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ji 2004-05-01
인사 사람의 마음이 참 희한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큰 사랑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게 되면(그렇다고 믿어버리거나, 그렇게 보이면) 갑자기 내 사랑이 너무 볼품없어보이고, 그래서 내 사랑이 부족하게 여겨지고, 그래서 나는 사랑하지 않았는가보다 실의에 빠지기도 하고, 그러다가 사랑, 그 자체마저도 부정하게도 된다. 그건 나의 예민함일수도 있겠다만서도. 사랑을 받기 위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내 사랑이 전달되지 못하는 것도 아니면서 혼자서 그 사랑을 어쩌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일은, 참 바보같다.
당신의 서재에 오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랑을 주고 있음을 보고, 그것이 좋으면서도, 나는 괜히 시무룩해지곤 한다. 얼마나 더 사랑해야 할까, 때로는 아득하기도 하고. 후후-
주말 잘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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