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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형 아이 엄마가 만든다 - 엄마들을 위한 자녀 논술교육 지침서
전대수 지음 / 사과나무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올해 고 1인 내 조카는 열혈 엄마를 둔 덕에 초등학교때부터 논술 과외를 두 타임이나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한 타임은 내 조카 혼자 개인 지도를 받는 학습지 형태의 논술 과외이고, 또 한 타임은 동네에서 공부 잘 하기로 소문난 아이들과 그 아이들 중 엄마가 차를 가지고 있어서 교대로 아이들을 실어 나를 능력이 되는 엄마들끼리 비싼 선생님을 모시고 그룹 과외를 받는 논술 과외였다. 나의 새언니는 요 근래 논술이 이렇게 각광을 받을 줄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놀라울 뿐이다. 수학, 영어 과외가 많은 분들에게 좋은 돈벌이를 제공한 것처럼 논술 또한 많은 분들이 논술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돈을 벌고 있는 세상이다. 유명한 논술 선생님한테 과외를 받으려면 몇 년씩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하고 대기자 중 우선 순위가 되면 새끼 선생한테 1년 정도 과외를 받고 올라와야 한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이 논술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여행도 다니고 탐사도 다닌다는 기사와 함께... 그렇다. 내 조카.... 과연 도서관이나 학교 도서실에서 책을 얼마나 많이 빌려다 읽는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의 책꽂이는 우리집 책꽂이의 10분의 1 수준 정도의 책밖에 없다. 내 조카가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기에 논술 과외를 두 타임이나 소화를 하는지 난 신기할 따름이다. 물론 이 아이는 부모 잘 만난 덕에 외국을 밥 먹듯이 다니기는 하지만 견문만 넓다고 해서 글을 잘 쓰고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밥을 먹어야 배가 부르고 너무 많이 먹었을 때 넘쳐져 살이 찌는 것처럼 아이들의 머릿 속에도 생각과 교양, 지식이 쌓여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도 많이 사주어야 하고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해주어야 하고, 그 중에서도 좋은 책을 골라서 읽도록 도와주어야 하니 엄마의 역할은 정말 크다. 논술을 잘 하는 방법에도 왕도는 없을 것 같다. 우직할 정도로 꾸준하게 책을 읽고 지식을 쌓고 견문을 넓히고 짧은 글이라도 자기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글을 쓰도록 엄마들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경제적인 능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아이에게 최대한의 정성을 쏟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논술의 논'자도 꺼내지 않고 있는 엄마들도 많을 것이다.아이의 잔이 넘치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은 나날이 일취월장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이 뜻하는 것처럼 엄마들이 주관을 가지고 뚝심있게 아이에게 시간과 애정을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