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뉴노멀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 경쟁력
엘라 F. 워싱턴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3년 6월
평점 :
다정함 이란 단어가 갖고 있는 힘 때문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관계와 자기 계발 혹은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고요. (책 소개를 제대로 읽지 않은 탓도 있지요) 읽다 보니 좀 더 본질적인 조직과 기업 그리고 거대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야 할 세상이 어떠한 방향성을 추구해야 할지, 그리고 그 변화를 먼저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사례들은 편협한 생각에 갇혀 있던 저를 반성하게 했습니다. 어쩌면 사회의 학습은 대부분 차별에 순응하게 하고, 계급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하며 더 나아가 스스로 그 계급을 유지하게 하는 사람이 되는 것들이 아니었나 봅니다. 조선시대의 계급 사회는 없어졌지만, 우리 사회에 계급은 아직 존재합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 계급은 경제적 수준, 출신 대학, 부모의 직업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을 나누곤 합니다. 이 책은, DEI.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는 보편적 복지라고 하며 혀를 찰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아끼고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찌 될까요? 회사의 리더라면 한 번쯤 읽고 생각하면 좋을 책이었습다
유리천장 이란 말을 참 싫어했습니다. 여자라서 못한다, 여자는 참 안된다
그런데 이게 애를 키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못하는 여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대다수 엄마의 기대와 역할이 많습니다.
회사의 일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뛰어가는 일은
엄마가 더 많아집니다.
회사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 이어가지만, 그 끈이 언제 끊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살아갑니다.
왜 회사에 워킹맘이 없는지, 그건 애를 키우는 엄마가 약한 게 아니라
워킹맘을 지지해 줄 지대다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아무도 이야기해 주지 않습니다.
이번에 읽은 "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라는 조직, 회사 내
차별과 잘못된 관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차별 속에서 자행되는 회사의 만행은
결국 지속 가능한 조직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에 대한 비전을 이야기해 줍니다.
기업은 끊임없이 성장해야 합니다.
그 성장에는 수익창출이 필수적이겠지만, 결국 그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은 내부 구성원입니다.
내부 구성원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핵심이지요.
그래서 인적관리, HRD, 기업 내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말도 많아지고요.
그런데 정작 내부 구성원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차별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있었을까요?
차별에 대해 민감한 미국조차도 흑인과 아시안 차별이 기업 내부에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니
차별을 근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저자는 기업 스토리와 경영 기법, 즉 DEI 프레임워크를 함께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인간 경험을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로서 이야기의 힘을 공유하며,
동시에 “수백 개 기업을 지원하며 깨달은 실용적 교훈”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다양한 사례를 통해 스스로 변화해야 하는 기업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저는 제가 써보았던 미국 스타트업 '슬랙'사례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업무 협업 틀로 7년 전에 알게 되어 썼는데, 이 기업의 비전과 운영 방법
그리고 DEI에 대한 정책은 100년은 앞선 것처럼 대단한 것이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스타트업이라 그렇다. 큰 조직은 그렇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럴까요?
많은 스타트업이 겉으로는 자유로움과 수평적 구조, 다양함을 추구하다고 하지만
내부적으로 가면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지속적 성장을 위한 어젠다를 그리고 보다
빠른 수익 창출을 내기 위한 편법을 자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슬랙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저자는 DEI를 실천하려는 각 기업이 DEI의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진단하는
다섯 단계(인식, 순응, 전술, 통합, 지속)의 프레임워크를 제시합니다.
인식: DEI의 핵심은 무엇인가?
순응: 해야 한다니 DEI를 한다
전술: DEI는 우리 목표에 어떻게 들어맞는가?
통합: DEI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일부분이다
지속: 조직이 변화해도 DEI는 장기적으로 굳건하다
대부분 기업들은 순응 단계와 전술 단계에서 멈춰서 앞으로 나아가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DEI를 실천하려고 했지만 구체적인 성과와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고요.
다정한 변화는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기업이 먼저 실천해야 하는 DEI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기업이 지속성장하며 오랜 시간 걸어나가야 한다면
그 안에 구성원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정함은 어떠한 매력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다름을 이해하고, 차별받은 이들에게 손을 먼저 내밀며
그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
등 떠밀고 죽으라는 사회가 아니라
벼랑 끝에 서있는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곳이 있는 사회로
변화기를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