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 좋은생각 좋은시
아름다운 시인 44인 지음 / 좋은생각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생활 속의 시라고 표현해도 될까? 꿈과 이상을 말하는 시어들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시어들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대충 읽다가 맘에 드는 시를 하나 찾으면 그 시집을 다시금 처음부터 꼼꼼히 읽어보게 된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였다. 내가 좋아하는 정호승님의 시도 실려 있고 유명한 분들의 시도 실려 있어서 읽어도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박해석님의 '기쁜 마음으로'라는 시가 눈에 팍팍 들어 왔다. "너희 살을 떡처럼 떼어달라고 하지 않으마 너희 피를 한 잔 포도주처럼 찰찰 넘치게 따르어달라고 하지 않으마..."라고 시작되는 시를 보니 모든 신부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가 아닐까 싶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너희가 앉은 바로 그 자리에서 조그만 틈을 벌려주는 것 조금씩 움직여 작은 곁을 내어주는 것  기쁜 마음으로..."  그렇다. 신부님들도 새 부임지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긴장된 일이겠지만 새 신부님을 맞이하는 신도들의 마음도 설레고 긴장되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1년 동안 성당의 모든 아이들과 학생들과 청년들과 잘 지내시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항상 밝고 맑은 소년같은 모습을 보여주셨던 우리 신부님, 정윤식 고르넬리오 보좌 신부님이 교구청으로 옮겨가시는 것을 보게 되니 이 시가 마음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에 와 닿는 시가 있는 시집, 감정이입이 되는 시집이 좋은 시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 송수권님의 '여자'라는 시를 볼 때는 미소를 짓게 되었다. 요즘은 이런 여자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을텐데 ... 요즘 남자들은 연예인들의 인기를 능가하는 몇몇 여자 아나운서들처럼 이쁘고 똑똑하고 돈 잘버는 여자 좋아하지 않을까? 송수권님의 여자 보는 눈, 진짜 마음에 든다. 그런데요, 송수권님만 이런 여자 좋아할지도 몰라요...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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