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학 읽어주는 여자 ㅣ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5
이은희 지음 / 명진출판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대중에게 과학, 특히 생물을 재미있게 읽히는 사람이 있다면 최재천을 손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은희가 최재천 못지 않다.
소설(컨택트, 걸리버 여행기, 뇌, 인간동물원, 채소 마누라), 설화(이집트신화, 그리스신화, 중국설화, 연금술설화, 인도신화, 라푼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미녀와 야수, 당나귀 공주, 엄지 공주, 드라큘라), 영화(가타카, 타이타닉, 엘리펀트맨, 주니어, 미술관 옆 동물원, 니모를 찾아서, 에이리언)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일기까지 과학을 설명하는 재료로 사용한 점이 탁월하다.
특히 일반적인 적자생존의 진화론만 설명하지 않고 공생의 공진화론을 강조한 점도 따뜻한 과학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밑줄>
처음에는 서로 이익을 위해서 시작한 공생이 결국에는 한쪽이 없으면 둘 다 존재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러한 공생이 진화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다. 바로 매사추세츠 대학의 유명한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다.
린 마굴리스는 아들 도리언 세이건과 함께 지은 ‘생명이란 무엇인가’와 ‘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진화의 원동력이 약육강식의 잔인한 피의 경합이 아닌, 서로서로 돕는 관계 속에서 발전한 공진화라고 주장했다.
마굴리스는 진화란 경쟁이 아니라 공존이라고 주장한다. 마굴리스의 이론에 따르면 이 세상 어떤 생명체도 하등하거나 열등하지 않다. 각 생물체는 각각 자신의 환경과 처지에 맞게 생존의 욕망을 실현시켰을 뿐, 더 나은 생명체로 발달하기 위한 중간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