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1
김하인 지음 / 예담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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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봉승, 대동단결을 외치는 남자 주인공보다 눈이 안보이는 핸디켑을 가지고 있는 여주인공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남자가 더 다정다감하고 여리게 느껴진다. 순수 청년일까?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진리를 찾기 위해 데모 선봉에 선 남자 주인공이 순수의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일까? 사람의 성격이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살면서 느끼고 있기에 희연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나는 적이 있다면 그 적을 부수기 위해 직선으로 치닫는 게 아니라 기꺼이 곡선의 길을 택할 것이다."라는 말이 와 닿는다.  희연의 혁명은 체제 전복이 아닌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남자 주인공의 진한 커피 같은 운명에 희연이 달콤한 연유처럼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 맛을 순하고 부드럽게 바꾸어 주는 크림처럼 말이다.   나는 적을 부수기 위해 직선으로 치닫는 삶을 살았는데 그런 삶이 얼마나 힘든지 이제는 알기에 돌아가는 법을 터득했는데 희연을 어린 나이에도 그런 것을 깨달았다니 하나님이 고난을 주는 것이 공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순수 청년과 그 청년보다 더 강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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