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와 멀리 떨어져 헤매이던 동안,

대학원에 진학해서 상담심리 공부를 하고 있고(이제 이학기 들어가는 초짜다),

특수교육지원센터 겸임교사, 지원부장...이라는 설명하자면 한참 걸리는 명함을 박아 놓고
(기나긴 직함만큼이나 일거리 목록도 기나긴, 그러나 월급 명세표에는 일원 한 장 더 찍히는
법이 없는 묘한 자리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둘째 연우가 경계선급 발달장애가 의심이 되어
영동 세브란스 신의진교수에게 다녀오고, 이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고
(아주 마음이 너덜너덜 걸레가 다 되었다. 책은 기똥차게 잘 쓰는 이 신의진 교수는
말을 얼마나 야물딱지고 정이 똑똑 떨어지게 하는지....하긴, 그 모든게 내 자격지심일 거다마는.)

여하간, 그래서, 맘 붙일 데 없나 싶어 헤매이다 돌아온 것이,
서재라는.
그래서 요즘 나는 하루에 한 번은 서재에 들린다는...^^
(바람돌이, 조선인, 세실, 메피, 마태우스, 물만두, 무스탕, 마냐....아이고, 우선 방금 보고 온 이름만.^^; 그런 낯익은 이름들을 무던히 보고만 있어도 맘이 참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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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8-09-04 12:37   좋아요 0 | URL
앗, 님을 빼먹었네요. ㅎㅎ

진/우맘 2008-09-0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불러서 꽃이 되었다는데...이름 빼먹어 써운하신 분들은 강력히 항의하시라.
미안한 맘에 꼬~ㄱ 안아드릴터이니.^^

조선인 2008-09-0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난 안 안아줄텨?

진/우맘 2008-09-04 13:16   좋아요 0 | URL
흐흐...덮쳐 줄까요? ^____^

무스탕 2008-09-0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아드릴께요, 꼬~~옥~~ ♡

진/우맘 2008-09-04 13:16   좋아요 0 | URL
아이 부끄....^^

바람돌이 2008-09-0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내 이름이 제일 앞이다.... ㅎㅎ(별걸 다 갖고 좋아해요. ^^)
대학원에 연우도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근데 아이들 키우다보면 좀 그런게 아닌가 싶은 순간이 늘 있던데요. 너무 걱정마시고요.
예진양 연우군 보고 싶어요.

진/우맘 2008-09-05 18:04   좋아요 0 | URL
넹, 조만간 보여드릴게요. ㅎㅎ

난티나무 2008-09-0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내용이 저와 같아요. 매일 서재에 들러 낯익은 이름들 보는 것...ㅎㅎㅎ
오랜만에 뵙죠?^^
연우 검사 결과가 좋기를 바래 봅니다.
그리고 대학원도 축하 앤드 격려^^;;~~~!!!
화이팅하세요!

진/우맘 2008-09-05 18:0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름 보기만 하지 마시고 글도 남기셈.^^

섣달보름 2008-09-0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괜찮겠죠...
저도 지난해 애 둘 키우면서 대학원을 마쳤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세월 보냈나 싶어요. 4학기때는 출산에 현장실습에 수유까지 해가며...
그래도 세월은 가더라구요.
요즘 가끔 힘들때면 이런 문구를 중얼거리기도 해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
힘내세요~~

진/우맘 2008-09-05 18:06   좋아요 0 | URL
현장실습에 수유~~대단하십니다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맞아요.^^

마노아 2008-09-0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는 말이 찐하게, 아프게 박혀요. 곁에 있으면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진/우맘 2008-09-05 18:06   좋아요 0 | URL
말 한 마디에 온기가 팍팍 전해지네요.^^

마냐 2008-09-0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허벌나게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었군요. 어쩐지....하기야 저두 좀 바쁜척 하면서 뒤로 밀려난 '1세대'가 되엇지만...몇명 이름 보는 재미에 다시 드문드문 복귀 중임다. 더운 여름날, 몸 챙겨가면서 하시구....연우는 괜찮을 거여요. 전문가니까, 넘 많이 아셔서 생각이 많으실 수도 있지 않을까...저도 꼬옥~ 힘내세요.

진/우맘 2008-09-08 08:21   좋아요 0 | URL
1세대...ㅋ 그럼, 지금쯤 알라딘을 주름잡는 세대는 몇 세대쯤 될까요? ^^

프레이야 2009-04-2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몰랐어요. 이제서야 이 페이퍼를 보게 되었네요.
연우가 걱정되어요. 지금은 나아지고있는지 궁금해요.

진/우맘 2009-05-13 17:05   좋아요 0 | URL
네, 이리저리 다니면서 하루하루 좋아지고는 있어요.^^
올해들어서는 맘이 많이 나쁘지 않네요. ㅎㅎ
 
어린이 아틀라스 - 지도로 배우는 세계의 문화와 자연 아틀라스 시리즈 2
브누아 들라랑드르 지음, 제레미 클라팽 그림, 이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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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이 믿어지지 않는 기막힌 사회과부도! 올림픽때 유용히 써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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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백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
이은재 지음, 소윤경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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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네 학교 초등3학년 독서퀴즈대회 선정도서. 올백보다 칭찬이 더 고픈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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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달걀 샘터어린이문고 6
벼릿줄 지음, 안은진.노석미.이주윤.정지윤 그림 / 샘터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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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다룬 책. 초등3학년 독서퀴즈대회 선정도서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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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고래
김형경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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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몇 년 전이었을까? 알라딘이 중매(?)를 놓아 'TV, 책을 말하다'에 일반인 패널로 출연했었다. 아마 '독서인단'이라는 이름이었을 거다.
독서인단 활동 2주째에 선정된 도서가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었고, 그래서 김형경님을 실제로 뵐 수 있었다. 방송, 아니 사람과의 관계 전부에 성실하다고 해야 할까... 기껏해야 일이십분, 대여섯명이 둘러앉은 자리에 불과했음에도 타인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는 매우 인상깊었다.

구석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은 관심과 질문을, 이야기 나누는 상대와는 진심을 기울인 눈맞춤과 배려. 심리상담을 배우고 있는 지금에서야 되짚어 보니, 그것은 마치 집단상담자의 리더와 같은 모습이다. 아니, 더 나아가 따뜻함이 배인 '동네 좋은 언니'의 모습?^^

근래 김형경의 작품 주제는 주로 '위로, 혹은 위안'인 듯 하다. 현대 사회의 날선 격류 속에 어느새 맘 줄 곳을 잃고, 나 자신도 잃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위안.

"저희도 다 알아요, 할머니. 그럼 언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셨어요?"
"첫아이 낳았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 엄마가 되었구나. 아이가 다 클때까지 나는 아파도 안되고 다쳐도 안되겠구나. 어른이 된 건 모르겠고 그때부터 아이한테 밀려올라가듯 억지로 나이를 먹었다."

 시간이 가도가도 도통 철이 안 드는 것 같은 스스로에게, 내 속에서 낳았으되 내 맘 같지 않은 아이들에게 밀리고 지쳐있던 나에게 위로를 준 구절이다. 작가는 어디메서 저런 생각들을 길러냈을꼬.

어제, 대학원 성격심리학 수업 첫 시간에 좋아하는 교수님이 말씀하신다.
"좋은 작가는 간혹 성격심리학의 대가보다 더 전문가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최근에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은 책으로는 '꽃피는 고래'가 있지요."
아, 그 순간, 마치 교수님이 울언니 칭찬해주는 것처럼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편안한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덮고 뭔가가 아쉽다...싶은 분께는 '천 개의 공감'을 더불어 권한다. 울언니, 계속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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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8-09-0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쓰고 나니 작년에 쓴 천개의 공감 리뷰에도 작가 만난 이야기가 주절주절 들어 있네요...노루 때린 막대기 삼년 우려먹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