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질은 이처럼 근본적으로 완전히 변화할 수 있을까? 신에 의하여 착하게 만들어진 인간이 사람에 의하여 악해질 수 있을까? 인간의 영혼이 운명에 의하여 완전히 개조되고, 운명이 나쁘기 때문에 영혼도 나빠질 수 있을까? 너무 낮은 천장 아래에서 등골뼈가 구부러지듯이, 사람의 마음도 고르지 못한 불행의 압박 아래에서 비틀어져 불치의 추악과 불구로 변화할 수 있을까? 어떤 본래의 빛이, 이승에서 부패할수 없고 저승에서 사멸할 수 없는 어떤 거룩한 요소가, 선에 의하여 발전하고, 북돋워지고, 불붙어 타올라 찬연히 빛나며 악에 의하여 결코 완전히 꺼지지 않는 그 어떤 거룩한 빛이 모든 사람의 영혼 속에 없을까? 특히 장 발장의 영혼 속에는 그러한 것이 없었을까?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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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1-12-16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이 불행한 사건에서 잘못은 나 한 사람에게만 있었는가? 먼저, 노동자인 나에게 일거리가 없었고, 부지런한 나에게 빵이 없었던 것은 중대한 일이 아니던가? 다음으로, 과오를 범하고 자백하기는 했지만, 징벌이 가혹하고 과도하지는 않았던가? 범죄인 쪽에서 범행에 잘못이 있었던 것보다도, 법률 쪽에서 형벌에 더 많은 잘못이 있었던 것은 아니던가? 한쪽의 저울판에, 속죄가 실려 있는 저울판에 과중한 무게가 실려 있지는 않았던가? 과중한 형벌은 범죄는 조금도 없애지 못하고, 입장을 뒤집어, 범죄자의 잘못을 억압의 잘못으로 바꾸어 놓고, 죄인을 희생자로 채무자를 채권자로 만들어 놓고, 바로 권리를 범한 자 쪽에 결정적으로 권리를 부여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던가? 탈옥 기도로 계속 가중된 그 형벌은 결국 최약자에 대한 최강자의 폭행 같은 것이 되고, 개인에 대한 사회의 죄악이 되고, 매일 되풀이되는 죄악이 되고, 십구 년간 계속된 죄악이 되지 않았던가?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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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화처럼 바라보기삶이 흔들릴 때면 에트르타의 바다를 떠올린다. 외젠 부댕Eugène Boudin,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클로드 모네 등이 그린 그곳의 바다 풍경을. 때론 풍경을 감상하듯 삶을 바라봐야 할 때가 있다. 삶에 너무 깊이 몰입해 있으면 흔들림 속에 매몰되기도 쉽다. 삶에 있어 흔들림은 파도 같은 것이므로 거기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는 거대해 보이지만, 조금 떨어져서 거리를 두고 보면 아름다운 풍경의 일부일 뿐이다. 풍경을 바라보듯 삶을 관조하면 깨닫는다. 폭풍이 몰아쳐도, 해일이 밀려와도, 아무리 큰 파도가 쳐도 수평선은 고정되어 있음을. 모든 흔들림은 수평선 아래에 있음을, 그럴 때 삶은하나의 풍경화가 된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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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1-25 2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는 호크니 그림 느낌이 나요

scott 2021-11-25 23:50   좋아요 1 | URL
호크니 작품 맞습니다
제목 풍!덩^^

그레이스 2021-11-25 23:52   좋아요 2 | URL
언뜻 봤는데 맞군요 ^^
이럴땐 뿌듯!ㅎㅎ
 

우울은 수용성
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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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남성 심리를 '왕, 전사, 마법사, 연인'으로 구조화하여 설명한 책. 각 유형은 미성숙한 형태와 성숙한 형태가 공존한다. 왕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행동 양식과 세상의 질서 유지를 지향하는 성숙한 형태도 있지만 폭군과 피해 망상에 뒤덮인 나약한 왕의 그림자 원형이 있다. 전사는 명확하고 분별있는 사고를 하며 대의에 헌신하는 성숙한 에너지와 함께 새디스트와 매저키스트의 미성숙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마법사는 통찰력 있는 결정을 내리는 능력과 사려 깊고 심사숙고하는 형태와 타인을 조종하려고 하는 조작자의 그림자가 공존한다. 연인은 열정적, 감각적, 쾌락과 관계 지향적인 에너지와 중독되기 쉽고 무력해지는 그림자 원형이 있다.

남성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에 고개가 갸웃해지지만, 꼭 남성이 아니라 인간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여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림자 원형이 아닌 성숙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지만 이 책은 남성을 기준으로 삼으니 남성이라고 언급해 보겠다.

소년 심리에서 성숙한 남성 심리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스러운 장소와 연장자의 존재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 성숙한 남성 에너지가 사라진 원인은 의식을 치룰 성스러운 장소가 사라지고, 연장자의 부재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숙한 남성의 원형적 힘에 접근하려면 우선 겸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겸손이란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과 필요한 도움을 얻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능동적 심상화, 주문 걸기, 남자 존경하기, 원형처럼 행동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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