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했다.아침에 약간 흐린 것 같더니만 날이 밝아지면서 햇살이 얼굴을 내민다.지난번 이곳을 통해 알게된 허브랜드를 가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했었는 데날씨가 협조를 한다.범석이는 자전거를 가지고 가자고 하지만 그곳에 그럴 공간이 있는 지 몰라서 그냥 가기로 했다.지난주에는 천안삼거리 공원엘 처음 갔었다.자전거 두대를 싣고, 그곳에서 잼있게 놀다온 터라 다시 자전거며 축구공 등을 가지고 가자는 것이다.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재미없을 것 같은데여 라면서 짜식이 초를 친다.아이들에게 허브등을 알게하고 체험한다는 목적이 있었기에 무시하고 출발!
도착하니 산 하나를 망가뜨려(?)서 허브랜드를 만든 느낌이 들었다. ㅎㅎㅎ상수허브랜드란다. 개인이 만든 것 같았다.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은 듯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술한 느낌이 드는 이기분!범석이 녀석이 출발전에 초를 쳐서 그런가?? ㅎㅎㅎ그냥 부담없이 구경할만 한데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진 않다.상수를 "상술"로 바꾸는 것이 더 좋을 듯........하지만 허브 등을 쉽게 접할 수 없으니 만큼 허브의 성능이며, 화장품으로서의 가치 등은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었던 것 같고, 아이들도 허브의 여러가지 기능과 효능등을 알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 아닐까 한다.혹여 이곳을 가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약수물이라고 있는 데 그것은 마시지말라고 당부하고 싶다.왜냐면 약수가 아니라 건수였던 것이다.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약수의 물이 흐렸다.이것은 깊은 곳에서 나오는 물이 아니라 비의 영향을 받는 건수라는 것이다.모두가 약수물 마시기 위해 왔다가 물의 색을 보고 모두 되돌아가는 것을 보고 직접 경험했기에.......허브랜드의 생태계 보존을 위한 노력(대신 파괴한 것도 있지만)으로서 생태연못은 새롭다는 생각을 했다.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 까?각 요소요소에 비치된 분재가 탐스럽고 부럽다는 느낌이 든다.가지고 싶은 충동이 생겼지만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글구 어릴 때 한국의 바나나라고 하며 따먹곤 했던 "으름"이 탐스럽게 열려 있었다.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에 이것의 맛이며 시골에서의 일들을 알려주는 현장학습이 되었다.어떻게 으름나무를 옮겨 심었을까를 생각하니 이곳을 가꾼 분의 노력이 있었다는 생각에 매점에서의 부정적인 생각이 상쇄되었다. 으름나무의 싹이 있으면 가져오려고 했으나 찾질 못했다. ㅋㅋㅋ허브향을 뒤로 하고 나오면서 그 근처의 황토오리구이로 시장끼를 달랜 후 집으로 왔다.이곳을 알게 해준 세실님 고맙습니데이~~~~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이들 샤워를 하게 한 후 울 아내의 불호령이 떨어진다.아이들 셤공부해얀단다. 에궁~~~~불쌍한 아이들!!!! ㅎㅎㅎ각자가 스스로의 시험성적 목표를 결정한 후 A4용지에 과목별 목표점수와 각오를 기재하여 제출한다. 하나씩 불려나와 목표에 대한 의견을 제시받은 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어 넣은 다음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시험공부를 시작한다.목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이 아이들이 과연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다만, 자기들의 목표를 수립하여 행동하도록 하는 방식에는 아내와 늘 공감하는 바이다.어이~~ 아들 그리고 딸!목표달성을 위해 아자아자!!!!하트앞에서 가족이 함께!!!!!!범석과 해람의 허브촛불 만들기(?) ㅋㅋㅋ
상수앞에서 한컷! 근데 해람 눈이 왜그러냐???
허브차를 마시며 해람의 깜찍 포오~~즈!허브농장(?)의 내부-꽃이 아름다웠습니다.요그 밑이 바로 연못입니다.생태적으로 잘 꾸며놓았구여 그 밑에 민물고기들이 여유롭게 놀고있었슴다. 범석옆에 보이는 큰 고기가 철갑상어라는 군여.이것이 민물고기인가????111으름나무(덩굴?)로 꾸며놓은 터널입니다.옆에 있는 식물이 으름나무인데 어릴 때 시골에서 머루랑 다래랑으름을 따 먹은 기억이 납니다. 연꽃이 청초하게 느껴지지 않나여!!!!
제 서재에 오신 분들께 허브로 만든 하트를 실어 보냅니다.여러분을 싸랑합니데~~~이!
오늘부터 8강전이란다.애국심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아~~~~ 이놈의 넘치는 애국심을 다 어쩐다.울 나라가 탈락하여 월드컵이 다 끝난 줄 알았더니만아직도 끝나지 않았나 보다.ㅎㅎㅎ
울나라가 떨어졌음 어떠랴!!!!세계적인 선수들의 탁월한 기량을 보면서 즐길 수 있어 좋고,선진축구의 오밀조밀함을 만끽할 수 있어 더 좋은 것을.......우리국민들도 국가대표에만 열광을 할 것이 아니라저변확대라든지 울 나라의 축구발전을 위해서도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기량을 감상하고 즐길 줄 아는 문화의 정립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얼마나 좋은기회인가?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간의 선의의 경쟁.이를 통해 열광하고 즐기는 팬들........울 나라가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그래도 즐겨보자.세계적인 축구의 향연을!!!!!!!!!새로운 응원문화를 세계에 알렸다면이제는 그들의 즐기는 축구문화도 배워보자.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팬으로 돌아가서.......
연구실 소파에 앉아서 너무 조용히 책을 보고 있는 데 전화벨이 울린다.아이 귀챦게 누구야 하면서 받았다.아내다.어디 갔었냐구 묻는다.어디가긴 여그 있었는뎅........네이트온에 자리비움으로 뜬다나. 당근컴터하지 않고 있으니까 그렇지.저녁에 여그에서 사귄 친구들과 약속이 있으니 일찍오란다.썰렁한 연수원이기에 당근 일찍 가야지글구 오늘은 연수생들이 아무도 없기에 저녁도 없는 날이니까어쩐일이다냐 천안에서 친구들을 다 사귀고.아 요즘 나가는 곳이 있어서 거그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나 보다.다행이다. 친구를 사귀었다니.........천안에서 적응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딸아이가 전화를 바꾸랜다.해람 : 아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여?나 : 응, 6월 30일이지해람 : 아니 다른 것?나 : 음 금요일!해람 : 아이 진짜!!! 그거 말구요. 잘 생각해보세여?나 : 글쎄, 아빤 도무지 무슨 날인지 모르겠는데........해람 : 오늘이 천안으로 이사온 날 이잖아요. 나 : 그래 맞다. 가족이 함께 온 날! 딱 1년되는 날이구나.그렇구나. 직장으로 인해 이곳으로 가족을 데리고 설을 떠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구나.작년 1월3일에 천안연수원으로 부임해서 6개월정도를 주말부부로 살다가가족과 너무 있고 싶어서 모두를 데리고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남들은 일부러 아이들 교육 땜시롱 설로 가려고 하는 데오히려 설을 떠난다고 하니 많이들 만류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하지만, 울 아버님 말씀은 달랐다."젊은 부부가 떨어져 있음 보기 좋지 않아보인다. 글구 아이들도 애미애비가 같이 키우는 것이 인성에 좋으니 만큼 합치는 것을 고려해봐라"좋지 않을 것이 뭐가 있겠냐마는 여하튼 6개월 주말부부 청산하고 천안으로 모두 데리고 왔다.길어야 3년!범석이 중학교는 설에서 보내면 되니까 라는 생각으로 왔는데........나는 그냥 이곳에 있고 싶어지는 데 주변에서 가만히 놔둘지 그것이 문제다.아님 다시 가족은 설로 보내고 나만 이곳에 남든지.......첨에 이곳에 와서 가족들이 적응하느라 무척 애를 먹는 듯 했다.이곳에 와서 좋은 것은 "당신뿐" 이라고 하던 울 여보.어느 덧 1년이 지났구나.이제는 이곳의 불편함과 촌스러움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듯하여 안심이 되긴 한다.
연수원에 온 후로 가슴에 와 닿는 단어들이다.매주 월요일이면 전국 각지에서 연수생들이 도착한다.500여명의 연수생들과 외부업체 연수생들이 뒤섞여일주일내내 떠들썩하다.산속이 들썩거린다는 표현이 맞을라나.......공부만 하는 데 들썩이진 않지만 어쨌든 분주하다.
월요일부터는 각 과정별로 주담당교수(담임)하랴 과목별 강의하랴..정신없이 일주일이 흐른다.일주일동안은 정말 사람살아가는 맛이 난다.처음 대하는 연수생들과 얼굴 알리고즐거운 강의로 연수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보기도 하다보면금새 일주일이 휭하니 가는 것을 느낀다.이곳은 시간 가는 줄을 안다.정말 시간이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것이 보이니까 말이다.짜여진 시간표에 의해 오전 또는 오후에 3~4시간씩 강의를 하고나면바로 하루해가 다 가는 것이 보이니까 시간이 흐르는 것을 보는 것은당연한 것이 아닐까?
불혹을 넘어서 시간가는 것이 느껴지는 것은 그리 달가운 것만은 아닌 듯 하다.선배들이 그랬던 가? 40을 넘으면 시간이 열곱절은 빨리 가는 것 같다고....평범한 사람들이 이렇게 느낀다면 흐르는 시간을 보고 있는 나는 뭐람!!!!남들보다 흐르는 시간을 더 빨리 느끼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흑흑흑^-^;;;;항상 금요일이면 느끼는 감정!그것이 허탈과 해방감이다.오늘도 연수생들의 아쉬움이 가득 담긴 말들을 남기면서썰물처럼 500여명이 빠져 나갔다.내게 강의를 받은 연수생들이 연구실로 몰려와서는 "교수님, 아쉬워여. 시간이 넘 빨리 간 것 같아여. 담에 다른 과정에 들어올께여." 등등의말을 지난번 연수생들과 비슷하게 남기면서 문을 나선다.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허탈한 감정이 든다.그리고 떠나는 버스나 각자의 승용차에 손을 흔들면서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긴다.정말 잘 배워서 가는 것인지 내가 저들에게 인상에 남는 강의를 한 것인지 등등....연구실 문을 닫고 홀로 남은자리에서 연수과정을 정리하다보면 해방감에 젖어든다.야호~~~~~!!!!!!!오후부터 일욜까진 다시 해방이구나. 하는.........
다시 또 이 넓디넓은 연수원에 적막이 흐른다.아니 산골짜기가 다 연수원이니까 산골짜기에 적막이 흐르는 것이 맞다.나무들도 조용하다.숲들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나도 이들과 더불어 조용히 일주일을 정리하면서해방감을 만끽하련다.조용히 아주~~~조용히..........입가에 와 닿는 따뜻한 녹차의 맛이 오늘따라 향긋하게 느껴진다.약간 흐린날씨라서 인지는 몰라도 마음까지 푸근해 진다.
본부에서 회의가 있어 모처럼 설나들이를 했다.직원협의회 이사회 참석차!!!!!!직원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지라 14:00회의인데도 조금 일찍 나섰다.삼성동 본관에 도착하니 11:00시!!!
회장과 간단히 차 한잔하면서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들었다.주식의 하락으로 상반기 평가가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둥 공제의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의 실적이 중요하다는 둥...........맑은 소식보다는 약간 흐린 소식이라서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오늘 안건은 10월에 있을 직원 한마음 축제시행 승인의 건이란다.직원협의회 삼실 여직원이 새로 왔나보다.예쁘장한 얼굴이 일 잘할 것 같다라는 인상이 든다.2층부터 10층까지 각 사무실을 돌면서 (참고로 지하 5층 지상 15층)왔다는 인사를 했다. 다들 반긴다.공통적으로 연수원간지도 오래되었는데 본부로 들어오란다. 후배건 선배건.......그 사람들 시계는 빨리가는 갑다. 이제 1년밖에 안된 것을........다들 4-5년 정도 떠나있는양 말을 한다. 자주 못보니깐 그런 시간적인 관점의 차이가 생긴 듯 하다.난 전혀 올라올 생각이 없는데.........내가 11년을 머물던 7층으로 향했다.어, 근데, 1년 만에 많은 직원들이 바뀌었다.지방에 있던 친구들도 보이고........같이 있었던 동료들도 있지만 왠지 서먹서먹하다.정말 내가 이 삼실에서 11년을 근무한 거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서먹서먹하다.옛날에 내가 앉았던 자리에 다른 후배직원이 앉아 있다는 것이 이상스러울 정도다.저기가 내가 앉았던 자린데......11년을 사용했다하더라도 내 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이 사람을 이렇게 서먹하게 하는구나라는생각이 들었다.하물며, 아주 이 조직을 떠난 사람이 찾아왔을 때는 어땠을 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얼마나 허전하고 쓸쓸할까?????차 한잔을 마시고, 바로 나왔다.
내가 앉아 쉬고 일할 자리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