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웹사이트를 유지보수해야 할 일이 생겨서 이제는 고전이 된 태요의 ASP.NET을 다시 훑어봤다. 근 20년전에 출간된 책이었음에도 꼭 필요한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기술되어 예제와 함께 제공되니 다시 읽어봐도 정말 잘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과 지은이의 내공이 새삼 깊게 느껴진다.이제는 .NET Core 같은 다른 차원의 기술이 자리를 메워나가고 있고, 웹사이트를 .NET으로 구축하는 경우가 적다보니 ASP.NET 레거시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다. Microsoft Docs 서비스는 사전 느낌이라 일관된 맥락을 잡아내기가 어려울 때가 많은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된듯 싶다.
문명의 파멸이후 인류를 과학기술로 지배하여 신이 되려는 이야기는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는 '아서 C. 클라크'의 삼법칙이 떠올랐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바탕으로 상대성이론으로 도달할 미래에 대한 역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김보영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죽음 이후 영혼의 세계를 광속의 세계로 표현한 세번째 이야기 역시 생각하지 못했던 소재였고, 창조의 이야기를 다룬 네번째 이야기는 '아서 C.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버금가는 플롯이 아닌가 싶다.프리퀄인 1, 2부는 솔직히 내 취향이 아닌 탓에 김보영 작가의 진가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본편인 3부는 독특한 플롯과 철학적(?) 사유가 독보적이라 내 취향에는 좀 더 맞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