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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역사와 발명의 멋진 조화
출발! 발명의 현장으로 1
QA인터내셔널 지음, 이희정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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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답게 이 책은 구성이 독특하다.  맨 앞장에는 세계지도를 총 7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가고 싶은 곳을 정하라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페이지를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처음엔 호기심에 목적지를 선택했지만 나이듦의 징조인지 그냥 편하게 페이지를 넘기면서 보았다. 물론 책에서 이야기하는 데로 이쪽, 저쪽 페이지를 들추면서 목적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도 재미있다.

발명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과학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웬지 과학보다는 역사와 접목한 느낌이 든다. 맨 처음 보스턴, 미국을 이야기 하면서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보스톤의 전통음식에 대해서도 언급 한다. 다음 목적지는 뉴욕, 멘로파크, 발크루 중에서 선택을 하라고 한다. 미국에 있는 뉴욕을 선택하니 141p. 최초의 '안전한' 승객용 엘리베이터를 발견한 오티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멘로파크를 선택하면 71p.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고 말한 토머스 에디슨의 발명한 전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발크루를 선택하면 93p. 스노모빌에 대한 이야기와 스노모빌을 발명한 조제프 아르망 봉바르디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 그저 순서대로 읽는 것보다는 골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치 책 한권이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끝까지 읽어 나가면 중간 중간 알파벳 단어 맞추는 퀴즈도 나오고 문장으로 연결된다.

돌로 도구를 만든 호모 하빌리스가 인류 최초의 발명가라는 사실과 중국의 신농황제가 뜨거운 물을 마시고 있는데 마침 날라온 나뭇잎이 물에 들어가고, 그 물을 마시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음료인 차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이어지는 다양한 차 문화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 외에도 영화, 종두법, 전화기, 화약, 텔레비젼, 코코아, 초콜렛, 비단, 엘리베이터의 발명을 이야기 하면서 돌도끼부터 우주왕복선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역사와 과학을 접목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공해 준다. 그림이 올 컬러로 되어 있어  아이들의 눈요기도 되고,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과학상식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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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실 > 즐거운 백제시대로 떠나자
어린이를 위한 백제 왕조실록 - 어린이 왕조실록 2
이상각 지음 / 홍진P&M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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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백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떠오르는 것은 낙화암에 떨어져 죽은 삼천궁녀와 백제의 마지막왕 의자왕, 근초고왕, 공주에 갔을때 본 무령왕,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서동요로 알려진 무왕 정도.

비류와 온조는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의 아들이었고,  부여에서 찾아온 유리가 왕이 되자 비류와 온조는 고구려를 떠나서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는 것은 알았지만, 백제의 시조가 온조였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그리고  백제시대가 온조왕으로 시작해서 31대인 의자왕까지 약 700년의 기간동안 유지되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이 책은 1대 온조왕부터 31대 의자왕에 이르기까지의 간략한 위인전기와 시대별 백제의 유명한 유물에 대한 설명 및 사진, 전해내려오는 설화 상식등을 소개하고 있다.  유일하게 전하는 백제 가요가 뜻도 이해하지 못한채 무작정 외웠던 '달하 노피곰 도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 로 시작하는 정읍사라는 사실도 알았다. 백제의 수도가 처음에는 송파구 풍납동에 있는 몽촌토성, 풍납토성이었다는 것, 문주왕때 웅진으로 도읍을 옮겨 공주가 수도가 되었다는 것도 흥미있다.  작년 여름휴가때 들렸던 공주 송산리고분군이 새삼 반갑게 다가온다. 사후 무덤에서 나온 유물때문에 더 유명해졌다는 무령왕, 태평성대를 이끌었던 선화공주와 결혼한 서동요 무왕, '효'를 중시했지만 주색에 빠져 많은 궁녀를 거늘였다는 의자왕과 삼천궁녀를 궁궐안에 데리고 살기에는 쌀 소비량이 불가능하다는 삼천궁녀의 진실도 재미있다.

이렇듯 그동안 단편적으로, 토막만 알고 있었던 역사지식이 일목요연하게 나열되는 듯하여 즐거웠다. 마치 초등학교 고학년이 책 읽는 기쁨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역사는 알면 알수록 빠져들고, 하나를 이해하고 나면 또다른 것에 관심이 간다. 내일은 고구려, 다음은 신라, 조선시대를 시리즈로 읽고나면 우리나라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겠다. 언뜻언뜻 나타나는 고구려, 신라, 당나라와의 정세를 엿보는 것도 재미있고, 오늘은 이나라와 연합을 했다가, 내일은 또 다른 나라와 연합을 하게 되는 얽히고 섥힌 국가관계도 흥미롭다. 우리나라 역사를 마져 읽고나면 세계역사에도 도전을 해야 겠다.

딸내미를 위해 고른 책인데 엄마가 이렇게 빠져들다니, 이심전심이니 분명 4학년 딸내미도 좋아할 듯 하다.  '역사야, 왜 이리 재미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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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5-25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울 아들녀석이 역사와 관련된 것은 무조건 좋아합니다.
참말로......피는 속일 수 없는 것인지 원
아버님이 한학자시거든여.
 
 전출처 : 세실 > '살아있는 시' 모음집
잠 귀신 숙제 귀신 - 생활, 보리어린이 19 보리 어린이 이호철 선생님이 가르친 어린이 시집 19
이호철 엮음 / 보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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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독서관련 공부하면서 이호철 선생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살아 있는 교실> <비 오는 날 일하는 소> <공부는 왜 해야 하노>에서 보여주듯이 '삶을 표현하는 살아있는 시, 감동을 나타내는 시'  즉 글에 삶이 녹아 있는가? 삶에서 우러난 느낌이 제 것으로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을 강조해서 강의가 참 와 닿았다. 이 시집도 작가가 가르쳤던 농촌 아이들의 삶의 모습을 나타낸 생생한 시들을 모아 놓았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어릴적 농촌 풍경이 아스라히 떠오른다. 고향이 시골인지라 수박농사를 지었고 주말이면 고랑 사이에 널려 있는 수박을 운반하거나, 그늘에 앉아 산더미같이 쌓인 수박을 초록빛이 선명해지도 광택나게 닦던 생각,  초등학교 저학년때 키우던 염소가 사라져서 가족이 온 동네를 찾아다니던 추억들이 이 시들과 오버랩 되었다.

물론 아직도 농촌에는 바쁜 일손을 도와 직접 밭일을 하거나, 늘 밭에 나갔다가 저녁에야 돌아오시는 부모님을 기다리며 허전해 하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엄마

학교에 갔다 와 밥그릇 들고
담 너머 저 쪽
들판을 바라보니
우리 마늘밭에 엄마 혼자
땀을 닦아 가면서
밭을 매고 있네.

구부정한 허리를 펴며
어휴우
한숨을 내쉬고
풀뿌리의 흙을 툴툴 털며
한 곳에 모아가며
어정어정 앞으로 기어가네.
아고 언제 다 맬꼬
또 한숨을 쉬네.

엄마는 아직도
점심을 안 먹었구나.
얼른 밥을 갖고 뛰어갔다.
주르르 땀방울이 맺힌 엄마 얼굴
정순이 왔구나
웃으며 반기는 얼굴.
엄마는 밥을 꿀꺽꿀꺽
김치 먹고 시그럽다고
눈을 찡그린다.

엄마와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또 밭을 맨다.

이 시는 20년전 6학년 아이가 쓴것이지만 내 어릴적 풍경과 유사해서 정감있다. 밥도 굶고 밭일을 하고 계신 엄마를 보면서 급한 마음에 뛰어가는 정순이의 안타까운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시를 읽는 맛이 난다.

화장실 청소

아이들은 화장실 청소를
서로 안 하려고 한다.
냄새난다
이거 어떻게 하노
니가 다 해라, 한다.
나는 버럭 화가 났다.
그러면
청소하는 일은 천하다고
똥 푸는 일은 더럽다고
의사 되고
판검사 되고
국회의원 되면
누가 청소하고
누가 똥 푸는데?
그러면 가만 놔 도라!

모두 쓰레기더미 속에서
똥더미 속에서나
살아봐라!
그러면서 나는 혼자
청소를 열심히 했다.

참 생각이 깊은 아이이다. 화장실 청소하면서 이런 대견한 생각을 하다니.  물론 이 아이 엄마가 들으면 소상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이 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듯.

잔소리

집에서 엄마가
공부해라
숙제해라
방 좀 치워라
텔레비젼만 볼 거냐?

학교에선 교감 선생님이
복도에선 손잡고 다니지 말고
한 줄로 다니라
운동장이 왜 이렇게 지저분해
청소 좀 해라
교실이 왜 이렇게 시끄러워!

다 옳은 말이지만
늘 하는 그 말이 그 말
잔소리할 땐
새들도 한쪽에 가만히 숨고
나뭇잎도 가만히 있다.

그렇지만 아무도 없으면
나무는 나무끼리 떠들고
우리는 우리끼리
떠들고 까불고
운동장엔 꼬맹이들이
제멋대로 놀고 있다.

잔소리는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내 하게되고 후회하고 많은 고질병. 엄마인 나도 잔소리가 듣기 싫으면서 아이들에게 끝없이 되풀이 하게 된다. '새 들도 숨고, 나뭇잎도 가만히 있다'니 얼마나 재미있는 표현인가. 오늘부터라도 잔소리좀 줄이자!

시를 읽으면서 참 즐거웠다. 아이들다운 살아있는 표현에 웃음이 났고, 자주 나오는 사투리 읽는 맛도 고소했다. 시를 어떻게 써야 할까?는 막연한 숙제. 아이들에게 이 책 보여주고 이렇게 쓰면 어떨까? 하면 '이쯤이야 나도' 하면서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동을 주는 시, 살아있는 시'에 대한  표현이 가장 명확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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