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도시에서 살다가 시카고에 온 사람 말을 들으니, 다른 도시는 이렇게 복잡하지 않아서 -시카

고는 미국내 규모 3위의 대도시입니다- 거리에 일렬주차를 할 일이 없다고 하네요. 공간이 남아도

니까요. 허나 시카고는 절대 아닙니다. 여기서는 일렬주차를 하지 못하면 차를 끌고 나갈 수가 없

습니다. 무료로 일렬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이 있고, 기계에 한시간에 25센트를 내고 유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얼마전 저는 아들과 음악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유료로 일렬주차를 했습니

다. 제 솜씨로는 무료로 일렬주차를 하는 곳에는 차를 주차할 수가 없거든요. 다닥다닥 붙어있으니

까요. 유료주차 하는 곳은 기계가 있으니 거기에 맞춰 주차해야 하고 공간이 좀 널널하거든요. -저

는 벌써 예전에 차를 긁어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은 한적한 곳이라 저 말고도 주차한 차들이

몇 대 있었는데 저 이외에는 동전을 아무도 넣지 않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동전을 넣고 수업에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제 차를 제외한 다른 차에는 와이퍼에 무슨 종이가 끼어 있더라고요. 저

는 광고전단지인가? 그런데 왜 나는 안줬지? 하면서 가서 보니 그게 바로 소위 주차위반 딱지더라

고요. 다른 엄마 말이 금액이 50달러래요.

 

어떤 엄마 하나는 적신호에 멈추지 않고 지나가려다가 경찰차를 보고 그제서야 멈췄더니 경찰이

와서 운전면허를 빼앗아갔대요. 지금 250달러를 내면 운전면허를 돌려주고, 아니면 교통법원

(traffic court)에 가서 해명하라고 하면서요. 그래서 그 엄마는 법원에 갔지요. 제발 벌금을 안내고

면허증을 찾아오기를 바라면서요. 갔더니 온갖 교통위반자들이 다 와있더라나요? 무면허운전, 면

허증 미소지 운전, 버스와 추돌사고 낸 사람등등... 이 엄마가 제일 약과였던 것이지요. 판사는 크

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대부분 사면해줬답니다.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요. 버스와 사고낸

사람만 벌금 100달러를 냈을 뿐이래요. 다행이었죠. 운이 나쁘면 벌금 250달러는 물론이거니와 교

통학교(traffic school) 에 가서 수업을 받아야 한대요. 수업 안받으면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이고

요. 잔뜩 얼어서 갔던 그 엄마는 다행히 좋게 끝나서 기분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 엄마는 이미 전에

한번 또 벌금을 낸 적이 있었답니다. 공원에서 맥주먹다가 경찰에게 즉결처분 벌금 250달러를 냈

대요. 공원에서 고기 구워먹는것은 허락되어 있는데 당연히 고기와 함께 맥주정도는 먹어도 되겠

지 하고 먹다가 경찰에게 걸려서 벌금을 냈대요. 여기서는 공원에서 술을 절대 먹으면 안된다나

요? 그래서 부랑아들조차도 갈색 종이 봉투에 술을 넣어서 먹는답니다. 경찰도 다 알겠지만 어쨌

건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봐주나보죠. 그 엄마의 말을 들은 이후로 저는 황색신호에 예전같으면 가

속해서 지나갔겠지만 이제는 급정거라도 합니다. 작은 사거리는 여기는 신호가 없고 멈춤 표지판

이 있어서 일단 멈추고 먼저 온 차부터 갑니다. 차가 없어도 원래 3초는 멈춰있으라고 하지만 다들

1초정도 있다가 가지요. 허나 이제 저는 3초이상 서 있습니다. 경찰차라도 근처에 있으면 더 오래

서 있고, 그래서 때론 제가 지나갈 차례인데 다른 차가 먼저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만큼 나는 잘 지

켜요 하고 혼자 강조하고 있는셈이지요. 동네에서 애 유치원 데려다주거나 데려오는 일밖에는 운

전을 하지 않지만 어쨌건 최대한 몸을 사리고 조심하고 있어요. -적신호에서 경찰에게 걸린 그 엄

마도 애 데려다주고 가다가 걸린걸요- 제발 경찰과 마주칠 일 없이 지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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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2-0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4시에 횡단보도에서 신호등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다가 마침 그 시간에 순찰돌던 경찰에게 걸려서 교통학교 다녀온 사람, 저희 집에도 한 사람 있습니다 ^^

미즈행복 2007-12-08 22:31   좋아요 0 | URL
음 ^^
정말로 부지런한 경찰이군요 ^^

뒹굴이 2007-12-0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남의 나라에서 살 때는 조심하는 게 최고야~ 예전에 우리 동료들이 시카고 출장갔을 때 tow zone이라고 써 있는 곳이 텅 비어 있어서, tow가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른 채 빈자리 쉽게 찾았다고 좋아라 주차했다가, 차 견인 당하고 낭패 봤던 게 기억나네. 당시에는 전설적인 얘기였는데.. ^^

근데 네가 차 운전하면서 다닌다는 게 왤케 낯서냐... 당췌 상상이 안 가는구나. 잘 다니고 있는 거지? ^^

미즈행복 2007-12-11 08:41   좋아요 0 | URL
하도 기계치라 걱정되지? 그래서 고속도로는 안타고 정말 동네만 다녀. 신호 받을 일도 거의 없는 골목길만 있지.^^
안그래도 주차장에서 출차하느라 벌써 차를 4번이나 긁어먹었다. 이놈의 주차장이 내 차 자리(지정석)에서 나가려면 거의 90도로 꺾어야 나갈 수 있고 거기에 슬레이트판같은게 있거든. 거기에 차 오른쪽 모서리 3번 긁고, 왼쪽 차문도 길게 한줄 긁었지 ^^

2007-12-11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3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13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YLA 2007-12-1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땅이 넓긴 넓나 보네요 한시간에 25센트라니! 전 지금 신촌에 사는데 여긴 한시간에 2000원이 기본인거 같아요 윽 ㅋㅋㅋ

미즈행복 2007-12-13 10:54   좋아요 0 | URL
아, 그건 거리 일렬주차라서 그래요. 한국은 거리에 일렬주차하고 돈 받는 체제가 아니잖아요. -문정동 로데오 거리에 갔더니 기계는 없지만 일렬주차하면 돈 받는 아저씨가 오시던데...- 도심에는 차 못끌고 가요. 건물 주차장을 이용하면 1시간에 16달러정도 하고요, 1시간에서 3시간은 20달러정도,, 이러다가 3시간에서 6시간 사이는 23달러, 6시간 이상은 26달러 뭐 이런정도예요.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하면, 백화점에서 뭐 사면 깎아줘요. 그래서 3시간에 11달러! 공짜인 한국에 비하면 인심 야박하죠? 도심에도 거리 일렬주차는 시간에 25센트지만 9시정도에 나가도 한 자리도 없어요. 아마 7시 쯤에는 가야 자리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땡스기빙때 저는 동네 아줌마와 함께 시카고 교외에 있는 대형 아울렛 매장에 갔습니다. 시내의 고

급 백화점은 사전 조사를 해보니 거의 1000불을 넘는 초고가 의류들이었고, 캐시미어 니트같은 것

은 세일해서 350~400달러 정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다시 50% 세일하면 200불 정도에 사는

것인데, 우선 사람도 너무 많을 것 같고 혼자서 가기도 좀 그래서 다른 아줌마 2명이서 아울렛 매

장에 간다기에 거기 따라갔지요. 아이오와주에서 온 사람이 자기는 작년에 그 주의 아울렛 매장 가

다가 교통정체가 매우 심해 고생했다기에 자정에 여는데도 불구하고 9시 30분에 출발했지요. 허나

가는 길은 하나도 안 밀려서 보통때처럼 1시간여만에 도착했습니다. 10시 40분쯤 도착해서 커피

마시고 좀 놀다가 줄을 섰지요. 거기에는 비싼 브랜드는 막스마라, 페라가모, 아르마니, 코치가 있

었고, 나머지는 게스, BCBG, 앤클라인, 나이키, 폴로, 캘빈클라인, 토미 힐피거 등이 있었습니다.

코치매장은 뭐가 그리 인기인지 10시 40분에 보니 이미 줄이 300m 정도 늘어서 있더군요. 그렇게

줄을 늘어선 매장은 뒤로 하고 저는 여기 저기 구경을 다녔어요. 여러 상표의 신발을 모아 파는 신

발가게에 가니 락포트 신발이 70~80 달러 정도 하더군요. 한국에서의 값을 생각해보니 무조건(?)

사야할 것 같았지만 아쉽게도 여자 신발은 안 갖다놓고 남자 신발만 있어서  포기하고, 대신 아들

의 토마스 불 들어오는 운동화를 샀습니다. 한국서 3만 5천원 ~4만 2천원 정도 하는걸 보고 왔는

데 여기서는 23달러 하더군요. 한국서는 비싼 가격때문에 들어가기도 꺼려지겠지만 여기서는 얼마

하나 하는 속물적인 호기심으로 막스마라 매장도 가보니 엉덩이 덮이는 패딩 점퍼가  500~600달

러정도, 코트는 700~7000달러까지 하더군요. 니트는 150~300달러 정도였고요. 예쁜 것도 좀 있었

으나 너무 비싸서 눈요기만 하고 아르마니 매장에도 가봤지요. 여긴 옷이 별로 예쁘지 않더군요.

막스마라는 비싸서 그렇지 입을만한 점잖은 옷들이 있었는데 여기 옷은 줘도 못 입을 옷들이 많더

군요.(제 기준에) 가격도 막스마라보다 비싸고요. 페라가모 매장도 내친김에 가봤습니다. 신발을

스티커 붙여놓고 마지막 세일을 해서 팔고 있었습니다. 파란 스티커는 99달러, 노란 스티커는 129

달러 뭐 이런 식으로요. 스티커 안 붙인 것은 그냥 아울렛 가격에 팔고 있었고요. -정가 330달러,

아울렛 가 220달러 뭐 이런거지요- 캐시미어 100% 머플러는 211불 -넓어서 펴면 숄로도 쓸 수 있

을 것 같은-, 남성용 넥타이는 99불이었습니다. 허리띠나 지갑은 정가보다 30% 정도 할인된 가격

-그리 싸지 않은, 대개가 200불 정도- 에 팔고 있더군요. 저는 시부모님과 친정엄마 생신이 다 1월

에 있어서 넥타이와 99불짜리 구두를 샀습니다. -한국보다는 훨씬 싼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엄마

는 특별히 땡스기빙이라고 더 싸게 파는 것은 아니라며 시큰둥해 하더군요-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된 빌레로이 라는 비싸다는 그릇가게도 있어서 가봤더니 쟁반같은 것을 싼 것은 6~7불에 팔고 있

더군요. 냄비와 후라이팬을  팔기에 그것도 하나씩 샀습니다. 저는 그 모든 쇼핑과 구경을 12시부

터 2시까지 마쳤는데 -2시에 만나기로 했거든요- 차를 몰고 온 제일 중요한 엄마가 계산이 늦어진

다며 기다려달라고 전화해서 다시 기다렸습니다. 그 엄마는 토미 힐피거 매장에 있었는데 남편의

티셔츠와 면바지를 계산하려는데 무려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결국 3시 30분에 나와서 그제야 집

으로 갈 수 있었죠. 토미 힐피거는 땡스 기빙 세일을 확실히 했는지 티셔츠와 면바지가 아울렛 가

격에서 다시 땡스기빙 세일까지 적용하니 하나에 20불정도 하더랍니다. 애들 티셔츠는 5~6불 이

고요. 그래서 다들 박터지게 사려고 줄이 그렇게 길었나봐요. 세상에, 2시간을 줄서다니! 저 같으

면 아마 아무리 싸도 포기했을텐데 말예요. 하긴 저는 특별히 뭘 사야겠다고 정한 것은 없었으니까

요. 선물도 가서 보니 가격이 괜찮아서 산 것이고요. 하지만 다른 두 엄마는 내년에 한국 가니까 이

제 왕창 사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애들과 남편이 내년 이후에 입을 옷들을 사느라 정신없었습니

다. 세일덕에 쇼핑백 한가득 샀는데 100불도 안된다며 좋아하더라고요.

그것과는 별개로 한국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시카고에 한국 사람이 얼마나 사는지는 잘 모르겠지

만 여하간 그날 한국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는 나온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말 할 깜냥은 안되

지만 명품 좋아하는 한국 사람답게 아르마니와 막스마라, 페라가모 매장은 손님의 70% 이상이 다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마치 한국의 상점에 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거기서 구매한 사람으로

서 이런 말 하기가 민망하긴 하네요. 굳이 변명하자면 생신 선물을 샀고, 또 파는 것 중 가격도 싼

것만 샀고... 좀 구차스럽지요? ^^ - 하지만 밟혀죽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모이지는 않았습니다. 아

무래도 그런건 노트북을 100달러에 내 건 베스트바이 같은데서 일어나는 일이겠지요.

사람들 말이 12월 26일에 또 엄청 싸게 판다고 하네요. 그때는 백화점에서도 거의 50%는 할인을

한다네요. 그 때를 노리고 있는 주위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2월은 정말 땡처리 수준이래요. 600

불짜리를 100불에 팔고 그런다니까요. 하지만 사이즈가 거의 남아있기 힘들다고 하네요. 그럼 차

라리 12월 26일에 쇼핑하는게 나을듯 해요. 하지만 뭐 쇼핑할 품목도 없고 하니 그냥 넘어가야지

요. 견물생심이라고,가서 보면 아무래도 사고 싶지 않겠어요? 한국과 값 비교하다가는 여기서 거

지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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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7-11-2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잃어버린 님의 두시간....필히 차를 사셔야겠군요.

미즈행복 2007-11-30 03:27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신랑과 차를 같이 쓰고 있어요. 그날은 다른 엄마 차로 갔고요. 여긴 대중교통이 한국같이 잘 되어있지 않아서 차가 필수이긴 하죠. 다만 저는 운전 실력이 영 별로라 동네에서 딸 유치원 데려다주고 오는 일만 해요. 멀리 안나가고요. 동네만 다니는데도 벌써 주차장 출구에서 차를 긁어먹었거든요 ^^

뒹굴이 2007-11-2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인 교포 규모로만 보면 시카고가 미국 내 2위라는 얘길 들었는데 (LA가 1위), 알게 모르게 꽤 많이들 살고 있더라고. 암튼 재밌었겠다. 12월 26일(boxing day)도 대박이지. 뭔가 큰 거 살 거 있으면 그 날을 노리는 것도 괜찮을 듯. ^^


미즈행복 2007-11-30 03:25   좋아요 0 | URL
허나 12월 26일에는 내가 여기 없어. 그날 하와이에서 오거든. 아쉽지 뭐. 안그래도 사람들이 다 그날을 노리고 있던데 말야. 근데 큰 거 살 일도 없고 언급했듯이 견물생심이라 그냥 집에 콕 쳐박혀 있는게 나을듯... 나 아는 엄마 하나도 이번 땡스기빙때 돈 너무 많이 썼다고 걱정이더라고. 주방용품에 자기 옷, 선물, 남편 옷 등등 과소비했대. 근데도 12월 26일에 또 쇼핑나갈 생각은 하고 있긴 하지만 ^^

책향기 2007-11-30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두시간이나 줄을 서서 물건을 사다니... 대단한 인내심과 체력을 요하는 일이네요 ...^^;;

미즈행복 2007-12-02 07:24   좋아요 0 | URL
그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던거죠. 기다리다보니 오기가 나고 그러다보니 그렇게 된거래요. 또 자기 옷이 아니라 남편 옷이었거든요. 그러니 안 사가기가 좀 그렇잖아요. 사이즈까지 적어줬다는데 말예요. 자기거라면 아마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그쵸? ^^

2007-11-30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2-02 0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해에는 내 자신에게만 바람을 가져야겠다. 더이상 이 동네 사람들에게 뭔가를 기대하지 말아야

겠다. 무식한 사람이려니 치부하고, 뭔 소리를 해도 원래 저런 사람이잖아 하고 넘기고, 인간적인

유대나 정을 기대하지 않고 다만 여기서 잠깐 알다 가는 동네 슈퍼 아줌마로 생각해야겠다. 한국에

서 연락하거나 할 생각 전혀 하지 않고 이 동네를 뜨는 순간 영원히 볼 일이 없는 사람들로 여겨야

겠다. 애들이나 잠깐 만나는 사이로 상정하고 허허실실 그냥 넘겨야겠다. 친해지고 교류하고 교감

을 느끼는 일따위는 한국의 내 친구들에게서나 기대해야겠다. 더 이상 이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거

나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겠다. 한 엄마는 내가 한국의 지인들의 부탁으로 이런 저런 심부름 -우리

집으로 물건 배송받아 한국에 보내주는- 을 해준다고 하니 " 뭐하러! 귀찮잖아!" 한다. 그 사람은

친구도 없나? 서로 필요한 일 있으면 도와주고 편의 봐주고 하는게 내가 아는 상식이고 정서인데

이 동네 사람들은 오로지 자기만 아나보다. 나도 이 사람들과는 그런 편의 봐주고 하는 일 없이 살

아야겠다. 내가 그간 운이 좋았는지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이제 그 운이 다해가나

보다. 내가 외로운가 보다. 그래, 외롭다. 신랑은 늦게 시작한 공부라 바빠서 하루에 30분이나 얼굴

볼까 거의 얼굴 보기 힘들고, 주말에도 학교가고 하니 여기 아줌마들을 너무 바라보고 살았나보다.

한국 슈퍼 멀어서 장보기도 힘든데도 반찬도 해다 주고 식빵도 구워주고 - 이 동네에서 내 반찬 안

얻어먹은 사람은 하나밖에 없다-  애들 책, 내 책 다 빌려주고 하면서 나는 친해지고 싶었는데 내

가 보기에 그들은 내게서 단물만 빼먹는 것 같다. 나는 가는 정이 있으면 오는 정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인간적인 신뢰와 정을 쌓고 싶었는데,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나보다. 이제 그런 바

보짓은 그만 해야겠다. 차라리! 여태 안보던 TV나 보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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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11-26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망이란 기대에서 비롯되는데요 님 상황에선 기대를 접고 사시는 게 제일 좋은 듯합니다...미녀가 살기에 시카고 한인사회는 너무 열악하네요ㅠㅠ

미즈행복 2007-11-27 02:3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제가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했나봐요. 아무 기대없이 무덤덤하게 살아야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안거죠. 아니 이제라도 알았으니 빨리 안것인가요?

hnine 2007-11-2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만나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잘 지낼 수 있지만 그 반대 경우엔 오히려 마음에 상처만 될수도 있는 것이 이웃인 것 같습니다. 저는 두 경우를 모두 겪어보아서 조금 알 것 같아요. 모두 내 맘 같지 않으니까요. 남편 분은 공부하시느라 하루 24시간이 빠듯하실 것이고, 아이들 데리고 미즈행복님께서 꿋꿋하게 버텨나가실려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제가 이 알라딘을 처음 알게 된 것도 미국에서 우리 글로 된 책을 주문하기 위해서였지요 ^^

미즈행복 2007-11-27 02:36   좋아요 0 | URL
알라딘 US는 책값도 알라딘 싸이트와 다르고 -더 비싸지요- 책 종류도 적어서 저는 그냥 알라딘에서 사고 해외배송을 해요. 그게 그거더라고요. 님께서도 외국생활 많이 하신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저는 아직도 (? 아직도라고 하기엔 이른가?) 여기가 좋다고 예찬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가요. 뭐가 좋지 하며 두리번거리고 있지요.

2007-11-27 0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7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스럼피우스 2007-11-2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뭐니뭐니해도 마음편한게 제일이거늘 먼 타국가서 답 안나오는 사람들과 살자니 고생이 심하구나!!! 네 글을 읽으면서 언니 맘이 짜안~~ 하다. 시간이 빨리 가주길 기다려야하나??
암튼 기운내고 사람때문에 상처받지 말기를 >>>>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여기도 진상들이 많지. 힘내라 힘내. 사노라면 좋은날이 오겠지. 이또한 지나가리라~~~

미즈행복 2007-11-30 03:23   좋아요 0 | URL
이제 더이상은 사람들로 인해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해서 괜찮아. 다만 솔직히 인간관이 조금 더 부정적으로 바뀐것 같기는 해. 새로 여기 오게 된 사람을 봐도 그냥 덤덤해. 또 이상한 사람일까봐 사귀고 싶지 않아. 그냥 이렇게 뭐랄까 표면적인 관계만 유지하면서 산다고 할까? 앞으로도 계속 이러고 살게 될까봐 좀 걱정이 되긴 해. 나는 사람들한테 잘해주고 깊이 사귀고 그런 스타일이었는데 말야.
 

대화)

나: '요즘 총맞아 죽은 사건을 보니 그렇게 싫어하는 명바기가 집권한다 하더라도 한국이 그리워요'

아줌마1: '왜 이명박이 싫은데요?'

나: '다 싫어요. 이른 나이에 출세해서 그런지 너무 교만하고, 돈만 밝히는 것 같고,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는 추문을 보세요. 임대소득 축소신고에 자녀 위장취업, BBK 사건만 해도 관계없다, 명함도 모른다고 하더니 명함이 나오고...'

아줌마1: '그럼 누구를 지지하시는데요?'

나: '마땅히 없어요'

아줌마1: '그래도 나라꼴을 보니 지금 도덕성을 찾을 때가 아닌것 같아요. 그리고 정동영은 되면 통일하자고 난리칠 것 같아서 싫어요'

아줌마2: '정동영? 에이, 그 사람은 전라도 사람이잖아!'

아줌마1: '에엥? 그 사람이 전라도 사람이었어요?'

 

할 말이 없네요. 제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소통의 부재이죠.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아는 한국인 겨우 8집, 그나마 2집은 전에 말씀드렸듯이 우리 애를 따돌리고 때리고 해서 안 만나

고 있고, 나머지 2집은 엄마가 바빠서 못 만나고, 4집과 연락하고 애들 놀이모임하며 지내고 있는

데 분위기 짐작 가시나요? 한국에서도 제가 만나는 친구나 애 친구 엄마는 아마 8명정도였을 것입

니다. 하지만 그 8명은 나와 잘 맞는 8명이었고 만나면 즐거운 8명이었고 자주 만나고 싶은 8명이

었지만, 여기서는 전체집합이 8명이라, 그나마 4명은 만나지도 않고 겨우 4명이라, 싫어도 만나고

부딪치고 그러네요. 여기 온 지 8개월, 세상사에 염증이 납니다. 6개월만 버티면 다시 잠깐 한국에

가는군요. 하지만 또다시 와야하고... 제가 성격이 나쁘고 까칠해서인지 정말 짜증이 나네요. 남들

은 잘도 무던히 있는구만... 아줌마1은 전에 언급한 그 MBA의 부인인데, 세상사람 다 똑같다고,

자기에게 잘해주면 좋아하기 마련이라면서 유치원의 흑인 담임 선생에게 매주 간식을 가져다 줍니

다. 홍삼차세트, 쿠키, 그 반 애들 간식, 심지어 땡스기빙때는 11시 30분에 귀가인데 한국 식당에서

갈비 도시락세트를 2인분 주문해서 담임 먹으라고 가져다주더군요. 먼저 의사타진했더니 너무 좋

아하더라나요? 제 생각으론 그날은 다 일찍 끝나는데 그 밥 먹자고 그럼 그 선생은 늦게 가나? 웃

기네? 싶었는데 뭐 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겠지요. 여하간 제 자식 잘봐달라고 무한정 금품(?)을 살

포하는 그 엄마는 같은 놀이모임 엄마가 아기를 낳아서 선물이나 같이 사서 줄까 하는 제 말에는

자기는 그 엄마랑 잘 안 친하니 안 사주겠다고, 저보고 혼자 사라고 하더군요. 물론 그 MBA의 부

인은 이 놀이모임에 낀 지 2달이니 그리 친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볼 사이고, 그 사

람의 경제력에 비해서 20~30불의 선물은 거의 껌값 수준인데,-말씀드렸죠? 한 달에 애 유치원비

빼고 생활비가 한국에서 670만원 송금된다고. 렌트비와 세금이 200만원정도 나가기는 하겠지만

요- 담임과 반 아이들에게는 걸핏하면 뭘 사다주면서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이웃의 아기 탄생에는

이렇게 반응하네요. 일주일에 한 번 돌아가면서 서로의 집에서 놀이모임을 하는데 보통 과자나 뭐

간단한 걸 사가지고 방문합니다.그런데 이 돈이 넘치는 MBA의 부인은 단 한번도 뭘 사가지고 가

는 법이 없습니다. 남들이 사오는 걸 못 보나봐요. 눈치도 없는지, 상황 파악도 못하는지, 아니면

건망증이 너무 심해 받고 자기는 해야한다는 것을 잊는지...

아~ 한국에서라면 정말 얼굴 안 보고 살 사람들을 여기서 이웃이 없다는 이유로, 애가 놀 친구가

없어 심심해한다는 이유로 매일같이 만나서 부대끼자니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문제

인가봐요. 남들은 잘도 있는데 말입니다. 저는 아마도 격리되어야 할 인종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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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2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군요...대한민국 건국이래 도덕성을 모토로 정권을 창출한 정부나 정당은 없었는데요..??? ㅋㅋㅋ

미즈행복 2007-11-24 11:50   좋아요 0 | URL
저 아줌마1은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나 좀 상황파악이 여러모로 안되시는 분 같더라고요. 모든 문제에 있어서요. 생각나는대로 말하고 모르는 일에 질문하는 태도는 좋으나 질문이 영 뜬금없고...
대화가 통하는, 뜻이 맞는 사람들을 좀 만나고 싶어요.

뒹굴이 2007-11-2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흠.. 명바기의 지지율은 우리도 상당히 의문스럽다. 도대체 나이든 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사는 걸까 의아한데, 의외로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더라고. 아닌게 아니라 울남편도 요즘 저녁 때 집에만 오면 인터넷 신문 보는게 아주 중독 수준이다. 쯥.. 암튼 이번 대선은 참 재미없어, 그치?

우리는 이번에 그래도 용케 선거 날 한국에 있게 돼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되긴 했다. 별로 신명은 안 나지만 그래도 기권은 말아야지. 후훗.

심심하면 인터넷에서 노는 것도 추천하마. 인터넷에서 놀다 보면 나랑 코드가 맞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잖니. 난 요즘 DC에서 주로 노는데, 거긴 과도하게 희한한 사람들이 많아서 너한테는 비추다. 암튼 뭐,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려니 하고, 걍 넘겨 버려. 어지간한 포털 같은 데 해외생활 하는 사람들 모이는 게시판도 좀 재밌지 않아? 난 가끔 구경만 하는데 말야.

암튼 난 다음 달 10일 쯤 들어갔다가 1월 1일에 다시 돌아올 예정. 비행기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로구나... 여기 로그인이 되면 방명록에 글 남겼음 좋겠는데 왜 이렇게 로그인이 안 된다니... 짜증... 암튼 나중에 또 봐~

미즈행복 2007-11-25 02:18   좋아요 0 | URL
왜 다시 돌아가? 하려던 것은 어쩌고? 메일로 알려주던가 하렴.
그리고 저 문제의 아줌마1은 우준이와 그 사람 딸이 일주일에 한번 어디 수업가는데 그 날짜와 시간이 겹쳐서 자그마치 1시간 30분간 보면서 수다를 떨고(?)있어.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어. 그 외에도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놀이모임에서도 만나고. 지현이와 그 집 아들이 같은 유치원에 다녀서 매일 오후 데리러 가면 또 만나게 되고. 만날때마다 짜증나는 소리만 해서 돌아버리겠어. 돈이 넘쳐나면서도 여기 렌트한 집에서 나갈때 자기가 더럽힌 것을 다 청소하던가 돈을 물게 되어 있는데 -카펫 오염. 벽의 낙서 등- 자기는 한국 가니까 돈 안낼거라고. 지들이 어쩌겠냐고 해. 나중에 메일로 돈이 청구되니까 떼어먹어도 된다는거야. 하여간 발언마다 다 거의 핵폭탄급 발언이라 영~ 짜증이다. 일반인의 상식이 없는 사람같아. 집에 크리스마스 트리는 300달러짜리를 사놓으면서도 말야.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건 나도 아는데 문제는 계속 이런 이상한 얘기를 나한테 늘어놓고 그걸 안 들을 수도 없고, 무식이 넘치는데, 보기 싫은데 봐야한다는거지. 내가 까칠해서 그런가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넘기기가 안되네. 뭐 저런 인종이 다 있어? 하는 짜증만 나니까 말야.하여간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여기 와서 너무 단기간에 다 만나게 되니까 돌아버리겠다. 별의 별 사람들을 -내 기준으로 납득이 안가는- 여기서 다 만나니까 말야. 여태까지 내가 살던 세계와 너무 달라서 혼란이 심하다.

마법천자문 2007-11-25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 한국인들은 일부러 피하고 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건 어떨까요?

미즈행복 2007-11-26 00:26   좋아요 0 | URL
그러고픈 마음 간절한데 영어가 딸리고, 미국 친구도 사귈 일이 없어요. 유치원 엄마들은 누군지 잘 모르고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할 때 마주칠 일 밖에 없는데 그나마 시간이 다 다르니까요- 동네에서도 별로 없어요. 아파트에는 학생들이 많고 그러니까요. 친구를 사귀려면 제 둘째도 유치원에 가서 제가 시간이 남아서 하다못해 ELS 라도 등록하던가 한다거나, 제 딸이 미국 친구랑 놀이모임을 해서 그 엄마랑 친해진다거나 하는 경우밖엔 없는데, 제 딸도 이제 겨우 유치원 간 지 두 달 남짓이라 영어 못하거든요.

마태우스 2007-11-26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의 숫자가 적을수록 갈등이 더 첨예화되지요... 역시 알라딘서 노는 게 최고 같다는.... 한국에서라면 670 아줌마랑 놀 필요가 없겠지요...

미즈행복 2007-11-27 02:32   좋아요 0 | URL
근데 알라딘은 동시에 쌍방향 의사소통은 안되잖아요.
마태님이랑 놀아야하는데 너무 바쁘셔서 흑흑...
 

시카고대학은 시카고의 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시카고에 간다고 하자 시카고에 출장을 

자주 다녔던 친구 하나가 말했죠. 남부만 안가면 돼! 하지만 학교가 남부에 있어 남부에 안 갈 수가

없죠. 록펠러가 이 대학을 세웠을 때야 여기가 좋은 동네였는지 몰라도 지금은 시카고 대학이 없으

면 바로 우범지대가 되는 그런 곳입니다. 시카고 대학은 학교를 이전하겠다고 했으나 시카고 시장

이 극구 말려서 경찰력을 많이 배치하고 해서 그냥 이곳에 있다고 하네요. -대학 덕분에 그래도 주

거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대학이 이전하고 나면 바로 갱들의 소굴이 되고 맙니다. 대학에서 조금만

벗어난 곳은 다 갱들의 소굴이예요. 남서쪽으로 가 본 사람이 말하는데 경찰도 차선 무시하고 신호

무시하고 중앙으로 무조건 달리라고 한대요. 길 가로 다니거나 신호 지킨다고 정차했다가는 바로

차가 깨지고 사람도 다치는 곳이지요- 허나 그런다고 열 경찰이 한 도둑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학교는 59가에 위치하고 있고 미국 사람들은 47에서 63가 정도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는데 -횡단

했을 때 차로 15~20분 정도의 거리- 엊그제 새벽 1시경 공부를 마치고 학교 셔틀버스를 타고 귀가

하던, 12월 7일에 박사 졸업하는 한 흑인 학생이 총맞아 즉사했습니다. 그 하루인지, 이틀인지 전

에는 이 동네에서 제일 중심부인 55가 -여긴 슈퍼와 제과점, 장난감 가게, 우체국등이 모여있습니

다- 에서도 역시 심야에 총상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2건이나 있었고요. 제가 이 곳에 3월 말에 와서

한국 엄마들을 5월부터 알게 되었는데 그때도 엄마들이 얘기해주더군요. 53가의 식당에서 강도가

들어 밥먹던 손님이 죽은 얘기, 길가던 미친놈이 총 쏴서 집 안에서 TV보고 있던 할머니가 유리를

관통한 총 맞고 죽은 얘기, 55가 슈퍼에서 강도당한 사람 얘기, 또 오후 5시에 강간당한 여자 얘

기... -겨울엔 3시 30분이면 해가 집니다. 여긴 학교덕에 주거지이지만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인적

은 거의 없죠. 그리고 마치 시골처럼 가로등도 어둡고 해서 해지면 미등이 아니라 상향등까지 켜고

운전합니다. 한국같으면 시골읍내도 그렇진 않을것 같은데 말이죠. 읍을 안가봐서 잘은 모르겠지

만 어쨌건 서울시내에서 그렇게 해 놓은 곳은 후미진 동네의 골목길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처음엔

그 얘기 듣고 너무 무서웠는데 며칠 지나니 잊혀지더군요. 그런데 잊을만하면 이렇게 또 사고가 나

네요. 그렇다고 아예 안 나갈수도 없고, 모든게 운이려니 생각하자니 그래도 무섭고... 당장 몇 안

되는 한국 친구 집에 놀러가려해도 최소 5분은 걸어야 하는 거리에 주차하면, 놀다 집에 가려고 나

오면 벌써 해는 져 있는 것 아닙니까? 여기는 다 길가에 주차해서 -한국이야 아파트들이 다 새 건

물이나 이 동네는 새 아파트라는 것이 30년 된 것이고, 지금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80년 된 건물

이죠. 그러니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다 갓길에 주차해요. 위법이 아니고요. 그러나 주차 할 수 있는

갓길과 아닌 곳의 구분이 다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 곳 사람들은 일렬주차 장난 아니게 잘해요.

불과 앞뒤로 10cm밖에 여유가 없어도 다 능숙하게 주차하더라고요. 마치 서커스를 보듯 저는 눈

이 휘둥그레져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요- 집 바로 앞에는 주차 공간이 없을 확률이 높죠. 얼마간은

걸어가야 주차를 할 테니까요. 사건의 여파로 다른 한국 아저씨들은 당분간이라도 집에 일찍 온다

네요. 해 질 무렵이나 6~7시에는요. 늦게 공부 시작해 바쁜 제 신랑은 여전히 셔틀버스를 타고 새

벽 2시에 귀가합니다. 물론 셔틀버스는 저희 아파트 길 건너에서 바로 정차하지요. 1분거리도 안되

긴 하죠. 하지만...

 

요즘 각종 랭킹에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이 학교는 아마도 무시무시한 범죄덕에 랭킹이 좀 떨어지

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내년엔 다른 학교로 옮길것 같은데 제발 그때까지 무사하길, 옮기

는 곳은 안전한 곳이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어이구, 오금저려~  아, 안전한 한국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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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1-21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카고가 좀 겁나는 곳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요즘 위험한 곳이 따로있나 싶기도 하답니다. 제 동생 말로는 뉴욬보다 시카고가 더 겁나더라는...저는 한국으로 돌아온지 이제 4년째인데, 안전문제를 제1순위로 놓고 위험하다는 곳은 싹싹 피해다녔더니 지금 생각하면 좀 후회될 때도 있답니다.

미즈행복 2007-11-21 22:07   좋아요 0 | URL
후회라뇨!!!
살아 돌아옴에(?) 감사하셔야죠. 저처럼 오후 5시에 강도와 강간이 일어나는 곳에 사신다면 그런 말씀은 못하실거예요. 흑흑...
한국은 안전하잖아요. 물론 가끔 살인마도 있고 하지만 오후 5시에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고, 죽는 일은 사실 드물잖아요. 여긴 툭하면 죽어요. 죽지 않아도 총기사고가 2주 전에도 2건이나 주거지에서 일어났고요. 불도 어찌나 자주 나는지 하루에도 2~3번은 싸이렌 소리를 듣고 살고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싸이렌 소리가 나죠. 아니, 불난게 아니라 응급출동인가?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싸이렌 소리도 너무 흔해요. 역시 한국이 최고예요.

Mephistopheles 2007-11-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놈의 총기규제만 통과하면 어느정도 범죄율이 떨어질텐데 총기협회 인간들의 전방위 로비덕분에 그럴 일은 당분간 어쩌면 평생 없어지지는 않을 듯 싶군요..더군다나 미국은 추수감사절 연휴 시즌 전이라서 지금 강도가 들긇는다고 하더군요..

미즈행복 2007-11-21 22:10   좋아요 0 | URL
총기규제가 통과하기는 정말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워보여요. 규제가 되도 이미 뿌려진 수많은 총기는 또 어떻게 회수하겠어요. 다 감춰두고 할텐데 말예요. 저는 설혹 명바기가 집권하는 한국이라도 미국보다는 나을듯해요. -한때 이런 사정을 모르고 명바기가 되면 이민간다고 떠들어댔던 게 좀 걸리긴 하네요- 흑흑... 근데 아드님은 안전한 곳에 계신가요?

뒹굴이 2007-11-2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 총맞아 죽었다는 흑인학생 얘기가 괜시리 가슴아프다.. 걔도 아마 자기 집안의 희망이었을 텐데... 안 됐네.. 미국이 참 그러고 보면 사회 전체가 계속 미쳐 돌아가는 거 같어. 거기 사는 동안은 뭐, 조심에 또 조심해야지. 본인이 조심해도 재수없으면 당할 수 있다는 게 좀 끔찍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튼. 이번 주말이 추수감사절 기간인가? 즐거운 주말 보내려무나. ^^

미즈행복 2007-11-24 10:02   좋아요 0 | URL
더군다나 세네갈 사람이란다. 세네갈에서 여기 와서 공부하고 갈 정도면, 세네갈을 잘 모르지만 대단했을텐데...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미쳐가기는 마찬가지. 각종 추문속에서도 지지율이 그렇게 높은 명바기를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