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놓아줄게 미드나잇 스릴러
클레어 맥킨토시 지음, 서정아 옮김 / 나무의철학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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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동과 관련한 학대,살해 사건 및 사고가 빈번하기만 하다.자식 키우는 입장을 떠나 사회 치안이 너무 허술하다는 생각마저 들어 불안하기만 하다.엊그제 타이베이시에서 발생한 아동 참수 사건은 경악을 넘어 할 말을 잊게 만들었다.어린 아이들이 맘껏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특히 힘있는 정치 권력자들이 입법시켜 사법이 살아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이번 『너를 놓아줄게』는 유아가 자동차에 치여 죽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난데없이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난다.젖은 브레이크가 끼익 소리를 내자 다섯 살배기 소년이 쿵 하고 차창에 부딪혀 빙그르르 돌더니 땅에 내동댕이쳐진다.엄마는 아들을 쫓아 아직 멈춰 서지 않은 자동차 앞으로 달려간다.그러다 미끄러져 손바닥을 펼친 채 넘어진다.그 충격으로 숨이 막힌다.모든 것이 눈 깜짝할 새에 끝났다. p10

 

 이 작품은 영국 소설로 뺑소니 사건 이후 수사진의 수사 과정과 진범이라고 하는 자와 내연남의 독특한 심리 묘사가 펼쳐지고 있다.기동성과 휘발성 넘치는 분위기는 기대 안해도 된다.피해자인 제이콥의 어머니는 두드러진 역할은 없다.대신 경위이면서 사고 현장,피해자 어머니의 진술을 듣는 한편,경위의 부부 관계의 원만하지 않는 환경과 자녀들마저 나태한 모습 등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뺑소니 사건의 진범이라고 스스로 밝히는 자와 내연남과의 관계가 범상치 않게 흘러간다.왜 자신이 뺑소니 사건을 일으켰다고 자백했던 것일까.이러한 부분을 유심히 놓치지 않는다면 진범은 누구인가를 알아챌 수가 있다.

 

 경관 레이는 부하 여경 케이트와 가끔은 앙증맞는 스킨십을 주고 받는다.부부 관계가 삐걱하니 집보다는 밖에서 맴도는 꼴이다.설상가상 십대 후반에 있는 경위의 두 자녀들도 화기애애 없기는 마찬가지다.용수철과 같이 언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어린이의 행동반경은 다섯 살 제이콥에게 눈깜짝할 사이에 자동차에 치이고 어스름한 차도를 재빨리 도망치는 뺑소리 차량 번호마저 눈여겨 볼 틈도 없었다.그리고 스스로 범인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해변가 오두막에 은신하면서 또 다른 사람과 사랑을 엮어 나간다.또한 움츠려지고 음울한 마음도 조금씩 누그러지게 되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그 사람에겐 사건 당시 이전을 거슬러 살아온 깊은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이것을 기회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되고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과연 진범이라고 자처하는 자가 어린이 제이콥을 치여 죽게 했을까.

 

 업무상 호흡을 잘 맞추는 레이와 케이트 경관,뺑소니 범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인생 전력(前歷)을 접하면서 사람의 심리를 이리 저리 뒤흔들게 하는 멋진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스스로 진범이라고 밝히면서 밝혀지는 당사자의 삶의 이력 속엔 갖가지 사연이 숨겨져 있고,어린이를 치여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당일의 상황도 고스란히 잘 나타나 있다.비록 법정의 심판대에 서게 되고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녀의 사건 당일의 심리 상황은 비정상적 그 자체였다.참고 견딜 수 없었던 가정폭력의 그늘이 그 사람 깊은 곳에 멍들어 있었다.그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심리극이 아닐 수가 없다.영국 소설답게 정중동(靜中動)의 연출을 잘 소화시킨 작품으로 각인된다.영화 시나리오로 각색되어 영화팬들의 애정을 듬뿍 받는다면 어떨까 한다.이 작품은 등장인물의 심리를 잘 직조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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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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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었는데 채미와 유익함의 극치였다.글의 소재를 어떻게 요리해 나가느냐에 따라 독자들의 수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그의 후속작 『셈을 할 줄 하는 까막눈이 여자』도 전작(前作)과 거의 흡사하게 전개되었다.비록 현실 세계와는 좀 거리가 멀게 허무맹랑하게 다가오지만 읽는 재미는 나무랄 데가 없다.전작의 주인공이 남자 노인이고 백인이었다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흑인 소녀이면서 흑인이라는 점이다.전작이 100세를 앞두고 양로원을 탈출하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라면,이번 작품은 두뇌가 명석한 소녀의 입지전적과도 같은 희망찬 이야기다.

 

 196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에서 태어난 까막눈이 소녀 놈베코는 공중변소 관리소장으로 발탁되면서 인생은 180도로 바뀌어 간다.학교에도 가본 적이 없는 놈베코는 다섯 살부터 분뇨통을 메고 부지런히 일했다.그런데 누구의 영향을 받은 지는 모르지만 분뇨통을 메고 다니면서 셈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갔다.나도 한 수 배웠는데 95×92는 95는 100 빼기 5이고,92는 100 빼기 8인데,100에서 5와 8을 빼면 87이고,5 곱하기 8은 40이다.87에 40을 붙이면 8,740이 나온다.각자 셈을 해보면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그런데 놈베코 소녀는 늙은 호색한 타보에게 성추행을 당하게 된다.타보는 글을 읽을 줄 알게 되고 놈베코에게 글자와 낱말을 해독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게다가 타보는 알부자였다.빈민 구역인 B 섹터 공동변소를 탈출하게 된 놈벸코는 타보가 죽게 되자 유산으로 다이아몬드를 손에 거머쥐게 된다.

 

 뒤이어 놈베코는 교통 사고를 당하게 된다.술이 떡이 된 사내의 차에 치인 것이 죄가 되면서 놈베코는 도형수 생활을 한다.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때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과 제도) 정책으로 흑인들은 거의 노예나 다름없었다.놈베코는 그녀의 운명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는 사람은 잉마르 크비스트다.스웨덴 사람으로 왕정 추종자로 스웨덴 왕과 악수하는 일이 평생의 사명이란다.놈베코는 잉마르를 따라 스웨덴으로 가게 된다.잉마르와 부인 헨리에타는 그녀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잉마르 부부는 일찍 세상을 떠나고 아들 홀예르 둘은 놈베코와 친하게 지낸다.활달한 성격의 홀예르 Ⅱ와 삶의 동반자로 거듭나게 된다.놈베코는 신문 사업,통역가로 삶을 열정적으로 산다.

 

 이 글을 읽다 보면 20세기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들을 전하고 있다.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미국 정보국 CIA부터 아프리카 개발을 두고 중국 후진타오의 남아공 방문 등을 실감있게 그려 내고 있다.스릴 넘치는 감각은 없지만 놈베코의 행로가 주변 상황 등과 연관되면서 언제 어떻게 바뀌어갈 지를 놓고 은근 기대를 낳게 했다.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글을 배우지 못했던 놈베코는 주위 사람들을 잘 만나 글 해독은 물론 난해한 계산법까지 척척 풀어내는 명석한 두뇌를 발휘한다.게다가 중국어 및 영어,스웨덴어까지 구사할 수 있게 된다.시간이 흐르면서 홀예르 Ⅱ는 놈베코를 삶의 이상형이요 미래를 함께 할 동반자로 결심하게 된다.공중변소 분뇨통을 메고 다니던 놈베코의 인생은 만인의 귀감이 될 정도로 삶다운 삶을 이어가게 된다.그녀에게 찬란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이 이어진다.놈베코에 대한 한 편의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를 관람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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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겔만 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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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간만에 눈동자에 엔돌핀이 돋아나는 이야기를 접했다.흔히 있는 다반사(茶飯事)로 식상한 이야기가 아닌 참신하고 기상천외한 이야기에 매료되었다.나이 들어 가족과 사회에서 천대,소외받는 노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이야기인지라 흥취가 고조되었다.한국 사회가 노령화 인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는 가운데,노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당연 시선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다.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3년 전(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독자들의 사랑을 크게 받았던 터라 이번 이야기 역시 제목부터 시선을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북유럽 소설이 날개 돋힌 듯 한국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나 또한 북유럽 소설을 몇 편 읽으면서 북유럽 소설의 매력에 매료되어 가고 있다.스릴러,추리,블랙 코미디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이번 작품은 나이 팔십이 가까운 노인들을 내세워 강도(强盜) 행각을 유유히 자행하는 모습을 블랙 코미디에 가깝게 그리고 있다.의학 기술이 발달한 탓인지 요즘 노인 나이 80은 늙은이 축에도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그간의 삶의 경험과 기지,위트를 발휘하면서 경찰의 수사망에서 벗어나게 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물론 이야기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등장하는 노인들이 강도 사건에 대처하는 요령과 수법(?)이 꽤 교활하기까지 하다.

 

 노인 5인조 강도단,그들은 살아온 이력과 기질,성격이 5인 5색이다.체육 교사 출신의 주인공 메르타 할머니를 비롯하여 발명가 출신의 천재,선원 경력과 정원 가꾸기를 해 왔던 갈퀴,은행 회계원 근무 이력의 안나그레타,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초콜릿에 사족을 못쓰는 스티나가 바로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그들은 다이아몬드 노인 요양소에서 만나 합창단에서 알게 되었던 바,메르타 할머니가 이 동료들을 강도짓을 하자고 꼬신 것이다.이유는 요양소 생활이 감옥 생활 보다 열악하고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메르타 할머니가 생각하는 <빛나는> 제3의 인생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들은 요양소에서 나와 보행기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당도한 곳이 그랜드 호텔이다.그랜드 호텔을 아지트 삼아 은행털이를 감행하려 했는데,생각과는 달리 국립 박물관으로 발이 옮겨진다.

 

 메르타 할머니가 주축이 된 강도 행각은 국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을 훔치는 것에서 비롯된다.당연 사전에 회의를 실시하여 빈틈없는 강도 행각에 들어간다.그들은 르누와르와 모네의 그림을 각각 1점씩 훔쳐 그랜드 호텔에 모셔 놓는다.그리고 국립 박물관에 연락하여 그림값으로 거액의 돈(천 만 크로나,한화 14억 5천만원 정도)을 요구한다.그리고 경찰에 연락하여 자신들이 박물관 그림을 훔쳤노라고 자수하고 수감시켜 달라고 간청한다.그들이 그림을 훔친 증거물(단서,지문,CC TV 등)이 불충분하여 사법처리가 되지 않는다.메르타 할머니의 DNA 검사 결과가 감옥행일 수도 있었지만,증거 불충분이라는 판사의 판결에 따라 수감은 면하게 된다.요양소 노인들에게 이런 행운이 인생 후반기에 올 줄이야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반면 무기력하고 신뢰성 없는 경찰들의 수사 진행 방식으로 노인들의 기세만 더 급등해져 간다.노인들은 북극산 오디술,샴페인 등 술과 노래 등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메르타 할머니를 대표로 한 노인 강도단은 스톡홀름 경찰에게 강력한 정부와 경찰의 위상을 조언하면서 스웨덴을 떠나 카리브 해안의 바베이도스로 날아가려고 한다.당초 은행털이를 깊게 생각했지만 엉뚱하게 박물관의 그림을 훔쳐 (원하는)감옥행은 이루어지지 않고 말았다.잉엘만순드베리 작가는 관련 기관,사람들에게 소재,이야기의 전개법 등에 대해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그래서인지 노인들의 강도짓이 블랙 코미디에 가까울 정도로 시종일관 경쾌한 기분으로 읽어갈 수 있었다.노인들의 제2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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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바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한희선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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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인물.사건을 매개체로 하여 스토리텔링을 생생하게 재현한 작품을 접하노라면 몸과 마음은 어느덧 과거의 시대로 되돌아 가곤 한다.이것을 계기로 지난 역사의 숨결을 음미하고 추체험해 보는 시간은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또한 역사의 뒤안길을 샅샅이 탐사하고 탐문하여 독자들에게 꼼꼼이 전달하려는 작가의 마인드와 진한 구상이 서려 있다면 독자는 크게 감동을 받으리라.이러한 관점에서 우치다 야스오(內田康夫)는 추리소설의 대가로 알려져 있으며,작품 구상을 위해 해당 지역을 사전 답사,탐문을 철저하게 한 후 작품 전개를 한다고 하니 작가 정신이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다.

 

 1221년 조큐의 난(承久の亂)을 일으킨 고토바(後鳥羽)천황의 천행(遷行)에 관한 게이비 지방 즉옛 히로시마현과 오카야마현의 서부지역의 풍토기 연구와 관련하여 역사 교사 및 게이비 풍토 연구에 매료되었던 여대생 등이 관련되고 의문사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우치다 작가는 고토바 천황의 천행에 대해선 구체적인 학습과 지식은 없지만,작가 자신이 업무상 히로시마현 지역에서 근무하면서 고토바 천황의 천행에 관한 얘기를 지역 주민들에게 들으면서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한다.나 역시 일본 역사.문화.지리에 관심이 있는지라 이야기 속의 지역(오노미치,후쿠야마,후츄,미요시,쇼바라,니타 등)을 지도에서 찾아가면서 1221년 가마쿠라 막부를 타도하려다 실패했던 고토바 천황이 천행하던 과정과 오키(隱岐)섬에 유배되어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8월 여름 휴가를 고토바 천황 천행 길로 삼았던 미야코는 여정을 마치고 도쿄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방향을 틀어 후쿠엔선 즉 후쿠야마에서 미요시시로 가게 된다.미요시역에서 하차한 미야코는 구름다리에서 교살되고 만다.그녀의 손에 있었던 《게이비藝備 지방의 풍토기 연구》라는 서적도 사라지고 없다.미요시 소방서의 구급대원에 의해 변사 신고가 들어가면서 노가미(野上) 형사는 수사 경험과 특유의 기민성으로 탐문을 이어나간다.노가미 형사는 미야코의 여정과 관련 인물들의 알리바이,대학생 시절 고토바 천황의 천행 길에 대해 논문을 쓰려 답사를 했던 일행 및 당시의 숙박 일지 등을 다시 추적해 나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식으로 세세하게 전하고 있다.수사가 전개되면서 미야코를 교살한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에 쏠렸는데,작가는 다양한 인물,살인 사건 당일 미요시∼히로시마 간 열차를 이용했던 사람들을 집중 분석하는 한편,8년 전 시마네현 니타 초에 답사 일행으로 합류했던 여대생 2명과 남자 3인의 행적을 집중 탐문한다.그 과정에서 역사 교사인 이케다와 현재 기업체 부사장인 기토씨를 만나 미야코와의 관계,행적을 묻는다.

 

 노가미 형사가 이 사건을 수사하는 핵심 인물이다.형사의 생리.속성을 잘 모르지만 노가미라는 형사는 날선 질문으로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타입이다.살해된 미야코는 추녀라서 눈에 확 띄었는지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노가미 형사가 수사주임의 보고 요구를 무시하고 허위보고해 혼자 공(功)을 세우려던 행위로 인해 수사에 차질이 생겼다.이와 맞물려 이케다 역사 교사가 자살하고 만다.이 시기와 맞물려 8년 전 니타 초 산장에서 미야코와 함께 머물다 산사태로 매몰되어 죽은 아사미 요코의 오빠 아사미가 사립탐정으로 미야코 교살 사건,여동생 요코가 강간을 당한 사실,도미나가 살인 사건 등을 둘러싸고 예리하고 다양한 각도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 나선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피의자로 여겨졌던 사람들이 변사체가 되버리고 만다.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과 속도감이 더해지는데 '닭 쫓던 개 지붕쳐다 보는 격'이 되고 말았다.과연 미야코,이케다,기토는 누가 죽였을까.우치다 야스오 작가는 진범을 밝히기는 했지만,허를 찌를 정도로 의외의 인물이 살해범이었다.빠른 전개감과 더해 가는 몰입도,꼼꼼하고 준비된 작품 구상,명탐정 아사미의 맹활약이 이 글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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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 수사 제복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1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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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키 조 경찰소설을 두 번째 읽게 되었다.가와구보 경관 시리즈로 읽는 순서로 따지면 이 도서를 먼저 읽어야 했는데,가와구보 경관 시리즈 2탄인 『폭설권』부터 읽게 되었다.폭설권은 단어의 이미지에서 풍겨 나오듯 폭풍설 속에 갇힌 고립된 마을에서 발생하는 몇 가지 사건.사고를 다루고 있고,이번 『제복수사』는 폭설권과 같은 무대 공간에서 각종 사건.사고를 풀어 나가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주인공은 홋가이도 도경(道警) 베테랑 형사이면서 홋카이도 중부지역의 시모베츠(志茂別)라는 농촌 지역에서 발생했던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직접 해결하기도 하고,때로는 상부에 보고하기도 한다.수험생이면서 딸만 둘을 둔 가와구보는 자녀의 교육문제로 인해 홀로 시모베츠촌의 주재소에 오게 된다.가와구보 경관은 시모베츠 사람들과의 개인적,일적인 면에서 원만한 관계를 이뤄 나간다.

 

 이야기는 총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일탈(逸脫),유한(遺恨),깨진 유리(割れガラス),감지기(感知器),가장제(假裝祭)이라는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다섯 편의 사건.사고를 접하는 가와구보 주재 경관은 경찰차를 이용하면서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는 한편 사건.사고와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단서,정황 등을 포착한다.시모베츠촌은 인구 6,000여 명의 농촌 지역(한국의 읍邑 )정도이지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든 마찬가지인가 보다.유괴,성범죄,공갈,절도,린치,복수심,양육방기(放棄)),연쇄방화 등의 사건.사고를 접했다.가정문제,급우 문제,생활고 문제,처우 문제,유괴,성폭력 문제 등이 전개되어 간다.사건.사고의 발생 경위와 전개 과정,배후 세력,단서 등이 모아지면서 진범이 누구인지 가려진다.일종의 가와구보 주재 경관의 경관 일지쯤으로 보여지는 '경찰소설'이다.

 

 야마기시 미츠오라는 고3생이 행방불명되면서 그와 얽혀 있는 배후 인물을 찾아 내는 일탈은 행실이 반듯하지 못한 급우에게 엮이어 스스로 졸개가 되어 버린다.곧게 성장해 나가야 할 시기에 친구 잘못 만나 린치를 당하고 오토바이 절도.사망에 이르게 되는데,야마기시 미츠오를 조종하던 우에스기도 차량 전복으로 운전석에 끼이고 과다출혈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학원가 비행(非行)청소년들의 사회 문제가 심각성을 일깨운다.두 번째 이야기는 시노자키 목장 주인이 살해되면서 시작된다.중국에서 온 연수생들에 대한 처우문제가 열악하고 불만이 커지면서 목장 주인을 살해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들은 야반도주를 하게 되는데,과연 목장주는 중국 연수생들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을까.'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 진범은 늘  가까운 곳에 있는 법.

 

 세 번째는 폭력단원 소년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한 아이가 공갈 당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시작된다.소년원에 들어갔던 전력이 있는 소년들이 어린애를 데리고 다니면서 특훈을 실시한다.공갈,절도,강도,각성제 밀매라는 단계별로 난이도가 높아져 간다.공갈을 당한다는 소년은 알고 보니 계부(繼父)에게 아동학대를 당하고 모친에겐 양육방기를 당한다.양육방기는 한국에서도 최근 아동복지법과 관련하여 뉴스에 올랐던 사안이다.네 번째는 원인불명의 연쇄 방화가 일어나게 된다.소득이 줄고 거주지가 불명한 자들이 부랑자,노숙자로 변하면서 빈집털이를 일삼는가 하면 때론 막가파식으로 빈집에 불을 저지르기도 한다.이에 시모베츠촌에선 거동 수상자 추방운동 및 야간순찰을 강화해 나간다.

 

 끝으로 일본에서 양력 8월 15일 무렵엔 봉오도리(盆踊り)라는 큰 명절을 맞이한다.조상 묘를 참배하는 한편 각종 축제를 치른다.가와구보 경관이 시모베츠촌으로 부임하기 13년 전 소녀 실종 사건이 있었는데,매년 봉오도리가 시작되면 으례 실종 소녀의 엄마가 봉오도리 축제에 나타난다.광장 가설무대에서 가수 쇼가 시작하기 직전 소녀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라는 것.소녀의 행방불명은 누군가에 의한 유괴 및 미성년 성폭행이 있었을 것으로 수사를 진행시켜 간다.부모에게 자식은 소중하기 이를 데 없다.그리고 13년 전 소녀 실종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는데...결국 미성년자 약취(略取) 및 유괴 현행범으로 진범을 체포하게 됨과 동시에 13년 전 실종된 소녀의 유류품까지 발견하게 된다.

 

 경찰에 대한 내 이미지는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점도 있다.가와구보 경관(경찰)과 같이 자신의 소임을 묵묵히 해 나가면서,지역 주민들과의 업무적 공조,인간적 면모를 깊게 유지해 나가기를 바란다.사건.사고 소식은 한국과 거의 흡사한 수준이지만,경관이 사건을 접하며 수사를 진행하는 방식은 어딘지 모르게 경찰의 휴머니즘이 가득 실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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