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햇살이 반갑다. 몇일만에 내민 얼굴인가. 하지만 온도가 올라가니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은 것도 같다.
이렇게 좋은 날씬데 집안에만 있어얄 것 같다. 옆지기와 아이들의 스케줄이 제각각이니 어쩔 수가 없을 듯하다.
아침일찍 옆지기는 범석이를 데리고 대전을 갔다. 범석의 독서논술을 위해 새로운 과정을 보낼 계획인 데 오늘 시연을 한단다. 직접 검증을 한 후 등록을 시킨단다. 무슨 과정이라고 하던데...에궁 아빠 맞아? 아이들의 교육은 전적으로 옆지기가 알아서 하되 문제가 있음 서로 토론하는 방식이니 잘 모를 수도 있지 뭐. ㅎㅎㅎ
(으이구 또 나에 대한 합리화?)
나에게 운전을 배워서 워낙 과속을 하니 걱정되서 전화했더니 잘 도착했단다.
대전 갔다오면 범석이 녀석이 저녁 6시부터 태권도 유단자(2단임)들만 참가하는 담력훈련을 가얀단다.
집에서도 TV에서 무서운 것 나오면 이불을 뒤집어 쓰는 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런지......
밤 11시에 공동묘지 근처에 집합하여 2명씩 한조를 이뤄 코스를 다녀오는 거란다. 중간중간에 사범들이 귀신행세도 하는 것 같은 데 잘 해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거그 갔다오면 담력 좀 생길라나.
담력훈련후에는 태권도장에서 단체로 숙박을 하고 일욜오전에 온단다.
집에는 해람이와 둘이 있다. 옆지기가 해 놓고 간 아침을 차려서 둘이 먹었다.
식사를 한 후 화장실을 다녀오니 녀석이 씽크대에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설겆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구~ 울 공주 착하기도 하지. 고무장갑을 끼고 하는 모습이 왜 그리 대견스러워 보인다냐. 도와주려고 했더니 자기가 다한다고 아빠는 청소하란다. 으이구~ 딱 지 엄마라니까. 쇼파에서 놀라고 하면 어디가 덧난다냐!! ㅋㅋㅋ
하지만 그 모습이 더 예쁘다.
몇년전부터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날짜를 정하여 집안일 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작성하게 한 후 엄마아빠 도움없이 하는 것이다.
설겆이 DAY, 청소DAY, 화분에 물주기, 신발장 정리하기, 부모님께 효도하기(안마 등), 본인들 운동화 빨기등을 정하여 자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자립심을 키워주도록 마련한 것인데 이제는 제법 잘 한다.
아이들이 둘 다 방학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학업 우수상과 특기활동에 따른 상장을 받아왔길 래 칭찬겸 차후에 더 노력하라는 격려도 해 주었다. 옆지기가 아이들의 교육에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 같아 가끔 싫은 소리를 하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공부보다 열심히 놀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나의 목표다.
아이들은 아이다워야 아이지 맨날 공부에만 찌들게 한다고 금방 어른이 될 수 있는 것두 아닌데 말이다.
방학겸, 아이들 칭찬겸 해서 어제저녁은 기분좋게 외식을 했고, 메뉴는 랍스터(바닷가재)요리로 한턱 쐈다.
낼(일요일)은 옆지기 시험이 있는 날이다. 아이들이 커가니까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취업준비를 하는 것 같고 나도 동의를 했다. 배운 만큼 사회에 환원을 해야한다는 것이 또한 나의 주장이니만큼 집에 있는 것보다는 배운 것을 활용하면 좋지 뭐. 돈도 벌고 사회활동도 하고 일석이조가 아닐까 한다. 근데 셤공부는 안하는 것 같던데.....ㅎㅎㅎ
이래저래 이번주말은 집에서 책이나 읽으면서 보내얄 것 같다.
낼 오전에 시간이 되면 아이들 데리고 인근 계곡이나 다녀오던지........
아님 뭘해얄 지 알라디너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