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9월 1일, 아침 수영강습을 받던 중.
7월, 8월, 두 달 강습을 받고 이제 겨우 자유형으로 25m레인을 완주(?)하게 된 나,
그날도 죽을둥살둥 푸덕푸덕 헤엄을 치고 일어났는데...갑자기 후두부를 강타하는 두통.
지끈지끈한게, 꼭 내 뒤통수가 종이고 누군가 그 종을 뎅뎅 신나게 때리는 것만 같았다.
결국 강습 중간에 나오고...
주말동안 그 두통은 좀 사그라드는가 싶더니만 월요일 오후 자유수영을 하러 가서
딱, 25m를 가로지른 그 순간 다시 시작되었다. 허걱.
병원에 가서 이러니 저러니 구구절절 설명했더니 의사랍시고 매정하게 던지는 말.
"두통은 뭐...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지금같이 확실한 병인이 없을 경우는
최악의 경우 뇌종양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MRI를 찍는 건 아닙니다.
처방을 해 보고, 경과를 봐서 나아지지 않으면 그 때....."
헹. 당연한 소리를 어찌나 야박스럽고 정 떨어지게 던지던지.
그러고 화,수,목, 그냥저냥 멀쩡하더니만 오늘 다시 묵지근하니 아파와서 학교 앞 병원으로 갔다.
의사의 처방 요지는 비슷했지만,
내 이야기를 잘 경청해주고 단어를 좀 여유있게 고르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부드럽던지.
목 근육이 아프다니까 연장선상에서 그럴 수도 있다며 소염진통제 등등을 처방해준다.
죽을둥살둥 아픈 것도 아니고...딱히 이유도 알 수 없이 컨디션이 저조할 때,
참 대략 난감이다. ㅡ,,ㅡ;
살다보니 대부분 이러다 말더라만은....
웰빙 프로젝트를 들어가던가 해야지, 이거야 원 맨날 비리비리해서는.
게다가, 흑. 필생의 운동으로 삼아보고자 했던 수영! 그 수영을 한 달 쉬게 됐다.
이론....이제 넘치는 살들을 뭘로 관리하나.
수영할 때는 그래도 '운동 한다'는 위안거리라도 있었건만...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