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에서 진실veritas의 반대말은 거짓falsum이 아니라 망각oblivio 입니다.
107쪽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 바깥에서, 육체를 떠나, 어떤 두려움도 없이, 그러니까 무엇도 욕망하지 않는 눈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은 신의 마음, 즉 천국이 된다.
146쪽

삶이란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시간의 흐름 바깥에서 이 페이지 저 페이지를 마구 드나들 수 있는 한 권의 책이랄 수도 있고, 공무도하의 무대처럼 카메라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입체적으로 보였다가 또 저 멀리 물러나기도 하는 투사된 영상이랄 수도 있다는 것.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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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몸을 통하지 않고는 그의 유일무이함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일까?
69쪽

이제 다시는 그 몸을 만날 수 없다. 우리의 무능력한 사랑으로는 이제 그를 다시는 사랑할 수 없다. 그렇게 비탄의 시간이 흐르고, 우리의 몸으로는 더이상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먼 훗날의 어느 날, 우리에게 바람이 부는 저녁이 찾아오리라. 그때 우리는 가만히, 그저 가만히,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다가, 문득 그 바람이 자신에게는 단 하나뿐인 바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리라. 그렇게 그 바람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가 사랑했던 그 육체처럼, 그 바람의 노래는 내게 유일무이한 단 하나의 노래가 된다. 그렇게 우리는 그를 다시 만나리라.
70쪽

이 신뢰를 비용으로 여겨 줄이려는 노력은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
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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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지유 > 도모유키

허걱 4년 전 독서 기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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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을 얼마나 멋지게 실패하는가
53쪽

나는 결국 나 스스로 지핀 불에 데었다는 것, 나 자신의 화염에 소진되었다는 것, 그리고 여러 해 동안 내 삶을 흡입한 맹렬하고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의 송곳니에 의해, 내 존재가 갈가리 찢겼다는 것을 알았다.
54쪽

타인의 고통에 대한 집단적 무지 혹은 망각을 기반으로 축적된 부가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부의 축적을 위해 한국 사회는 사회적 원인에서 비롯한 고통이라 할지라도 개인적 차원으로 축소시켜 관리한다.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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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을 보다 어제 읽은 소설 ‘진주’의 작가 이야기가 떠올랐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

이라는 봉준호 감독의 말.


장혜령 작가가 전하는 한강 작가의 말

또한 모든 소설은 얼마간 자전적이며 많은 작가의 초기 작품은 자기 이야기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그러니, 자신에게서 가장 가까운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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