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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장 속에 인생의 역정이 있고, 사람사는 세상의 훈훈하고 따스한 정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것이 진정한 사람사는 세상이 아닐런지요?

  

 리어카를 끌고 폐지 등을 수집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할머니의 무거운 리어카를
경찰들이 힘을 모아 끌어주는 모습에서 훈훈한 정을 본다.

 

어느 운전기사 아저씨가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업어서 내려주는 장면입니다.
많은 분들이 버스 운전기사의 불친절과 난폭운전을 거론하는 데요
예를들어, 노인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출발해버리거나
운전중 휴대전화를 통화를 하고
퉁명스런 말투에 들은 척도 안하고 정류장을 지나친다든지
그러나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선행을 실천하시는 기사분도 있었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가게앞 인도에서 팔을 전혀 못쓰고 다리가 절지된 노숙자가
구걸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가게에서 빵 몇개르 들고 그에게 갔다.
노숙자 옆에 쪼그리고 앉아
"배 안고프시냐?"고 물으며 가져온 빵을 조금씩 떼내
직접 입에 넣어주는 모습에서 감동을 본다.
아직도 이 사회에는 약자에 대한 인정이 살아있습니다.

 

 폭설로 도로상태가 안좋아
요구르트아주머니가 힘들어 하시자
이를 도와주는 여성의 사진이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진인가?
인정은 죽지 않았습니다.
아름답습니다.
폭설감동녀!

 

 한 사람이 지하철 사이로 끼였는데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지하철을 밀어서 라도 구하려는 모습
역시 우리나라는 아름답습니다.

 

지하철 안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은 할머니가 구걸을 하고 있다.
그러자 앞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구걸하는 하머니의 슬리퍼가 불편해 보였는지
자신의 편한 신발을 벗어주는 장면!

보고 또보다도 감동적이다.
아직도 이런 모습이 남아있어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사진 출처 : 사내 인트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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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2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진을 보니 세상 사는 맛이 나네요. 모두 멋진 사람들이에요.^^

전호인 2010-07-22 09:1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찌는 삼복더위지만 그래도 뜨거운 것이 좋네요. ㅎㅎ

순오기 2010-07-2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정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세상이네요.
좋은 사진에 마음이 훈훈해졌어요. 여름 더위와는 다른 훈훈함!^^
태그~

전호인 2010-07-22 09:1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빙고, 찌찌뽕!
ㅎㅎ
결국은 성선설입니다.

하양물감 2010-07-2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을 볼 때 좋은 것만 보고자 하면 좋은 것만 보이고 나쁜 것만 보고자 하면 나쁜 것만 보이지요. 이런 모습도 어쩌면 그냥 지나쳤을 지도 모를 모습이지요.

전호인 2010-07-22 09:16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마음속에 측은지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훈훈한 인정!
그게 좋았습니다.

마노아 2010-07-2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 물씬. 시큰거리게 만드는 사진들이에요. 덕분에 미소 짓고 갑니다.^^

전호인 2010-07-22 09:18   좋아요 0 | URL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쉽고도 어려운 일입니다.
스칠 수 있는 것을 챙기는 마음!
그게 범인들에게서 나오기 힘듦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눈돌려 손바닥 엎어보면 쉬운 일인데 스쳐지나는 것이 안타깝긴 합니다. 같이 미소지어 봅니다.

gimssim 2010-07-2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살맛나는 세상이네요.
열심히, 이웃도 돌아보며 그렇게 살아야겠어요.

전호인 2010-07-22 09:19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저렇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구나 라는 것을 새삼느끼게 됩니다.
조금만 손내밀면 함께 훈훈한 정을 나누며 살 수 있는 세상이지요.
^*^

소나무집 2010-07-2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발 벗어주는 사진에 눈물 찔끔~

전호인 2010-07-23 08:5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에휴 모두의 마음에 측은지심은 다 있지요.
행동과 실천이 있어야 하는 데 그게 마음대로 되질 않아요.
^*^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동거인에 대해서 내가 모르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니까 말이다. 마치 양파 껍질을 하나씩 벗기듯, 그는 지금까지 내가 본 적 없는 속살을 보여준다.  

 

앉아서 오줌을 누는 것이냐?
동거인이 앉아서 오줌을 눈다는 걸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동거인이 화장실에 있는 줄도 모르고 문을 벌컥 열었는데 변기 위에 그가 다소곳이 앉아있었다. 당연히 그가 큰일을 보고 있는 줄 알고 문을 닫으려는데 똥냄새가 안나는 것이다. 대신 쉬이 하는 오줌 누는 소리만 들렸다. 볼 일을 보고 나오는 그에게 물었다. “앉아서 오줌 누는 것이냐?” “그렇다”고 동거인은 대답한다. 우하, 앉아서 오줌을 누다니, 언제부터, 왜, 그런 것이야?

나의 호들갑에 동거인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서서 누면 오줌이 튀잖아.” 그래? 오줌이 튀거나 말거나 굳건히 서서 누는 남자들이 수두룩한데, 너는 어찌하여 오줌 튀는 걸 그리 예민하게 받아들인 것이냐? 오줌 튄 자국이 누런 땟국물로 변해도, 변기에 오줌방울이 묻어 찐득거려도, 화장실에 오줌냄새가 진동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오늘도 서서 조준하는 느낌을 즐기는 남자들이 대부분이거늘, 너는 어찌하여 앉아서 누면 오줌이 튀지 않아 좋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냐?

어쩐지, 우리집 화장실은 늘 변기가 내려져 있었다. 동거인이 작은 일을 보건, 큰일을 보건 변기는 언제나 내가 쓰기 편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남자들은 오줌을 눌 때 늘 변기를 올리고 서서 일을 본다. 그리고 일을 본 후 변기를 내려놓지 않아 아내나 딸들에게 잔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많은 여자들이 신혼 초에 오줌 튄 변기를 청소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온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집 변기는 여자들만 쓰는 것처럼 깨끗한데다 항상 변기가 내려져있었다. 동거인이 오줌을 누고 나서 한번쯤 변기 내리는 걸 까먹을 만도 한데 말이다. 나는 동거인이 참 예의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가 다음에 화장실을 이용할 나를 위해 예의바른 배려를 해준 것이 아니었다. 그도 나처럼 앉아서 오줌을 눴기 때문에 후속조치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건 나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갑자기 그가 평생의 동지처럼 느껴졌다. 단지 ‘오줌을 튀기지 않아 쾌적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실용적인 이유로 그는 그렇게 했지만, 나는 그 행위 뒤에 숨은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

오줌 튄 변기 청소해봤어?
그가 앉아서 오줌 눈다는 사실에 내가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건, 그가 소위 ‘남성성의 관철’에 그닥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것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기도 했지만, ‘앉아서 오줌 누는’ 행위는 남성성의 도식으로부터 자유로운 결정판이 아닌가. 변기에 오줌이 튀어 냄새가 나고 더러워도, 서서 오줌 누는 것이 ‘남자’라는 생각 때문에 아직도 대다수의 남성들이 변기 앞에 서서 조준을 하고 있지 않은가. 화장실을 같이 쓰는 여성들의 불쾌함이나 잔소리도 ‘남자’답게 사는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아니, 그런 ‘사소한’ 이유로 앉아서 오줌을 눌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어떻게 남자가 앉아서 오줌을 눠?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십년도 더 된 일인 것 같다. 서울의 모 대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앉아서 오줌 누기’ 운동을 벌인 적이 있다. 남자들이 앉아서 오줌 누는 걸 운동씩이나 벌이다니, 이건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남성 페미니스트들이라 자칭하면서 운동에 참여한 남학생의 인터뷰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서서 오줌 누는 것은 남성성의 중요한 부분이다. ‘쭈그려’ 앉아서 오줌 누는 여자들에 대한 우위성을 ‘서서’ 오줌 눌 때마다 확인하는 것이다. 앉아서 오줌을 누는 건 여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한번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요지였다. 자기 안의 남성성을 성찰하고 여성을 이해하기 위해 쉽지 않은 시도를 한 그 남학생이 참 멋져보였다.  



▲서서 오줌누는 아이상. 어렸을 때부터 남자들은 오줌을 누면서 성기크기와 오줌발 등을 경쟁한다.

남학생들의 앉아서 오줌누기 운동
그의 말처럼 서서 오줌을 누는 행위는 ‘남자됨’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는 중요한 행위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아이들은 오줌을 누면서 성기의 크기와 오줌발 등을 비교하고 경쟁한다. 두 발을 널찍이 벌린 채, 더욱 강하게, 더욱 멀리 오줌을 쏴대는 모습은 강한 남성의 상징처럼 여전히 대중문화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서서 오줌 누는 강한 남성의 이미지는 ‘쭈그려’ 오줌 누는 여성에 대한 비하를 근간으로 한다. 여성들이 볼 일을 보기 위해 앉는 자세를 ‘쭈그리다’고 표현한다든가, ‘찔끔찔끔 싼다’는 말들이 그렇다. 서서 오줌발을 날려대는 남성 이미지와, 쭈그리고 앉아 찔끔찔끔 싸는 여성 이미지가 대조되는 것이다. 그렇게 여성은 오줌 누는 행위까지도, 서서 오줌누는 남성들에 비해 열등한 이미지로 훈육된다.

이처럼 하루에도 수차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행위 속에 숨어있는 권력의 의미를 간파해내기란 쉽지 않다. 간파해냈다 해도, 앉아서 오줌 누는 것을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앉아서 오줌 누기’는 ‘여자처럼’ 되어간다는, 남성들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 년 전 앉아서 오줌누기 운동을 벌였던 그 남학생들이 아직도 앉아서 오줌을 누고 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학교를 떠나 사회로 직장으로 나갔을 그들이 여전히 자기안의 남성성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대한민국은 그나마 조금씩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성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자
동거인은 물론 그런 ‘정치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그의 ‘앉아서 오줌누기’는 다분히 실용적인 측면에서 시작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변기 크기만큼의 공간에 맞춰 오줌을 서서 잘 누기란 쉽지 않다. 오줌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속도와 양으로 나오는 것도 아닌데 서서 누다보면 거의 조금씩 흘리게 되어 있다. 앉아서 누면 그럴 위험은 거의 없고 다리도 안 아프니 서서 눌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 시작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었을지 모르나, 그 의미는 다분히 정치적이다. 앉아서 오줌을 누는 남자는, 서서 오줌발을 날려대는 남자들보다 훨씬 더 타인의 괴로움과 고통에 대해 민감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모두의 쾌적함을 위해 남성성의 이미지를 버릴 수 있다면, 그것이 진보이고 진화이지 않겠는가. 

 

퍼온곳 : http://blog.ohmynews.com/feminif/335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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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2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기 주변에 오줌 튀어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성격인 지라 늘 변기를 세워놓고 볼일을 보고 깜끔하게 마무리 해놓았기 때문에 옆지기로부터 잔소리 듣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변기 주변이 깔끔치 못하고, 신문지 등이 널려 있어서 사내 인트라넷을 활용하여 화장실을 내집처럼 깨끗이 하자고 켐페인을 주도한 적은 있었다. 그후로 화장실이 깔끔해지긴 했지만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쓰는 화장실이 남자들로 인해 꺼림칙한 일이 발생되고 있다니 우리집은 해당이 없는 일이긴 하다.

혹여 오줌이 튀어도 샤워기로 깨끗이 마무리해 놓다보니 아들녀석 또한 아빠를 따라하는 지라 우리집 일은 아닐 듯 싶지만 다른 남성분들도 이런 일이 있다면 한번 쯤은 고려해봄 직 할 것이다.

남자가 앉아서 쉬야를 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그곳은 혼자만의 비밀이 있는 공간이니까..... ^*^

쟈니 2010-06-24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결혼한 친구들한테서 들은 이야기가 여기 그대로 적혀있네요..

전호인 2010-06-24 23:32   좋아요 0 | URL
여자분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꼭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가족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잉크냄새 2010-06-24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튀는게 싫어서 변기를 올리고 사용하고 튀면 샤워기로 정리를 합니다.
앉아서 오줌누기는 남성성이 어쩌고 이런 면은 아니고 그냥 앉으면 응가 까지 같이 하던 세살적 버릇이 아직 남아있는지라 힘들것 같습니다.

전호인 2010-06-24 23:35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자기집 일이고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화장실 문을 꼭 닫아 놓기 보다는 비집어 놓는 것이 습한 것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상으로도 그렇고요.
옛날 푸세식일 때야 칫간(화장실)이 멀리 있을 수록 좋다라고 했지만 지금이야 어디 그런가요. 그러니 청결히 할 수 밖에 없겠죠?
철저한 위생관리가 된다면야 앉아서까지 쉬야를 하는 것은 거시기 하긴 합니다. ㅎㅎ

미미달 2010-06-2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제 남동생이 꼭 변기에 그 물방울이 튀게끔하고 닦지도 않아서 계속 짜증냈는데도
단번에 못 고치더라구요. 으휴 ㅠㅠ

전호인 2010-06-24 23:36   좋아요 0 | URL
남동생도 가정을 갖고 본인을 통한 가족을 만들어 보면 고쳐질 겁니다.
총각때야 별 개념없잖아요. ㅎㅎ

stella.K 2010-06-24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히려 튀는게 문제만 아니라면 서서 해결했으면 해요.
앉아서 해결하는 거 의외로 만만치 않거든요. 변기 세균 문제도 그렇고.
하지만 정말 새로운 발상이고 운동이네요.

근데 태그 웃겨요. 찔끔찔끔.ㅋㅋ

전호인 2010-06-24 23:45   좋아요 0 | URL
당연히 남자라면 서서 쏘는 것이 맞지요.
위생만 청결히 해결된다면 굳이 앉아서 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ㅎㅎ
회사에서 비데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각 층별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하자는 건의가 있어서 추진한 적이 있었는 데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가정에 비데가 생활화되면서 사실 회사에서 똥싸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 보고나면 찝찝하기도 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여러 곳에 자문(?)을 받아보니 회사나 공중화장실에 있는 비데는 여러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각종 세균에 오염될 소지가 많다고 하네요.
청결하게 관리되지 못하는 단점으로 인해 오히려 성병 등을 옮길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 도출되는 바람에 추진을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공중화장실의 비데사용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찔끔찔끔.....뭐 이상한 가염?ㅋㅋ

책가방 2010-06-24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에게 화장실 청소를 전담시키면 절대 흘리지 않을거예요..ㅎㅎ
전 협박을 하죠.
화장실 청소한 손으로 쌀도 씻는다고..
ㅋ 그러면 알아서 청결히 사용한답니다...^^

전호인 2010-06-24 23:47   좋아요 0 | URL
요즘 뭐 화장실 청소란 게 별거 없잖아요.
과거 푸세식이야 큰것도 정조준 실패로 건천에 묻기도 했지만 요즘이야 과거에 비하면 하늘이지요.
허걱! 화장실 청소한 손으로 쌀을......
대장균을 무시하지 마세요.
정말 큰일 납니다.
물론 농담이시겠지만......ㅋㅋ

책가방 2010-06-25 09:58   좋아요 0 | URL
쌀 씻는 손이라서 화장실 청소는 할수 없다는.. 뭐 그런 얘기예요..^^

전호인 2010-06-25 10:0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럼요 그럼요 ^*^

마녀고양이 2010-06-2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저는 전호인 님의 글인줄 알고 한참 고민하면서 읽었답니다.
결혼하신걸로 아는데, 갸우뚱, 앉아서라는 고백이라니, 용감하시네.. 등등
별 생각을 다 하면서요. ㅋㄷ

전호인 2010-06-24 23:48   좋아요 0 | URL
푸하하, 이기이거 민망한 걸요.
님의 상상을 다시 상상해보니 터져나오는 웃음을 주체하기가 난감합니다.
푸하하핫^*^

순오기 2010-06-25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거 공개해도 놀라지 않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욧!ㅋㅋ

전호인 2010-06-25 08:41   좋아요 0 | URL
누가 뭐랍니까? ㅋㅋ
놀라셨쎄여~~~?
오기여사님 답지 않게.....

Tomek 2010-06-25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항상 뒷정리를... :)

전호인 2010-06-25 08:42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죠.
결국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니까 당근인 거죠!

L.SHIN 2010-06-25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남자는 앉아서 볼일을 보는 것이 대세...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국이 확실히 좀 느린 거 같긴 해도, 조금씩 달라지겠죠.
애시당초 그런 쓸데없는 것에 남성성이나 우월감을 느끼는 자들 얼마나 내세울 게 없으면
그럴까..하고 한심스러워 보입니다. 서서 보는 것 외에 남자다운게 없는 건가,하고 스스로
창피함을 느낀다면 굳이 ..고집하지는 않을텐데 말입니다. (웃음)

전호인 2010-06-25 16:4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소인이냐 대인이냐 차이가 작은 것부터 차이가 나는 법이니까요.
위생상 문제가 있다면 앉아쏴도 뭐 괜찮을 듯 합니다.

루체오페르 2010-06-27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이브리드(?)이긴 합니다만 그저 필요에 의해서인 것이지...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것 같네요. 역시 페미니스트 라서 그런가;; 그렇게 남성성에 대해 따지면,
한예로 아내나 딸도 남편과 아들을 위해 뚜껑 올려놓을수도 있는건데 말이죠.
너무 극성 페미니스트 들을 많이 봐서 (특히 군가산점 토론등) 좋게만 보이진 않네요.^^;

전호인 2010-06-28 18:46   좋아요 0 | URL
과유불급!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촛점을 어디에 맞추었느냐가 중요할 겁니다.

꿈꾸는섬 2010-06-28 23:57   좋아요 0 | URL
이런 상황 생각 안해보셨죠? 저희 집 변기는 살짝 건드려서 자동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는데 아들 녀석이 볼일을 보고 꼭 안 내리는거에요. 근데 4살 막내딸이 급하다고 할때는 변기를 빠르게 내리죠. 그럼 몇번 그러고나면 A/S를 불러야해요. 부속이 부러져서 변기를 세울 수 없게 되거든요. 그리고 무상이 아니라 유상이라 더 문제에요.
배려만이 아니라 집의 변기 상황이 그러니 남편과 아들은 변기를 늘 살짝 건드려 내려 놓아주면 좋겠어요.ㅋㅋ

루체오페르 2010-06-29 00:38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그런 경우도 있겠네요,생각해보니...
다시 보니 제가 저분 의견에 반대해 남성성을 지키기위해(?) 그냥 볼일봐야 한다...라고 해석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니지만요.^^; 청결이란 실용성, 여성을 위하 배려란 면에서 당연히 필요하고 좋은거죠. 전호인님 말씀처럼 접근방식이 중요한데 날이 선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이 분 처럼 하면 논리적이고 이해도 가는것을...섬님이 이 글을 보실진 모르겠으나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__) 언어가 마음을 안따라주는군요.^^;

꿈꾸는섬 2010-06-30 23:07   좋아요 0 | URL
기분 상하지 않았는데요.^^
루체오페르님 말씀은 우리집 남자도 하던 말인걸요.^^
그저 저희 집 상황이 그랬다는 거였습니다.ㅎㅎ

자하(紫霞) 2010-06-2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였는데...
나중에 남친이 생기면 물어볼 문제가 하나 생겼군요!

전호인 2010-06-30 09:19   좋아요 0 | URL
ㅎㅎ, 남친을 만들어서(?) 꼭 물어보시길.....

같은하늘 2010-07-01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방송에서 터프가이 최민수씨가 변기에 앉아서 쉬를 하신다는 얘기를... 아내를 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저희집은 저만 빼고 모두 남자인지라 제가 볼일보고 변기 올려두어요. 아직은 아이가 어리다보니 변기가 내려져 있으면 그냥 쉬야를 해서 제 일이 더 많아지거든요.ㅎㅎ 배려라기 보다는 오직 나의 편의를 위해서...

전호인 2010-07-01 08:28   좋아요 0 | URL
ㅎㅎ,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사시는 하늘님은 행복한 분입니다.
아직 아이들에게는 그런 개념이 없으니까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위생에 대해 인식한다면 엄마에게 많은 힘이 될 겁니다.
꼭 앉아서 하지 않더라도 서로 가족에 대한 배려쯤이면 되겠죠.ㅋ
 

지방신문(충청OO즈)에 아버님에 대한 기사가 있길래 옮긴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시묘살이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시묘살이는 묘소주위에 움막을 짓고 생활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현재 그것이 가능할 수가 없기에 아버지께서는 사당방(신주를 모시는 곳)에 고연(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간단히 제례할 수 있는 제단)을 모셨다. 

그리고, 매일 같이 새벽아침(05시경)에 상식(밥과 국, 다섯가지 반찬)제례를 올리신 후 할머니 묘소를 찾아 촛불을 켜고 술잔을 올려 재배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아버님의 건강 등이 염려되어 말려본 들 마음속에 할머니에 대한 마지막 효라는 결심이 있기에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 그저 하루빨리 시간이 흐르기를 바랄 뿐......
 

www.cctimes.kr/news/articleView.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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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06월 08일 (월)                                                  심영선 기자 sys5335@freechal.com

아름다운 사모곡 

 박OO 前 도의원 모친 조의금

 노인정·경로당·군장학회 기탁 

"꿈엔들 어찌 어머니를 잊을 수 있습니까,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당신 한 몸을 희생하셨죠. 어머니가 살아온 삶의 무게를 무엇으로 보답하겠습니까."

괴산군 청천면 송면 박OO씨(71·전 충북도의회의원·사진)가 지난달 26일 어머니를 잃은 허망함을 이렇게 표했다.

현재 괴산군 화암서원 원장으로 활동중인 그는 어머니 장례기간 동안 각계에서 보내준 조의금을 관내 노인정과 경로당 등에 각각 30~50만원씩 모두 150여만원을 전달하며 '사모곡'을 전했다. 또 군이 조성중인 장학기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했다.
 


    박OO<전 충청북도의원>
 "선친 때부터 '임꺽정' 작가 벽초 홍명희씨 집안과 매우 절친했다"는 그는 "가족들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지만 어려서 
터 어머니에게서 운명에 순응하는 삶을 배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더구나 11세 때 친어머니를 잃은 박씨는 "지난달 운명하신 어머니 품에서 어린 시절을 성장했고 한학에만 몰두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1950년 6.25전쟁을 전후해 집안 형편으로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조차 입학하지 못하고 주경야독으로 한학으로만 공부했던 것도 어머니가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어머니의 품이 그립고 잊을 수 없다"는 그는 "앞으로 3년간 어머니 묘소를 오가며 상복을 벗지 않고 시묘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늘날까지 지켜온 (자신의)삶의 현실은 어머니의 애끓는 모성애가 힘이 되어 주어 더욱 간절하다"는 박씨는 "3년 시묘로 어머니에게 다하지 못한 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현재의 직분을 모두 반납하고 후일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청소년들의 예절과 윤리도덕, 인성 교육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지난 1995년 충북도의회의원에 당선된 후 충북도정과 의회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할머니 영정이 모셔진 사당방의 고연과 아버님의 상식제례모습>


<매일 같이 새벽에 할머니 산소를 오르시는 모습>


<산소에 도착, 촛불을 밝히고 술잔을 올리시는 모습>


<재배하시는 모습> 

* 사진발췌 : 괴산책임일꾼 Daum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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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09-12-23 10:47 
    http://blog.aladdin.co.kr/jeonhoin/3136072     www.imbc.com/broad/tv/ent/surprise/vod/index.html   ★ 새벽마다 들리는 소리의 정체?!  이 코너부터 보기  (재생시간 : 11분 04초 / 조회수 : 13 회) 충북 괴산, 이곳에서 새벽마다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리가 들린다는데?!
  2. 새벽마다 들리는 소리의 정체?!
    from 꿈을 나누는 서재 2009-12-23 11:22 
    아버님께서 또 TV에 나오셨다. 지난번 KBS역사스페셜에 잠깐 등장을 하시더니 이번에는 동네사람들까지 TV전파를 탓다.  MBC TV특종! 놀라운세상을 통해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3년상이 사람들을 놀랍게 한 모양이다. 하기야 요즘 세상에 누가 이렇게 하겠는가? 아무리 말려도 당신께서 마음을 가지고 하시는 일이지만 자식된 도리로서 지켜보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72세의 연세에  매일
 
 
세실 2009-10-07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한데...사극 보는거 같아요.

전호인 2009-10-08 09:15   좋아요 0 | URL
할머니에 대한 정성이 대단하시죠. 저 같아도 이렇게 못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하실필요가 있느냐고 말씀드려도 받아들이시질 않네요. ㅠㅠ
우리 집안이 원래 이래요. 제복부터 과거의 상례대로 합니다. 예문가집안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죠.ㅋㅋ
 

 노무현에 대한 한국사회 주류의 사무치는 분노를 보며  

[기고] 그래도 '장자연 리스트'의 어느 언론사주보다는…

PRESSian=펌
기사입력 2009-04-24 오전 11:44:17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을 폐쇄하면서 노무현 전대통령이 밝힌 절망과 자책을 접하는 심정은 내내 무참했다. 더 이상 자신은 지지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고, 이미 민주주의, 진보, 정의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었다고 토로하는 전 대통령의 고백을 읽는 시간은 고통스러웠다.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버려야 한다고 호소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진한 안쓰러움이 몰려왔다.

재임 기간 내내 좌우 양 진영에서 협공을 당해 외롭고 고단한 처지였던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추문(醜聞)을 둘러싸고 그에게 쏟아진 윤리적 매질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을 만큼 강력하다. 그의 범죄 혐의은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설령 그가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것처럼 위법행위를 했다고 해도 지금 그에게 가해지는 도덕적 비난이 그에 걸맞는 수준인지 의문이다. 그렇지만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제는 그 수가 많이 줄어들어 여론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도 못하는-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들에게 이런 사정들은 그리 의미있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다.

어쩌면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일지 모른다. 한나라당과 조중동 등 비대신문들이 입만 열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 타령에 동의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이 좌파여서는 더더욱 아니다. 나는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청사진을 갖지도 못한 채, 현대판 계몽군주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에 시대를 비월해 분권과 자율이라는 수단에 의존해 개혁의 목표와 방향과 완급을 희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가 실패한 대통령일지 모른다고 평가한다.

물론 그의 재임기간 중에 빛나는 치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표방했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철저히 실패했다. 여전히 삼성의 '절대군주'는 건재하고, 조중동 등 비대신문은 여론시장을 좌우하고 있으며, 검찰은 또 하나의 정부(政府) 노릇을 하고 있고, 강남 불패신화는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노무현이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이런 식으로 잊혀져서는 안된다. 마치 자신들은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은 표정을 하고 노무현을 매섭게 단죄하는 한국사회 주류의 작태는 이중으로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고, 수법이 너무나 치졸하다. 일치단결해 '노무현 타도'에 나선 한국사회 주류의 결연한 태도에서 노무현에 대한 이들의 사무치는 적개심과 증오심을 읽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기실 노무현이 한국사회 주류에게 가한 공격이라고 해 봐야 말에 기댄 것 뿐이었다. 노무현은 한국사회 주류의 안온한 일상을 털끝만큼도 위협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상고 출신 대통령을 향한 한국사회 주류의 분노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크다. 혹시 집에서 부리던 머슴이 성공해 주인집을 합법적으로 차지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주인집 아들의 심정이 아닐지?

아무튼 한국사회 주류의 시도는 현재까진 멋지게 성공했다. 노무현은 재기불능의 상처를 입었고 '장자연 리스트', '용산참사' 등 치부들은 빠르게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국민들에게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정치혐오증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것은 덤이다.

노무현은 극복되어야 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역사의 뒤꼍으로 퇴장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사회 주류에 의해 또 그들의 이익을 위해 희생당하는 모양새여서는 곤란하다. 노무현이 아무리 형편 없다 한들 '장자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해당 언론사' 만큼, 불법과 탈법을 동원해 자자손손 특정 기업을 지배하려는 '회장님' 만큼 형편 없는 것은 아니다.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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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4 1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9-04-25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이 글 참 맘에 드네요. 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순오기 2009-05-0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만한 사람들은 언론의 이면을 읽어내는 게 어렵지 않죠. 고딩 아들도 노무현을 타켓으로 삼았다고 하던걸요~ 참 씁쓸한 세상입니다.
 

 '노무현'을 버리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  

[김민웅 칼럼]<37> - 그를 앞세워 자기들의 죄악을 은폐하려는 자들
 
PRESSian=펌
기사입력 2009-04-23 오전 11:56:26    

"말할 자격을 잃었다. 수렁에 빠졌다. 무슨 말을 해도 비웃음을 살 것이다.
나를 버리시오."

전직 대통령 노무현의 고해성사다. 이걸 마주하면서 강렬한 아픔이 다가온다. 이명박 정권의 등장과 그 난폭한 행진을 매일 체험하면서 그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노무현에 대한 이 시대의 비애감은 당장에는 벽장을 여니 숨겨놓았던 해골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 듯한 돈 문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그가 남겨 놓은 유산의 모순 때문임을 침묵하지 않을 수 없다.

그해 12월, 한국사회는 냉전의 수렁에 다시 빠져드는가 아니면 새로운 미래를 개혁적으로 열어나갈 수 있는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었다. 2002년 겨울은 그 전 해인 2001년 9.11에 대한 반격의 기세를 몰아 미국의 한반도 폭격 공세가 심각하게 우려되었던 시기였다. <뉴욕 타임스>는 거의 한 달 내내 북한을 겨냥한 미 국방부의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대서특필하고 있었고, 이라크 다음에는 한반도라는 우려가 현실화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우리의 뒷덜미를 잡아 다니려는 악령처럼 떠돌고 있었던 때였다.

이런 상황에서 표가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를 말리는 단일화의 과정을 통해 노무현 후보가 선택되었을 때, 2002년 대선은 전쟁과 평화, 수구와 개혁, 특권과 서민의 가치 가운데 하나를 놓고 결정해야 하는 선거가 되었다. 선거 결과는 수구냉전+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받은 이회창의 패배였고, 불리한 상황에도 원칙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의 당선이었다. 그로써 평화, 개혁 그리고 서민의 삶을 중심에 놓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를 발전적으로 계승해나가는 민주 정부 제2기를 의미했다.

출범 초기 원칙의 이탈

그러나 참여정부의 출범 직후 우리는 두 가지 중대한 원칙의 이탈을 이미 초반에 경험하게 된다. 첫째는 남북관계의 혁신적 발전을 도모하는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김대중-김정일 두 정상의 회담과 관련한 특검을 추진하는 일이 벌어진 사실이다.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해 외교상의 비밀로 오랜 세월 보호되고 그 기초 위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루어내려는 의지를 발동하기보다는 정파적 이해관계로 이를 처리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의 기반에 자해적 훼손을 가해버린 것이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이후 걸린 시간과 노력은 어리석은 우회로 선택이었다.

두 번째는 서민의 삶을 위한 특권 질서의 개혁적 혁파가 아닌 특권질서 속으로 권력이 점차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발언을 통해 앞뒤가 맞지 않는 "좌파 신자유주의"라는 발상을 밀고 나간 참여정부의 노선은 결국 거대한 세계적 신자유주의 체제를 이 땅에 들어서게 하는 한-미 FTA로 귀착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영화의 스크린 쿼터가 사라지고 쇠고기 수입논란의 씨앗을 뿌렸다. 자본의 위력에 굴복해나간 과정에서 참여정부의 은폐된 금권정치는 필연적이었다. 그건 어쩌다 생겨난 일이 아니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서민들을 위한 특권의 혁파라는 노무현의 역사적 책무는 그런 이탈의 과정에서 자꾸 흔들려갔다. 평화는 다행히 무너지지 않았으나 기대했던 한반도의 미래체제는 진전되지 못했고, 서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정치적 노력은 자본의 정치에 휘말려 들어갔다. 이런 평가가 참여정부의 평화에 대한 노력과 서민정책에 대한 진보적 입장이 전무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수구 냉전세력, 또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에 비해 민주주의에 대한 상대적 진보성을 가진 집권체제가 이 나라에 가져온 발전은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인권의 문제로부터 시작해서 시민운동의 발전은 노무현 정권의 존재로 가능했다.

그러나 노동의 자유에 대해 노무현 정권은 자본을 위한 정치위원회처럼 행동했다. 그러면서 자본의 힘과 차츰 결탁해나갔다.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민운동에 대해 대안의 부재라며 난타했다. 노동운동에 대해서도 격하게 비난해나갔다. 이런 과정에서 지지 세력의 이탈과 분열에 대해 애초의 고뇌와 성찰적 모습은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져갔다. 권력의 위력에 빠져드는 군주의 모습을 닮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의 최대의 적이 자신임을 미처 알지 못했던 모양이다.

노무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08년 대선은 노무현 정치의 부채청산하지 못하면 민주진영의 실패가 예정된 싸움이었다. 불필요한 자기과시와 품위를 갖추지 못한 언사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진보적이었던 노무현 정치에 대한 일반의 염증을 가져왔고, 그의 비판적 지식인에 대한 혐오가 깊어지면서 대통령과 지식사회의 소통구조는 막혀가기 시작했다. 그는 혼자가 되어갔으며 독선의 수렁에 빠져 들어갔다고 보여질 수밖에 없었다. 역사의 숨결과 통로를 잃어버린 권력자는 자신을 지탱할 수 없게 된다는 교훈이 망각되고 만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 시점에서 노무현에 대한 비판을 전개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와는 비교도 안 되게 더 나쁘고 악랄한 자들이 권력을 휘두르면서 이 나라의 백성들을 괴롭히고 그 미래를 어둡고 하고 있는 판국에 노무현에 대한 비판은 이런 자들의 죄악을 면죄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바로 그런 것을 노려서 매일 노무현을 밥으로 삼고 자기들의 죄를 은폐하려는 정치적 음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재산이 수백억 대가 되는 인물이 현직 대통령이다. 그는 대통령이 되어 자기 재산 사회헌납을 약속했고 대학 등록금 반값 정책을 내세웠다.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며 머리 깎고 있는 대학생들을 끌어가는 일에 몰두한다. 대운하를 포장만 바꾼 4대강 정비를 정책으로 내걸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고, 이 나라 특권층 1퍼센트를 위해 국민의 자산을 함부로 사용하고 있다. 추경 예산 29조 가운데 11조가 부자 감세 부족분 메우기다. 한반도 정책에 가서는 역사에 대한 이성과 합리적 판단을 가진 권력자인가 싶을 정도로 혼미한 상태를 노출하고 있다.

욕망의 정치를 펼치면서 자본 자체가 권력인 세상을 즐기는 권력은 이제 언론과 방송을 모두 자본의 권력 수단으로 삼으려는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갈 심산이다. 가난한 서민들을 위한 정책교정의 무대는 이렇게 해서 사라진다. 국민들은 대다수가 가난해져 갈 것이며 권력과 자본은 날로 살쪄갈 것이다. 이건 범죄다. 국민들의 삶을 희생시키면서 부자와 권력자들의 배를 불리는 것을 범죄라는 단어 말고 다른 말로 부를 수 있을까?

"막가자는 겁니까?"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노무현이 한 유명한 말이다. 잘못한 말이다. 대화를 하자면서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윽박지르기 외에 다름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막가고 있는 권력이 있다. 막가파 정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막무가내로 체포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 이런 자들을 향해 "막가자는 겁니까?" 해야 말이 정확하게 맞다.

은폐되고 있는 현실을 놓치지 말아야

이명박 정권의 등장은 노무현 정치의 결과인 측면이 높다. 자본이 권력이 되도록 한 정치에서 자본 자체가 권력으로 나타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의 금권정치적 자세는 지탄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건 규모로나 방식으로나 아마추어다. 프로들은 더 흉한 짓을 하고도 버젓하다. 이것이 노무현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근거는 아니다. 하지만, 이 나라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을 더더욱 악랄하게 옥죄고 있는 자들의 정체와 존재를 가리는 일에 노무현 문제를 이용하는 상황은 당연히 비난되어야 한다.

촛불 재판 개입으로 사법부의 권위를 추락시킨 신 아무개 대법관 문제는 이런 와중에 실종되고 있다. 아무개 신문의 아무개는 성 접대 리스트 논란에서 슬며시 빠져나가고 있다. 용산 참사의 책임은 망각의 늪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판이다. 전국 도처에서 청계천 콩크리트 어항을 본받아 산하를 훼손하고 4대강 정비라는 명목으로 엄청난 돈이 쏟아질 판인데 그런 문제는 여론의 사각지대로 몰려나고 있다. 한미 FTA 비준안은 국회 외통위에서 주먹으로 통과되었다. 자기들 주먹질은 합법이고 다른 사람들의 주먹은 폭력인 나라가 되고 있는 거다.

나는 그가 재임시절 노무현에 대한 치열한 비판을 했었다. 2002년 선거과정에는 마지막까지 지지했으나 2003년 출범 초기부터 시작했던 비판이다. 본래의 원칙 이탈에 대한 성토였다. 그러나 그의 정책 모두가 다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니다. 그가 나름의 역사적 양심을 가지고 임한 일이 분명히 있다. 과정상의 문제가 있었지만 한반도 평화에 대한 자세는 차츰 정리되어 갔다. 인권문제도 노력했다. 언론방송의 민주화도 한계는 있었지만 그가 기여한 몫이다. 인터넷의 언로 보장도 그의 공으로 돌릴 만하다. 깔끔하지는 못했지만 권위주의 청산도 점수를 줘야 한다.

그러나 자본의 정치를 견제하고 제동을 걸지 못한 것에 대한 자기비판과 성찰은 보다 치열해야 한다. 그 결과로 깔린 선로 위에 이명박 정권이 서게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날 전 대통령 노무현이 처한 비극은 바로 그 자본의 정치에 휘말려 들어간 결과가 아닌가?

전 대통령 노무현이 해야 할 바는...

이제 이 시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적 고뇌와 도덕성, 권리 등의 문제만으로 이 현실을 대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그건 한때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의 역사인식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개인의 고뇌, 가족의 고난, 우정의 문제 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자본의 정치로 이 나라의 미래에 어려움을 가져온 상황에 대한 고해성사가 깊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너무 과한가? 그걸 바로 잡지 못해서 경제 대통령 운운의 환상으로 이명박 정권 성립의 사회적 토대가 만들어진 셈이 아닌가?

노무현은 지금이라도 말해야 한다. 아무리 말할 자격이 없다고 해도 자신의 개인 문제는 개인문제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후의 봉사라고 여기고 한미 FTA가 어떤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자본의 정치를 얼마나 더 강화시킬 것인지 국민들에게 보고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가 이토록 위협받게 되면 어떤 재앙이 기다리고 있는지 토로해야 한다. 서민들의 삶을 이토록 피폐하게 할 때 어떤 역사적 고난을 겪어야 할지 자기 자신을 걸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노무현을 앞세워 자기들의 폭력과 정치적 부패와 정책의 오류를 모두 뒤덮으려는 현재의 권력에 노무현 자신을 희생시키는 일은 적어도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날 도처에서 비록 조롱거리처럼 되고 말았어도 나는 노무현이 아직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고 이 나라의 갈 길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개인의 도덕과 오류는 그대로 마주해서 감당하고, 그 자신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지금의 정치적 상황을 가리고 이용하려는 자들에 대한 당당한 일격은 가해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 수모와 고통을 위로하는 마음이다. 참담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이 아니다. 참되게 돌아보면 하늘이 사는 길을 연다. 자본의 정치와 그 권력이 이 나라에 가져다 줄 것은 과연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토로할 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악마는 달콤한 약속을 하지만 결국 상대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그 달콤한 약속의 정체를 온 천하에 밝혀내면 악마는 더 이상 어쩌지 못한다. 잠시의 고통은 지나갈 것이며, 역사의 증언은 영원히 남는 법이다.

책임은 책임대로 지되, 이명박 정권의 노무현 이용하기에 더는 희생되지 않기를 바란다. 노무현에 대한 나름의 안타까운 애증을 가진 이 시대의 무수한 사람들에게 부디 듣고 싶은 말을 꼭 하는 그런 모습, 기대하면 안 될까? 더 악한 자들이 더 선한 자들처럼 보이는 그런 모순은 그대로 방치할 순 없는 것 아닌가?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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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9-04-24 10:27   좋아요 0 | URL
글쎄요, 그 분이 지향했던 우리나라 정치판에 대한 개혁이라든지 가치 등은 그대로 이어졌으면 합니다만...... 결국은 과거부터 특히 조선시대초기부터 후기까지 꾸준히 시도되었던 개혁이란 것이 늘 훈구세력들(기득권 세력 총칭)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려 실패했던 전철을 또다시 반복하여 밟고 있는 느낌이 들어 씁쓸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