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지 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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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캐는 사람이라고 한다.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 데이터란 사람의 마음이 모리는 거라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란다.

딱 떨어지는 메시지는 없지만 수집한 데이터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서 재미있게 책장이 넘어가는 장점이 있었다.

좋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계적 충실함과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열심히 착하게 살라는 것. 개인이든 기업이든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작은 부분이 곧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세상이기 때문에 친절함이 강조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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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10 11: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착하게!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작은 부분]
송길영 저자의 이 메시지가 함의 하고 있는 의미가 크네요
SNS세상에 특히 더 조심 해야 함!^^

지유 2022-01-10 11:39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증거가 남는 세상! ㅎㅎ

얄라알라 2022-02-03 0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실수로 [그냥 하지 마라]를 검색하니 엉뚱한 표지가 나와서 놀랐어요. ˝말라˝인데 말이죠. 이 책 읽고 싶었는데 데이터 채굴자?의 글을 이해할 수 있으려나 살짝 부담도 가네요.

지유 2022-02-03 17:18   좋아요 2 | URL
‘그냥 하지 마라’ ㅋㅋㅋ
이 책 어렵지 않아요. 한 번 읽어 보셔요~ : )
 



연말이 되면 그냥 자연스럽게 읽는 책이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주로 소비와 마케팅 그리고 젊은이들의 관심사(?)를 엿보고 싶은 마음이다. 게다가 십이간지, 올해의 띠를 알 수 있다. 2022년은 호랑이 해. 그 것도 검은 호랑이 해라고 한다. 트렌드란 어떤 현상이나 사상이 흘러가는 방향이다. 즉 예언이 아니다. 비록 예언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난 시간이 흘러온 흐름과 그 흐름 속에서 한 해가 흘러갈 방향을 예측해 보면서 다가올 시간을 '짐작'해 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 간접광고 같은 의심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판단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지난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며 새로운 한 해에 희망을 품는 메시지를 각자 품으면 어떨까.

응립여수 호행사병(鷹立如睡 虎行似病) 매는 조는 듯이 앉아 있고, 호랑이는 병든 듯 걷는다. 평소에 힘을 빼고 기회가 오면 표변하여 낚아챈다는 의미이다.

이 문구를 보고 호랑이도 저렇게 사는데 나도 힘 빼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2021년에도 힘 주고 살지는 않았지만, 그냥 쭉 힘 빼고 살자. 자포자기나 의욕없음이 아닌 아등바등 살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어차피 코로나19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조는 듯한 매처럼, 어슬렁거리는 호랑이처럼 살겠다.

팬데믹이 끝난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갑자기 팬데믹이 끝나버리면? 잔뜩 힘 빼고 있다가 먹잇감을 낚아채는 매와 호랑이처럼 기회를 잡기 위해 '표변'해야 하나?

아무튼 팬데믹의 종식은 1. 역학적 관점 2. 사회경제적 관점 3. 소비자행동적 관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역학적 관점은 집단 면역을 갖추게 되는 것, 사회경제적 관점은 팬데믹 이전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 소비자행동적 관점은 팬데믹 이전의 소비가 회복하는 것.

어느 관점으로 봐도 2022년 팬데믹 종식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므로 코로나19가 지속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트렌드 코리아 2022가 제안하는 10가지 키워드를 살펴보겠다.

1. 나노 사회 : 모래알로 존재하는 개인. 코로나19로 더욱 가속화. 극소 단위로 분화된 사회에서 개인은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는가? 즉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인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능력 만능주의는 공정한가? 그래서 공정성이 중요하다.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나노사회는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고립시킨다. 하지만 나노사회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보인 흐름이다. 개인의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은 맞지만, 모래알 개인이 타인과 연결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접하는 것은 중요하다.

2. 머니러시 : 삶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다. 돈을 쫓는 현상. 이 것도 이전부터 쭉 있어온 흐름이다. 잊지말아야 할 것은 단순이 돈을 쫓기 보다 성장과 자기 실현의 수단으로 머니 러시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

3. 득템력 : 과거에는 상류층이 그들만 익힐 수 있는 지식, 에티켓을 연마했다. 일명 '보이지 않는 잉크'. 하지만 지금은 계급이 없고, 도시화로 인해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들만의 보이는 잉크가 필요하다. 그것은 사치품. 그러나 베블런 효과(과시욕구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는데도 수요가 상승하는 현상)로 인해 누구나 사치품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돈 이외의 '허들'이 필요하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구별 짓기 방식이다. 안목과 정성과 정보력이 있어야만 손에 넣을 수 있는 득템력. 이 때 과시의 포인트는 '트렌드세터'이다.

4. 러스틱 라이프 : 시골에서 살고 싶지만 완전히 시골에서 살 수 없는, 살고 싶지는 않은 풍조. 지자체에게 새로운 마케팅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5. 헬시플레저 : '불안'은 인간 생존의 필수 요소라고 한다. 왜냐하면 불안을 느껴야 생존할 수 있으니까. 내가 살아나갈 방안을 생각하니까. 건강에 대한 염려는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는데 이제는 건강 관리도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6. 엑스틴 이즈 백 : 2020년 중위 연령이 43.7세라고 한다. 엑스틴이란 40대에 접어든 1970년대생들을 통칭한다. 1990년대의 X세대가 돌아왔다는 의미다. 그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큰 소비력을 갖춘 세대이기 떄문이다. 기성 세대와 MZ세대이 낀 세대라이면서 10대들이 부모이기도 한 모호하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세대라고 한다.

7. 바른생활 루틴이 : 행복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온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을 지루해 했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 그 때는 그 것이 트렌드였을 것이다. 지금은 생활 반경이 좁아졌고, 생활 패턴이 단조로워졌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어떤 이벤트를 기대할 수가 없다. 하루하루 생존하는 것도 피곤한 상황이다. 이럴 때 삶을 되돌아보면서 오히려 일상 속에서 찾는 작은 행복(미세행복)을 차곡차곡 쌓는 루틴이 있는 삶을 사람들이 지향한다는 것이다.

8. 실재감테크 : 가상을 실재에 가깝게 구현해낼 수 있는가? 다중감각과 동시성과 체험성을 살리는 산업. 가령 문화재 증강 현실 같은 것이 있을 수 있고, 나노사회의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교육부에서 관심을 갖고 이 부분을 개발하면 어떨까 싶은데.

9. 라이크커머스 : 좋아하면 구입한다. 인플루언서들이 주도하는 세포마켓을 넘어서 기획-제조-마케팅-영업-물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10. 내러티브 자본 : 이야기를 어떻게 구조화하여 표현할 것인가? 특히 2022년은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에 정치인이 주목해야할 부분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 책에서 좋았던 말이 있다.

"삶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

"행복은 일상의 성실함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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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10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2년 새해 새겨 둘 명구들이 많네요.
지유님 한 주 건강하게 ^ㅅ^

지유 2022-01-10 11:02   좋아요 1 | URL
스캇님 오랜만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번에 해가 바뀐 줄도 모르고 왜 스캇님 클래식 글이 안올라오나 했었습니다. ㅎㅎㅎㅎ 올 한 해도 양질의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 )

2022-01-10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0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콘라딘 폰 호엔펠스와 한스 슈바르츠의 안타까운 우정이라고 해야 할까. 안타깝다는 말로는 시대의 비극을 다 담지 못하는 것 같고, 비극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작은 책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한마디로 난 어쩔 줄 모르겠다. 이 감정이 이 책을 읽은 후 묵직하게 남은 흔적이다.

영화와 소설을 통해 역사의 퍼즐을 맞출 때가 있다. 주로 거대한 이야기 말고, 일상 속에서 살았던 소소한 시민들의 이야기로 내가 살지 않았던 그 시대를 상상한다. 작가나 감독의 상상력이 덧붙여졌어도 그 당시를 짐작해볼 수 있는 울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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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10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만의 동급생, 두 사람의 생애가 주는 울림이 큰 작품
이번에 리커버로 표지가 바뀌었네요 ^^

지유 2022-01-10 11:03   좋아요 1 | URL
동네 서점 버전인가봐요. 동네 책방에서 샀어요. ㅎㅎㅎ
 


전자책으로 느릿느릿 읽었던 <혼자있기 좋은 방>이 좋아서 책을 구입했다. 글작가이면서 화가이기도 한 우지현 작가의 책이다. '완전한 휴식 속으로' 빠지고 싶었던 마음과 책이 읽히지 않았던 11월의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 읽었는데, 어떤 묵직한 메세지는 없어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휴식이 된 책이었다.



처음 본 그림이 시선을 잡아끌면서 색다른 세상으로 인도한 느낌. 글이 아니어도 그림 한 장이 재충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부제에 맞게 대부분 평온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담긴 그림이 대부분이었다. 지금까지의 난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마주하고 쌓인 감정을 덜어내고 재충전을 하곤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패턴을 잃어버리고 코로나19와 함께 살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삶을 살고 있을까? 환경과 삶의 패턴이 바뀌어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나는 최고의 즐거움을 경험한다. 내가 살바도르 달리로서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음에.

-94


세상의 꽤 많은 문제들은 그냥 흘려보내는 것으로 해결된다.

너와 별로 상관도 없는 일에 지나치게 마음 쓰지 말도록 해라. 그리고 그런 일에 자신을 피곤하게 만들지 마라.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

-184

나를 지키는 방법 중 하나는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 않다. 잠을 자기 전까지 뒤통수를 붙잡는 하루 일과와 스트레스. 앞서 걱정하는 수많은 일상들. 가만히 있으면 그냥 흘려보내지지 않아, 노를 젓듯이 새로운 물을 따라내듯이 물레방아를 돌리듯이 잡념과 스트레스를 흘려보내기 위해 내가 하는 일은 '운동'이다. 아마 11월은 그 운동조차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담담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미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2021년을 되돌아 보면 많은 일들이 그랬다. 맡고 싶지 않은 업무와 얽히고 싶지 않은 사람들. 역시 지나갔다. 그 시간 속에서 중요했던 것은 나를 잃지 않고 사는 법이었는데, 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딱히 후회되는 행동은 없었던 걸로 봐서 그럭저럭 괜찮은 한 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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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포스트 베블런’을 말합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벨레짜 silvia Bellezza 교수는 과거에는 여가와 사치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일하는 게 지위의 상징이 되었다 말합니다. 자동화, 무인화 때문에 일반적인 업무는 인간이 낄 틈이 없으니 바쁘게 일하는 삶이 오히려 나의 훌륭함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아티스트, 장인, 나아가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일자리가 있을 테고, 나머지 대중은 기회가 없을 수 있으니까요.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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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4 1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급 관심!ㅎㅎ
지유님!
가족 모두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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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ˆ꒳ˆ)⠀
ଫ/⌒づ🎁

지유 2021-12-24 16:06   좋아요 1 | URL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날이 푹 가라앉아 있네요. ㅎㅎ 이 책은 술술 잘 읽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스캇님도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