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을 하자면, 올해 내 손을 거쳐가는 예산이 10억쯤 된다.  

회계 관련 직종에 계신 분들이야 '에이~ 10억?'하시겠지만,  

기껏해야 이삼백 단위 학급 예산이나 조물조물 하던 나에게는 이건...정말 3년 사이  

어마어마 한 반전이다.  

게다가 내가 누군가!(라고 해봤자 대부분 잘 모르시겠지만^^) 

고교시절 내내 수학만 유독 양가를 오간 양갓집 규수인데다 

(오홍...젊은 분들은 아실라나? 수우미양가...ㅋㅋ) 

숫자 보기 싫다고 살림마저 남편에게 맡기고 용돈 타 쓰는 사람인데... 

고로, 예산 작업을 할 때면 나는 평소보다 세 배쯤 각성을 하고  

카페인의 다섯 배쯤 위력이 있을 법한 아드레날린이 분출한다. 

또 고로...오늘 저녁엔 인천 시청의 엽기적인 적자 행태 때문에 어이 없는 예산 작업을 해야 했고,  

마지막 고로...커피는 종일 두 잔 밖에 안 먹었음에도  

베리베리 스트롱한 핸드드립 커피 리필까지 퍼마신 듯 과흥분 상태가 되어  

새벽 2시 경, 잠드는 걸 포기하고 일어났다.  

책도 떨어지고...그래서 은근슬쩍 기어들어온 알라딘. 

결론은 밤샘 서재질이다...ㅎㅎ... 

그리운 이름들 살랑 살랑 오가며 안부도 건네고,  

옛 일기장 다시 보는 기분으로 오래된 페이퍼도 들추고...^^ 

자...이 대목에서 매우 고민은...이제 4시 55분...두 시간이라도 잘 것이냐...말 것이냐... 

열 한시부터 종일 출장에, 저녁에는 전라도 광주까지 상가집 조문... 

아주아주 길고 피곤한 하루가 될텐데. 안 그래도 길 하루를 새벽 두 시부터 죽 이어가는 건 좀 잔인하겠지? 

들어가서 좀 누워야겠다. 아직 희석되지 않은 잔여 아드레날린이 숫자 대신 알라딘 그리운 이름들을 머리 속에 띄워주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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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10-11-23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떠나신 지 얼마 안 되었더라...좀만 일찍 왔으면 치마꼬리라도 한 번 잡아보는 건데...보고싶다..파란여우님...

세실 2010-11-23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교육청에 근무셨군요. 제 손을 거쳐가는 예산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30억? 물론 인건비가 2/3 이지만요.
저두 얼떨결에 2년이 넘었습니다. 이젠 도서관으로 가려구요.

Mephistopheles 2010-11-23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닝모드의 진정제가 알라딘 서재였군요...반가워요.~~

이매지 2010-11-2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우맘님의 오랫만의 등장을 놓칠 뻔했네요! ㅠㅠ 와락!

stella.K 2010-11-23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예전에 한 끝발 날려주신 진우맘님으로 다시 돌아온 것 같아 반갑소!^^

울보 2010-11-23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커피를 몇잔 마셨을까요, 어제의 피로가 오늘 영향을 주면안될텐데,,

아영엄마 2010-11-25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저는 이제 나이가 들어 밤샘 서재질은 꿈도 못 꾸겄어요.
요즘은 커피를 안 마시면 낮에 애랑 놀아주다가도 꼬박꼬박 좁니다. -.-

sooninara 2010-11-2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나이들어서 밤새긴 무리...라고 생각하면서도
커피의 힘을 빌려 토욜 밤새 로맨스 소설 읽은 아줌마 여기 있씀다..ㅋㅋ
사진은 수정했으니 다시 보러 오시게나.

2011-02-14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제 알라딘은 그냥 서점인겨!!!'라는 조선인님의 외침이 귀에 아른아른... 

그건 아니라고, 손톱만큼 발뺌해 보려고 몇 자 적어보려고 하니, 마지막 남긴 글이 헉...2년도 전에 '그래서, 요즘 나는....'이다. 좀 심하긴 했다.  

그래...서재와 멀리 떨어져 헤매이던 동안.^^ 

진학했다던 대학원은 어느새 논문을 마치고 졸업해 버렸다!! 두둥~ 

성인 여성의 자기불일치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방어적 자기초점주의와 수치심의 매개 효과-라는, 논문을 쓴 당사자도 잠깐 호흡을 고르며 고민해봐야 하는 어마어마한 제목의 논문.   

열 부 찍으나 스무 부 찍으나 값은 같다기에 무턱대고 많이 찍었더니만, 당최 책꽂이에 줄줄이 박혀서 애물단지가 되었다. ㅋㅋ 그래도, 인천대 상담심리 이지연 교수님, 말투도 카리스마도 딱 박칼린, 그 느낌인 멋진 분 밑에서 수학하여 적어도 내 논문은 어설픈 짜집기 책은 아니라고 자부! 

특수교육지원센터 겸임교사, 지원부장...이라는 직함은. 흠...  

수업보다는 행정에서 소질을 발견했다...는 사실과는 전혀 상관 없이, 후임이 없고 시켜보니 빵꾸는 안 낸다는 이유로 어리버리 엮여서 이제 3년째, 왕고참이 되어 있다. ㅡㅡ;;  

기나긴 직함에 일거리 목록도 길다는 건 3년 전과 같지만, 월급 명세표에는 실질적 감봉..ㅋ 담임수당 못 받아서 급여 깎였다. 투덜... 솔직히, 적성에 맞는 부분도 약간은 있지만, 그거 하나로 버티기엔 나도 힘들고 가족도 힘들고, 올해를 끝으로 과감히 나가련다. 그래야 서재에 얼굴  들이밀 여유도 생길 듯.^^

연우는, 원래대로라면 올해 1학년이어야 했지만 유예를 했고, 내년에 드디어 입학.^^  

여기저기 쫓아다니며(나는 아니고..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고생 많이 하셨다. ㅎ) 돈 들인 보람이 있어 이제 학교 보낼 생각을 해도 심장 벌렁거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여직 좀 늦되긴 하지만, 하루하루 여물어지고 있으니 그게 어디람.^^
  

그리고...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을 넘어 숨만 쉬어도 찌는 게 아닌가 싶은 몸 관리 차 다니기 시작한 요가가 얼추 일 년이 넘어간다.  

재미있긴 한데...요가라는 운동이, 상체 비만에 팔 짧고 머리 큰 사람이 하면 참...폼이 안 난다. 가슴이 무릎팍에 딱 달라붙으면 뭐하나. 남들은 발 앞에서 손목잡을 때 나는 겨우 손끝이나 닿을랑 말랑...췌. ㅡ,,ㅡ 

센터 들어온 이후로 책은 정말 only pleasure, 주구장창 쉽게 잡히는 일본소설이다.  

최근에는 여동생 서가에서 뽑아 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를 여섯 권째, 그리고 막내 서가에서 뽑아 온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를 일곱 권째, 그리고 온다 리쿠의 여름의 마지막 장미...정말 이걸 마지막으로 온다 리쿠는 안 읽을란다. 초반의 열광이 무색하게도...이젠 그냥 만화 줄거리만도 못하다. 참, 히가시노 게이고의 도키오, 참참참, 그보다 더 전에는 성균관 유생과 규장각 각신에 깜박 넘어가고, 걸오 앓이에 동참했다. ㅋㅋ 지금도 핸펀과 컴 바탕화면에는 촉촉한 눈빛의 걸오 사형이 버티고 있는 중. 허나, 나는 유아인이 아니라 걸오 사형을 좋아했던 터, 이제 드라마가 끝났으니 이 사랑도 금방 식으리.^^ 

올해는 독서일지도 못 썼네...쯥. 오늘 대강 생각나는 책이라도 막 담아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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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10-11-2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진우맘님~~!!!!! (와락, 부비부비)
축하드리구요, 좀 천천히 멋져지세요 !!!!!! 보고싶잖아요

진/우맘 2010-11-23 02:56   좋아요 0 | URL
ㅋ 멋져지긴요...삭아가고 있지요..뭐, 김치처럼 잘 삭아가면, 그것도 나름 멋진 일이겠지만요.^^ 요즘도 그림 그리시나..보러 가야겠네요.^^

조선인 2010-11-2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멋진 논문 축하드려요. >.<

진/우맘 2010-11-23 03:12   좋아요 0 | URL
알면 그게 이상한규~ 설명하려 그러면 싫어하려나? 내가 조선인님처럼 멋진 사람이면 좋겠는데 실상 나는 찌질한 진우맘일 때, 여자들은 그것땜시 우울해지는지? 우울해진다면, 그 과정에서 '나는 결정적으로 미모가 떨어져...조선인님보다 눈도 작고 얼굴도 크고 뭐 이래~'하며 자기의 단점만 계속 되새김질하거나 수치심을 많이 느끼는 것이 더 많이 우울해지게 하는지? 얼추..그래요.^^

2010-11-22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10-11-23 03:43   좋아요 0 | URL
끙......ㅠㅠ

세실 2010-11-2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2년만에 흐 대학원 졸업하셨군요. 축하드려용.
나두 그랬음 좋겠다. 2년이 뚝딱^*^

진/우맘 2010-11-23 03:28   좋아요 0 | URL
시작이 어렵지, 밀려밀려 시간은 후딱이더구만요...^^ 보림이 규환이 사진 보고 왔어요. 금방 청첩장 돌리시겠어요...ㅋㅋ

무스탕 2010-11-22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사와요. 이렇게 얼굴 비쳐주시고 얼굴 더 자주 비쳐주시려 회사까지 그만두시겠다니 더 반갑습니다. ㅎㅎㅎ
졸업 축하드려요~~ :D

진/우맘 2010-11-23 03:34   좋아요 0 | URL
ㅋㅋㅋ 무스탕님 덕에 정말 열혈 알라디너로 오보 나겠네요. 회사까지 그만두고 서재질이라...ㅋㅋㅋ
냥이 사진 너무 귀여워요!!!^^

반딧불,, 2010-11-2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논문에 무지무지 동감하면서! 필요해요.필요해.
어찌되었든 반갑습니당~~~!

진/우맘 2010-11-23 03:40   좋아요 0 | URL
여전히 반짝 반짝.^^ 서재 건너가보니 글변비 오신 거 같은데, 후딱 나으세용.ㅋ

울보 2010-11-2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진우맘님이시네요,
절 기억하실라,,
잘지내고 계신듯하네요, 님을 위한 투자도 열심히 하시고,
멋지세요,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진/우맘 2010-11-23 03:45   좋아요 0 | URL
왜 기억 못해요~ 그런데 사실, 온 동네 님들 아이들이 머리 속에서 몽땅 뒤섞이긴 했네요. 음...세실님네 규환 보림...울보님은 류....하고 하나하나 가려내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水巖 2010-11-2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군요, 대학원 졸업 축하해요. 참 어려운 일 일구셨군요.

진/우맘 2010-11-23 03: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예전보다 서재가 훨씬 풍성해지신 거 같은 느낌이어요! 여전히 멋지신 수암님!

sooninara 2010-11-2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나도 당신덕에 필받아 여름 휴가 이제 글 올림..ㅋㅋ
진짜 직장까지 옮기고..핵교로 나오면 담임수당 올라가는겨??
연우도 이제 입학하면 정신 읍겄네^^
조금있으면 방학아니 그때 번개나 한번 쳐주시게나.

진/우맘 2010-11-23 03:51   좋아요 0 | URL
ㅋㅋㅋ 교육청 파견은 방학이 없다우. 벌써 3년째 방학 없는 인생을 보내고 있지요~ 뭐...사람이 참 무서워서 방학 없는 것도 금방 적응 되더군요.ㅡㅡ;;
대신 요맘때쯤 되면 누가 나 살~짝만 안 치어주나...하고 몹쓸 생각을 하며 길을 걷는 부작용이...ㅠㅠ

2010-11-23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10-11-2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로 날아온(리뷰에 달린) 댓글 알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알라딘 들어왔어요~.
그간 논문도 끝내고 대학원도 졸업하시고, 두루두루 잘 지내셨군요.
저는 이제 두 돌 지난 막내(아시나요?) 키우느라 그날이 그날인듯, 책은 거의 못 읽고 산지가 일 년이 넘은 듯 합니다. 지금도 막내가 늦은 낮잠을 자는 덕분에 들어올 수 있다는~ -.-;;
저는 내년 여름 이후에나 좀 여유가 생길 것 같네요. 그때즘에나 서재에 종종 들어와 볼 수 있지 싶긴 한데 오래전 가까이 지내던 서재 분들이 많이 떠나셔서(라고 생각했는데 달린 댓글들 보니 다들 조용히 계신 거였구낭~) 예전처럼 자주 들어와질지 모르겠어요. (^^)>
 

 2009. 8. 

★★★☆

단편이라 그런지 좀 심심한.... 

 

 

 

 

 

 

 

 

 

 

  
2009. 8.  ★★★★☆
가벼운 재미가 아닌 묵직한 재미, 미미여사는 아무래도 이야기가 열리는 나무를 집에 키우는 것이 분명.  

2009. 8 

★★★★

2009년 여름은 미야베 미유키와 함께.^^ 

 

 

 

 

 2009. 8 

★★★★ 

초기 작품의 신선함, 그리고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다운 표지.  

 

 

 

 

 2009. 9. 

★★★★☆ 

흠....잠깐, 가능하다면, 미실을 인생 롤 모델로 삼아볼까...생각했다는...핫...하....하...^^;;;; 

 

 

 

 

 2009. 9. 

★★★★ 

기다렸던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신작.  

바람의 그림자만 하랴만은, 나름 충분히 즐겁다.  

 

 

 2009. 10 

★★★★☆ 

사회와 범죄에 대해 미야베 미유키가 진지하게 묻는다. 명치가 뻐근하도록 고민하게 만드는, 그럼에도 재미있는 작품. 

 

 

 

 2009. 10 

★★★★☆ 

하루키에 대한 지지는 이제 열광적인 매니아 단계를 넘어서, 뭐랄까....오래 함께 산 부부처럼, 진득하고 약간은 소원한 신뢰로 바뀌었다. 신작이 나온줄도 몰랐다. ㅎㅎ 심지어, 신작 제목을 IQ(아이큐) 84라고 읽었다. 하루키가 경도 지적장애인에 관심이 생긴 줄 알았다는...ㅋㅋ 

 

 2009. 11. 

★★★★ 

이사카 코타로라는 이름은, 추석 시즌의 성룡 영화만큼이나 미더운 보증 수표.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보장합니다! 

 

 

 

 

 2009. 11.  

★★★☆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며 대충 훑어 읽어 그런가, 미미 여사 작품 치고는 약간 산만한 느낌. 

 

 

 

 2009. 11. 

★★★★ 

아줌마들을 위한 순정 만화. ㅎㅎ 

 

 

 

 

 2009. 11. 

★★★ 

다다미 넉장 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모리미 도미히코의 팬이 되었는데, 이번 작품은 좀...그렇다.  

사내즙(?!)이 너무 희석되지 않은, 원액이라고나 할까. ㅋㅋ 

바퀴벌레 큐브는 정말이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 

 

 2009. 11. 

★★★★ 

축약본임에도 디킨스의 절묘한 문장이 충분히 살아있다.  

얼른 축약되지 않은 작품도 번역되면 좋겠다~ 

 

 

 

 2009. 11. 

★★★★☆ 

외딴집의 감동을 이어갈 수 있는 에도 시대 장편 시리즈.   

제목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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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9-11-2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군요, 진우맘님.
서재엔 안 보여도 책은 열심히 읽고 있었구랴.^^

이매지 2009-11-2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독 미미여사의 책이 많이 보이네요 ㅎㅎㅎ
진우맘님 반가워요. 와락!

조선인 2009-11-25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계시다 왔수?

세실 2009-11-2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책을 읽고 계시는군요.
미실을 롤 모델로? 흐....
 

안 그래도 얄팍한 기억력에, 독서일지마저 쓰지 않으면... 

무료한 나의 시간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준 사랑스러운 책들은,  

그냥 그렇게 내 머릿속에 희끄무레한 흔적만 남긴채 깡그리 잊혀질 뿐.ㅡㅡ;; 

여하간, 바쁘고 머리 복잡하다는 핑계로 일본 소설 이외에는 통 읽지 않는 요즘이다.  

온다 리쿠와 오쿠다 히데오에게 푹 빠져 있다가,  

온다 리쿠의 지나친 다작에 살짝 질리고  

오쿠다 히데오의 최고 캐릭터는 이라부박사였다는 씁쓸한 회의를 품고, 

이사카 코타로의 명민한 쾌활함에 열광하려던 즈음 

'외딴집'을 읽고 역시, 최고는 미야베 미유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등 눈에 띄는대로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는 물만두님 생각도 하고.^^ 

그나마 수첩에 기록이 남아있는 밀린 독서일지, 오늘 한번 써보자... ^^

 

 

 

 

 

 


2009.4월 ★★★ 
사회의식과 심리묘사도 좋지만,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템포...랄까, 힘이랄까...
뭐, 그런 것들이 빠져버린 듯 한.
게다가 현실의 스트레스만으로도 충분한 요즘의 나는, 언해피엔딩이 별로 달갑지 않다. ㅎㅎ
무조건 해피엔딩일 것! 작품성따윈 갉아먹어도 괜찮으니!!!! ^^;  

 















2009.4 ★★★★ 
명랑한 게 좋아, 좋다니까^^  

 

 

 

 

 

 

 


2009.4 ★★★★
논문을 위한 심리와 통계도 이렇게 유쾌하면 좋으련만....ㅠㅠ  

 

 

 

 

 

 

 


2009.5 ★★★☆
좋아하는 커피숍 책꽂이에서 뽑아들었다가 끝까지 즐겁게 읽었다.
드라마, 못 봤는데...재미있었겠다.   

 

 

 

 

 

 

 


2009.5 ★★★★
현실에서는 있기 힘든, 아니, 바로 내 옆에 있더라도 알아차리 힘든 캐릭터들이지만.
이사카 월드 속의 주인공들이 참, 좋다.   

 

 

 

 

 

 

 


2009.5 ★★★☆
역시 댄 브라운...그러나 역시, 다빈치 코드만은 못하지.^^;  

 

 

 

 

 

 



 

2009. 5 ★★☆
가끔 책 떨어지면...아무거나 잡히는대로....ㅡ,,ㅡ  

 

 

 

 

 

 

 


2009.6 ★★★★★
놀랍다. 아무래도 미미여사의 실력은 '모방범'이 다가 아니었던 모양!  

 

 

 

 

 

 

 


2009.6 ★★★☆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읽고 필립k.딕에 충격과 환호를 보냈었다.
그런데 뭐가 되었던, 처음 맛보는 게 제일인 모양.^^;  

 

 

 

 

 

 




2009.6 ★★★★
러시라이프의 멋진 빈집털이 구로사와는 중력 삐에로에서 본업이 빈집털이인 사설 탐정으로
반짝 출연한다. 이사카 월드의 퍼즐 맞추기를 잘 해 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주인공 이름도 기억 못해내는 내 저질 기억력으로는 무리다....ㅠㅠ   

 















2009. 6 ★★★★★
와우, 대체....바카스 스와루프 이 사람은....외교관에, 데뷔작 베스트셀러에, 화가 아내에....
뭐...이러냐...ㅠㅠ
여하간, 오랜만에 정신없이 빠져드는 책을 만났다.
길을 걸으며 읽게 만드는, 그런.   

 















2009.6 ★★★★★
참말로....대체 어떻게 결말을 내려는지, 수습이 가능은 한지 궁금했건만...
딱, 내 취향대로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했습니다'도 아니고,
어찌어찌 행복할지를 조목조목 짚어주는 센스!^0^
영화는 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보지 않을 예정이다.
누가 뭐래도 에드워드 정도를 맡으려면, 전성기...타이타닉 찍기 조금 전 쯤?
한창 솜털 보송보송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정도가 아니면 안 된다!  

 

 

 

 

 

 

 



      














2009.6 ★★★★
네 권은 하여간...길다. 헉헉.
신에 묶여 있던 기간 동안, 어쩐지 현실 세계에 대한 이질감이 들더라.
내가 나비의 꿈을 꾼건지 나비가 내 꿈을 꾼건지....  

 















2009.7 ★★★★☆
자유자재로 무거워졌다, 가벼워졌다~~^^
이번에는, 조금은 이사카스러워진 미미 여사다. ㅎㅎ  

 
















2009.7 ★★★☆
도덕도, 의지도 없는 주인공 부부를 마음껏 미워할 수 없는 건...
어쩐지 그들 부부에게서 나의 모습을 발견한 섬뜩함.   

 

 













2009.7 ★★★☆
다다미 넉장반 세계일주로 모리미 도미히코와 처음 만나고, 이번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다.
어쩐지, 제목의 느낌이 참 좋다. 되읊으며 입안에서 굴려보고 싶은 제목.
모리미 도미히코는 이사카 코타로의 뒤를 이을 신예라고 불린다나.
ㅋ 내 취향이란.^^  

 















2009.7 ★★★☆
동생은,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 작품은 별로였단다.
나로말하자면....바티스타가 전혀...생각나지 않아서...ㅠㅠ 재미있었다.
저주받은 기억력에도 이런 장점은 있다. 흑.
제너럴 루주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역자가 부추기고 있으니, 조만간 읽어봐야지.  

 

 

 

 

 

에고고...얼추 생각 나는대로 쓰긴 했는데, 아무래도 여러 권 빠진 듯 하다. 
메리 로취의 좌충우돌 리포트 봉크...도 빠졌고....  생각나는대로 수정을 봐야지.
여하간, 그럼 올해의 독서기록은 얼추 서른 권 쯤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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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07-2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리 소원하심까..

진/우맘 2009-07-29 14:1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뭐 다른 재미거리를 찾은 것도 아님시롱 말이죠.^^;

2009-07-28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9-11-25 10:24   좋아요 0 | URL
아...옛날이여~~~^^;

물만두 2009-07-29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리 뵈오니 황공하옵니다욧!!!

진/우맘 2009-11-25 10:25   좋아요 0 | URL
제가 추리소설을 좋아하게 된 것은 80%는 물만두님, 20%는 미야베 미유키 등의 멋진 일본 작가들 덕입니다요. ㅎㅎ

sooninara 2009-09-30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가,,,오랫만..나도 알라딘에 잘 안들어오지만 그대도 잘 안보이네^^

진/우맘 2009-11-25 10:25   좋아요 0 | URL
애들 많이 컸죠!! 석수역 지나갈 때마다 수니님 생각해요. ㅎㅎ
 

서재와 멀리 떨어져 헤매이던 동안,

대학원에 진학해서 상담심리 공부를 하고 있고(이제 이학기 들어가는 초짜다),

특수교육지원센터 겸임교사, 지원부장...이라는 설명하자면 한참 걸리는 명함을 박아 놓고
(기나긴 직함만큼이나 일거리 목록도 기나긴, 그러나 월급 명세표에는 일원 한 장 더 찍히는
법이 없는 묘한 자리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둘째 연우가 경계선급 발달장애가 의심이 되어
영동 세브란스 신의진교수에게 다녀오고, 이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고
(아주 마음이 너덜너덜 걸레가 다 되었다. 책은 기똥차게 잘 쓰는 이 신의진 교수는
말을 얼마나 야물딱지고 정이 똑똑 떨어지게 하는지....하긴, 그 모든게 내 자격지심일 거다마는.)

여하간, 그래서, 맘 붙일 데 없나 싶어 헤매이다 돌아온 것이,
서재라는.
그래서 요즘 나는 하루에 한 번은 서재에 들린다는...^^
(바람돌이, 조선인, 세실, 메피, 마태우스, 물만두, 무스탕, 마냐....아이고, 우선 방금 보고 온 이름만.^^; 그런 낯익은 이름들을 무던히 보고만 있어도 맘이 참 좋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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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8-09-04 12:37   좋아요 0 | URL
앗, 님을 빼먹었네요. ㅎㅎ

진/우맘 2008-09-0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불러서 꽃이 되었다는데...이름 빼먹어 써운하신 분들은 강력히 항의하시라.
미안한 맘에 꼬~ㄱ 안아드릴터이니.^^

조선인 2008-09-0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난 안 안아줄텨?

진/우맘 2008-09-04 13:16   좋아요 0 | URL
흐흐...덮쳐 줄까요? ^____^

무스탕 2008-09-04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아드릴께요, 꼬~~옥~~ ♡

진/우맘 2008-09-04 13:16   좋아요 0 | URL
아이 부끄....^^

바람돌이 2008-09-0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내 이름이 제일 앞이다.... ㅎㅎ(별걸 다 갖고 좋아해요. ^^)
대학원에 연우도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근데 아이들 키우다보면 좀 그런게 아닌가 싶은 순간이 늘 있던데요. 너무 걱정마시고요.
예진양 연우군 보고 싶어요.

진/우맘 2008-09-05 18:04   좋아요 0 | URL
넹, 조만간 보여드릴게요. ㅎㅎ

난티나무 2008-09-04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내용이 저와 같아요. 매일 서재에 들러 낯익은 이름들 보는 것...ㅎㅎㅎ
오랜만에 뵙죠?^^
연우 검사 결과가 좋기를 바래 봅니다.
그리고 대학원도 축하 앤드 격려^^;;~~~!!!
화이팅하세요!

진/우맘 2008-09-05 18:0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름 보기만 하지 마시고 글도 남기셈.^^

섣달보름 2008-09-04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괜찮겠죠...
저도 지난해 애 둘 키우면서 대학원을 마쳤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세월 보냈나 싶어요. 4학기때는 출산에 현장실습에 수유까지 해가며...
그래도 세월은 가더라구요.
요즘 가끔 힘들때면 이런 문구를 중얼거리기도 해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
힘내세요~~

진/우맘 2008-09-05 18:06   좋아요 0 | URL
현장실습에 수유~~대단하십니다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맞아요.^^

마노아 2008-09-04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너덜너덜해졌다는 말이 찐하게, 아프게 박혀요. 곁에 있으면 꼬옥 안아드리고 싶어요...

진/우맘 2008-09-05 18:06   좋아요 0 | URL
말 한 마디에 온기가 팍팍 전해지네요.^^

마냐 2008-09-07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허벌나게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었군요. 어쩐지....하기야 저두 좀 바쁜척 하면서 뒤로 밀려난 '1세대'가 되엇지만...몇명 이름 보는 재미에 다시 드문드문 복귀 중임다. 더운 여름날, 몸 챙겨가면서 하시구....연우는 괜찮을 거여요. 전문가니까, 넘 많이 아셔서 생각이 많으실 수도 있지 않을까...저도 꼬옥~ 힘내세요.

진/우맘 2008-09-08 08:21   좋아요 0 | URL
1세대...ㅋ 그럼, 지금쯤 알라딘을 주름잡는 세대는 몇 세대쯤 될까요? ^^

프레이야 2009-04-2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몰랐어요. 이제서야 이 페이퍼를 보게 되었네요.
연우가 걱정되어요. 지금은 나아지고있는지 궁금해요.

진/우맘 2009-05-13 17:05   좋아요 0 | URL
네, 이리저리 다니면서 하루하루 좋아지고는 있어요.^^
올해들어서는 맘이 많이 나쁘지 않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