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2일은 Thanksgiving입니다. 뭐 역시 남의 나라 일에 큰 관심은 없으나, 몇몇 한국 아줌

마들한테 들으니 그 다음날이 최대의 쇼핑일이라는군요. 베스트바이 같은 전자제품 가게는 컴퓨터

를 100달러에 내놓기도 하고 -물론 한정수량-  좀 고급백화점 한군데는 그날 세일하고 있는 품목

들을 다시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만 그 세일가격에서 다시 50% 세일을 해서 판다는군요. 물론 다

들 개점 전부터 줄 장난아니게 서있답니다 .도심에서는 주차는 꿈도 꾸지 말라고 하고 애들은 데려

가면 안된다네요. 밟혀죽는답니다. -실제로 압사한 사람이 있답니다- 문명도 돈 앞에서는 다 길을

내주기 마련이라 제품 하나 가지고 서로 내것이네 마네 하면서 잡고 싸우고, 남의 쇼핑카트에 있는

제품을 막 가져가고 그런다고 하네요. 멍하니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으면 하나도 못 건진다고, 미리

목록을 작성하고 목표지점으로 전속력으로 달려야 한다네요. 다들 쇼핑백을 주렁주렁 걸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그날은 몇몇 한국 아줌마들과 쇼핑을 가려고 합니다. 사실 필요한 것, 살 것은 없지만

최대 쇼핑일이라니 구경삼아라도 나가봐야하지 않겠어요? 여기서 한시간 거리의 유명한 아울렛

매장은 밤 12 에 문을 연다는군요. 지금 아줌마들과 거기를 갈까, 할인을 많이 한다는 그 고급 백화

점을 갈까 궁리중이랍니다. 다음주에 그 고급 백화점에 한번 사전조사를 갈 예정이예요. 살만한 물

건이 있으면 거기가 왕창 싸게 판다니 거기로 가고, 너무 비싸거나 살만한 물건이 없으면 아울렛

매장에 가던가 그러겠죠. 각자 자기의 필요품목이 있으면 쇼핑이 수월하겠는데 그런건 없으니 그

냥 그 분위기에 휩쓸려 보려고 하는 것이지요. 왜 그날이 그리 대목이냐고 하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사고 해서 그렇다네요. 여하간 나중에 다녀와서 알려드리지요. 괜시리 기대되네요. 혹시 아나

요? 한국에서라면 꿈에도 못 꿀 그런 비싼 제품을 횡재가에 구입하게 될지? ^^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 곳을 좋아하게 되는 일 따위는 절대 없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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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1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지갑조심하시고. 시장조사 잘하시와요~ ^^

미즈행복 2007-11-15 06:51   좋아요 0 | URL
넷!
시장조사를 잘 해야 건질게 생길테니까요. 놀이터에서 만난 안면있는 미국엄마한테 말하니 자기는 너무 복잡해서 그런 날은 쇼핑 안한다고 하더군요. 과연 얼마나 혼잡할 지 궁금한걸요? ^^ -이러다 밟힐라!-

뒹굴이 2007-11-1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역시 땡스기빙은 미국만의 축제인 듯. 여긴 그냥 조용한데. 암튼 그 현장이 대충 상상이 가긴 한다. ^^

크리스마스 다음 날도 대목이잖아. 거기도 아마 boxind day는 지내겠지? 작년에 있어 보니까 정말 난리도 아니던데, 은근 횡재할 거리도 많긴 하더라. 동네 명품매장(발리나 구찌)에는 정말 동양인들이 매장 바깥까지 줄서서 기다리고 그러던데. 살 물건이 없어도 괜시리 흥미진진해서 막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그랬었어. 지금도 그래서 boxing day 지나고 귀국할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 ^^

재미나게 구경하고, 무슨 횡재 했는지 또 글 남겨줘. 참, 보내준 소포는 오늘 잘 받았어. 메일로도 보낼 거지만. 무지 고마워. 특히 남편이 너한테 무척 고마워 하더라. 자세한 사연은 메일로. ^^;;;

미즈행복 2007-11-15 06:53   좋아요 0 | URL
여기도 명품에 동양인이나 흑인들이 매우 관심이 많은듯.
여한간 그 날 얼마나 난리법석인지 봐야지.
아는 한국 사람 하나는 벼르고 벼른 컷코 칼과 냄비세트를 사려고 하더군.
다들 살 것들이 많아서...^^ -하지만 나로서는 주방용품보다는 내것에 더 끌리는걸? 아직 주부로서의 자세가 덜 되어서 -

2007-11-14 0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5 0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6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8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11-1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선물 같은 건 저얼대 사지 마세요 아셨죠?^^

미즈행복 2007-11-2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신종 반어법입니까?^^
 

딸의 유치원 같은반 친구가 생일파티에 초대했습니다. 한 반에 20명인데 초대는 다 했고, 오늘이 파티였는데 가보니 15명정도가 온 것 같더군요. 안그래도 지난주에 딸의 생일이 있어서 유치원에 잠깐 다녀오면서 -애 생일에 반 애들이 먹을 컵케잌 같은것을 사가지고 오게 하더군요. 큰 케잌은 없이 유리잔안에 담긴 초에 불 붙여서 반 아이들이 모두 노래를 불러주고 제가 딸의 1, 2, 3, 4, 5살때의 일을 간단히 말하게 하는것으로 기념해주더군요- 여기 애들은 생일을 어떻게 하나 궁금해하던 차였습니다. 여기 있는 한국사람에게 들으니 집에서 몇 명만 초대해 소규모로 하는 사람도 있고 파티장소를 빌려 반 애들을 다 불러 파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오늘 파티를 한 친구는 유치원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의 파티룸을 빌려서 파티를 했습니다. 그런 장소의 대여료는 대체로 200~250달러라고 하네요. 미리 한국사람에게 물으니 생일 선물은 20불 정도로 한다고 하더군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으나 제가 듣기엔 좀 비싼 액수였습니다. 아직 유치원생인데요. 하지만 장소 대여료만도 200달러도 넘고, 온 애들의 먹을 것과 구디백 -개인별로 과자나 사탕, 문구류를 넣어서 집에 갈 때 주는 것-까지 준비한다고 하니 그 정도 액수의 선물은 해야겠죠. -여기 있는 한국 사람에게 물으니 생일 파티에 500달러는 들거라고 합니다- 주로 장난감을 한다는데 저는 여자애 생일이니까 좀 예쁜 머리핀과 아이들용 공주 그림이 있는 메니큐어를 사서 갔습니다.

10시부터 12시까지로 예약된 장소에 가니 참 많이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온 애들의 손에 태투스티커도 해주고, 사탕과 머리핀, 반지, 비눗방울등이 잔뜩 들어간 커다란 박을 만들어 플라스틱으로 된 야구 방망이로 반 애들이 줄을 서서 한번씩 돌아가며 쳐서 박이 깨지면 그 안에 있는 여러가지 사탕과 문구들이 쏟아져나와 아이들이 미리 받은 예쁜 캐릭터 그림이 있는 비닐봉투에 담아가게 했더군요. 고깔모자도 다 준비해서 씌워주고 말입니다. 친구들이 다 올때까지 아이들은 그림을 그렸는데 파티룸 대여한 측에서 흰 티셔츠에 그 그림을 놓고 다림질을 하니 티셔츠에 그 그림이 새겨지더군요. 그런 티셔츠도 아이들에게 다 나눠줬어요. 음식은  별모양 일회용 그릇에 치즈마카로니를 담고, 꼬치에 딸기와 포도와 파인애플을 껴서 초코우유와 함께 아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따라온 부모용으로는 크로와상 샌드위치가 있었고 각종 과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큰 그릇에 담아놓았습니다. 마지막엔 특별주문한 생일 케잌을 노래와 함께 잘라서 나눠먹었고요. 저는 미리 아들도 데려가도 좋냐고 물었는데 허락해줘서 애 둘을 다 데리고 갔는데 다른집은 아빠도 오고 그랬더라고요. 집에 올때는 모두에게 이름이 씌여진 구디백을 주었는데, 곁다리로 따라간 제 아들의 구디백도 있었습니다. 왜 이름을 미리 다 써놓았지? 싶었는데 -아무거나 집어서 주면 되지- 집에 와서 보니 애마다 구디백의 내용물이 달랐습니다. 남자애, 여자애, 나이별로 다 다르게 넣은 모양입니다. 딸의 구디백에는 어린이용 립밤과 요요, 사탕, 초컬릿, 비눗방을이 있었고, 아들의 구디백에는 유아라고 생각했는지 거버에서 나온 숟가락과 포크세트, 비눗방울, 초컬릿, 과자가 들어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딸은 영어를 못해 친구들이 대화하는데 끼지 못해 우울해했으나 야구방망이로 박을 깨고 그림을 그리고 하는 놀이를 하니 영어를 못해도 재밌게 놀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같이 뭐 하고 노는것은 없고 삼삼오오 놀더라고요. 누구는 음악에 맞춰 뛰고 춤추고, 누구는 모래상자에서 놀고, 누구는 블럭을 가지고 놀고 하는 식으로요. 하긴 15명이 어떻게 같이 하나만 하고 놀겠어요? 여하간 오늘 보니 애 생일 하는데 부모가 준비할게 많더라고요. 돈도 엄청 들겠고요. 다행히 온 부모들은 제가 영어를 잘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온 사정을 이해하고 감안해서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말도 걸어주고, 생일인 친구의 부모도 바쁜 와중에서도 저를 많이 배려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처음 겪은 개별적인 문화체험이군요. 끝나고는 파티룸 대여한 곳이 애들박물관이어서 각자 자기 부모와 놀다 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3시간여를 더 놀다 왔지요. 재밌었으나 딸은 어제도 유치원 노는 날이어서 한국친구와 차로 한시간 거리의 식물원에 가서 놀다오는 바람에 피로가 쌓였는지 감기기운이 약간 있네요. 어쨌건 이 곳의 아이들은 생일을 이렇게 하더군요. -물론 이게 일반적이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집에서 하는 경우는 제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요. 한국서도 강남의 일부 사람들이 파티룸 빌려서 애들 생일 한다더니 이런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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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11-0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맞춤형이군요 획일적이다,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읽어보니 그래도 나름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니 돈이 아깝진 않은 듯하군요 대여만 20만원이면...으음... 역시 무자식이 상팔자야...^^

미즈행복 2007-11-05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야 좋아하겠죠. 또 집에서 하면 많은 친구를 초대할 수 없는데, 장소를 대여하면 많은 친구를 초대할 수 있어서 좋을것이고요.
어쨌건 미국 사람들의 행사에 처음 참여해 본 것이라 분위기 파악차 갔는데 대접이 융숭해 좀 미안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초대받지 않은 둘째도 데리고 갔는데 둘째의 구디백도 따로 만들어주고 해서요. 여하간 애 키우는데 돈이 들긴 드네요. 물론 안 들게 키울수도 있지만 그래도 학원만 보내도 ... 참, 미국도 사립중,고교는 등록금 4만불이래요. 공립을 보내는 사람은 여기도 학원 보내고 한대요. 한국 사람만이 아니라 미국 사람도. 그리고 인도나 중국계의 교육열은 한국 사람이 발치에도 못 따라간다네요. 그러니 한국만 돈 많이 드는게 아니라 어디건 돈이 들긴 드네요. 제 3세계에 사는게 아닌 다음에야... 유럽도 대학때 교재로 읽은 제목은 잘 기억 안나는 한국 신문사 특파원이 쓴 프랑스 교육에 대한 책에 보니 다 과외하고 그러더라고요. 어디나 사람 사는데는 다 마찬가진가봐요.
그래도, 미녀분과 진도 좀 나가세요!!! ^^

책향기 2007-11-06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애들이 어느정도 커서 생일파티 걱정 안해서 좋아요^^ 애들이 어릴 땐 안해주자니 애가 실망할거 같고 하자니 비용이 부담되고 그랬던 기억이....님의 글을 읽으니 어디나 사람사는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즈행복 2007-11-0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파티는 안해도 돈 나가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런 좋은 기회를 그냥 넘어갈 애들은 거의 없을것 같은데요?

2007-11-08 0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1 0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0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1 0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3월 말에 시카고에 와서 애들도 아무데도 안가고, 아는 사람도 없고 어찌나 심심하고 외

롭던지 하나 아는 남편 선배 부인을 졸라 그녀가 하고 있는 애들 놀이 모임의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소개받아서 친해지고 한 뒤에 겨우 그 놀이 모임에 들어갔습니다. 뭐 텃세가 있거나 한 건 아니고

이미 사람이 많아서 너무 번잡했거든요. 엄마 6명에 애 8명인 상황이니 앉을 데도 없고 해서 더 이

상 낄 자리가 없긴했죠. 그런데 그 모임 사람들이 하나는 박사과정 공부 시작하고, 하나는 석사 시

작하고, 하나는 한국가고, 하나는 애가 학교 들어가서 빠지고 그러더니 사람이 줄더라고요. 그 모

임은 다른 사람을 2명 더 충원했는데, 저는 이사한 이후 이 아파트에서 다른 놀이 모임을 하나 더

가졌더랬습니다. 둘째 아들과 나이가 같은 애 2명이 이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그렇게 셋이서 다른

날 놀이 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남편이 선후배이고, 엄마들도 서로 친해서 그 집

의 애들도 서로 매우 잘 노는 경우였습니다. 그런데 거기 우리 아들이 끼게 된 것이었습니다. 다른

집 아이중 여자애는 괜찮았는데 남자애는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우리 아들을 견제하더군요. 여자애

집에 놀러가서 그 애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그건 현지거라면서 우리 아들은 못 만지게 하고, 자기

집에 놀러가도 자기 장난감도 못 꺼내게 하고, 그럴때마다 그 남자애의 엄마는 그런데 자기 아들을

나무라지 않더군요. 심지어 저희집에 와서도 우리 애는 배제하고 자기 둘끼리 놀아서 우리 아들이

'엄마, 성욱이가 나는 하지 말래' 하고 말해도 못 들었는지 어쩐지 한마디 말이 없더라고요. 그때마

다 저는 모르겠거니 하면서 제 아들을 달랬습니다. 남의 애들 그 부모가 가만히 있는데 제가 나서

서 나무래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놀이터에서 밀고 가도 '몰랐나봐' 하고 우리 애를 달래기를 수차

례, 저도 지난주에는 드디어 좀 화가 나서 '너 한번만 더 그래봐라' 하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습

니다. 지난주에는 그 남자애가 저희 집에서 놀이용 찰흙- 황토색 아니고 색색의 점토-을 가지고 놀

고 있는데 그 엄마가 그런 자기 아들을 보며 말하더라고요. 여기서 찰흙을 잘 가지고 놀아서 사줄

까 물었더니 자기 아들이 집이 더러워져서 싫다고 했다고요. 아니, 남의 집에 와서 찰흙 갖고 노는

자기 아들 보면서 그게 할 소리랍니까? 기가 막혔지만 가만히 있었지요. 그런데 오늘, 그 남자애

집에서 놀 차례가 되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처음엔 잘 노는가 싶더니 이내 그 여자애랑 둘이  방 안

침대 위에서 놀고 제 아들을 침대 위로 못 오게 했습니다. 화가 난 아들이 문을 치면서 울어서 제가

가 봤더니 그 애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더군요. 제 아들이 나쁘다고. 왜 나쁘냐고 묻는 제게 방문

을 두드려서 나쁘대요. 왜 그게 나쁘냐고 물으니 말은 안하고, 그럼 우리 애가 왜 문을 두드렸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은 자기들끼리 놀고 싶다고, 제 아들은 가라고 하더군요. 그럼 너희도 아줌마 집에

안오고 책도 안 빌려가고 그럴거니 하고 물으니 태연하게 '응' 이라고 하더군요. 제 아들에게 너는

그럼 다른 친구랑 놀자고 했더니 제 아들은 싫다면서 울고 - 이 동네 애 있는 한국 사람이 그리 많

지 않은데다 나이까지 따져보면 한 5~6집 밖에 안되거든요-  말입니다. 그러면서 '울면 산타 할아

버지가 선물 안주신다'는 노래까지 부르더군요. 제가 너가 그렇게 친구랑 사이좋게 안놀면 산타할

아버지가 선물을 주실까 하고 물었더니 '선물 줘' 하더군요.그 두 엄마가 와서는 상황을 파악했어

요. 여자애의 엄마는 자기 애보고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친구를 따돌리고 노는것은 나쁜 행동이라

고 말하면서 억지로라도 사과하게 했으나, 남자애의 엄마는 그냥 무심히 넘어가면서 아무 일도 없

었던 양 자기 애보고 '칼싸움하고 놀아' 하더군요. 미안하다고 사과하게 하지 않고요.

 

그제야 알았지요. 어쩜 여태까지 그 엄마는 자기 애의 잘못을 몰랐던게 아니라 알면서도 가만히 있

었을지도 모른다고. 큰 소리 내지 않고 항상 조근조근해서 사람은 괜찮은데 왜 자기 아들이 남한테

그러는걸 모르나? 하고 생각했던 제 의문이 바로 풀리는 순간이었죠. 그 엄마의 교육방침이 뭔지

는 모르겠지만, 소리치지 않고 우아하게 사는 것인지, 아니면 여럿 앞에서는 혼내지 않고 나중에

따로 조용히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제 생각에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잘못했으면 그 즉시 혼

내야 한다고 교육학자들도 말하고 있고-나중엔 애가 자기 잘못을 잊어버리니까-, 남 앞에서 혼내

는게 싫으면 방에 데리고 가서 혼내거나 할 수도 있는 것인데 말예요. 그 엄마는 자기 아들이 야무

지고 -나쁘게 말하면 약았지요- 똑똑하니 혼 내기도 싫고 혼 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나봅니다. 더

이상 말하기도 싫어 대충 있다가 시간 되어서 나오면서 생각했지요. 적당한 핑계를 대서 다음주부

터 빠져야겠다고. 주말에도 놀러도 같이 가는 두 가족이니 애들이 당연히 다른애가 끼면 서먹하겠

지요. 그러나 따돌리는 것을 제재하지도 않고 -어쩜 그 엄마는 생각하겠죠. 우리 애가 그럴만하니

까 자기 애가 안 끼워주고 안 논다고. 그래요. 우리 애가 문제인가보죠- 그냥 놔두는 엄마라면 이

제 더이상은 할 얘기가 없는것이지요. 겨우 한국나이 4살짜리들인데! 그럼 그 두 집이 잘 노는데

저는 왜 같이 놀았는지 모르겠어요. 도서관보다도 많은 책을 빌리려는 욕심이었는지 뭔지는 모르

겠지만 책은 앞으로도 빌려줄 생각입니다. 이런 일로 책까지 안 빌려주면 얼마나 욕하겠어요? 저

도 그렇게까지 치사스럽게 하고 싶지는 않고요. 다만 앞으로 별로 얼굴은 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 드네요. 이젠 별로 외롭지 않습니다. 그냥 혼자 노는게 좋겠어요. 아니면 애나 저나 영어를 열나

배워서 미국애랑 놀이 모임하고 놀던가!

 

정말로 꿀꿀한 하루네요.

-참, 그 엄마는 미국에서 뼈를 묻을 생각인지 자기 아들이 어른인 제게 반말해도 존대말쓰라고 가

르치지도 않더군요. 존대말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한국에서 살려면 알아야하잖아요. 저는 애들에

게 꼭 시정해주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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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4 1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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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0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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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0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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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1 0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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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0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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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5 0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는 할로윈이었습니다. 한국에서야 '무슨 남의 나라 축제에' 하면서 시큰둥했으나 여기 있다보

니 하도 떠들석한 것이 좀 궁금해지더군요. 제가 사는 곳에서 도보로 30~40분 -차로 7~8분- 떨어

진 곳의 거리에서 해마다 할로윈 행사를 한다기에 일찍 저녁을 먹고 애들과 6시 30분쯤 나가보았

습니다. 하지만 해 진 거리는 위험해서 도보가 아니라 차로 갔지요. 주차할 자리가 없다는 얘기는

이미 들어서 멀찍한 곳에 주차하고 -축제날이니 이 날은 행사장 주위는 걸어다녀도 좀 안전하니까

요- 제대로 된 의상이 없는 아들은 짐보리에서 10불 정도에 파는 나비 날개를 하나 어깨에 걸고,

딸은 누가 준 벨의 공주 의상-미녀와 야수에 나오는-을 입고 갔습니다. 거리에는 슈퍼맨이나 해적,

호박, 마녀분장을 한 아이들과 10대들로 떠들석했고, 때로는 보호자들도 그런 의상을 입고 온 사람

도 있었습니다. 그 거리의 양쪽에 있는 가정 집들에서 해마다 할로윈에 사탕류를 준다는군요. 우리

 

아이들도 오로지 한마디 영어 'trick or treat'를 외워서는 할로윈 장식 -유령, 거미, 거미줄등-을 한

여러 집들의 문앞에 선 주인에게 가서 -사탕을 받으려는 아이들이 많아서 10명이상으로 된 긴 줄

을 서야했습니다- 그 한마디를 외치고는 사탕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이야 사탕을 받으니 좋아하지

요. 뭔지도 모르면서.

 

그러나 그렇게 한시간 동안 받은 사탕은 20개정도 였습니다. 줄을 서야했고 집집마다 하나씩만 주

었으니까요. 그 많은 애들을 줘야하는데 하나 이상 어찌 줄 수가 있겠어요? 아이들은 뭔지도 모르

지만 어쨌건 사탕과 초컬릿을 얻는다는 사실에 행복해했고 저는 외국의 축제를 구경해보니 좀 색

다르더군요. 하지만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몰라도 -해가 져야 한다는데 해는 6시경이면 집니다-

8시경이 되니 대부분의 가정집들의 주인들이 이제 들어가더군요. 할로윈보다는 크리스마스가 좀

더 기대되는데요? 물론 사탕을 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크리스마스에는 도심에 나가면 좀 더 시끌벅

적한게 기분이 더 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모든 가게들에서 크리스마스 용품을 팔고 있고, 준비

하고 있으니까요. 아 참, 할로윈의 유래는 잘 모르겠지만 이들은 또 이 날 'Happy Halloween'이라

고 인사를 주고 받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 쇼핑백같은데 사탕을 받아도 되냐는 제 물음에 글쎄, 그

런 애는 못봤는데 하고 누가 대답해서 저는 할로윈백 -호박모양- 을 사러 도심에 나갔습니다. 딸이

유치원에 간 새 아들과 함께 말이죠. 다 팔리고 해서 겨우 모양이 다른 2개를 사고는 애들이 싸우

지 않을까 -애들은 모양이 다르면 한가지를 가지고 서로 갖겠다고 싸우는 법이지요- 고심하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왔는데 그냥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갖더라고요. 자그마치 3시간이나 같은 모양으

로 사러 돌아다녔는데 말예요. 허무했으나 다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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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7-11-0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할로윈 그 분위기 직접 체험해 보고파요 'ㅁ'

미즈행복 2007-11-03 09:32   좋아요 0 | URL
저도 기대를 잔뜩 했는데 솔직히 기대보다는 좀 별로였어요. 시끌벅적한 축제분위기를 연상했는데 그렇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더 기대를 걸어보려고요.

뒹굴이 2007-11-03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진도 봤음 좋겠는데.. 아직도 디카 케이블 문제는 해결 못 한게야?? ^^;;;

미즈행복 2007-11-04 07:58   좋아요 0 | URL
케이블은 샀으나 하는 방법을 모름. 신랑이 바빠서 물어볼 여가도 없음. 음~

마태우스 2007-11-04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저한테 할로윈인데 미녀한테 사탕 안주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오늘이 무슨 화이트데이라도 되냐고 했는데.... 가면만 쓰는 게 아니라 사탕까지 줘야 하는군요 으음.

미즈행복 2007-11-05 00:57   좋아요 0 | URL
근데 솔직히 미녀분이라면 사탕보다는 초컬릿, 초컬릿보다는 스카프를 좋아할 것 같은데요? ^^
 

마종기 시인의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 중

3. 대화

아빠, 무섭지 않아?

아냐, 어두워.

인제 어디 갈 거야?

가봐야지.

아주 못 보는 건 아니지?

아니. 가끔 만날 거야.

이렇게 어두운 데서만?

아니. 밝은 데서도 볼 거다.

아빠는 아빠 나라로 갈 거야?

아무래도 그쪽이 내게는 정답지.

여기서는 재미없었어?

재미도 있었지.

근데 왜 가려구?

아무래도 쓸쓸할 것 같애.

죽어두 쓸쓸한 게 있어?

마찬가지야. 어두워.

내 집도 자동차도 없는 나라가 좋아?

아빠 나라니까.

나라야 많은데 나라가 뭐가 중요해?

할아버지가 계시니까.

돌아가셨잖아?

계시니까.

그것뿐이야?

친구도 있으니까.

지금도 아빠를 기억하는 친구 있을까?

없어도 친구가 있으니까.

기억도 못 해주는 친구는 뭐 해?

내가 사랑하니까.

사랑은 아무데서나 자랄 수 있잖아?

아무데서나 사는 건 아닌 것 같애.

아빠는 그럼 사랑을 기억하려고 시를 쓴 거야?

어두워서 불을 켜려고 썼지.

시가 불이야?

나한테는 등불이었으니까.

아빠는 그래도 어두웠잖아?

등불이 자꾸 꺼졌지.

아빠가 사랑하는 나라가 보여?

등불이 있으니까.

그래도 멀어서 안 보이는데?

등불이 있으니까.

 

-아빠, 갔다가 꼭 돌아와요. 아빠가 찾던 것은 아마 없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꼭 찾아보세요. 그래서 아빠, 더 이상 헤매지 마세요.

 

-밤새 내리던 눈이 드디어 그쳤다. 나는 다시 길을 떠난다. 오래 전 고국을 떠난 이후 쌓이고 쌓인 눈으로 발자국 하나도 식별할 수 없는 천지지만 눈사람 되어 쓰러지기 전에 일어나 길을 떠난다.

 

[시인의 용도2]

하느님, 내가 고통스럽다는 말 못 하게 하세요.

어두운 골방에 앉아 하루종일 봉투 만들고

라면으로 끼니를 잇는 노파를 아신다면.

하느님, 내가 외롭단 말 못 하게 하세요.

쉽게는 서울 남쪽 변두리를 걸어서

신흥 1동, 2동 언덕빼기 하꼬방을 보세요.

골목길 돌아서며 피 토하는 소년을 아신다면

엄마를 기다리는 영양 실조도 있었어요.

 

하느님, 내가 사랑이란 말 못 하게 하세요.

당신의 아들이 왜 죽은 줄도 모르는

먼지 쓴 신자의 회초리가 드세기도 하더니

세계의 곳곳에는 그 사랑의 신자들 가득하고

신자에게 맞아 죽은 신자들의 시신.

내 나라를 사랑해서 딴 나라를 찍고

하느님 영광을 찬송하는 소리 들어보세요.

고통도, 사랑도, 말 못하는

섭섭한 이 시대, 시인의 용도는 무엇입니까.

 

나는 확실히 예민하고 깐깐하다. 남들이 그냥 허허실실 넘길 수 있는 일에 왜 이리도 까탈스럽단 말인가? 요 며칠 웃겼던 이야기들 -

1. 얼마전 언급한 그 MBA의 부인 왈, 남편이 시카고대학 경영대에 지금부터 매년 기부를 할거라고 한다. 그럼 지금 세돌 지난 그 아들 나중에 입학이 쉬울거라고. 역시 돈이 튀는군. 매년 도대체 얼마나 기부를 한다는 걸까? 100만원 정도 내면 낯간지러워 명단에서 이름 찾기도 힘들텐데 1000만원은 내려나? 얼마를? 그 애가 학교갈 나이가 되려면 20년 정도를? 알 수 없군... 혹시 본인도 돈 내고 들어오셨나? 미국서도 돈 낼 쟁쟁한 가문이 줄을 섰을텐데 변방국인 한국서 얼마나 내면 받아줄까?

2. 여기서 알게 된 언니가 말한다. 자기 애-만 5세-와 놀고싶어하는 만 4세 아이가 있다는 말에 그 애랑 자기 애랑 같은 유치원 다니는데, 유치원 처음 가던 날 그 애 엄마가 자기 뒤에서 하는 말을 들었단다. @@와 놀면 안돼! 하는 소리를. 물론 자기는 이해한다고. 영어를 배워야 하는데 한국애들끼리 어울리는걸 좋아하겠냐고, 하지만 어쨌건 그 소리를 들은 이상 같이 놀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나는 영어 한마디도 못해 친구랑 못 노는 우리 딸이 안스러워 한국 친구 있으면 서로 의지가 되지 않겠나 싶은데 -영어야 차차 배우겠지. 듣는 소리도 다 영어인데- 남들의 애들은 다 꿋꿋한가 보다.

3. 한 다리 건너 들은 다른 MBA의 부인은 여기서 만 4세인 딸의 유치원 선생님 3명에게 -왜 3명이지? 보통 정교사 한명에 보조교사 한명, 이렇게 두명인데?- 금목걸이를 선물했단다. 그리고 어느날 유치원에 갔더니 자기 딸의 머리카락 사이와 눈꺼풀 속에 모래가 들어가 있어서 선생에게 물었더니 자기가 놀다 그랬다고 한다면서 분개했단다. 설마 스스로 그랬겠냐고, 남이 한 게 분명한데 금목걸이도 받았으면서 자기 애도 잘 안 돌봐준다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국서 선생노릇을 4년밖에 안했다. 애 낳으면서 계속 육아휴직을 했다. 육아휴직이 5년까지 된다. 여기 올 때 다시 휴직을 하라는 -배우자의 외국체류시 동반휴직이 3년씩 두번까지, 총 6년이 가능하다. 이 얘기 들은 남편의 지인들이 왜 선생하려고 하는지 알겠다며, 10년을 쉬어도 복직이 가능한 직업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교감선생님의 권유를 뿌리치고 사직을 하고 왔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생략하고... 선생하다가 휴직하니 동네 아줌마가 내가 전에 선생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고는 내게 물었다. 엄마들이 선물할 때 무슨 생각으로 하는지 아냐고. 눈을 빤히 뜨는 내게 아줌마는 얘기했다. 동네 아줌마들이 말한다고. 나도 못쓰는 외제 화장품을 남편 출장때 면세점에서 사서 선물했더니 우리 애 상장 하나도 안 준다고... 너무 놀랐다. 나는 학부모에게 자기 애 잘 봐달라는 뇌물같은 선물을 받는 선생의 욕만 듣고 살았지 -특히나 남편에게- 선물 주면서 상장주겠지 하고 바란다는 학부모 얘기는 난생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선물은 뇌물이라더니 주는 X나, 받는 X나... 한국서 추태얘기는 넘치고 넘치게 들었는데 여기서도 들린다. 뉴저지쪽에서는 크루즈 여행권까지도 준다는 얘기도 있다. 한국 엄마들이 미국 선생 물들였다는 소리도... 짜증이 난다. 욕지기가 치민다.

 

시인이 찾던 친구는 다 시인을 기억하지 못했을까? 시인이 그 존재때문에 간다는 그 아버지는 수십년전 불안한 조국의 정세를 걱정하며 도미를 권했듯이 다시 되돌아가기를 원했을까? 찾던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아들의 말을 확인하고 돌아갔나? 눈사람이 되어 쓰러지기 전에 일어나 길을 떠나겠다더니, 알고보니 이미 눈사람이 다 되어 있어 가던 길 멈춰서서 돌아왔나? 등불이 있어도 더 이상은 아무 것도 안 보였을까? 쓸쓸함이 사라졌나?

그렇다해도 나는 아직 시인처럼 친구들이 그립다. 그래서 간다. 여기는 한인이 적어서인지 -교민들 사는 곳에 가면 많겠지만 그래도 달라질 게 있을까?- 맘 붙일 사람이 없다. 한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 다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이 많으니 정규분포로 봤을때 여기보단 났겠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김형경씨의 말에 의하면 타인을 싫어하는 것은 내게도 그런 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돈 많은, 무식한 MBA의 부인을 싫어하는 것은 내가 그런 부를 갖지 못한 시기심때문일까?-아이들 놀이모임의 새로운 일원으로 들어와서 안볼래야 안 볼 도리없이 매주마다 얼굴을 본다. 고행이다. 아니 득도의 계기가 되려나?- 나도 돈이 많아지면 그렇게 되는 걸까? 다시금 시인의 시로 돌아가자.

 

[쥐에 대한 우화] 중

2. 부자가 되는 법

부자가 되고 싶어 궁리하던 사람이 연구 끝에 고양이 한 쌍과 쥐 한 쌍을 샀지. 고양이도 번식이 빠르기는 하지만 쥐들은 일 년에 서너 번씩 새끼를 낳고 본능이 빨라 새끼 쥐도 몇 달임녀 번식하는 법을 금방 배워 일 년 만에 고양이떼와 쥐떼를 가지게 되었지. 사료값이 없는 주인은 자기 연구대로 한 떼의 쥐들을 잡아 고양이 사육장에 집어넣으면 굶주린 고양이떼가 그 쥐를 잡아먹고 새끼를 까고 그래서 고양이가 너무 많아지면 한 무리 죽여서 그 털과 가죽을 팔아 돈을 모으고 죽은 고양이의 살과 내장은 쥐들에게 사료로 먹이면 쥐들은 그 고기 먹고 또 살이 찌고. 고기 먹고 살찌고 새끼 많이 깐 쥐떼를 또 절반쯤 고양이 사육장에 쓸어넣으면 고양이떼는 뒤잡아 죽이기로 이리저리 뛰어 적당한 운동과 유희가 되고 성찬이 되어 살이 찌고 새끼를 까고...... 그러면 한 달에 한 번쯤 인부를 두어 이제는 수천 마리씩의 고양이를 잡아 털과 가죽을 벗겨 말려서 팔면 주인은 자꾸 부자가 되고 죽은 고양이의 고기는 다시 번식하는 쥐떼들의 사료가 되는 거지. 원수를 갚듯 잘들 먹겠지. 부자가 된 주인은 좋아서 원수를 갚듯 서로서로 자꾸 먹어라, 그래서 온 세상이 내 쥐떼와 고양이떼로 덮여라 하지만, 나는 좀 슬퍼지더군. 부자가 되는 길이 어떨 때는 이렇게 무섭고 슬플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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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0-18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읽기엔 너무 찡~한 내용인데요.
잘 읽고 갑니다.

미즈행복 2007-10-19 07:54   좋아요 0 | URL
왜들 기를 쓰고(?) 오려고 하나, 왜 오면 안가고 눌러앉으려 하나가 항상 궁금했는데 오늘 그 이유에 해당하는 얘기를 하나 들었어요. 아는 사람의 오빠가 콜로라도에서 MBA했는데 마땅한 직장을 못구해서 관광비자로 다시 콜로라도주의 덴버에 와서 수퍼마켓을 차렸대요. 유학해봤으니 현지 사정은 거의 알고 있었다나요? 근데 온 지 3년되었는데 제법 돈을 많이 벌어 작은 오빠까지도 불러들이려고 한데요. 동네에 세탁소가 내년에 하나 나오는데 독점인데다가 일은 다 멕시코사람들이 하고 관리만 하는데도 월 800이상은 번대요. 그러면서 그러더군요. 한국서는 사오정이니 뭐니 하는데, 퇴직해도 별 것 없는데 와야되지 않겠냐고요. 결국은 돈이 많다는 것이 이유겠지요. 아는 사람 하나도 남편이 여기서 건축석사하고 취직했는데 한국의 동종업계보다 월급이 2.5배는 많다면서 영주권 신청했다고 하네요. 여기서 눌러앉겠다고요. 그래서인가봐요. 결국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