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의 사인에 이어...라고 표현하니 김형경님의 사인 다음에도 자랑할 사인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네요. ...없습니다. ^^ 이게 끝입니다.
김형경 작가님도 <TV, 책을 말하다> 독서인단을 하면서 만나뵜지요. 아마 두 번째 녹화였을 거예요. 녹화 전, 독서인단과 잠시 미팅 시간을 주셨는데...느낌이 아주 좋은 분이셨습니다.
신문기자 경력이 있는 여류작가, 집 팔아서 여행 다닌 작가...그런 이력을 보면 굉장히 독특한 분일 것이라 생각 했는데, 아니더군요. 짧은 시간인데도 자리의 모든 사람에게 두루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따뜻한 언니 같은 분이셨어요.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도 당시 매우 집중해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안타깝게도, 그 기억 외에 작품에 대한 세세한 감상은 별로 남지 않았지만요.
이상하게도 저는, 국내 여성 작가들의 소설은 확연히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 읽는 그 순간에는 깊이 공감하는데도 불구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작품들이 서로 엉겨 한 덩어리가 된 듯, 머리 속에서 떼어 내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공지영도, 신경숙도, 은희경도, 전경린도, 김형경도, 하성란도...작가의 이름은 분명 별개인데 고등어랑 깊은 슬픔이랑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랑 열정의 습관이랑 사랑을 선택하는...이랑 삿뽀로 여인숙은 별개로 생각해 내기가 어렵네요.
이것이 나의 기억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국내 여성작가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 또는 둘 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성 작가>라... 이갈리아의 딸들의 여운에서 아직 벗어나질 못해서, 이 표현에 스스로가 예민해 지는군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