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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감정이 나를 미치게 할 때 - 상처받지 않는 감정 조절법
앤 크리머 지음, 문희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알프레드 아들러 철학자의 핵심 메시지를 접했다.그것은 프로이트와 융이 주장했던 개인과 집단 의식이 외부에서 비롯되는 원인론적인 심리현상인데 반해 아들러는 목적론적인 입장에서 인간의 심리현상을 그려냈다.그래서 평소 일반인들이 조직과 사회에서 인간관계에서 자주 빚게 되는 마찰과 충돌 그리고 분쟁,분노는 자신의 내면을 관리.통제하지 못하고 외부의 탓으로만 돌리려는 원인론적인 생각과 감정이 많다보니 문제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상극의 상태로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그러다보면 정작 삶의 본령인 일도 제대로 흘러가지 않고 인간관계도 더욱 악화되고 마는 것이다.그 이면에는 인간의 신경조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의 기제가 도사리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한국사회는 목소리가 크고 선제공격을 하는 입장이 이기는 경우가 많다 보니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일 뿐만 아니라 문제의 본질보다는 타자와 조직의 명예훼손,흠집내기,자존감 무너뜨리기 등으로 일관된다.근자 모대기업의 잘못된 경영운영실태가 조직과 소비자의 감정을 일순 무너뜨리고 사회구성원간의 이질감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개이렇게 편향적인 감정에 기대다 보니 개인과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신뢰와 상생의 무드는 거의 찾을 수가 없다.돈과 물질을 쥐고 있는 갑의 위치에 있는 계층만이 승승장구할 뿐이다.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을의 계층은 늘 갑의 그늘에 가려져 눈치와 억압,지배를 받으면서 천민으로 추종하는 것이 신상에 편하다는 자조와 체념을 갖고 살아간다.
부모의 슬하를 벗어나면서 사회인으로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일명 '밥벌이'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 기본일 것이고 신분상승과 권력을 누리기 위해 영역다툼을 해나간다.이기는 자도 있고 지는 자도 있을 것이다.이는 개인이 아닌 나와 불특정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운명이다.사람과 사람간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갭,선입견 등이 형성되면서 이성의 기제보다는 일상적인 감정의 기제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한다.또한 현시대가 여성의 사회진출이 두드러짐,경제력과 신분상승으로 1세대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한 조직생리가 뒤바뀌고 있다는 점이다.여성이 재주와 능력이 있어 신분상승을 하더라도 조직내에서 또 다른 감정싸움이 눈에 보이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남성의 생리와 여성의 생리를 비롯하여 남과 여가 지켜야 할 예의와 언어사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간파해야 감정으로 인한 갈등과 분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업무적인 면에서 남성과 여성이 기본 기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는 하지만 정보를 학습,처리,분배하면서 감정을 느끼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기에 이에 대한 남과 여의 심리현상을 알아두는 것도 삶의 센스일 것이다.
여성은 생리적으로 눈물이 많다.그러나 조직내에서 자주 눈물을 보이면 쉽게 꺾이고 나약하게 보여 배제되기 십상이다.남녀평등 사회에서 당차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배우가 연기하듯 이중적인 표현을 연출할 때에는 (독하게)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여성이 호르몬 분비가 많아 감정이 풍부한 반면 남성은 매우 단편적이고 무덤덤하기만 하다.아직도 가부장적인 요인이 한국인의 뇌리에 인습으로 남아 있다보니 남성이 사회 및 조직에서 촐랑거리며 경박하게 행동하는 것은 마땅치 않게 보인다.그러나 문제해결이 아닌 감정에 치우친 것보다는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매끄럽고 발전적인 업무지향을 위한 것이라면 남과 여가 색다른 연기를 펼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인간관계가 악화되면서 내면의 근육은 조금씩 괴사해 나갈 것이다.스트레스,분노를 관리하는 법으로 엔크리머 저자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관점 바꾸기,화를 내도 괜찮은 때 찾기,상대에게 화난 사실 알리가.부적절한 감정 표현 사과하기,물러서는 법 배우기 등이다.
그런데 사회생활 속에서,조직생활 속에서 분쟁과 분노가 일 때 먼저 용서를 구하고 한 발 물러서는 겸양의 미(美)는 극히 드물다.하기야 대통령이라는 최고직에 있는 사람도 이리저리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려 하고,여론의 추이를 관망하고,본말이 전도되는 양상을 자주 보이면서 '쿨'하게 사과하려는 자세가 미흡하다.그래서 정치라는 표제만 붙어도 신물이 나는 법이다.목민(牧民)의 자세로 나라를 이끌어 가려는 마인드는 짧은 시간에 배양되지 않는 법이지만 때로는 '쿨'하게 또는 '눈 딱 감고' 난마와 같이 얽혀 있는 문제들에 대해 해결하려는 의지와 용기,신뢰를 보이는 것이 멋진 지도자일 것이다.시기만 현대사회일 뿐 솔직히 한국사회는 전반적으로 좋은 감정보다는 나쁜 감정 이를테면 혈관이 막힌 것과 같은 장애현상이 많다는 것이다.꽉 막힌 한국사회의 난마가 언제 뚫릴 것인가.
복잡다단하게 살아가는 현사회에서 개인은 더욱 이기주의적이고 편협된 방향으로 살아간다.또한 전문화를 요구하는 시대이다 보니 자신의 업무 이외에는 까막눈이 되고 만다.나아가 공동체 사회도 이미 무너져 버렸다.모두들 바쁘게 살아간다.그러나 과연 삶의 목표가 뚜렷한 가운데 하나 하나 목표를 이루어 가고 있는지 스스로 묻고 답해야 한다.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은 돈과 물질의 그늘 아래에 살면서 심신마저 쇠약해지고 있다.불안과 초조,갈등과 분노,우울 등 다양한 감정의 기제에 억눌려 있다.이러한 기분상태에서 자신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뇌의 신경 충동에 어떻게 반응하고,상황에 대한 '주관적' 경험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다.
불안,초조,강박관념이 늘어나는 현대인에게 정신질환 및 심뇌혈관질환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조그만 준비하고 대처해 나가면 느긋하면서 긍정적이고 평온한 마음으로 매사에 대처해 나가고 마음을 보다 더 윤택하게 다스려 나갈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불안 관리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이완과 호흡하기,나만의 안식처 만들기,최악의 상황 가정하기,내가 할 일을 그려보기
결국 삶이란 주체적으로 살아갈 때만이 불안,초조,분노,우울과 같은 나쁜 감정기제로부터 거리를 두는 법이다.이러한 나쁜 감정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이러한 감정이 찾아오기 전에 손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손도 대보지 않은 채 앉아서 당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위는 없다.이 글이 조직생활 가운데 나쁜 감정으로 인해 일을 그르치고 인간관계마저 훼손시키는 우(禑)를 범하지 않기 위한 조언이 많이 실려 있지만,가정과 사회,국가 모두에게 필요하고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특히 사회지도층의 의식과 실질적 정책이 어디로 쏠리는가에 따라 사회구성원의 감정도 달라지리라 생각한다.감정의 향배에 따라 사회적 비용,국가적 손실도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