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산책과 위로의 시간들, 개정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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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든 미지의 세상과 만나는 것은 나그네로 하여금 두려움과 설레임,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며 낯선 이방인으로서 그곳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체득하여 또 다른 삶을 비춰나갈 것인지를 알게될 것이다.산업화가 발달하고 국민소득이 높은 선진국으로 떠나는 여행 속에서도 역사와 문화등을 충분히 체득해 나갈 수 있겠지만 다소 낯설은 많이 듣고 보지 못한 세상 속으로의 여행은 신비스럽기도 하고 베일이 벗겨지면서 또 다른 문화의 접촉이 때론 심신의 위로가 되고 그리움과 동경이 기쁨과 환희로 충만되어 가리라 생각한다.

남부아시아에 위치해 있고 유일하게 내륙국인 라오스는 열대 몬순기후를 띠고 있어서인지 1년중 태반이 우기라고 한다.국민 소득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그들 역시 먹고 살기 위한 개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도서 전반적인 흐름 속에선 빠른 개발의 이미지는 찾아 볼 수가 없고 아직은 느리고 더디게 흘러가는 모습과 사회주의 국가의 특색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리의 사람들의 움직임은 그리 분주하지는 않다.

기다란 메콩강의 줄기를 따라 그들의 삶을 유지하고 메콩강을 따라 그들의 삶이 유지되고 애환을 보여 주고 있다.불교 국가이어서인지 즐비하게 산재해 있는 수많은 사원과 탁발승들이 맨발로 걷고 수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라오스는 사회적인 분위기 및 국가정책이 아직은 개발모드로 들어오지는 않은거 같다.대자연과 함께 하면서 느리고 더디게 흘러가고 있음을 알게 되며 농경 사회를 간직한 채 '자급자족'을 하고 있는거 같다.

<이 길 끝에 네가 있으면 좋을텐데>를 통해 저자의 문체를 알게 되었는데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쫓기는 삶을 누리는 현대인에게 라오스의 루앙 프라방은 고즈넉하고도 청정한 대자연의 흐름과 아스팔트보다는 흙이 더 많을 듯한 그곳을 관심과 애정으로 취재하고 이 삶에서 얻지 못한 소중한 사랑과 영혼의 맑음을 그곳에서 찾아내려 했던거 같다.라오스가 공산화되기 전 왕국으로서 왕이 마지막으로 거처했다는 '루앙 프라방'은 라오스의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숲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성채(城砦)마냥 크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아직은 변화와 혁신의 물결에 때가 덜 묻은 라오스의 전반적인 이미지와 '루앙 프라방'이 보여 주고 있는 현상은 인위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속세보다는 한 세대를 양보하고 뒤에 오는 그들의 정감어린 대자연과 일체가 되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문득 잃어버린 향수와 따사로운 사람과의 관계가 그립기만 했다.대자연을 바라보면서 시심을 자극하게 하고 문득 떠나 버린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독소로 가득찼던 내 몸 속의 영혼을 맑게 씻기우고 위로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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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과 당신 - 서울대 빗물연구소 한무영, 그가 밝히는 빗물의 행복한 부활
한무영 지음, 강창래 인터뷰 / 알마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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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개발에 따른 환경 오염과 생태계의 파괴등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과 편견이 심하다고 생각한다.또한 강과 하천이 오염이 되어 가정에서 음용하는 수돗물도 화학약품을 사용하여 정수한 물이지만 녹물,미세균등이 검출되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도 심화되어 가다보니 비싼 정수기 물이라든지 필터로 거른 정수물을 마셩야 하는등 물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하고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시급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빗물연구소 한무영교수가 서울대생들에게 빗물 및 산성비의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예전 TV광고에서 행인들을 세워놓고 눈가리개를 씌운 다음 펩시와 코카콜라를 시음시킨 결과 펩시가 입맛에 좋았다는 것을 기억하는데 신기하게도 수돗물과 병물보다는 빗물을 식수화한 것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는 점이다.또한 빗물의 산성도를 pH측정한 결과 pH5.6 정도면 깨끗한 빗물이고 이를 식수로 사용해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 불고 있는 빗물에 대한 인식은 안좋아도 한참 안좋다.빗물을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대기오염으로 인하여 빗물을 믿을 수가 없으며 물이 부족하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점이다.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면 일반적으로 샴푸나 린스등은 산성비보다도 100배이상 강하고 황,질소산화물,분진등이 빗물과 섞여 대지에 이르면서 빗물에 대한 인식이 안좋은데 시간이 흐르면서 증류수에 가까운 물이 되며 물 부족 이야기는 사용량과 필요량을 부풀려 계산해서 만들어진 결과치이며 강을 통한 물의 사용보다는 천지 사방에 내리는 빗물을 증류하여 다용도로 활용한다면 물 부족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을까 한다.

요즘은 대부분이 수돗물을 음용하지만 몇 십년전까지만 해도 땅을 파서 두레박 및 펌프를 이용한 우물물을 그냥 마시기도 하고 끓여 먹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물론 미세균이 있기에 주로 끓여 먹었지만 저자의 말대로 한다면 빗물이 대지 아래로 스며든 지하수는 청정에 가깝기에 그냥 마셔도 안심해도 될듯 한데 워낙 빗물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아 그냥 마시기에는 깨름칙할 뿐이다.저자는 베트남,인도네시아등 개발도상국의 오지를 다니면서 빗물을 이용한 지하수를 끌어 올려 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빗물의 유용성을 널리 소개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정부 및 사회에서 말하는 엄살 부리기 식의 물 부족은 이 도서를 통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지만 한반도 대운하를 통한 '생명의 강 죽이기'는 지질을 황폐화시키고 이로 인해 파괴된 환경과 오염된 식수는 국민들과 후대들이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할 뿐이며 과연 누구를 위한 건설이고 누구의 배를 채우기 위한 술수인지 모르겠다.물은 유기물,햇빛,세균이 있어야 썩는다고 하며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산성비를 통해 대기오염,기후변화,환경 재앙을 경고하고 있는데 그러한 산성비는 없다고 한다.

지하수가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깊지 않은 곳에서 퍼올린 지하수에는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아 인체에 유해한 '비소'등의 독소물이 있을 수도 있다.지대가 높은 곳에 빗물 받기를 하여 청정하고도 인체에 유익한 빗물이 음용수로 각광받기를 기대해 본다.예전엔 빗물을 이용하여 홍수 및 수자원으로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하며 수력 및 원자력 발전소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물 부족 현상이 생긴다고 하지만 고지대를 이용하여 커다란 연못을 만들고 그 빗물을 적시적소에 활용해 나간다면 현명하리라 판단된다.

빗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빗물에 대해 의욕적으로 연구하고 홍보해 나가는 저자의 의지와 열정,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고 빗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개인적으로도 빗물에 대해 기초적인 지식인나마 알게 되었고 빗물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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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또 올게 - 아흔여섯 어머니와 일흔둘의 딸이 함께 쓴 콧등 찡한 우리들 어머니 이야기
홍영녀.황안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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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식이 늙어가도 늘 슬하에 놓인 자식마냥 자나깨나 부디 잘 살고 행복해 주기를 바란다.동서고금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으리라.내가 못먹고 못입고 못배운 한을 자식들에겐 되물림 해주고 싶지 않아 허리 띠를 졸라매고 살아왔던 한국의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기대와 애착은 남다르지 않을까도 싶다.

그렇게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살아왔건만 호강도 못해 드리고 덜컥 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효자,효녀야 있겠지만 요즘 세태에 비추어볼 때 먹고 살기 바쁘다고 형제간에 병수발 문제로 옥신각신하고 눈치를 보며 어떻게든 거추장스러운 상황에서 빠져 나오려 하는 부류도 있음을 안다.자식에게 바친 세월을 반푼이라도 해드린다면 마음이든 물질이든 부모를 위해 병수발을 하고 손이라도 따뜻하게 잡으며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지녀야 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임에 틀림없다.

96세의 어머니와 72세의 딸간의 애틋하고도 훈훈하며 슬픈 감동이 절로 나오게 하는 이 글을 읽어 가면서 평소 눈물샘이 많지 않은 어쩌면 냉정하다 못해 냉혈한이라도 자주 들었던 나인데(살다 보니 웃음보다는 고난의 시절이 많았던거 같음) 딸인 저자도 어머니에게 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모가 자식들과 손자,손녀,죽은 첫째 아들을 생각하며 몰래 적어 놓은 8권의 일기장을 읽어 가면서 할머니가 황씨 집안에 시집와서 시어머니,남편,자식 기르기,지나온 시절 회고 하기,남은 여생등에 대한 가슴 '찡'하게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나도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은 어머니께 잘 해 드리지 못한다.현실적인 여건이라는 핑계도 있고 성격상 자주 전화를 못하는 것도 있지만 명절내지 성묘시 어머니를 뵐때면 세월이 유수같다는 말처럼 어머니의 얼굴,손마디,발걸음,어눌해져 가는 말투,흐릿한 기억등이 30대 초반의 어머니 모습과 지금의 70대의 모습을 생각할때 인간의 삶은 짧기에 마음을 추스려 더 잘 해드려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본가는 구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한옥촌이고 골목들이 여기 저기 엉겨있어 마치 뱀의 형상을 띠고 있다.고작 하룻밤을 자고 본가를 나서면 어머니는 어느새 준비하셨는지 푸성귀부터 밑반찬,자반등을 형제별로 나누어 봉지에 담아 챙겨 놓으신다."건강하시고 편안하게 지내세요"라고 인사를 드리고 골목길을 내딛으면 어머니께서는 감나무 몸체에 한 손을 얹고 한 손으론 "부디 잘 살고 행복하라"말씀 하신다.우리 식구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다섯 손가락을 세워 흔드신다.그리고 행여 발걸음을 돌리셨나 하고 뒤돌아보면 아직도 선채로 여전히 손을 흔드신다.

아흔여섯의 홍영녀 할머니는 70이 넘어 손자로부터 한글을 깨치시고 서툰 솜씨나마 8권의 일기장에 살아온 나날을 회고하고 삶이란 무엇이며 남은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전해주고 있다.그 옛날 어르신들 모두가 물자가 부족하고 가난하게 살아온 탓도 있지만 어느 날 딸이 어머님을 목욕시켜 드리려 할때 속옷을 돌아가신 남편 것을 입으셨다는 대목에서 검약의 정신도 좋지만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남편을 속옷으로 대신하신 점에서 나도 모르게 눈가가 붉어졌고 눈가에 이슬이 살짝 맺히게 되었다.

내 부모가 형제자매들에게 해주신 만큼의 사랑과 희생정신은 가슴 절절히 느끼지 못할 때도 있고 가끔은 뼈저리게 느낄 때도 있다.내가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모조리 해주고 싶다.험난한 세파를 살아가고 자신이 우주의 주체가 될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격려,보이지 않은 가르침과 그림자가 되어 주고 싶다.나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아이들이 나와 처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자식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근면하고도 검약의 정신으로 열심히 살았다는 정신적인 가르침을 남겨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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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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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게 서술형식의 설명문보다 때로는 깊게 고뇌하고 사유의 터널을 몇 번이나 빠져 나와야 하는 고답적인 도서는 지식과 통찰력등을 종합적으로 요구하기에 쉽게 익혀지지 않지만 높은 정상에 올라 한숨을 돌리며 아스라히 펼쳐지는 발아래 풍광과 사물들을 통해 지난 삶의 흔적과 후회 덩어리들,미쳐 생각지 못했던 실타래들이 산정상의 바람을 타고 온몸을 후질근하게 적신 땀이 시원스레 감싸면서 맑고 청량한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듯한 경쾌한 날들을 가끔은 그려보고 때묻은 영혼이 맑게 정화되기를 바랄 때도 있다.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하해와 같은 존재인 어머니는 늘 내 곁에 있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식이 잘 되고 행복하게 살아 주기'를 늘 마음 속에 간절히 빌고 또 빈다.그게 부모마음이고 어머니가 자식에게 건네주는 무형의 선물이고 느넓은 자애의 소치이기도 하다.세월은 흘러 엊그제 코흘리개였던 나는 하얀 헝겊으로 만든 학년반,이름을 오른쪽 가슴에 달고 학교 문을 밟았고 어머니는 젊음이 넘치던 시절이었는데 어느덧 칠순을 훌쩍 넘기고 아버지마저 안계신지라 '순망치한'의 영향을 홀로서 감내하고 사시고 있다.그간 6남매를 낳으시고 기르시며 시골 논,밭일에 겨우내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깊은 산 속을 아버지와 함께 몇 날 몇 일을 낫과 톱으로 억척스럽게 땔나무를 이고 지고 집으로 오시던 모습이 엊그제 같다.멀리서 오는 모습이 조그맣게 꿈틀거리는 개미의 모습에서 집 근처로 당도할 무렵이면 온몸에 땀으로 멱을 감고 대문에 들어서면 "애따" 하시며 땔나무를 철썩 헛간에 내려 놓으시던 농부의 딸이었고 농부로 가업을 이어가던 종가집에서 몇 십년을 일만 뼈빠지게 하시던 어머니에게 '앗싸라비아'를 마음으로 선물해 드리고 싶다.

어머니께서 지내온 간난의 시절과 꼬장꼬장하신 할머니의 비위와 제각각인 6남매의 성장과 교육,술주정꾼 아버지의 뜻을 한몸으로 받아오면서도 아버지를 처음 만났을때 맹세했던 언약과 지조를 지키기 위해 눈이 오고 빗발이 내리치고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13년간 수발을 미운정 하나로 지켜 오신 어머니는 맑은 날 보다는 먹구름과 비바람,찬바람이 가득했던 시절을 보내셨던 또순이와 같은 어머니께서 좋은 생각,즐거웠고 고마우며 자식들에게 과분하게 전해 주셨던 유무형의 값진 선물들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 멋진 도서를 혼자 보기 아까워 읽고 어머니께 보내 드리고 싶다.

모든 장면이 사람사는 냄새로 가득하고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며 진솔하고도 솔직한 마음을 마음 편하게 누군가에게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허심탄회하게 늘어 놓고 싶은 '앗싸라비아'는 저자의 멋진 문체만큼 내게 전해오는 따뜻하고도 자애로운 어머니 품 속으로 파묻히는 느낌을 '앗싸라비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철되고 있고 쫓기듯 살아가는 나와 너는 한숨 돌리며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일깨워주며 편안하게 다가오기에 깊은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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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문학 - 사랑과 죽음 그리고
전규태 지음 / 책마루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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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평론가,국문학자등으로 오랜 시간 대학에서 몸담아 온 저자의 삶과 문학 이야기는 다양한 이력과 경험,삶의 향기등으로 읽는 내내 편안하고도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특히 췌장암 말기에서 극적으로 새 삶을 누리게 된 저자는 의사의 권유에 의해 절필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방편으로 해외 방랑의 길을 떠나면서 가장 편안하고도 유익한 시간의 자취를 글에 고스란히 쏟아 놓았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그림의 그렸던 이력이 있어서인지 흡사 화가가 아닌가라는 착각에 빠지곤 하는데 글의 중간 중간 멋진 삽화,시,인생과 예술등을 담담하고도 마음으로 느낀 점들을 회고하는 식으로 서술해 나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그가 전해 주고 있는 이야기는 다양하지만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시절 운 좋게 와인투어를 비롯하여 원초적 생명력,미의 이미지,사랑과 죽음,환희의 찬가등을 관조적이고도 설득력있으며 조리있게 얘기해 주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으로 다가 온다.기나긴 투병 생활과 새 삶을 맞이한 작가는 생명의 경외심과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그가 교단 생활을 통하고 문우인들과 함께 했던 지난 시절을 회고하면서 참다운 삶의 가치,행복이란 과연 무엇이고 짧은 삶을 마치고 죽음은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등도 학문과 예술적인 차원에서 진솔하게 전해 주고 있다.

"미를 추구하는 것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며 "병 치유 그리고 더 나아가 행복의 약속"이라고 한 스탕달의 말을 생각하며 살려고 한다 저자의 말씀에서 병이란 수명이 다하기 전에 찾아 오는 손님일 것이고 병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려고 하는 강한 의지와 긍정적인 사고에서 아름답고도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가 있을 것이며 삶과 죽음이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또한 저자는 수많은 독서와 사유 속에서 건전한 정신력과 비판력을 함양해 왔으며 그의 삶과 문학,미적 예술을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찾고 안분지족심을 보여 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저자는 팔방미인격으로 다양한 직업 이력과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예술적인 그림 그리기를 통해 실질적인 미의 추구와 새로운 삶을 맞이하는 행복감으로 가득차 있음을 실감했고 삶을 통달한 노객답게 자상하고도 따뜻한 메시지를 접하면서 훈훈하고도 감동적이었음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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