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을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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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람이가 "아빠 '킹콩을 들다'라는 영화를 감상했는 데 내용이 너무 좋고 감동받았어요"라고 했다. 역도선수들이 주제가 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전형적인 스포츠영화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미란, 사재혁 등의 금메달획득 등을 계기로 역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만들어진 영화였기에 종전 우생순, 국가대표 정도의 올림픽 종목인 역도선수들의 애환과 도전이 담긴 단순한 내용일 거라는 선입견이 강했다. 그래서 해람이의 말 한마디에 호기심이 강하게 발동되어 감상하게 된 영화다. 

초등 6년인 해람이와 나의 눈과 마음에 받아들인 감동이 같았다. 인간미 넘치는 극의 탄탄한 구성과 적당히 눈물샘을 자극하는 휴먼드라마였다. 일반적인 스포츠영화가 추구하는 영화내용에 대한긴장감이 적었던 반면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인간미를 돋보이게 했고, 관객의 마음을 열고 공감하게 함으로서 영화속 인물 하나하나가 곧 나일 수도 있다라는 착각을 만들게 함으로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극중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이범수의 끈끈한 인간적 매력이 돋보였고, 조안의 커다란 눈망울에 잡힌 눈물만큼이나 간절함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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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1-10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척이나 좋게 본 영화에요 ^^
인터뷰하면서 조안에게 무슨 노래 좋아하냐고 물을때 이범수가 좋아하는 가수 이름을(양희은이었던가요?) 대던 장면에서 울컥 했었죠.

전호인 2010-01-12 16: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영화였어요. 구성에 대한 짜임새도 탄탄했고, 단순할 수 있는 스포츠 영화를 인간다움을 가미한 영화로 재승화시켰다고나 할까요, 뭐 그런것 같아요. ^^
 
2012 - 2012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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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인류멸망에 관한 재난영화의 절정판(?)을 보았다. 해운대를 보고난 후 연달아 보았기 때문에 재난영화 특성상 공통적인 현상을 비교할 수도 있었다. 인류의 멸망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무시하는 정부의 일부 관료, 주인공들의 극적인 탈출과 서스펜스, 불행이 닥쳐올 것을 알면서도 개인의 이익에 있어서는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재력을 가진 비열한 사람들, 엄청난 컴퓨터그래픽을 통한 영화의 긴장감 등이다. 해운대와는 차원이 다른 스케일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역시 블록버스터라 하기에 손색이 없는 영화였지만 감동은 글쎄다.  


<잭슨과 그의 가족들이 경비행기를 타고 탈출하는 과정에서의 대지진> 

2012년 인류의 멸망은 고대 마야 문명에서부터 끊임없이 회자된다. 저명한 지질학자 햄슬리는 인도 메가 뎅 구리 광산지하에서 인류역사상 가장 큰 태양분출과 기록적인 중성자를 만들어내고있는 데이터를 보고 놀란다. 이로인해 2012년 지구가 멸망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엄청난 태양분출 등을 자료로 지구의 종말을 예고하고 알리려는 햄슬리> 

햄슬리는 이 사실을 미국의 대통령에게 알리고 대통령은 2012년 5월 G8 정상회담에서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 끝에 실제로 멸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각국 정부에 이 사실을 알린다. 미국이 주축이 된 강대국들은 3년동안 선별된 지구인을 방주를 태워 피난시킬 계획을 수립해왔고,  세상 곳곳에서는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각종 종교단체에서 세상을 향해 지구의 종말이 멀지않았음을 알리는 구호들이 난무한다. 

한편, 소설가 잭슨은 아내와 이혼 후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만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으로 휴가를 떠나 호수쪽으로 간다. 그곳은 아내와의 추억이 있는 곳이지만 호수들이 말라있고 군인들에 잡혀 기지로 이동된 후 안전지역으로 보내지는 과정에서 햄슬리도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방송중인 찰리를 만나 지구종말에 대한 예언을 듣게된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지구종말의 예언을 듣는 잭슨> 

잭슨은 전처 케이트에게 전화를 걸어 캘리포니아가 사라진다며 도착할때까지 아이들을 챙겨놓으라고 당부한다. 아침 식사중이던 전처와 아이들은 건물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빠져나와 잭슨의 차를 타고 공항을 향해 질주하고 이 과정에 차 뒤쪽으로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그들을 숨막히게 쫓아오고, 공항에 도착해 경비행기를 몰고 끝없는 탈출을 시도한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뛰어오는 잭슨-아슬아슬하고 숨막힌다 숨막혀> 

자동차와 비행기로 탈출하는 과정에 대지진에 의해 거대한 빌딩과 도로가 땅속으로 사라지고 지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다. 재난영화의 특성상 주인공들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긴장감과 흥분이 고조된다. 결국 노아의 방주에 준하는 배에 선택되어 올라탄 지구인들은 아프리카에 도착하여 다시 지구의 재건을 다짐한다. 히말라야를 비롯한 내륙이 바다로 침몰하고 아프리카는 7만피트이상 융기하여 지구의 어마어마한 지각변동을 맞는다. 



 <그저 컴퓨터그래픽이 놀라울 뿐이다. 이것도 감동일까?>

결국 2012를 보고 느낀 점은 한마디로 "허무"이다. 아무리 아둥바둥 살아본들 지구의 종말을 고하는 자연의 대재앙앞에서 인간은 아무런 존재감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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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2-27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건 세실님이 즐겨 쓰는 듯.
물론 나도 날짜에 맞춰 리뷰 올리려면 일단 등록하고 다음날 추가하거나 수정하지요.ㅋㅋ
아래 영화는 다 봤는데 이건 못 봤네요.

전호인 2010-01-03 21:1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죠.
재난영화의 공통점이 있죠 대신 엄청난 컴퓨터그래픽의 힘을 보았습니다.

같은하늘 2009-12-30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페이퍼를 볼때마다 '보고싶다~~'하며 침 좔좔~~~^^
내년이면 저도 둘째 유치원에 보내고 조조영화 볼겁니다. ㅎㅎㅎ

전호인 2010-01-03 21:14   좋아요 0 | URL
침 닦아 드릴께요. 맞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면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조영화 괜찮은 발상이네요

정환 2019-06-24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우
 
마더 - 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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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아들에 대한 지나친 사랑, 집착이라고 해야 할지 잠시 의문을 갖게 하는 영화였다. 이런 감정은 영화가 마지막으로 치닫게 되면서 느끼게 된다. 시골 읍내의 조그만 약재상에 근무하면서 제 앞가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저능아 아들인 도준(원빈)과 단둘이 살아가는 엄마(김혜자분)의 이야기이다. 어수룩한 아들 도준은 엄마의 모든 것이지만 지능이 떨어지고 몇 십분 전에 겪었던 일도 쉽게 잊어버리는 증상이 있으면서도 이런저런 사고로 늘 엄마를 불안하게 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소유자 원빈! 촛점을 잃어버리니 완벽한 바보가 되었다> 

그러던 중 동네에 여고생을 대상으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도준이 유력한 살인용의자로 경찰에 연행되어 옥살이를 하게 된다. 살인범은 여고생을 살해한 후 많은 사람들의 눈에 쉽게 뛸 수 있도록 옥상의 난간에 걸쳐 놓고 사라진 것이다. 엄마는 아들이 살인을 할 정도의 성격과 행동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갖은 모욕과 위험을 감수하면서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노력에 대해 관객들은 아들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공감하고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을 유도하는 극흐름의 정점이 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통해 내면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국민엄마 김혜자> 

그러나 일반적으로 관객이 상상하는 방향으로 영화의 흐름이 전개되지는 않는다. 살인자를 추적하던 중고물상 영감이 유력한 여고생 살인자라고 확신한 엄마는 그를 만나고,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 날의 목격담을 듣는 과정에서 오히려 아들 도준의 살인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그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도준의 엄마라는 것을 눈치챈 고물상 영감이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전화기를 드는 순간 이성을 잃은 엄마는 그를 무참하게 살해한 후 불을 질러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한다.  


<도준의 살인검증 현장사진>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엄마는 다시 읍내의 한약재로 돌아와 모든 일을 숨기고 생활하던 중 여고생 살인의 진범을 체포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는다. 경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범을 만난 엄마는 그 또한 아들 못지 않은 장애(다운증후군)를 가졌고, 가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남모를 울음을 격하게 토해낸다. 여기에서 울음의 의미는 진범은 도준이와 같이 장애를 가졌고, 진실을 밝혀 줄 엄마도 없다는 점에 대한 죄책감 때문일 것이라는 점이다. 


<영화의 촬영장소를 세밀하게 그린 콘티> 

결국 도준은 풀려 나고 일상으로 돌아와 생활하던 중 엄마와 여고생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살인자가 여고생을 옥상 난간에 걸쳐 놓은 것은 피를 흘리고 신음하는 그녀를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발견해서 병원에 데려갈 수 있게 하려 한 것이 아닐까 라는 말을 하면서 그의 진심을 알려 준다.

이 영화는 단순하게 아들의 살인혐의에 대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의 사랑을 주요내용으로 했지만 끝까지 감상하지 않고는 살인자의 진범이 누구인지를 가늠할 수 없도록 함으로서 영화내용의 반전을 도모한 점이 인상에 남는다.  


<엄마가 일하는 읍내 한약재상의 영화콘티> 

김혜자의 경륜이 바탕된 엄마의 내면연기가 빛을 발하고, 종전에 우리가 아는 원빈의 크고 똘망똘망한 눈에서 내뿜는 카리스마만을 보아왔다면 이 영화에서는 가장 어리숙한 바보로 비추게 연기하면서 영화배우로 더욱 성숙해 가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늘 자상한 엄마상이었던 김혜자, 눈빛이 Murder로 보기에 손색이 없다> 

Mother와 Murder! 
한국어의 차이는 별로 나지않지만 영어로서의 해석의 차이는 극과 극이다. 결국 이 영화의 핵심은 이 두단어의 한국어 차이에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고난 후 느끼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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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 2010-01-0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 부분에 김혜자 씨의 그 물음에 '욱'하는 감정을 느꼈어요. "너, 엄마 없어?" 공권력을 지나치게 불신하는 봉감독의 특성때문인지 몰라도, 이제 개인을 보호해주는 장치는 '혈연'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전호인 2010-01-05 11:4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셨군요.
저 또한 뭉클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장애우이고 살인의 누명까지 씌워져 있지만 누구하나 대변해 줄 수 없는 안타까움이라고 할까요? 뭐 그런 복합적인 면이 교차하게 되더라구요. ^*^

stella.K 2010-01-0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에 이 영화 보고 5천원 따 먹었습니다.
굉장히 인상 깊게 본 영화죠.
<괴물>에서는 그닥 감흥이 없었는데 이건 정말 잘 만들었단 생각이 들어요.
저 콘티는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전호인 2010-01-10 16:50   좋아요 0 | URL
ㅎㅎ, 네이버, 네이트 둘 중의 하나의 이미지를 선택한 기억이 있습니다. 끝까지 다 감상해야만 전반적인 윤곽이 나오는 영화였지요.
 
해운대 - Haeun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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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당일에 청주 친구들 가족모임에 범석이를 데리고 다녀온 후 옆지기의 일이 휴일에 있는 바람에 집에서 휴일 맘이 되어 소일을 했다. 인천에서 새벽에 약속이 있었으나 알람설정을 실수하는 바람에 그대로 곤히 자버린 옆지기로 인해 금요일(크리스마스 당일) 청주에서의 늦은 귀가에도 불구하고 새벽 인천까지 데려다주고(나 왜 이리 착한고얌ㅋㅋ) 돌아와 홀로 본 영화이다.

해운대는 쓰나미를 소재로 한 재난영화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2009년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괴수영화 등과 더불어 재난영화에 대한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윤제균 감독이 쓰나미를 소재로 해운대를 대입시킨 동기가 재미있다. 세계의 해수욕장중에서 여름 단일 시즌에 100만명~20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곳은 해운대가 유일한 곳이란다. 그런 곳에 쓰나미가 몰려온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의문이 들어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단다.  


<광안대교를 덮치는 쓰나미-CG의 위력이라 해야할까?ㅋㅋ> 

2004년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사상자를 내며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 준 인도네시아 쓰나미!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했던 쓰나미 라는 단어 못잖게 그 현상에 대해서도 문외한인 사람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 전세계인들의 귀에 익숙하게 다가온다. 인도양에서 어양어업 작업을 하던 만식은 쓰나미를 맞이하게 되고 아버지처럼 따랐던 연희아버지를 자신의 실수로 인해 잃게 된다.

해운대 토박이인 만식과 연희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지만 아버지를 잃고 난전생선장사와 식당을 운영하면서 어렵게 생활해가는 연희에 대한 죄책감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던 중 연희아버지의 기일에 산소에서 연희의 마음을 확인하고 어렵게 프로포즈를 준비한다.


<만식이 연희에게 선상에서 프로포즈를 한 순간-쓰나미앞에서 이들의 운명은?> 

한편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 박사는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싼 동해의 상황이 5년전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흡사하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학회 등을 통해 대한민국도 쓰나미에 대해서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수차례 강조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허무맹랑하다고 무시한다. 또한 재재난 방재청은 지질학적 통계적으로 쓰나미가 한반도를 덮칠 확률은 없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이미 쓰나미에 대한 징조는 해운대 주변의 게, 갈매기 등 동물, 조류 등이 감지하게 되고 한반도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지진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심각한 지경에 이른다.  


<쓰나미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김휘박사-진실을 진실로 받아주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드디어 박휘 박사가 예상한대로 일본의 대마도가 무너지면서 메가 쓰나미가 한반도의 해운대를 초속 800M의 속도와 파고 100여M로 덮치게 된다. 재난 방재청은 뒤늦게 해운대에 경보를 발령하고 대피를 방송하지만 100만이상의 인파는 거대한 쓰나미 앞에 추풍낙엽이 되고 엄청난 피해를 맞이하게 된다. 


<거대한 쓰나미를 피해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나는 만식과 연희> 

전형적인 재난영화로서 공통적인 것은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도 주인공은 살아 남는다는 것, 재난이 닥쳐올 것을 알지만 정부의 답답하기 짝이 없는 안이한 대책 등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 연인과의 애정관계 등 여러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그동안 대한민국 영화에서 활용된 CG는 왠지 둔탁한 면이 많았지만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처리되어 극의 긴장감을 제대로 살렸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싶다.

극의 구성도 등은 뻔한 스토리였던 지라 감동이라 하기엔 2%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송재호의 중후한 연기와 아역과 삼촌역으로 등장하는 조연들의 코믹하고 맛깔스런 연기, 박중훈과 엄정화의 베테랑급 가족간의 사랑연기, 이민기 등이 연기한 에피소드가 바탕이 되어 연인을 만들어 가는 사랑연기 등이 있어 단조로울 듯한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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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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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가족이 모여 영화를 관람했다.
8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 국가대표!

운동선수에게 있어 국가대표 그리고 가슴이나 팔뚝 등에 붙는 태극기는 노력에 대한 댓가이자 보상이며, 최고에 대한 성취감으로서 하나의 감동일 것이다. 그래서 국가대표는 더욱 운동선수들의 로망일 수 밖에 없다.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대한민국, 더군다나 스키점프가 있는 지 조차 모르는 국민이 대부분인 나라라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나라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수들이 있다. 다름 아닌 스키점프 선수들이다. 최근 언론에 이들이 아르바이트로 노동을 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영화 국가대표의 소재와 주인공들이다.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이에 전(前)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성동일 분)이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되고, 그의 온갖 감언이설에 정예(?) 멤버들이 모인다. 전(前)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하정우 분), 여자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틸 나이트 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분), 밤낮으로 숯불만 피우며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살아온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분),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짐이 버거운 말 없는 소년 가장 칠구(김지석 분), 그런 형을 끔찍이 사랑하는 4차원 동생 봉구(이재응 분)까지! 방 코치는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엄마와 같이 살 집이 필요한 밥에게는 아파트를, 사랑 때문에 또는 부양 가족 때문에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흥철, 칠구-봉구 형제, 그리고 재복에게는 군 면제를 약속한다. 단, 금메달 따면! 


<<감칠 맛 나는 그의 연기에 배꼽을 찾아야 한다. 연기파 배우는 이래서 감동이다.>>


<<할머니와 4차원 동생이 짐은 칠구, 고깃집 아들 재복, 나이트 웨이터 홍철, 미국입양아 태헌>>

 
<<4차원 생각(?)을 가진 봉구의 연기는 이 영화의 또다른 별미였고, 감동의 매개였다.>>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모이면서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그러나 스키점프(Ski Jump)의 스펠링도 모르는 코치와 경험 전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험난 하기만하다. 변변한 연습장도 없이 점프대 공사장을 전전해야 했고 제대로 된 보호장구나 점프복도 없이 오토바이 헬멧, 공사장 안전모 등만을 쓰고 맨몸으로 훈련에 임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복이네 고깃집 앞 마당에서의 지상 훈련을 시작으로 나무 꼭대기에 줄로 매다는 공중 곡예(?), 시속 90km의 승합차 위에 스키 점프 자세로 고정되어 달리는 위험천만한 질주, 폐(閉)놀이공원 후룸 라이드를 점프대로 개조해 목숨 걸고 뛰어내리기 등 과학적(?) 훈련으로 무장하는 선수들! 이런 식의 무대뽀 트레이닝에도 이들은 점점 선수다운 모습을 갖춰 가고, 스키 하나에 의지해 하늘을 날아가는 순간이 행복해진다. 


<<웨이트 트레이닝 중인 가족적인 분위기(?)의 스키점프 국가대표들...>>


<<하늘을 날아오르는 멋진 모습의 스키점프>>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하에서 훈련중인 국가대표 스키점프선수 차태헌>>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오버스트도르프 월드컵에 참여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외국선수들의 비웃음과 무시에도 굴하지 않고 그들은 최선을 다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결국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래도 소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 잡은 격으로 엉겁결에 나가노 동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게 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나름 금의환향하며 올림픽 진출의 꿈에 부푼다. 그러나 한국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끝내 탈락하게 되고,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해체 위기에 처한다. 군 면제를 위해, 엄마를 찾기 위해, 이제 이러한 개인적인 명분들을 뛰어 넘어 스키점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도전 정신만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마침내 그 꿈이 이루어진다.

협회장을 설득한 코치와 네명의 각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한 의지의 결과물이다.

나가노 동계올림픽 장면이 하이라이트로 엮여지며 그들의 꿈과 희망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액션을 통해 절정에 달한다. 우생순에 이어 스포츠영화를 통한 색다른 감동의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엔딩 자막 "아직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등록 선수는 다섯 명이 전부이다" 가 왠지 벅찬 감동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했지만 이들의 꿈과 열정, 도전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이 아닌 정부의 진실되고 성의있는 적극적인 지원책을 동시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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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30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