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본인이 처한 상황이 가장 힘들고 괴롭기 마련이다. -[저세상 오디션]을 읽고

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ㅣ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저세상 오디션]은 얼마전에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박현숙 작가님의 최신작이다. 사진에도 보이겠지만 '구미호 식당2'라는 부제도 달려있다. 친구를 구하려다 엉겁결에 함께 죽은 주인공과 자살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13명의 영혼들이 심판을 받기위해 벌어지는 저세상 오디션을 주요 스토리로 이어가고 있다. 작가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쉽게 읽혀지는 문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구미호 식당과는 또다른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흥미로움의 측면에서는 구미호 식당이 좀더 앞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에도 나오지만 여기에 모인 자살한 사람들의 가슴절절한 사연에는 모두가 자살선택의 이유가 연인이든 동료든 그리고 아들이든, 결국은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이었고, 주인공의 친구인 래퍼 나도희 또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들 생각을 너무 복잡하게 하고 살았던 것이다. 또한 그들이 돌아갈지도 모르는 주인공 나일호에게 부탁하는 소원이라는게 모두 이승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미련이라는게 더욱 마음 한구석에 무겁게 느껴졌다. 나도 그들과 매한가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너에게 주어진 시간중에 의미 없는 시간은 일분일초도 없다. 모두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시간들이다. 절대 허투루 쓰지 말도록 해라...중략.. 주어진 시간들을 그런대로 멋지게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해라." - 본문 중에서

나는 가끔 'PX방위도 군대에서 자기가 가장 뺑이쳤다고 이야기한다.'는 정체불명의 이야기를 자주한다. 누구나 짊어지고 사는 자신만의 짐이 있고 그 짐이 가장 무겁다고 말한다. 왜 나만 이런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지 원망하며 허송세월하곤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공평하고 오늘 불행하다고 내일도 불행하지는 않는다. 훗날의 멋진 나를 상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머지않아 그 시간이 행복감으로 다가오는 날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 [저세상 오디션]을 통하여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의 주인이 바로 나라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잊고 살아가는 진리를 다시금 되세겨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현대인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할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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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나 스스로는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타인에게는 무한히 착하고 말잘듣는 사람이었고, 내 주변의 가족이나 나 자신에게는 무한히 깐깐하고 힘들게 만드는 스타일이었다. 그로인하여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들었었고 집에 들어오면 번아웃증후군 때문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물론 지금은 생각을 바꿔먹었고, 행동도 바꿔 내가 가장 소중하고 남들의 시선따위는 별로 개의치 않게 바뀌었다. 하지만 이놈의 유전자는 어쩔수 없는지 딸아이가 아빠의 예전처럼 남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전혀 피력하지 못하는 중증환자가 되어있었다. 타인의 대부분은 나(당신)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서 행동 하나하나에 전전긍긍하곤 하였다. 지금은 내 행동에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내 욕망을 억제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은 선의로 도와주었다가 책임을 져야하는 다양한 상황들을 열거하며 내 스스로가 조금은 바뀌어도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며, 나만의 원칙을 만들어 검은 사람에게 이용당하지 않는 법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하여 오늘 하루가 나때문이 아니라 타인들 때문에 힘든 사람들은 이 책에서 나오는 구절처럼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선의를 베푸는 사람, 착하되 조금은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어라!'를 마음속 깊이 새겨놓고 부드러운 동시에 힘 있는 사람, 착하면서도 원칙이 있는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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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K-하브루타]를 읽고

K-하브루타 -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김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한때는 아들과 함께 탈무드를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함께 공부해 보는것이 어떨까 생각했던적이 있었다. 하지만 마땅한 방법도 몰랐고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생각만 하고 있을 뿐 실천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창의력부터 사고력꺼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K-하브루타]라는 제법 긴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서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걸맞는 4C역량(소통 - Communication, 협력 - Collavoration, 창의력 - Creativity, 비판적 사고력 - Critical Thinking)이 미래 인재 교육의 핵심 역량임을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지식보다는 지혜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인 상황에 걸맞는 한국형 하브루타를 몇년간의 연구 끝에 직접 '지혜톡톡'이라는 앱을 만들게 되었다.

지혜톡톡앱을 바로 다운 받아보았다. 꼭 책을 다 읽지 않아도 해당 앱에 저자가 직접 활용법을 설명해 주는 동영상이 준비되어 있으니 큰 부담없이 접근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지혜톡톡앱은 인성, 소통, 감정, 협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발견력, 미덕, 키워드 등 15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카테고리별 100개의 사진과 300개의 질문이 제시된다.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도로시 리즈는 질문의 7가지 원리를 이야기 하였다. 

1.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2.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3.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4.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5.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6.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7.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질문은 누군가의 생각,마음, 대화를 여는 열쇠가 되고 질문을 통해 아이의 잠재된 힘을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다.꼭 지혜톡톡 앱이 아니더라도 신문, 영화, 책을 통하여서도 한국형 하브루타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나 스스로도 아이들과 같은 뷰를 바라보고 함께 이야기 하는 것을 통하여 공감하고 생각의 불씨를 지펴줄 수 있다고 생각되어 아이 스스로가 자기주도 학습을 하게끔 만들어 줄수 있을것 같아 너무 고무되어 있는 상태이다. 솔직히 아직은 서로가 많이 서툴다보니 1주일에 1시간 서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질문의 힘을 통하여 서로의 벽을 허물어 나간다면 이 책을 통하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아이들이 좀더 지혜로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실천을 해나갈 생각이다. 다행히 초등학교 3학년 막내 아들이 재미있어해서 내 스스로 살짝 고무된 상태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이 책을 통하여 좀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걸을 수 있게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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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할때...

눈.코.입.귀.촉 - 삶이 바뀌는 다섯 가지 비밀
박지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0월

나이가 마흔아홉이되고, 20여년이 넘게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슬슬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자주 느끼고 있다. 그러던차에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급기야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이라는 시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책임과 주변의 자극을 슬기롭게 넘기지 못하고 몸을 학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렀다고 생각된다. 아직도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나 더 이상은 이렇게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심리치유 전문가인 박지숙선생님의 저서 [눈,코,입,귀,촉]을 읽기 시작하였다.

Step1. 내 몸은 내 마음의 결과물을 통하여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의 근본을 찾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본적인 마인드와 그 접근법을 다양한 상황설명을 통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step2. 5주간의 마음 처방전. 오감정화에서는 본격적으로 눈,코,입,귀,촉의 오감을 정화하여 우리가 처한 객관적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다시 해석하고 집중하고 감사한다면 그 동안 힘들었던 내 몸과 마음이 조금씩 나아질 것 이라 생각되었다. 모든것을 따라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를듯 하여 우선적으로 감사일기, 간헐적단식, 긍정암시문 읽기, 유산균 섭취하기 등을 바로 실행하기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Step3. 몸과 마음 그리고 뇌, 전체 정화.편에서는 전체적인 균형을 위하여 햇빛산책과 따뜻한 물을 마셔주기, 스트레칭 등 다양한 몸과 마음의 정화를 위한 비법을 전수해 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알아가는 과정보다는 실천을 통하여 빈 그릇을 채우는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 책 [눈,코,입,귀,촉]은 다양한 영역에서 실무적인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저자의 노하우를 알기쉽게 써 놓아서 쉽게 읽혀지고 이해가 편하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된다.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생각되어지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며, 알기도 쉽게 쓰여있어서 정말 좋았다. 마지막으로, 알고서도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하여 실천방법에만 포인트를 맞춰 놓은 후속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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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를 통해 인간관계를 알아간다.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나노로봇공학자, 우리와 우리 몸속의 우주를 연결하다
김민준.정이숙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9월

우리는 사람을 통해 사람을 만난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유능한 사람은 유능한 사람을,

정직한 사람은 정직한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

그러한 만남을 통해 우리는 진보한다.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275페이지

나노로봇 공학자의 책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지침을 다시금 되세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솔직하게 이책을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특히 나노로봇공학과 관련된 전문적인 설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제2장 나노로봇공학의 경이로움에서는 다양한 사진과 그림이 있었지만 도데체 뭔소린지 이해하기 힘든 시간을 감내하여야 했다. 그외 1장, 3~5장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술술술 읽혀졌다. 나노로봇공학에 기술적으로 관심는 분이 아니라면 제2장은 그냥 건너뛰고 나머지를 읽는게 어떨까 싶다.

                       

내가 밥벌어먹고 있는 영역에서도 누군가의 요구사항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구현하여 업무개선을 이뤄내야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프로젝트의 실패율이 높고, 그럴수록 표준프로세스와 프레임워크를 강조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결국엔 그 프로세스를 이행하는 것도 사람이고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갈라놓은 것도 사람이다. 결코 어쭙지않은 프로세스 따위가 성공을 담보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저자인 김민준 박사 또한 학창시절, 군생활, 유학생활, 연구실에서 함께하였던 친구, 소대원, 스승들, 제자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 책에 서술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동고동락하였던 동료들과 무언가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게 도와준 스승들, 성공과 실패를 함께하였던 제자들과 원하는 바를 수행할 때의 행복함을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본인의 방향성(동기)과 자신의 능력과 노력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인식하고 앞으로의 하루하루도 집중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준 책이다. 특히 기회는 권리위에서 잠자는 사람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두드리고 행동하는 자에게 행운이 함께 한다는걸 우리딸아이에게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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