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바토 템포로 살았던 모차르트

템포 루바토 Tempo rubato는 유려한 연주 기법이다. 높은음을 연주하는 오른손은 박자를 벗어날 듯 아슬아슬 화려하게 진행하지만 낮은음을 연주하는 왼손은 정확한 템포를 지켜 분위기를 안정시킨다(낭만주의 시대에는 훨씬 너그럽게 바뀐다). 모차르트는 이 주법에 능숙했다.
모차르트의 삶도 루바토 템포로 연주됐다. 겉으로 보이는 모차르트의 삶은 화려하고 사치스러웠으며 종종 오만했다. 그는 ‘중앙에노란색 돌이 박혀 있고 우윳빛 조개로 테두리를 꾸민 단추가 달린 붉은 코트’를 사 달라고 남작 부인을 조르기도 했고, 재능 없는 작곡가를 조롱하는 〈음악적 농담 a musical joke, K. 522〉이라는 곡을 쓰기도 했다. 참 화려한 오른손 박자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인생을 지휘한 건 정직한 왼손 박자다. 왼손으로 묵묵히 연주된 모차르트의 성실한 삶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꾸준히 작곡하며 실력을 키웠고 600곡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복잡한 삶에서도 중심을 지키려던 심성은 곡에서도 드러난다. 모차르트의 곡은 얼핏 쉬워 보이지만 오롯이 한 음이라도 성실히 표현해 내지 못하면 분위기가 죽는다.
루바토 템포의 정직한 왼손이 없다면 화려한 오른손은 공허할뿐이다. 모차르트는 루바토 템포의 오른손 음계처럼 화려한 삶을 살았고 죽음마저 자극적인 이야기로 팔렸다. 성실함으로 역경을 버텨낸 그가 다시 살아난다면 몹시 개탄스러워할 일이다.
죽음만이라도 정직한 왼손 템포로 풀이하고 싶다. 모차르트를만나 이렇게 인사할 것이다. "당신은 독살당하지 않았고 매독에 걸리지 않았으며 불결한 커틀릿을 먹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의 죽음은 훼손되지 않았고 후대 사람은 당신의 곡으로 알파벳을 외웁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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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컬러 - 사람의 욕망을 움직이는 10가지 색의 법칙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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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이 쉽고 친근하게 브랜드를 떠올리는 것인데, 그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색상’일 것이다. 그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

이케아, 넷플릭스, 스타벅스, 코카콜라, 등

그리고 고객이 지루하지 않게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색상 마케팅도 중요하다. 브랜드의 주제색만으로는 지속적인 마케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즌에 따라 다른 색을 입혀야 한다. 이 때 떠오른 것이 스타벅스의 굿즈 마케팅이었다. 주제색은 스타벅스 그린이지만, 시즌별로 다양한 색을 입힌다.

색과 관련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질문을 정리해 보면,
왜 사람들이 하얀 운동화를 선호하는가?
운동화는 곧 더러워지지만 하얀색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운동화는 새로 샀을 때 새하얗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새출발의 욕망을 자극한다.

말린 장미의 매력은?
말린 장미라고 라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연상되는 사물이 있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고객을 오래 붙잡고 싶다면 어떤 색을 사용해야 할까?
정답은 차가운 색이다. 따뜻한 색은 시간을 길게 느끼게 하기 때문에 빨리 나가야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패스트푸드 매장 벽이 빨강, 노랑 등의 따뜻한 색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블루보틀의 라떼가 고소하다고 소문이 난 이유는?
개인적으로 블루보틀 라떼가 고소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셨다가 실망한 사람으로서 관심이 갔던 이야기였다. 같은 커피라도 어떤 색의 컵에 담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데 커피의 갈색이 돋보이면 더 쓰게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흰 컵보다 파란색 컵이 더 고소하다고 느껴진다고 한다. 그래서 ‘블루’보틀의 라떼가 파란색이 떠올라서 고소하다는 착각이?

비주얼이 중요한 시대에 색을 통한 마케팅의 중요성도 높아진다. 마케팅 관련 업종, 창업하는 자영업자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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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은 어렵지 않다. 쉽게 말하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이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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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차 세계 대전 이후 독일의 모습은?

베르사유 조약과 대공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히틀러와 나치가 성장했던 역사 속에서 큰 역사적 흐름에서 벗어나 있던 소시민들과 외국인들이 바라본 시각이 각각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등장한다. 편지나 일기와 같은 사적인 문서를 연구하고 활용하여 탄생한 책이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하지만 역사의 거시적 관점을 항상 선으로 규정하고, 그 선에 서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악 또는 방관자라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역사에서 이름을 남긴 사람들 외 다수의 대중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 쉽게 비판할 수 없는 이유는 나의 모습이 역사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사에서 일제 강점기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지금 현재 상황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한데, 그 중 내가 바라보는 시각이 항상 옳은 판단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개인적인 사정이나 취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판단할 자격이 있는지 조차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의논하고 싶어 한 것은 독일의 부흥이나 베르사유 조약의 부당성이 아니라 행진 도중에 그의 발목을 물어뜯은 커다란 모기들이었다.

194쪽

그렇지만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관심한 대중이 되는 것을 그냥 중립적으로 볼 수는 없다. 관심을 가져봤자 세상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무기력함도 전달하고 싶지 않다. 미시적 역사 공부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면서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에 생생함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현재가 미래의 역사가 될 때를 가정해서 나와 주변을 살펴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면 어려운 문제에 부딪친다. 이 책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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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온다 비룡소의 그림동화 297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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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계절 여름
아직 봄도 이른 기온이지만 비발디 사계와 그림책과 함께 올 여름을 기다려 본다. 올해 여름은 얼마나 뜨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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