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 : 대학 1년 때 <'상실의 시대>를 읽은 후로 지금까지 제일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수필이나 단편보다는 장편들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나온 장편들은 한 권도 빠짐 없이 모았죠. 그런데, 너무 사랑하면 두려워지는 걸까요?^^ 이상하게도, 하루키의 책에 대한 리뷰는 잘 못 쓰겠어요. 한꺼번에 몰려오는 그 감상들을 미처 다 담아내기가 힘든가봐요.

제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가는 '스티븐 킹' : 전 호러 장르를 너무너무 싫어합니다. 영화건 책이건 다요. 그런데,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고 나서는 스티븐 킹을 재평가하게 되더라구요. 진짜 '글쓰는 법'을 아는 멋진 작가입니다. 그런데 이 멋진 작가가 쓰는 대부분의 책이 호러, 스릴러라...끙. 제일 좋아하는 작품은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싶은 작가는 성석제와 폴 오스터 : 성석제는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폴 오스터는 <달의 궁전>으로 처음 만났는데, 두 작품 다 굉장히 좋았어요. 그리고 왠지 지적인 이미지가 폴~폴~ 풍기는 작가들 아닙니까? 그래서 이후로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재미나는 인생>, <빵굽는 타자기>, <폐허의 도시>를 읽었는데...첫 만남보다는 기대에 못 미치더라구요. 그래도 이 멋진 두 작가, 좋아하고 싶은데... 계속 작품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첫 만남같은 즐거움을 경험할 거라 믿어요. 

작품보다 작가가 더 좋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 베르베르를 모 텔레비젼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서 실제로 보았답니다. 작품도 좋아하지만, 작가의 느낌은 더 좋아요. 사진에서는 천재들에게서 느껴지는 광기 같은게 보였는데, 실제로 본 베르베르는 너무도 해맑아서 아이같더군요. 멋진 친필 사인을 받은 '타나토 노트'는 제 최고 애장도서 입니다!

그 밖에 전경린이나 스즈키 코지, 요시모토 바나나 등에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책들이 요즘 다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잊혀지고 있다는 것이죠...에휴, 아이키우기에서 제일 아쉬운 것은 '시간' 인 듯 합니다. 조용하고 음악 좋은 커피숍에서 종일 책 한 번 읽어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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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a 2003-11-2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색깔이 너무 예뻐요~ ^^;;; (헛;;; 귀여운 사진 좋은 글 많이 있는데 색깔 얘기만;;; --;)

진/우맘 2003-11-25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감사합니다. 색깔도 쪼~금 신경 썼습니다. 헤^^;

비로그인 2003-12-1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하고 음악 좋은 커피숍에서 종일 책 한 번 읽어 봤으면...

정말정말 공감해요...
 

<리뷰에서 못 다한 얘기>는, 말 그대로 마이리뷰에서는 하기 힘들었던

책과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풀어 나갈 공간입니다.

전 개인홈피가 없는지라(무지무지 기계치랍니다^^)

나의 서재를 개인홈피로 승화(?)시키려구요.

'엄마' 가 아닌 '나' 차원에서도 관심있는 책이 많은데,

서재의 성격상 제가 읽는 책에 대한 리뷰는 많이 못 올리겠더라구요,

앞으로는 이 공간에 최근 읽는 책 이야기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며 느끼는 점이나 고민 등을 풀어 내려고 합니다.

웹 일기장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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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존 버닝햄을 별로 안 좋아하는 바람에, 예진이가 네 살이 되어서야 처음 갖게 된 버닝햄의 책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 전에 한솔의 '북스북스'에 아보카도 베이비가 따라오긴 했지요^^)

그런데, 반복되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에 매료되기엔 예진이가 너무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이제 막 말에 재미를 느끼는 두 살 전후의 아이들에게 적합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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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2003-11-21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코너가 참 마음에 드네요. 아이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주다 보니 책마다 보였던 아이의 반응이 소중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씩 적어두고 있긴 하지만 이런 방법도 좋네요. 그래요. 좋아하는 작가들 책은 여러 권 쌓여 가는데 그렇지 않은 작가들도 있죠. 저와 우리아이도 존 버닝햄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지각대장 존>은 지겹도록 읽어주어야 했답니다. 아이가 좋아하니 저도 괜찮더군요. 두 아이들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사랑스러운 아이들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으니까요..^^ 잘 구경했습니다.


sooninara 2003-11-2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피아저씨의 뱃놀이도 재미있어요^^한번 읽어보세요..벌써 보셨겠죠?

진/우맘 2003-11-2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 책 다음으로 사준 버닝햄의 책이 뱃놀이 였어요. 그건 흥미를 보이고 가끔 읽어달라고 합니다. 엄마가 이 책을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아이들은 빤히 들여다보이나 봐요. 뱃놀이는, 버닝햄의 책 중 제가 그나마 좋아하는 책이거든요.^^
 

도서관에서 빌려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사버린 책입니다.

이억배님이 그린 동물들의 익살스런 표정에 웃지 않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페이퍼백이라 꽂혀 있으면 예진이 눈에 안 띄는지...한 번도 읽어 달라고 들고 오질 않아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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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3-11-20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은하님의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에서 봤던가? 아니, 다른 책이었나? 기억이 가물거리는데요, 아이가 읽는 책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관하면 자라서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시도했는데, 이 청개구리띠 아가씨가 다른 사진 찍는 건 좋아하면서 책을 들고 찍으라고 하면 자꾸 거부를 하네요. 그래서 우선은 두 권 밖에 성공 못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잘~ 구슬러서 멋진 사진 독서록 꾸준히 올려 볼께요.

sooninara 2003-11-21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엄마시네요^^손큰할머니는 전에 나온것은 표지가 하드보드더니 이번에 나온것은 페이퍼북이더군요..저도 김은하씨책을 읽었는데 그런귀절이 있었는지 정확히 생각이 안납니다..제 기억력이 거의 치매수준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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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3-11-2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서재의 대문에 걸린 이 사진에는 사연이 있답니다^^ 엽기 소녀 조예진 양이 삼촌 면도기로 장난을 치다가 제 머리 옆에 오백원짜리 동전 두 개만한 땜통을 만들었지 뭡니까. -.- 그래서 땜통을 가리려 긴머리를 싹둑 자르고 단발소녀가 되었답니다. 엄마는 연우의 머리를 밀고서 받았던 쇼크가 아직도 채 가시지 않았건만... 민둥머리 남매를 기르게 될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