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의 연휴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넘의 비로 인하여 방콕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던 듯 하다.
어마어마한 비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을 수재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금요일저녁 청주에서 경찰 공무원으로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 연휴 가족동반 동강레프팅은 취소해얄 것 같으니 천안 우리 집으로 온단다.
명목은 천안에 내려온 지가 1년 가까이 되어가는 데 친구들을 초대하지 않아서 이란다.
쌩뚱맞게 이것 저것 같다 붙이기는 짜식이............
언제 너희들이 불러서 왔냐. 항상 쳐들어 왔지. 했더니 일욜날 쳐들어 온단다.
허걱!
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친구등 여러 부류가 있어도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시골친구는 항상 부담이 없어서 좋다.
시골친구들 모임에서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늘 붙어 다니는 불알친구 4인방이 있는 데 두명은 청주에서 금융기관과 경찰공무원으로 한명은 광명에서 개인사업을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친구들에게 바로 연락을 했는 지 나머지 두명의 친구들도 오겠다는 전화가 온다. 이룽!!!!
어딜 갈 것인지에 대한 일정은 천안에 있는 나에게 일임 한단다.
아이구 자식들 무조건 쳐들어 온다니 깡패들보다 더 한 넘 들이다. ㅎㅎㅎ
이것이 우리 4인방의 특징이다.
장소불문, 일정불문 친구 누가 하나 일정 잡아서 "모여라" 하면 이유가 없다.
전 가족을 대동하고 약속장소로 출동하는 것! ㅎㅎㅎ 참말로......
일정을 어쩐다. 1차로 대천머드축제에 촛점을 맞췄는데 숙소가 없고(예약완료) 비로 인해서 포기!!!!
그러면 울 집에서 자고, 월욜에 실내에서 즐길 장소를 물색하던 중 상록리조트를 고려했지만 작년에 다녀온 결과 재미는 있었는 데 다양성과 편의시설이 수준미달(?)이라서 포기!!!!!
그럼 좀더 규모가 큰 아산 스파비스로 가기로 아내와 잠정결론을 내렸다.
장마비를 뚫고 4가족 17명이 우리 집으로 모두 모였다.
금년 초에 아이들을 보고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많이 컸다.
초딩 1년 막내부터 고딩 2년까지 아이들만 10명(여자남자가 딱 반반이다)으로 집이 꽉찬다.
끼리끼리 피아노 치는 넘, 컴터 겜하는 넘, 책보는 넘...... 비가 와서 나갈 수 없으니 집안에서만 북적댄다.
아줌니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점심준비를 하고, 남자들은 일정을 논의하는 데 "아산스파비스"가 여성(아줌니와 여고딩 2명)들의 마술로 인해 갈 수 없게 되고, 월욜아침 날씨를 보고 다시 결정하기로 결론이 내려진다. 물놀이 위주의 테마파크이다 보니 울 여자들이 문제 고마........
점심을 먹고 부침개를 구워서 약간의 음주가 곁들여 지며 저녁까지 계속이어지는 데 아이들이 몸살이다.
해서! 아이(10명)들은 모두 영화관(케리비안의 해적2)으로 몰아 넣었다.
아이구 그런데 영화관에 왠 인간들이 이리도 많다냐!!! 비가 오니 다 영화관으로 몰린 모양이다.
월욜날 아침!
여지없이 비가 온다. 서울경기지방의 호우주의보가 이제는 서서히 남하하면서 충청권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보도다. 밖으로 나가기는 다 틀렸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울 나라 최대의 저수지인 예산의 예당저수지에 가서 그곳의 유명한 "어죽"으로 점심도 먹고, 비오는 날 저수지 구경, 물구경도 할 겸 그 곳으로 이동 점심을 넘 맛나게 먹고 각자의 집으로 헤어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친구들과의 우정은 더욱 각별해지는 것 같다.
특히 불알친구들은 부부간이라도 모두 친구가 되어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어서 좋고 복잡한 가정사부터 아이들에 대한 교육문제 등 속마음 까지 털어놓을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비로 인해 집안에서만 뽁짝 댔지만 그래도 즐거운 연휴였던 것 같다.
매일 하는 이야기며, 어릴 적 얘기인 데도 만나면 밤을 지새우니 거시기 친구가 좋긴 좋은 모양이다.
다들 피곤들 하지만 얼굴에는 행복으로 넘치는 듯 하여 잔뜩 찡그린 날씨와 사뭇 대비된다.
이번 연휴는 친구가족들과 함께 했기에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