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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화장실에서 마쓰이 다다시의 <어린이와 그림책>을 읽다가 마음에 콕! 박힌 구절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부모가 안심하기 위해 사서는 안 된다.

 독서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빨리 읽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독서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속독하는 사람을 부러워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 틈에 상당한 분량을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바로 이런 독서 형태를 비유하는 적절한 예라고 생각됩니다. 빨리 읽는 것이 나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속독도 하나의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아기 때부터 그림책을 사주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출판량이 많아 졌고, 글자를 배우는 연령이 어려졌고, 그에 따라 그림책을 읽어주는 대상 연령도 차츰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기를 위한 그림책으로 무엇이 적당한가요?'라고 서점에 질문하는 부모들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똑똑하게 키우려고 아기때부터 그림책을 사서 읽어주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어느 틈엔가 물건에 의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물질주의 방향으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요.

 아기의 지능과 마음을 성장시키는 것은, 팔다리를 움직이고 말을 하는 아기의 행동이지 그림책이라는 물건이 아닙니다. 물건을 제공하면 아이가 금방 똑똑해질 것 같아 안심하고 물건을 제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아 어쩐지 불안해지는 것은, 현대인이 빠지기 쉬운 공통의 심리상태인지 모릅니다. 확실히 물질은 부의 상징이지만 과연 그 물질들이 아이의 마음까지 풍성하게 해줄까요.

언제나 우리아이는 친구네 아이보다 장난감이 부족한 것 같아... 누구네 집에는 그림책이 한 벽 가득 있던데...하고 조바심을 내던 저를 질책하는 글 같네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습니다. 그림책이 몇 권이든, 얼마나 정성과 사랑을 담아 읽어주는가가 더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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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1-09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가는 말이예요.

ceylontea 2004-01-1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돌전까지는 책은 열권이면 충분하다고 하더라구요... 워낙 아기들은 반복을 좋아하니까... 많은 책보다는 한권이라도 정성껏 읽어주고 아기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사실 저도 요즘 늦게 퇴근해서 지현이한테 책 읽어주는 것 소홀했어요.. 어제는 간만에 일찍(어제는 집도착 8시30분...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 집에 가서 지현이랑 같이 봤는데... 오늘 이 글을 읽으니.. 기분이 좋네요..
아마 안그랬음... 또 다시 내 머리를 두드리며 자학을 했을 것 같습니다...
히히.. 오늘도 지현이랑 저녁에 그림책 읽어야겠어요..

Smila 2004-01-1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좋은 책이죠...저도 공감합니다.

진/우맘 2004-01-10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스밀라님의 서재에 머문 동안 님은 제 서재에 계셨군요.^^
...이렇게 말하고 나니, 우리가 무슨 유령군단이 된 기분이네요.
 
 전출처 : 레이저휙휙 > 아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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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휙휙 2004-01-0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와중에 테스트 결과 분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 아래 고양이 사진은 선물입니다 ^^*


 


진/우맘 2004-01-0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본 괭이 중 제일 얼굴이 납작한... 고맙습니다.^^
 

서재가 생기고 페이퍼가 오픈된 후, 리뷰 쓸 시간이 없어졌다!

한창 때는 돈에 눈 멀어 한 달에 40개의 리뷰로 2만원을 챙기고도 '더 준다면 더쓸 수 있다'는 자세로 눈을 희번덕거리던 나...

그러나, 요즘같은 추세라면 이 달엔 열 개는 커녕 세 개도 힘들겠다...

알라딘이, 내게 오천원 쿠폰을 주는 것이 아까워진걸게다. 그래서 서재를 기획하고 페이퍼를 오픈했나부다...히잉.

---알라딘 관계자 손님들, 이건 물론 웃자고 하는 얘깁니다. 이 지면을 빌어 한 권 무료배송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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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1-07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한달에 40개를 써서 2만원.......음....저 저번달에 29개 써서 오천원 받았는디요....요즘 저도 상품권 받으려 좀.....정상적인 행동을 안하고 있긴 하는데요......근데 왜 전 오천원인가요?? 1개가 모자라서??......그럼 나머지 오천원은??.......음.......곰곰 생각해봐야겠네요....저도 요즘 남의서재 들어가도 리뷰를 읽는게 아니라 페이퍼만 읽고 나옵니다...이거 아무래도 샛길로 새는듯~~~~~~~~~~

ceylontea 2004-01-0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2000년2월부터 알라딘 이용했는데.. 여태까지 쓴 리뷰가 달랑 7개...ㅋㅋ

진/우맘님.. 알라딘의 음모 재미있게 봤어요... ㅋㅋ (님도 너무 개구장이셔...)

진/우맘 2004-01-0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언제부터였더라...여하간 몇 개를 써도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최대 적립금이 오천원으로 바뀌었답니다. 이만원은, 그 옛날 호시절 얘기죠.^^
 

매너리스트님의 서재에서 H2를 발견하고 꼭, 다시 읽고 싶어졌다.

집 앞 만화가게에 간 나(그리 단골은 아니다, 아니, 주인 바뀌고는 첨이지싶다.) / 여기, H2라는 만화 있어요? / 아, 그거 여름에 처분했는데...거의 다 봤지 싶어서. / (아쉬움에 떨며) 보고도 다시 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 자리를 많이 차지해서요, 게다가 중간에 두 권인가는 분실되고... / 그럼, 버리셨어요? / 버렸지요. / 

어흐흑...아깝다. 못 본 것도 아깝지만 내가 주울 수 있었는데...아니, 헐값에 살 수 있었는데! 주인이 바뀌기 전 그런식으로 <바람의 나라>를 열 권 가깝게 산 적이 있다. 흥정할 샘으로 쎄게 권당 500원 부르던 주인 아줌마, 내가 너무나 흔쾌히 구입하자 조금 아까워하며 팔았지...

알라딘에서 검색해보니 권당 2550원, 곱하기 34권은...파, 팔만..육천...끄윽.

아까워 죽겠다....인근 다른 만화방이라도 수소문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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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7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보물 공개.

전격공개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친필 사인이예요. 제 <타나토 노트> 안에 들어있는 거랍니다.

작년, 아니 벌써 재작년이구나... 그 때 알라딘에서 소개를 해 줘서 <TV 책을 말하다>에 독서인단으로 활동한 적이 있었거든요. 마침 활동기간에 베르베르가 내한을 해서 그 프로그램을 방청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심한 말로 좀 사이코같이 생겼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보니 얼마나 귀엽고 해맑던지^^ 그 날 베르베르의 확고한 팬이 되자고 맘 먹었지요.

여하튼 녹화가 끝날 무렵부터 저는 책을 부여잡고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사하는 순간, 안면몰수하고 무대로 나가 책을 디밀었지요. 환히 웃으며 책을 받아드는데, 스텝 중 누군가가 그제서야 "싸인 받을 분, 싸인 받으세요~" 하더군요. 그 순간 우르르...주변이 사람으로 가득 찾습니다. 너도 나도 밀어대며 책을 내미는데, 그 순간에도 손짓으로 기다리라며 이름을 묻는거예요. 열심히 얘기했지만, 우리나라랑 영어 스펠링 발음법이 다른지(아님, 내 발음이 후졌나....) 영 못 알아듣다가 손으로 <Sim>이라고 그리자 그제야 알아듣더군요. 그리고는 저 앙증맞은 나비까지...^^

그런데, 겨우 제 책에만 사인을 마친 그 때 매니저로 보이는 분이 다음 스케쥴이 빡빡하다며 베르베르를 빼내 가고 말았습니다. "아아~"하는 원성에 제가 표적인 듯 해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제가 붙들고 늘어진게 아닌디... 여하간 훗날 다른 독서인단 동생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그게 언니였어요? 뒤에서 얼마나 욕했다구~~~" 그러더군요.^^;;

참, 이 책의 맨 뒤 표지에는 이윤석의 사인도 있었습니다. 그 날 출연했는데, 아줌마 근성으로 사인을 받았지요. 몇 마디 나누기도 하구요. 문학평론가보다 훨씬 더 똑똑하던걸요. 그런데 옆에 있던 동생이 이윤석의 팬이라기에, 선물로 찢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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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1-0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싸인도 특이하네요. 누가 천재 아니랄까봐.... 하여간 부럽습니다.

책읽는나무 2004-01-0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해요~~~~~~국내 연예인들싸인을 받아도 대단한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의 싸인~~~~ 정말 좋은 추억거리가 되겠네요..
그리고 정말 거기 독서평가단으로 출연을 했단 말이죠?? 음...대단한대요..
난 그프로 보면 저기 저사람들은 정말 똑똑해서 뽑혔나부다 했었는디........
거기다.....모무다 제치고.....혼자서 싸인을~~~~~~~ㅋㅋㅋ

즐거운 편지 2004-01-05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때 그 방송 본 것 같은데.. 내용은 떠오르지 않지만 이윤석이 기억납니다. 'TV 책을 말하다'는 꼭 챙겨보고 싶었는데 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니... 봐도 뭔 내용인지 집중을 하지 못했답니다. 근데 독서인단으로 활동하기까지 했다니... 음.. 그들을 부러워하기만 했는데.. 혹 다른 활약도 있었던 건 아닌지 질문을 한다거나 하는... 침흘리다 갑니다~~

진/우맘 2004-01-05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문, 했지요! 게다가 네 번 녹화에 세 번이 방영되는 쾌거를 올렸더랬습니다. 100% 편집 당한 독서인단 동생이 쪼금 부러워 했었어요.
그/러/나... 텔레비젼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때 우리 연우 가지려고 애쓰면서 스트레스와 배란 불균형으로 살이 뒤룩뒤룩 쪘었거든요. 그런데, 화면에는 제가 아는 저보다 딱 두 배로 뚱뚱하고 못생기게 나오는 겁니다!!! (제 얼굴, 조형기보다 훨씬 크더군요. 흡...)
(충격받은 저) ....오빠, 나, 실제로는 저만큼은 아니지?
(무심한 남편) 어? 실물하고 똑같은데 뭘.
으흐흐흐흣....

sooninara 2004-01-05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1. KBS에 들어간다..2. 책을 말한다 ..프로그램을 들어간다..
3. 베르베르 방한 날짜 프로의 다시보기를 클릭한다..4. 진우맘님을 찾는다..
그런데 TV책을 말한다도 다시보기가 되남유...?
그리고 진우맘님이 질문한날이 언제인감유...?

진/우맘 2004-01-0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베르가 온 날은 방청권도 겨우 얻었습니다. 질문은 딴 날에 했지요.
그리고...제발 그런 일은 하지 말아주십쇼! 결코 공개하고 싶지 않은 모습입니다TT

책읽는나무 2004-01-06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은 예진이의 그림책 중간중간에 얼굴이 나오던디~~~~~~ㅋㅋㅋ

ceylontea 2004-01-0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예의 전당에서 찾아보세요...^^
가운데쯤에 있어요... 심♡♡님 입니다.... ^^

진/우맘 2004-01-0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그거, 이 년인가 전 것이라 얼마 전에 다시 보고는 부끄러 미치는 줄 알았는데!!! 아아악~

ceylontea 2004-01-07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명예의 전당 가면... 서재 쥔장들을 많이 뵐 수 있죠... ㅋㅋ
배혜경님을 필두로... Bird나무님,검은비님,글샘님,풀꽃선생님,Platonic 님,푸우님,간달프님,평범한 여대생님,달팽이님,물만두님,흑백TV님,플라시보님... 등등.. 에구 힘들어 못적겠다..(안 적히신 분 서운해 하지 마시고.. ^^)
연우는 정말 엄마 많이 닮았어요...

▶◀소굼 2004-01-1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베르나르의 사인...ㅠ_ㅠ. 심히 부럽습니다; 개미라도 그려줄려나 싶었더니 나비로군요:)정말 너무 너무 너무.....부러워요~

진/우맘 2004-01-14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 저도 대단한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