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굼부리의 굼부리는 화산의 분화구를 제주방언으로 부르는 말이다. "굼"은 구멍(穴)을 말하며, 산굼부리는 산에 뚫린 구멍이라고 알면 된다. 제주도의 360개 기생화산은 용암이 분출되어 쌓여져 있다. 그래서 오름이 생겼지만 산굼부리는 용암이 다 분출되고 구멍이 뻥뚫려진 상태라고 하면 이해가 쉽다. 분화구는 한라산 분화구보다 더 크고 깊단다. 한라산은 물이 고이는 데 반해 이곳은 빠져나가는 차이가 있다.
산굼부리 분화구에 나는 주요 목본 식물로서는 소나무과의 곰솔을 비롯하여 42과 108종의 다양한 식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분화구 안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같은 제주도의 한라산에 있는 식물들과도 격리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살아 왔으므로 식물 분포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진기한 분화구는 지질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어줍잖은 설명은 여기까지만 하고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을 참고하시길 권한다.
신과 사람이 만나는 경이로운 경관을 간직한 산굼부리를 가슴에 묻고 다음 목적지인 삼나무숲으로 내달렸다.
산굼부리 입구의 돌하루방!
코를 만지고 쓰다듬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해서
신혼부부들이 이벤트(?)를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옆지기와 함께 코를 잡고 사진 찍었는 데
혹시 범석군과 같은 2세가 또 생길라나.ㅋㅋ
옆지기 : 아~~! 놔아~~!ㅠㅠ
산굼부리안은 억새풀로 가득차 있었다.
억새풀을 가운데로 끼고 한참을 돌아야 입구로 나올 수 있다.
가을이면 더 운치 있을 법 한데
여름의 빛을 받은 갈대의 싱그러움도 좋았다.
함께 즐기는 가족들의 행복함이 좋다.
정상에서의 산굼부리 억새밭!
이곳에 도착하니 맑은 햇볕이 우리를 맞았다.
구름 걷히고 밝은 햇살이 비추는 모습이 장관이다.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까?
한참을 넋잃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슴에 품었다.
오르는 정상의 좌측으로 자리잡은 사슴상을 배경으로 한컷!
맑게 갠 저녁무렵의 햇살과 상쾌한 바람을
폐부 깊숙히 들이마시던 그때의 그느낌이 그립다.
얼마나 싱그럽고 맑던지.......
저 뒤로 보이는 곳이 화산 분화구이다.
얼마나 넓고 방대한 지.
숲으로 우거진 자연그대로의 모습에서
태고의 신비를 보는 듯 했다.
산굼부리 정상에서 다정한 오누이의 한때!
귀엽고 깜찍한 내새끼들.......ㅋㅋ
바람에 떠도는 구름 내려앉는
저기 산굼부리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한 신이
구름다리 만들어 한발 내딛는
하늘과 땅이 닿는 저곳이
신과 사람이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련가.
내 손뻗어 닿을 수만 있다면
신과 자연의 기운이 모여드는 저곳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보련만
눈 앞에 펼쳐지는 경이로운 장관에
정신만 혼미하구나.
손내밀어 닿을 듯한 저곳이
바로 눈앞인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