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다는 건 무엇일까? 연주하는 법을 배우고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는 건 무엇일까? 자신의 가장 근원적인 부분을, 더없이 생생하고 반항적인 무언가를 건드리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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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에서 눈길을 떼었을 즈음엔 낮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다. 해는 저물었지만 아직 밤은 아니다. 적막이 길게 드리워져 있을 뿐이다. 적막의 물이 서서히 솟구쳐 부단히 반짝이며 흘러넘치는 듯하다. 이 정적 속에서 당신의 생각 역시 차고 넘친다. 생각은 산뜻함과 가벼움으로 차고 넘쳐 더는 조바심내지 않는다. 더는 어수선해지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휴식하며, 존재하는 것들에 뒤섞여 더는 무얼 찾지도 않는다. 이런 가뿐함을 무어라 이름 지을 수 있을까? 행복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 가뿐함에는 대칭어가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은 불행과 함께하고, 기쁨은 슬픔과 함께 한다. 그런데 당신이 지금 경험하는 상태는 그 무엇과도 함께 하지 않거나, 아니면 모든 것과 함께 한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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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COE 커피 세트 - COE 100g, 할로 베리티 100g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주문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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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쓴 에세이는 역시 다르다. 게다가 프랑스 작품. 프랑스 작품에서 번역 한 번, 시인의 글에서 다시 한번 변신한 글은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몽환적이면서 알쏭달쏭한 아름다운 글로 다가온다. 게다가 「그리움의 정원에서」는 영원히 이별하게 된 연인을 그리워하는 절절한 글이다. 그 감정에서 다시 한번 글은 새롭게 탄생한 것 같다.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을 3권 구입했는데, 나머지 「작은 파티 드레스」는 또 어떤 새로운 문으로 나를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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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28 0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은 파티 드레스 추천 합니다
보뱅 책 이렇게 모아 놓으니
포켓 사진집 처럼 예쁘네요 ^ㅅ^

지유 2022-02-28 00:39   좋아요 2 | URL
네넹 ㅎㅎ 오늘 읽으려다가 감정이 넘칠까봐 다음에 읽으려고 넣어뒀어요. ^^

blanca 2022-02-28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은 파티 드레스>가 저 중 거의 탑이었어요. 그런데 <그리움의 정원에서>는 못 읽어봐서 궁금합니다.

지유 2022-02-28 10:43   좋아요 1 | URL
작은 파티 드레스 다들 추천해 주셔서 기대가 되네요. ☺️
 

 

김영하 북클럽 2월 책이었다고 한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일본 느낌과 도톰한 상하권의 책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 품절로 오래 기다렸지만, 읽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물론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이 책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겠구나 싶었던 점이 많았다. 1930~1940년대의 근대 일본 분위기와 일본 지명이 익숙하지 않은 독자, 시대적 배경에 대한 거부감(전쟁을 일으킨 국가의 국민-일본,독일이 아무런 사회의식 없이 생활하므로) 현재 시각에서 불편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 등.

독서는 비판 의식을 갖고 해야 하지만 소설을 그저 소설로 받아들이며 읽어 나갔다. 일어난 사건을 요약하며 전달하는 방식의 긴 문장이 신기하게도 책을 술술 읽게 만들었다. 이렇다할 사건은 없지만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그래서 침대에서 책을 읽지 않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자기 전까지 책을 붙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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