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든 사람들
살바도르 플라센시아 지음, 송은주 옮김 / 이레 / 2007년 3월
절판


종이책으로서는 매우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들은 기억이 있긴 하지만, 구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표지에 반해서' ^^;

'본문의 글자 방향이 거꾸로 되어 있거나 세로로 된 경우, 당황하지 말고 책을 돌리거나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읽으십시오....이것은 모두 저자의 의도에 따른 것으로, 파본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ㅋㅋㅋ 친절한 경고문.^^;;

양장 치고는 꽤 큰, B5에 가까운 사이즈입니다~

반짝 반짝 홀로그램이 예쁘죠.^^

뒷모습

서문은 별일없이 얌전히 시작되지만....

일장에 들어서면 갑자기 어인 다단편집? ^^;;
처음엔 읽기가 어색했지만, 또 사람이 그렇지 뭐~ 금방 익숙해집니다.

아기 노스트라다무스의 내면은....심연에 덮여있다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 제일 당혹스러웠던 페이지.
친정한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파본을 의심했던....^^;;

뭐, 이 정도야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에서도 시도 되었더랬죠.

문장에서 이름 부분에만 뽕~ 뚫린 구멍.^^;;
인쇄업자가 까다롭다고 싫어하지 않았을까?ㅋㅋㅋ

점점 흐려지는 문장들....

앗....그리고.......이제껏 읽은 책 속의 많은 페이지 중 제일 인상적인 페이지....ㅡㅡ;;;

글자의 일부만 검은상자가 덮여있어....궁금해, 궁금해!

검은 상자의 진화?

결국 페이지 전체를 꿀꺽 해버린 검은 상자....^^;

얜 또 뭐냐....새끼?

표지에 이른대로, 당황하지 말고 책을 돌리거나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읽어야 하는 페이지...ㅋㅋ
고개를 돌려 읽는 사람도 있으려나?^^

거 참~ 귀찮게스리~~~~ 일부만 돌아가 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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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3-2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정말 심란한 책이네요. @.@

진/우맘 2007-03-2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그래도 재미있지 않아요?ㅋㅋ

짱꿀라 2007-03-20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봐도 너무 심란한 책 같네요.

홍수맘 2007-03-21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참. 요새는 이런 별난 책도 나오는 군요.

마노아 2007-03-2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독특하고 재밌어요. 근데 인내심을 테스트할 것도 같아요^^ㅎㅎ

2007-04-23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아 2007-06-2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재밌는걸요ㅋㅋ 만들기 까다로웠겠어요;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구판절판


평생 여자애,
아마 자기도 그 길을 가게 되겠구나 하고 유키코는 생각했다. 앞으로 결혼을 해도, 그리고 아이를 낳아도. 그렇게 살건말건 내마음이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뭐. -20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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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7-03-1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 여자애,
아마 자기도 그 길을 가게 되겠구나 하고 진/우맘도 생각했다. 앞으로 결혼을 해도, 그리고 아이를 낳아도. 그렇게 살건말건 내마음이다.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뭐. ㅋㅋㅋ

짱꿀라 2007-03-1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붕공사로 고생하시는 진우맘님, 한표 던지고 갑니다. 행복한 오후되세요.

진/우맘 2007-03-15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산타님, 고맙습니다.^^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세트 - 전3권
진중권 원작, 이우일.현태준.김태권 글.그림 / 휴머니스트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현태준은 키치와 똥 냄새를 섞어 우리 정서에 쉽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이우일은 빗으로 빗듯 가지런하게 정돈했고, 김태권은 독창적 재해석으로 전혀 새로운 창작물을 주조해냈다. 미학 저술이 이렇게 여러 빛깔의 만화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미술 평론가 성완경님의 추천글 중 -

사실 꽤 많은 추천사는 '빈말'인 경우가 많다. 때로는 빈말에 그치지 않고 사기에 가까운 추천사도 있는데, 성완경님의 추천사는 더할 나위가 없는 진실이다. <삼인삼색>이라는 제목이 이렇게 짜릿하게 다가오기도 어려울 것이다.

현태준님의 1권은 원전의 <핵심정리 참고서>이다. 작년에 딸래미에게는 <만화 미니 전과>라는 것이 있었다. 1학년 교육과정을 손바닥 크기의 만화로 재정리한 것. 현태준의 1권은 딱, 그 미니 전과를 떠올리게 했다.
소화하기 힘든 건더기를 무르게 무르게 푹 고아 아기에게 이유식 떠먹이듯 수월하게 일러준다. 물론 본인이 구술한대로 많은 생략이 불가피 했지만, 진중권의 오디세이를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흥미로운 오리엔테이션 용으로, 이미 읽고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핵심정리 길잡이 참고서로 유용하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빼놓기 힘든 매력! ㅋㅋㅋ 그의 오디세이는, 재미있다.^^ 딱딱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만화가 가진 가장 큰 미덕, '재미와 흥미'를 잃지 않은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우일님의 2권은 <번역서>다. 글로 이루어진 진중권의 책을 만화로 완벽하게 '번역'해냈다. 사실, 이 2권에 이르러서는 만화 오딧세이를 읽는 것만으로도 원전의 70~80% 이상은 본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분명, 그림과 문장이 할애되는 지면의 양이 다를진데....어찌 한 권의 글을 한 권의 만화, 그림으로 번역하면서도 이렇게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지....그 성실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한계...^^; 최근에 원전의 2권을 읽은 나로서는, 같은 책을 짧은 기간 안에 재독하는 듯 하여 1/3 남짓 읽다가 덮어둘 수 밖에 없었다. 어떤 의미에서 현태준의 1권과 이우일의 2권은 상당히 상반된 노선을 택한 것.

그럼, 김태권의 3권은 어느 노선이냐.....이것이 또 신기한게, 그 어느 노선도 아니다.^^; 이 3권은 주제와 내용만 같지 전혀 다른, <새로운 책>이다. 자신이 새로운 얼개의 이야기를 만들고 거기에 원전을 적재적소 배치한 김태권의 시도는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약간의 어색함과 무리가 따라서, 내용까지 이해하기엔 좀 어려운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어려우면 어떠랴. 우선, 그냥 대강의 이야기만 즐겼다가 그 고갱이는 나중에 갉으면 그만일 것이다.^^

내게 있어 미학 오디세이의 미덕-혹은 진중권님의 미덕이라 할수도 있겠다-은, 이해하기엔 버거운 내용을 끝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문자의 한계는 거기까지. 어찌어찌 힘겹게 책읽기는 마쳤으되, 이해를 위해 재독은 불가하다는 점.^^;; 처음 책을 덮고는 '조만간 꼭 다시 읽고 완전히 소화하고 말리라~!' 다짐하지만, 서가에서 약속을 잊지 않고 나를 노려보는 오디세이들의 눈길에 흠칫흠칫 놀라면서도 자꾸 모른척 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 그래도 '만화'라는 편안한 양식이 두 번, 세 번의 재독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 사실, 삼인삼색을 읽어나가는 자체가 이미 어떤 의미에선 재독이 아닌가?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와의 만남이 반갑기 그지없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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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1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보니 저도 빨리 읽어보고프네요.

진/우맘 2007-03-13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감동이여요 홍수맘님!
오랜만에 큰맘먹고 리뷰를 썼는데,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듯 하여 내심 실망하고 있던 차에....ㅠㅠ
 
참말로 좋은 날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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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욤>, <환한 하루의 어느 한때>, <악어는 말했다>등은 40대의 비틀거리는 주인공들과 어쩐지 공감대가 형성되질 않았고, <고귀한 신세>는 그 결말이 초반부터 너무 뻔히 읽혔다. 결말의 그것은 반전으로 의도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으나....글쎄, 뒤집기의 대가 성석제의 꽁트에 익숙해진 독자들에게는 이런 식의 결말이 익숙하면서도, 내심 성에 차지 않는 것이 사실이리라.
<집필자는 나오라>는 말하자면 특이한 양식의 역사소설이라 해야 하나? 헌데,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것도 아니었다>와 <저만치 떨어져 피어 있네> 즈음에 이르러서는 풍자와 해학을 무기로 뜨끔한 웃음을 휘두르던, 언제나 희극에 발을 담그고 카타르시스를 주던 그가, 이제는 비극으로 눈을 돌렸나....싶어진다.
그래 뭐, 딱히 비극이라 하긴 어렵겠다. 여전히 입꼬리엔 삐딱한 웃음이 걸려 있으니까. 하지만 그 냉소는 웃음보다는 울화에 가깝다. 너무나도 날것인 현실이 따갑게 찔러와 그냥 눈을 돌리고 덮고 싶어지는 것이다.

항상 유쾌하고 가깝게 느껴지던 성석제의 작품들이 어쩐지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젠 이 대작가가 평범한 독자인 내가 손 닿을 수 없는 평론가들의 세계로 넘어가 버린 것만 같아 뒷맛이 씁쓸한...그런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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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그리스로마 신화가 고려청자쯤 된다면, 길가메쉬의 여정은....빗살무늬 토기 즈음....에 비유해 볼 수 있을까.

최초의 신화, 이 이야기에는 유약도, 색토도, 문양도, 그 어떤 기교나 아양도 없다.
붉은 흙, 그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토기처럼, 일견 거친 듯 보이나 소박하고도 담대한 매력을 지닌 토기처럼, 최초의 신화는 꾸미지 않은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영웅이라 하여 협잡이 없지 않고, 신이라 하여 실수가 없지 않은 신화 속 주인공들. 그렇게 제 속내를 몽땅 내보이며 안겨오는데, 어찌 뿌리칠 수가 있을까.^^

처음이기에 빛나는 이야기, 그러나, 굳이 처음이 아닌들 어떠랴.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 신화 자체가, 어쩐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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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1-24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