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진서점 (신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엄마아빠가 일했던 헌책방, 진서점을 추억하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28 Jun 2026 13:01:47 +0900</lastBuildDate><image><title>신나</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41902133354301.jpg</url><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신나</description></image><item><author>신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난쏘공의 수학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51452</link><pubDate>Tue, 23 Jun 2026 19: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514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15120X&TPaperId=173514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6/coveroff/s0725342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15120X&TPaperId=173514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a><br/>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07월<br/></td></tr></table><br/>“수학 담당 교사가 교실로 들어갔다. 학생들은 그의 손에 책이 들려 있지 않은 것을 보았다. 학생들은 교사를 신뢰했다. 이 학교에서 학생들이 신뢰하는 유일한 교사였다.그가 입을 열었다.제군, 지난 1년 동안 고생 많았다. 정말 모두 열심히들 공부해 주었다. 그래서 이 마지막 시간만은 입학 시험과 상관이 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nbsp;  조세희의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은 수학교사의 수업으로 시작된다. 이 교사는 “인간의 지식은 터무니없이 간사한 역할을 맡을 때가 많다. 제군은 이제 대학에 가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제군은 결코 제군의 지식이 제군이 입을 이익에 맞추어 쓰여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나는 제군을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 사물을 옳게 이해할 줄 아는 사람으로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이제 나의 노력이 어떠했나 자신을 테스트해 볼 기회가 온 것 같다.”라며 수업을 마무리한다.  &nbsp;  “학교 돈 1억원을 횡령한 재단 이사장”의 대한 신문 기사를 읽고 있는 아버지, 그 집의 아들은 공부를 잘해 “자기 또래의 어느 아이들 보다도 큰 특권과 고액 소득을 누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벌써 전부터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고 있는 눈치였다. 학교 교사들은 무엇이든 좋다고 가르쳤다. 그것이 일반 사회에서 인정하는 사고 방식이었다. 그런데 아들은 그것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고, 그 뒤에는 많은 것이 감추어져 있다고 믿는 것이었다.아들은 아버지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생각 때문에 고통을 받을 것이다. 너무나 바르고 너무나 옳은 그 생각들은 아들을 또 얼마나 괴롭힐 것인가? 사회에 나갔을 때 아들은 무서운 혼란을 맞을 것이 뻔했다.”  &nbsp;  난쏘공의 마지막도 수학교사의 수업으로 마무리된다.  &nbsp;  “수학 담당 교사가 교실로 들어왔다. 학생들은 그의 손에 책이 들려 있지 않은 것을 보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사를 신뢰했다. 오분의 일 정도는 의문을 품었다. 그들은 대입 예비고사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교사가 입을 열었다.제군, 그 동안 고생 많았다. 정말 모두 열심히들 공부해 주었다. 그런데 내가 담당한 수학 성적이 예년보다 떨어져 제군들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예비고사에서의 수학 성적이 나빠진 책임이 수학 교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제도를 만든 당국자, 그 제도를 받아들인 교육자와 학부모, 네 개의 답안 중에서 하나를 골라 잡도록 사지 선다형의 문제를 만든 출제자, 문제지 인쇄업자, 불량 수성 사인펜 제조업자, 수험 감독관, 키펀처, 수퍼바이저, 프로그래머, 컴퓨터가 있는 방의 습도 조절 책임자, 판정자 역을 맡은 컴퓨터, 물론 나의 수업을 받은 제군 자신, 그리고 제군 앞에 서서 가르쳐야 될 나에게 늘 엉뚱한 주문을 한 진학 지도 주임과 그 위의 교감·교장, 또 가르침을 주고받아야할 제군과 나의 기분에 영향을 준 학교 밖 구성원들의 계획·실천·음모·실패 등 책임 소재를 정확히 밝히자면 들어야 할 것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나 혼자 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누구입니까?한 학생이 물었다. 누가 선생님께 지웁니까?그들이다.교사가 말했다.다른 학생이 일어섰다.정확히 말씀해 주십시오.그들이다. 누가 이 이상 정확히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 자신에게는 죽을 때까지 져야할 책임이 하나도 없다는 게 특징이다. 그들은 모두 그럴 듯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다. 제군이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해 왔고, 또 고등학교에서 갖는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에 입학 시험과 상관이 없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나는 별 수가 없어서 수학 과목을 내놓았다. 다음 학기부터는 윤리를 맡으라는 통보를 이미 받았다. 제군도 잘 알다시피 윤리는 실제의 도덕 규범이 되는 원리이다. 제군이 결정자라면 수학을 못 가르쳤다고 책임을 물은 사람에게 윤리를 떠맡길 수 있겠는가? 아무도 모르게 무서운 음모가 꾸며지고 있다. 시간표에서 윤리 과목을 빼버리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제군과 제군의 후배들을 인간자본으로 개발하겠다는 음모이기도 하다. 제군과 나는 목적이 아니라 어느 틈에 수단이 되어 버렸다. 그 의도를 진작 알아차려야 했는데 제군은 대학에 가기 위해, 나는 제군을 시험에 붙게 하기 위해 뛰다가 노골적인 의도들도 읽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너무 바쁘기만 했다. 그 동안 바빴던 것은 과연 우리의 가치를 위해서였을까?”  &nbsp;  난쏘공에 등장하는 인물은 두가지 유형이 있다. 장애인, 철거민, 노동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 그리고 건설업자, 사장 같은 사회적 강자들이다.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착취를 당하는 자가 착취를 하는 자를 죽이고 자신도 사형을 당하고 만다는 결말이다. 그런데 복잡하게 바라보자면 소위 착취계급만을 놓고 보더라도 그 안에서 착취와 피착취의 관계가 있다.   &nbsp;  “내가 약하다는 것을 알면 아버지는 제일 먼저 나를 제쳐 놓을 것이다” 강자들 틈에서 살아남으려면 늘 강해야 하고 강한 척이라도 해야 한다. 약하다는 것을 알면 설령 부모라 할지라도 자식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nbsp;  이런 사회적 구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학교 교육 때문이다, 난쏘공의 수학 교사가 말했 듯.  &nbsp;  “제군과 나는 목적이 아니라 어느 틈에 수단이 되어 버렸다. 그 의도를 진작 알아차려야 했는데 제군은 대학에 가기 위해, 나는 제군을 시험에 붙게 하기 위해 뛰다가 노골적인 의도들도 읽을 수가 없었다.”  &nbsp;  &lt;밑줄&gt;  &nbsp;  인간의 지식은 터무니없이 간사한 역할을 맡을 때가 많다. 제군은 이제 대학에 가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제군은 결코 제군의 지식이 제군이 입을 이익에 맞추어 쓰여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 나는 제군을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 사물을 옳게 이해할 줄 아는 사람으로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이제 나의 노력이 어떠했나 자신을 테스트해 볼 기회가 온 것 같다. (조세희 – 뫼비우스의 띠 中)  &nbsp;  아들은 벌써 전부터 학교에서 가르쳐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고 있는 눈치였다. 학교 교사들은 무엇이든 좋다고 가르쳤다. 그것이 일반 사회에서 인정하는 사고 방식이었다. 그런데 신애의 아들은 그것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고, 그 뒤에는 많은 것이 감추어져 있다고 믿는 것이었다.   &nbsp;  저희들도 난쟁이랍니다. 서로 몰라서 그렇지, 우리는 한편이에요 (조세희 –칼날 中)  &nbsp;  그들 옆에 법이 있다.  &nbsp;  아버지는 그 동안 충분히 일했다. 고생도 충분히 했다. 아버지만 고생을 한 것이 아니다.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할아버지 대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아버지보다 더 심한 고생을 했을 수도 있다. (생략) 할아버지의 아버지대에서 노비제는 사라졌다. 증조부 내외분은 아무 것도 몰랐다. 나중에서야 해방을 맞았다는 것을 알았으나 두 분이 한 말은 오히려 ‘저희들을 내쫓지 마십시오’였다. 할아버지는 달랐다. 할아버지는 유습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늙은 주인은 할아버지에게 집과 땅을 주었다. 그러나 쓸데 없는 일이었다. 모르는 면에서는 할아버지나 증조부나 같았다. 증조부대까지는 선조들이 살아온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나 할아버지대에는 그것이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어떤 교육도 없었고 경험도 없었다. 할아버지는 집과 땅을 잃었다.   &nbsp;  세상은 공부를 한 자와 못 한 자로 너무나 엄격하게 나뉘어져 있었다.  &nbsp;  아저씨는 평생 동안 아무 일도 안 하셨습니까?일을 안 하다니? 일을 했지. 열심히 했어. 우리 식구 모두가 열심히 일했네.그럼 무슨 나쁜 짓을 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법을 어긴 적 없으세요?없어.그렇다면 기도를 드리지 않으셨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지 않았어요.기도도 올렸지.그런데, 이게 뭡니까? 뭐가 잘못된 게 분명하죠? 불공평하지 않으세요? 이제 이 죽은 땅을 떠나야 됩니다.   &nbsp;  네가 할 일을 주지. 말을 잘 들어야 돼. 그렇지 않으면 내쫓을 테야. 사실은 전부터 너를 봤어, 예뻐서.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든 ‘안돼요’하는 말을 내 앞에서는 쓸 수 없다는 걸 알아야 돼. 그러면 나는 너에게 내가 고용한 어떤 사람보다 많은 돈을 줄 용의가 있어. (조세희 –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中)  &nbsp;  난쟁이 아저씨들의 아들딸과 그 어린 동료들이 겪는 일을 보고 느낀 것이 있습니다. 197*년, 한국은 죄인들로 가득 찼다는 것입니다. 죄인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nbsp;  화를 쉽게 냈던 무서운 욕심쟁이가 여기 잠들어 있다.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그는 죽었다. 평생을 통해 친구 한 사람 갖지 못했던 어른이다. 자신은 우리의 경제 발전을 위해 큰 업적을 남겼다고 자랑하고는 있으나 국민 생활의 내실화에 기여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가 죽었을 때 아무도 울지 않았다. (조세희 – 궤도회전 中)<br>네 명의 가족을 둔 그해 도시 근로자의 최저 이론 생계비는 팔만 삼천 사백 팔십 원이었다. 어머니가 확인한 삼남매의 수입 총액은 팔만 이백 삼십 일 원이었다. 그러나 보험료, 국민저축, 상조회비, 노동조합비, 후생비, 식비 등을 제외하고는 어머니 손에 들어온 돈은 육만 이천 삼백 오십 일 원밖에 안 되었다. 이 돈을 벌어오기 위해 우리는 죽어라 일했고 어머니는 늘 불안해 했다. (조세희 -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中)  &nbsp;  아버지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사랑에 기대를 걸었었다. 아버지가 꿈꾼 세상은 모두에게 할 일을 주고, 일한 대가로 먹고 입고, 누구나 다 자식을 공부시키며 이웃을 사랑하는 세계였다. 그 세계의 지배 계층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아버지는 말했었다. 인간이 갖는 고통에 대해 그들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나친 부의 축적을 사랑의 상실로 공인하고 사랑을 갖지 않는 사람네 집에 내리는 햇빛을 가려 버리고, 바람도 막아 버리고, 전기줄도 잘라 버리고, 수도선도 끊어 버린다. 그런 집 뜰에서는 꽃나무가 자라지 못한다. 날아들어갈 벌도 없다. 나비도 없다. 아버지가 꿈꾼 세상에서 강요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으로 일하고 사랑으로 자식을 키운다. 사랑으로 비를 내리게 하고, 사랑으로 평형을 이루고, 사랑으로 바람을 불러 작은 미나리아재비꽃줄기에까지 머물게 한다. 그러나 아버지가 그린 세상도 이상사회는 아니었다. 사랑을 갖지 않는 사람을 벌하기 위해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법을 가져야 한다면 이 세계와 다를 것이 없다. 내가 그린 세상에서는 누구나 자유로운 이성에 의해 살아갈 수 있다. 나는 아버지가 꿈꾼 세상에서 법률 제정이라는 공식을 빼 버렸다. 교육의 수단을 이용해 누구나 고귀한 사랑을 갖도록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생략) 아버지는 사랑을 갖지 않는 사람을 벌하기 위해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믿었다. 나는 그것이 못마땅했었다. 그러나 그날 밤 나는 나의 생각을 수정하기로 했다. 아버지가 옳았다. 모두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예외란 있을 수 없었다. 은강에서는 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세희 –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中)  &nbsp;  발육이 좋지 못해 우리보다 작고 약하지만 그 작은 몸속에 모진 생각들만 처넣고 사는, 이런 부류들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남다른 노력과 자본·경영·경쟁·독점을 통해 누리는 생존을 공박하고, 저희들은 무서운 독물에 중독되어 서서히 죽어간다고 단정했다. 그 중독 물질이 설혹 가난이라고 하고 그들 모두가 아버지의 공장에서 일했다고 해도 아버지에게 그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되었다. 그들은 저희 자유 의사에 따라 은강 공장에 들어가 일할 기회를 잡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마음대로 공장 일을 놓고 떠날 수가 있었다. 공장 일을 하면서 생활도 나아졌다. 그런데도 찡그린 얼굴을 펴 본 적이 없다. 머릿속에는 소위 의미 있는 세계, 모든 사람이 함께 웃는 불가능한 이상 사회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늘 욕망을 억누르고, 비판적이며, 향락과 행복을 거부하는 입장을 취하고는 했다.   &nbsp;  아버지는 월례 사장단 회의에서 아무리 제한된 운동밖에 할 수 없게 되어 있고, 또 협조적인 사람이 이끄는 노조라고 해도 그것이 기업에 이익을 줄 리는 없으며, 어느 날 화로의 재 속에서 불씨를 발견한 사람들이 그 불씨에 불을 붙여 일어나면 기업에 해롭고 우리 모두에게 해로울 게 뻔하기 때문에, 현명한 경영자라면 조금 시끄러운 저항을 지금 받아 해결하지 노동자들에게 그것을 맡겨 두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생략) 아버지는 늘 노조는 우리 전체의 구조를 약화시키는 악마의 도구라고 (조세희 –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中)  &nbsp;  수학 담당 교사가 교실로 들어왔다. 학생들은 그의 손에 책이 들려 있지 않은 것을 보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사를 신뢰했다. 오분의 일 정도는 의문을 품었다. 그들은 대입 예비고사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교사가 입을 열었다.제군, 그 동안 고생 많았다. 정말 모두 열심히들 공부해 주었다. 그런데 내가 담당한 수학 성적이 예년보다 떨어져 제군들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예비고사에서의 수학 성적이 나빠진 책임이 수학 교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제도를 만든 당국자, 그 제도를 받아들인 교육자와 학부모, 네 개의 답안 중에서 하나를 골라 잡도록 사지 선다형의 문제를 만든 출제자, 문제지 인쇄업자, 불량 수성 사인펜 제조업자, 수험 감독관, 키펀처, 수퍼바이저, 프로그래머, 컴퓨터가 있는 방의 습도 조절 책임자, 판정자 역을 맡은 컴퓨터, 물론 나의 수업을 받은 제군 자신, 그리고 제군 앞에 서서 가르쳐야 될 나에게 늘 엉뚱한 주문을 한 진학 지도 주임과 그 위의 교감·교장, 또 가르침을 주고받아야할 제군과 나의 기분에 영향을 준 학교 밖 구성원들의 계획·실천·음모·실패 등 책임 소재를 정확히 밝히자면 들어야 할 것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나 혼자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누구입니까?한 학생이 물었다. 누가 선생님께 지웁니까?그들이다.교사가 말했다.다른 학생이 일어섰다.정확히 말씀해 주십시오.그들이다. 누가 이 이상 정확히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 자신에게는 죽을 때까지 져야할 책임이 하나도 없다는 게 특징이다. 그들은 모두 그럴 듯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다. 제군이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해 왔고, 또 고등학교에서 갖는 마지막 시간이기 때문에 입학 시험과 상관이 없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나는 별 수가 없어서 수학 과목을 내놓았다. 다음 학기부터는 윤리를 맡으라는 통보를 이미 받았다. 제군도 잘 알다시피 윤리는 실제의 도덕 규범이 되는 원리이다. 제군이 결정자라면 수학을 못 가르쳤다고 책임을 물은 사람에게 윤리를 떠맡길 수 있겠는가? 아무도 모르게 무서운 음모가 꾸며지고 있다. 시간표에서 윤리 과목을 빼버리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제군과 제군의 후배들을 인간자본으로 개발하겠다는 음모이기도 하다. 제군과 나는 목적이 아니라 어느 틈에 수단이 되어 버렸다. 그 의도를 진작 알아차려야 했는데 제군은 대학에 가기 위해, 나는 제군을 시험에 붙게 하기 위해 뛰다가 노골적인 의도들도 읽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너무 바쁘기만 했다. 그 동안 바빴던 것은 과연 우리의 가치를 위해서였을까? (조세희 – ‘에필로그’ 中)<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16/cover150/s0725342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1650</link></image></item><item><author>신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라이언 일병 구하기’ + ‘캐스트 어웨이’ = ‘마션’. -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47947</link><pubDate>Sun, 21 Jun 2026 23: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479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56782&TPaperId=173479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686/93/coveroff/892555678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56782&TPaperId=173479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a><br/>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07월<br/></td></tr></table><br/>‘라이언 일병 구하기’ + ‘캐스트 어웨이’ = ‘마션’.재미있는 건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캐스트 어웨이는 모두 톰행크스가 주연이고, 라이언 일병이나, 마션의 마크 와트니를 모두 맷데이먼이 연기했다는 점.여하튼 600쪽의 소설의 결론은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lt;밑줄&gt;나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비용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괴상한 식물학자 한 명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 붓다니. 대체 왜 그랬을까?그렇다. 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는 내가 진보와 과학, 그리고 우리가 수 세기 동안 꿈꾼 행성 간 교류의 미래를 표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686/93/cover150/892555678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6869333</link></image></item><item><author>신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어도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47819</link><pubDate>Sun, 21 Jun 2026 22: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478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635914&TPaperId=173478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59/16/coveroff/s7220397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62635914&TPaperId=173478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a><br/>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06월<br/></td></tr></table><br/>https://youtu.be/XhsQcg2Wygg?si=hafjjLliBtq6bv1U&amp;t=695  &nbsp;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키 작은 소나무 하나사람들에게 잊혀진 이야기는 산이 되고우리들에게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 되어  &nbsp;  이규석 작사작곡노래 ‘‘기차와 소나무’ 가사 중 일부이다. 정차하지 않은 역은 잊히고/잊어지고( 버려진다. 그러나 잊어진 이야기는 산이 되고 버려진 추억들은 나무가 되어 영원히 남는다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nbsp;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미래 과학 기술의 발달로 지구 밖의 여러 별들로 인간이 갈 수 있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nbsp;  그런데 지구에서도 교통을 발달로 기존의 짧은 노선은 폐지되고 점점 더 긴 노선만 살아남듯 우주에서도 그렇게 된다는 안타까움을 이야기 하고 있다.  &nbsp;  더구나 제목은 우리가 광속으로 날아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점점 더 만나기 어려워진다는 한계를 암시하고 있다.  &nbsp;  인간의 욕망은 점점 더 먼 곳에 접촉하고 싶고, 점점 더 먼 곳에 있는 존재와 접속하고 싶어 한다.   &nbsp;  그러나 그럴수록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nbsp;  그러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 그 욕망을 채울 수 있을까?  &nbsp;  설령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어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59/16/cover150/s7220397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3591681</link></image></item><item><author>신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려면 - [어둠의 왼손]</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46873</link><pubDate>Sun, 21 Jun 2026 14: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468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16914&TPaperId=173468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8/coveroff/895271691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16914&TPaperId=173468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둠의 왼손</a><br/>어슐러 K. 르 귄 지음, 서정록 옮김 / 시공사 / 2002년 09월<br/></td></tr></table><br/>https://www.youtube.com/watch?v=lw-_8YOlcQA<br>“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nbsp;  현인의 노래 ‘꿈속의 사랑’ 첫 대목이다. 사랑은 인류가 공생하는 최고의 감성이긴 하나, 때와 장소 그리고 대상을 가리지 않은 성욕이라면 인류가 파멸하는 최악의 감정일 수 있다. 동물은 발정기가 따로 있어서 그런 고민이 없다. 대개 암컷이 가임기가 되면 발정을 해서 수컷을 불러 모은다. 모집된 수컷들이 중 마음에 드는 놈(대개 싸움에서 이긴 놈)을 선택하는 것도 암컷이다. 그런 동물에 비해 인간은 대개 남자가 연중 내내 발정기가 되어 암컷에게 몰려가고 심지어 강제로 관계를 갖기도 한다.   &nbsp;  인간도 애초에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순 없을까?이런 상상이 이 소설로 구현되었다. 그것도 이미 1969년에. 동물처럼 발정기가 때로 있다. 심지어 남녀가 평소에는 구분되지 않다가 발정기 때만 구분되다. 더구나 남자가 되기도 하고 여자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남녀의 구분이 없긴 한데 굳이 말하면 여성성이 조금 더 있는 것 같다. 왜냐면 살인은 있지만 전쟁은 없기 때문이다.   &nbsp;  어슐러 르귄의 상상이 환상만은 아닌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에겐남, 테토녀란 게 있기 때문이다. 남녀의 나이가 50세를 기준으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남자한테 많아지고,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여자에게 많아지는 것을 보자면 말이다. 사랑해선 안될 사랑을 사랑하는 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강제로 성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하나? 실제로 성범죄를 일으킨 남성의 화학적 거세는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주사제를 투여하는 것이다.&nbsp;<br>그러나 주사나 수술 말고 교육으로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말이다.&nbsp;<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8/cover150/895271691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819</link></image></item><item><author>신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현실에 누워 이상을 꿈꾸다 - [모순]</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42163</link><pubDate>Thu, 18 Jun 2026 17: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421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5577921&TPaperId=173421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98/coveroff/89855779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5577921&TPaperId=173421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순</a><br/>양귀자 지음 / 살림 / 1998년 07월<br/></td></tr></table><br/>1998년 처음 출간된 이래 소설 부문 단연 베스트셀러 1위이다. 특히 2020년에 다시 많이 팔렸다. 주로 2030 여성들이 샀다고 한다. 이유는?  &nbsp;  주인공 안진진은 쌍둥이 엄마와 이모의 너무나 다른 결혼 생활을 보고, 나영규와 김장우 중에 ***를 택한다.   &nbsp;  “이모의 가르침대로 하자면 나는 ***의 손을 잡아야 옳은 것이었다. 그러나 역시 이모의 **이 나로 하여금 ***의 손을 놓아 버리게 만들기도 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하게 보여졌던 이모의 삶이 스스로에겐 한없는 불행이었다면,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에게 불행하게 비쳤던 어머니의 삶이 이모에게는 행복이었다면, 남은 것은 어떤 종류의 불행과 행복을 택할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문제뿐이었다” * 망쳐버리는 사람(spoiler)가 될까봐 중요한 부분은 별표로 지웠다.  &nbsp;  이상을 꿈꾸지만 현실에 누워있는 인생. 제목 그대로 인생은 모순이다. 아내가 안진진과 달리 나를 택해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안 그랬으면 난 비혼이 아닌 미혼남으로 남았을 것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98/cover150/89855779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9851</link></image></item><item><author>신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 [친절한 복희씨]</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39620</link><pubDate>Wed, 17 Jun 2026 10: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396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8146&TPaperId=173396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98/80/coveroff/89320181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8146&TPaperId=173396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친절한 복희씨</a><br/>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br/></td></tr></table><br/>“나는 마누라 아끼고 사랑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다가 누가 먼저 저승에 가면 거기서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 세상 뜨고 싶다 (박완서 ‘촛불 밝힌 식탁’ 中)”  &nbsp;  “나도 폐 될까 봐 지척에 살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늙은이 일은 모르는 일, 더군다나 우리 두 늙은이 중 하나가 죽으면 너희가 부담을 안 느낄래야 안 느낄 수 없게 될 터. 매일 문안은 못할지언정 불빛으로라도 오늘도 저 늙은이들 살아 있구나 확인하고픈 게 자식된 도리가 아니겠냐. 우리도 너희집 창문에 불이 켜지면 내 새끼들이 오늘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 거 아니냐. 서로 불빛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산다는 것, 바쁜 자식과 할 일 없는 늙은이끼리 이보다 더 좋은 소통의 방법이 없을 것 같구나 (박완서 ‘촛불 밝힌 식탁’ 中)”  &nbsp;  1988년 한 해에 남편을 잃고, 4녀 1남 중 막내 아들도 사고로 하늘나라에 보낸 박완서는 이 소설을 통해 그 한을 풀고자 하지 않았을까?&nbsp;불빛을 확인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아들 집을 두고, 배우자와 비슷한 시기에 별세하는, 그 소박한 소망을 이루고 싶었을 것이다.  &nbsp;  나도 마찬가지 소원을 가지고 있다. 내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건강한 아내랑 최대한 오래 같이 살고 싶어서이다. 아울러 두 딸을 우리 집이든 우리 집 근처이든 살게 하고 싶다.&nbsp;그런데? 운동하는 것보단 누워서 책이나 영화 보는 게 좋고,   딸들은 부모집에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듯하다, 살지 않고 팔고 싶으려나?ㅋ<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98/80/cover150/89320181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88059</link></image></item><item><author>신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멀어서 아름다운 동네? - [원미동 사람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36841</link><pubDate>Mon, 15 Jun 2026 21: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368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02007&TPaperId=173368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7/12/coveroff/89522020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02007&TPaperId=173368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원미동 사람들</a><br/>양귀자 지음 / 살림 / 2004년 03월<br/></td></tr></table><br/>양귀자는 연작소설 ‘원미동 사람들’을 1987년 사이에 냈다. 조세희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1978년에, 윤흥길이 ‘아홉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를 1977년에 냈다. 약 10년 차이다. 이문구는 ‘관촌수필’과 ‘우리동네’를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썼다. 박태원의 천변풍경이 1938년 출간된 이래, 이렇게 자기 동네 사람들 이야기를 소설에 쓴 것들이 꽤 있다.  &nbsp;  소설집 ‘원미동 사람들’은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로 시작한다. “노모와 어린 딸과, 만삭의 아내를 이끌고 그는 이렇게 하여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 원미동(遠美洞)의 한 주민이 되었다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 中)” 실제로 작가 양귀자는 부천 원미동으로 이사해서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nbsp;  작가 스스로도 작가후기에서 “원미동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삶의 모습은 그래서 자연 비관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었고 나는 그 어두움을 묵묵히 좇아갔을 뿐이다”라고 고백했을 정도로 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비관적인 삶을 살아간다.   &nbsp;  “무엇보다도 잦은 공사로 그간 안정을 누리는 일 따위와는 거리가 멀었던 까닭도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그와 그의 아내는 서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중이었다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中)” 서울 셋방 살이를 견디지 못해 부천으로 밀려나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처음으로 집을 산 기쁨이 얼마 가지 못한다. 집수리에 지친 것도 있지만 여전히 서울을 동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nbsp;  소설에는 안 나오지만 양귀자는 이 소설로 돈을 벌어서인지 서울 평창동으로 이사를 한다. 그 때문에 부천 원미동 사람들은 이 소설과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원미동은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라고 하는데, 작가에겐 이제 멀어서 아름다운 동네가 되었을까?   &nbsp;  한편, 신경림의 ‘정릉에서 서른해를’이 떠오른다.   &nbsp;  아침이면 다시활기차게 집을 나온다입때까지 못 보던 것 무언가어제 보았다고 생각하면서그게 무언지 오늘찾아야겠다 생각하면서정릉에서 서른해를 넘게 살면서  &nbsp;  신경림도 충주에서 서울에 입성(!)해 정릉에서 30년을 넘게 살았는데 그 동네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거기에서 돌아가실 정도였으니. 충주가 아니라 서울이라서 그랬을까?<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7/12/cover150/89522020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71234</link></image></item><item><author>신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충주보단 서울 - [사진관집 이층]</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36174</link><pubDate>Mon, 15 Jun 2026 14: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361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3703&TPaperId=173361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9/14/coveroff/89364237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3703&TPaperId=173361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진관집 이층</a><br/>신경림 지음 / 창비 / 2014년 01월<br/></td></tr></table><br/>1936년 태어난 신경림은 고등학교 때까지 충주에서 살았다. 동국대 영문과 2학년인 1956년 ‘갈대’로 등단했으나, 경제적 정치적 어려움 때문에 낙향하여 10년간 절필하고 온갖 노동을 통해 민중을 발견한다. 1965년 서대문구 홍은동부터 서울살이를 시작하여, 1978년 길음동, 1982년 정릉동으로 이사하여 2024년 별세하실 때까지 정릉동에 살았다.   &nbsp;  시집 ‘사진관집 이층’에 신경림과 그 가족의 서울살이에 대한 시들이 실렸다. 어머니는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 아내는 ‘서대문구 홍은동 산 일번지’, 그리고 마지막에 시인은 ‘정릉에서 서른해를’, 심지어 아버지의 (서울은 아니지만) 주소가 시의 제목이도 하다.   &nbsp;  이처럼 자신과 가족이 살던 곳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시는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친근하다. 마치 옆집 할아버지가 자기가 살아온 얘기를 꾸밈없이 털어놓는 것 같은. 추상적인 언어도, 이해하기 힘든 상징도 없는, 시 같지 않은 시인데, 이게 진짜 시인 것 같다. 그게 신경림의 시다.&nbsp;<br>초기작은 고향 충주와 관련된 작품이 많은데, 이처럼 후기작은 서울 살이에 관련된 작품이 많다.&nbsp;개인적으로 신경림 시집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서울 변두리 출신이라서 공감이 많이 된다.&nbsp;&nbsp;&nbsp;<br>&lt;밑줄&gt;  &nbsp;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 이것이어머니가 서른해 동안 서울 살면서 오간 길이다.(신경림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 中)  &nbsp;  이 지번에서 아버지는 마지막 일곱해를 사셨다.(신경림 ‘안양시 비산동 489의 43’ 中)  &nbsp;  서대문구 홍은동 산 일번지떠나온 지 마흔해가 넘었어도가난한 아내와 아내보다 더 가난한 나는지금도 이 번지에 산다(신경림 ‘가난한 아내와 아내보다 더 가난한 나는’ 中)  &nbsp;  어느새 서른해가 훨씬 넘었다정릉에 들어와 산 지가아이들도 여기서 자라 학교 다니고결혼하고 자리 잡고(신경림 ‘정릉에서 서른해를’ 中)<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29/14/cover150/89364237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291432</link></image></item><item><author>신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헥토르가 아니라 꾸뻬인 이유 - [꾸뻬 씨의 행복 여행]</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07603</link><pubDate>Sun, 31 May 2026 1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3076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501448&TPaperId=173076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50/80/coveroff/899550144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501448&TPaperId=173076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꾸뻬 씨의 행복 여행</a><br/>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07월<br/></td></tr></table><br/>원래 제목은  ‘Le Voyage d' Hector ou la Recherche du bonheur’Le Voyage = 여행d'Hector = Hector의ou = 또는, 혹은la Recherche = 탐색, 추구, 찾기du bonheur = 행복의 직역하자면 ‘Hector의 여행 또는 행복 탐색’인데, 그런데 웬 꾸뻬씨?  &nbsp;  꾸뻬는 아마도 쿠페(coupe)인 것 같은데, 쿠페는 2인승 자동차를 의미한다. 어원은 carrosse coupe (절단된 마차)의 약어로, couper "자르다"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행복은 욕심을 잘라 버리는 것이라는 비유로 사용했을까?   &nbsp;  꾸뻬씨는 영화에선 영국식으로 헥토라고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hector는 영어로 군림하다라는 단어이다. 트로이전쟁의 영웅 Hector에서 유래한 말이기도 하다. hector의 어원까지 고려해서 꾸뻬로 바꿨을까?&nbsp;&nbsp;<br>작품 속에 총 23가지 행복에 대한 깨달음이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11번 행복은 집과 채소밭을 갖은 것이다가 제일 마음에 든다. 직접 기른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마당에 이웃, 친구들을 불러 먹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nbsp;  &nbsp;  여하튼 작가 프랑스와 를로르는 정신과 의사이니 여러 불행한 사람들을 많이도 만나봤을테니 꽤나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이다. 참고로 그의 강연을 연결한다.https://youtu.be/YCsFf6ob_zw?si=NU1bop7cefZ6RUMI<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50/80/cover150/899550144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08047</link></image></item><item><author>신나</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오은의 오늘은 오!늘이다 - [마음의 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198358</link><pubDate>Sun, 05 Apr 2026 19: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jinwoongyong/171983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633707&TPaperId=171983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5216/46/coveroff/k2726337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633707&TPaperId=171983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음의 일</a><br/>오은 지음 / 창비교육 / 2020년 10월<br/></td></tr></table><br/>오은의 ‘마음의 일’은 ‘나는 오늘’로 시작해 ‘나는 오늘’로 끝난다.&nbsp;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오늘은 비록 일요일이라도 불행하다.&nbsp;다만 그런 불행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순간,&nbsp;우리 모두의 불행은 행복으로 피어난다. 그리하여 오늘 하루가 해피엔드(happy end)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해피 앤드(happy and)가 되어 내내 행복이 이어져가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은 ‘오! 늘’(oh! always)이다.   &nbsp;  &lt;밑줄&gt;  &nbsp;  나는 오늘 일요일 /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나는 오늘 中)  &nbsp;  딴청을 피우면 안 된다 / 딴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 / 어른들은 말씀하시지만딴에는 / 딴이 우리를 꿈꾸게 한다고 / 우리를 각기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고 (딴 中)  &nbsp;  골목길이 환해졌다 / 넌 참 잘 웃는다 / 사람을 기분 좋아지게 만들어나도 잘하는 게 있다 / 하나는 / 적어도 하나는(하나는 中)  &nbsp;  우리에겐 해피엔드(happy end)가 아니라 해피 앤드(happy and)가 필요하네(해피엔드 中)  &nbsp;  힘이 쪼끔이라도 있을 때는 / 쪼끔이 쪼금이 되고 / 쪼금이 조끔이 되고 / 조끔이 조금이 되는 놀라운 말 (힘내,라는 말 中)  &nbsp;  나는 오늘 불행해그럼에도나는 오늘 살아가나는 오늘 피어나 / 나는 오늘 나야내내 나일 거야(나는 오늘 中)<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5216/46/cover150/k2726337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216466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