야 하고 분야로 여러 갈래로 번져갔을 경우에는 다면적,심층적 글쓰기도 가능하지 않을까.그렇게 예상한다.

 

 문학이란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이름 없는 작가가 연약한 인간으로서 현실이나 시대와 온몸이 열얼해질 만큼 접촉하면서 창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P165

 

 가끔 집근처 도서관에 들러 관심가는 도서,신간 등을 눈여겨 본다.나를 압도하는 것은 당연 도서관의 분위기이다.적막감이 감도는 도서관 안은 수험생,글쓰는 사람,책읽는 사람으로 엄숙하기만 하다.어떠한 목적으로 도서관에 들렀든 당장의 앞가림을 위해,관점과 발상,사고력의 틀을 잡기 위해 스스로를 독려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교양 과목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즐거움을 발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특이한 점은 각 분야에 대한 추천 도서가 실려 있어 자유교양인에게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자신을 큰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리버럴아츠'를 배워 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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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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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무 오래된 표현  가운데 "알아야 면장을 살아 먹지"가 있다.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쌩뚱 맞은 얘기일지도 모른다.내 또래 및 위세대는 이 말을 가끔씩 쓴다.머리 속에 지식,정보가 들어 있어야 세거센 세상에 맞서 살아갈 수 있는 밑바탕이기도 하다.그래서일까.어린 시절엔 이 말이 내 귀에 꽂혀 공부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나름 열심히 학업에 정진했다.그런데 세월이 지나 깨닫게 된 것은 장차 먹고 살 궁리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책을 접하고 수험준비를 했던 것이 전부였다는 것을 알고 보니,내 가슴 깊은 곳에 남는 것은 아찔하기 짝이 없는 공허함과 밀려오는 해일과 같은 후회막급이었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대견스럽기만 하다.무한 경쟁 시대에서 이것 저것 챙겨야 할 것들도 많고 스스로 방어해야 할 것들도 많다.고민,번민,갈등의 연속이 인간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근래 많이 생각한다.모든 것이 저절로 되는 것도 없지만 혹간 불로소득과 같은 요행이 있을지라도 그것은 내 몸과 마음을 희생시켜 얻는 결과가 아니기에 스스로 몸과 마음에 기름칠을 하여 몸도 마음도 쌩쌩 잘 달려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지금에야 실감하고 있다.돈,명예,권력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이다.가장 큰 비중은 생계의 밑바탕인 금전이 어느 정도 확보되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다만 현대사회가 돈과 물질에 우선 순위를 두는 듯한 분위기여서 인간의 정신적 내면 세게가 결핍되어 빈약한 상태에 이르지 않았는가 우려스럽다.

 

 노벨문학수상자인 일본의 오에겐자부로(大江健三朗) 작가의 『읽는 인간 요무닝겐』 은 지성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독서에 있다고 역설한다.주된 내용도 간결명료하다.산다는 것과 지독하게 읽는 이유가 그의 인생 편력이 아닐런지.오에겐자부로의 작품을 완독한 것은 없지만 실존적인 관점에서 독서를 하고 사회부조리,불합리성에 저항하는 양심적 지식인이라고 생각한다.특히 이 작품은 소설 인생 5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평생에 걸쳐 읽어온 보물 같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벌레,애독가들에겐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도 좋을 듯 하다.그이 독서 인생은 고전을 통해 시작되었다고 한다.《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통해 미지의 세상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또한 매일 서점에 살다시피하면서 책을 꼼꼼이 읽고 책을 구입하고,여러 서점을 돌면서 신중한 선택을 한 뒤 읽을 도서를 결정했다고 한다.작가는 불문학 전공이라 프랑스 문학 작품에 깊게 심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랭보 시집》,《포 시집》을 애독하면서 문학에 대한 영감과 감수성을 키워 나갔던 것 같다.

 

 오에겐자부로 작가는 책을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닌 두 번 이상 읽어야 자신의 것이 된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사람과의 만남도 마찬가지다.처음 만나 인사를 나눌 때엔 형식적이고 서먹한 관계로 끝나지만 두 번 이상 만나게 되면 조금씩 서로를 알아갈 수 있기에,책읽기의 관계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꾸준한 독서를 통해 책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가는 법인데,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가 정해지면 한 분야에 꾸준히 독서이력을 거쳐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세계를 정립해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일종의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우뚝 솓을 수가 있다.인상적인 부분은 작가가 고서점가(街)을 자주 들러 헌책과 신간을 찾아 과거와 현재,미래를 통찰해 나가려는 점이다.이러한 독서편력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적용하는데,인간이 살아있다는 자체, 즉 실존의 문제를 잘 조립하고 있다.비탄,슬픔,소외,부조리와 같은 음지에 사는 인간의 처연한 모습을 그렸다고나 할까.

 

 한 사람의 소설가가 지닌 인간을 바라보는 견해,사고방식,소설가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자세와도 이어지는 것이죠.그것이 '문체'이며,결국 우리는 이것을 읽어내기 위해 소설을 읽고 소설로 쓰기도 하는 것입니다. -p82

 

 장애 아들을 둔 결핍된  가정과 돈 문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부인의 내조 속에서 오에겐자부로는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을 토대로 소설 쓰기를 한다고 한다.특히 아들 오에 히카리와의 공존을 매개로 한 작품(개인적인 체험 등)은 그의 실존적 관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그가 지독하게 읽는 이유는 단테의 《신곡》에서 발견한다.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거대한 여행을 지옥,연옥,천국이라는 여정 속에 있고,이것을 통해 인간의 진정한 면모를 읽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그는 1957년 <기묘한 일>로 데뷔하면서 줄곧 읽고 쓰는 인생으로 살아오고 있다.삶의 종점이 멀지 않는 노작가 오에겐자부로는 읽고 외우고 과정이 바로 인생이라고 한다. 고교시절 민속학자 야나기다 구니오의 책을 읽고 '인생의 습관'이 독서에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도 산다는 이유를 책에서 찾고자 한다.내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확장해 나가는 책읽기의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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