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아이디어 57 - 인플루언서 19인의 집 꾸미기 노하우
리스컴 편집부 지음 / 리스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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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새집을 장만하며 거실 벽과 베란다 3곳, 현관문 등을 직접 페인팅했다. 그 외에 스위치와 콘센트 커버 교체, 형광등 교체, 신발장에 시트지 붙이기 등 간단한 것들은 셀프로 했다. 베란다도 예쁘게 꾸미고 싶고, 세탁실도 실용적으로 꾸미고 싶은데, 항상 생각뿐이다.


리스컴의 <셀프 인테리어 아이디어 57>은 남다른 감각과 아이디어로 직접 꾸민 인플루언서 19인의 집을 소개한다. 집주인의 손품과 발품으로 채워지고 수고가 담긴 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치 인테리어 잡지를 보는 듯 실용적인 인테리어 팁이 가득하다.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뉜다. 베란다의 변신부터 꿈꾸던 주방, 공간의 재탄생, 쉬운 플랜테리어, 원 포인트 스타일링까지 각 파트별로 7~13가지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다섯 파트의 끝부분에는 인테리어 제안을 실었다.




의지와 상상력만 있다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베란다. 아이가 있으면 놀이 공간이나 캠핑장으로 꾸밀 수도 있고, 휴식 공간으로 하고 싶다면 카페나 갤러리, 휴양지나 정원처럼 꾸밀 수도 있다. 놀이 공간으로 꾸밀 경우 장난감 수납장이나 라탄 바구니를 사용하고, 카페나 정원처럼 꾸밀 경우 식탁이나 선반 등 여러 소품들을 사용하여 분위기 연출하는 법을 알려 준다.

베란다를 꾸미기에 앞서 바닥재부터 골라야 할 텐데, 조립식 원목 데크타일, 인조 잔디, 접착식 데코타일을 소개한다. 모두 간단하게 직접 시공할 수 있는, 베란다에 깔기 좋은 바닥재라고 한다.




여자라면 꿈꾸는 주방의 모습이 있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주방 사진만 봐도 눈이 즐겁다. 파티션을 설치해 조리 공간과 식사 공간을 나누고, 흰색을 기본으로 해서 심플하고 모던한 주방. 창가에 원목 벽 테이블을 설치해 카페 느낌이 나는 주방. 액자로 배전함을 가리는 동시에 꾸밀 수 있고, 식물로 생기를 주는 주방. 주방의 전체적인 모습 외에 주방 리모델링할 때 염두에 둘 것이나 카페 느낌을 살리는 아이템, 식탁에 멋을 더하는 소품도 소개한다.



세탁실이나 주방 옆 작은 방, 거실 한쪽 구석 등 미처 생각하지 못해 방치되었던 공간 활용법도 유용하다. 거실에서 주방으로 가는 길목에 가벽을 설치해 수납장과 선반을 달아 카페로 꾸미고, 작은 방은 코너형 책상과 모듈 수납장으로 좁은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한다. 좁은 세탁실에는 선반장과 정리함을 놓아 많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되도록 바닥보다는 벽에 걸어두라고 한다. 세탁실 수납 요령이나 수납장 정리 요령, 침대 옆 붙박이장으로 안방 수납 해결하기 등 알찬 정보가 나온다.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 나는 식물 키우기에 영 소질이 없어서 책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베란다에 인조 잔디를 깔고, 다양한 화분과 야외용 테이블로 정원 카페를 꾸민다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거실의 가구를 덜어내고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키우기 쉬운 식물 히메 몬스테라는 물만 잘 주면 쑥쑥 자란다고 한다. 식물을 모아두는 것만으로도 플랜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작은 화분이 가득한 베란다는 멋진 정원이자 휴식 공간이 될 것이다.

생화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다양한 조화로 스타일링하는 방법, 감각적인 디자인이 많아 그 자체로 인테리어 포인트가 되는 꽃병 스타일링 방법도 유용하다.




원 포인트 스타일링에서는 아주 쉽고 간단하게 집 안 꾸미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전신 거울을 놓아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커튼보다 작고 쉽게 달 수 있는 인테리어 포스터를 활용한다. 미취학 딸아이가 있어 언젠가 아이 방을 꾸며 주어야 한다. 그래서 '포인트 벽지로 꾸민 동화 속 같은 아이 방'이나 '빛의 무늬가 만드는 환상적인 공간'처럼 아이 방 꾸미기에 유독 눈길이 갔다. 아직은 혼자 자려고 안 해서 아이 방을 예쁘게 꾸며 주면 수면 독립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흰색으로 통일한 깨끗한 침실에 프린트 암막 커튼을 달아 포인트를 주고, 몇 년째 같은 인테리어를 유지하고 있는 침실에 포인트 수납장으로 변화를 준다. 사진이나 그림이 담긴 크고 작은 액자로 거실이나 침실 등 벽면을 장식한다. 천장등 대신 매입등으로, 거실 한쪽의 플로어 스탠드로 따뜻하고 은은한 분위기를 낸다.

<셀프 인테리어 아이디어 57>을 읽는 동안 깔끔하면서 아늑한 분위기, 스타일리시하고 생기 넘치는 공간, 로맨틱하고 따뜻한 분위기 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찾아볼 수 있었다. 간단하면서 효과 좋은 아이디어가 가득 담겨 있으니 집 안을 꾸미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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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학교 요리 수업
양영하 지음 / 나비클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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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초록한 그림 같은 표지에 눈길이 갔다.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의 양영하 저자는 2011년부터 지리산학교 발효산채요리반 교사를 하고 있다. 몸에 좋은 발효요리, 뜻밖의 재료 한두 가지를 더해 새로운 간식과 반찬이 되는 응용 요리를 선보이고 싶어 책을 썼다고 한다. 에세이와 요리책이 합쳐진 듯한 두툼한 책 한 권이 마음에 든다.


처음에 책장을 쭉 넘기며 사진부터 보았다. 자연에서 얻은 싱싱한 식재료, 알록달록 선명하고 예쁜 색상, 맛깔스러움이 느껴지는 음식 사진의 시원시원함이 좋다. 지루하지 않게 읽혀지는 저자의 이야기와 갖가지 레시피가 더해져 책이 참 알찬 느낌이다.


차례를 보면 사계절로 나누어 장아찌, 떡, 김치, 차, 부각, 잼 등 다양한 레시피가 나온다. 저자는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을 하며 자연에서 난 재료로 소박한 밥상 차리는 법을 선물하고 싶었단다. 정해진 레시피를 살짝 변형하면 새로운 음식을 만들 수 있으니 요리를 할 때 정해진 틀에 갇히지 말라고 한다. 표고버섯간장, 다시마식초, 누룩소금과 누룩간장, 맛술 등 맛있는 천연조미료 만드는 방법부터 알려 준다.




쑥, 달래, 냉이 등 나물이 많이 나는 봄은 다른 계절에 비해 레시피가 많다. 김장아찌, 치자열매차, 쑥인절미, 쑥팥시루떡, 봄동갓물김치, 명이나물간장장아찌, 발효쑥차, 제피잎고추장장아찌, 봄나물모둠장아찌, 뽕잎차, 쪽파초절임, 김부각과 가죽나무잎부각, 마늘장아찌, 오이지와 오이지냉국 등 20여 가지를 소개한다.

머위된장장아찌는 사진만 보아도 입맛이 도는 기분이다. 적당히 쓰고 적당히 부드러운 머위된장장아찌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먹어 치울 것 같다. 저자는 해마다 앵두가 익으면 실컷 따 먹고 잼을 만든다고 한다. 한 알 한 알 씨를 빼서 만든 앵두잼은 깜짝 놀랄 만큼 맛있다니 먹어 보고 싶다.

봄 냄새 물씬 나는, 선명한 색감의 잘 찍은 사진이 예쁘다. 회와 채소가 들어 가는 물회를 응용하여 회 대신 봄나물을 넣은 봄나물물회라니. 보통 돌나물이나 엄나물, 더덕 등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나물이 있으니 가능하겠다. 완성된 봄나물물회를 찍은 사진에서 초고추장이 똑똑 떨어진 흔적마저 작품의 일부 같다.



매실 농부 남편 덕분에 저자의 집 여름은 매실의 계절이다. 매실로 청과 식초, 퓌레도 만든다고 한다. 개울물에서 물놀이하다가 다슬기를 잠깐만 잡아도 많이 잡힌다니 자연에서 얻는 식재료에 감사하다. 여름 레시피는 열무김치, 딸기 좋아하는 손주를 생각하며 만든 오디딸기잼, 오디막걸리, 양파김치, 깻잎구이, 매실퓌레, 매실김치, 상추김치, 다슬기장 등을 소개한다.

집에 있는 재료들을 돋보이게 하는 최고로 단순한 요리 매실퓌레된장소스채소구이는 매실퓌레와 자투리 채소만 있으면 멋진 음식이 완성된다. 부추꽃부각은 모양새가 예뻐서 입에 넣기 아까울 것 같다.



붉은 맨드라미 꽃잎으로 청을 만들어 진분홍 색을 낼 때 쓴다. 가을 레시피는 알배기배추단호박백김치, 다양한 식혜, 버섯조청, 코코넛아몬드와 콩,감자부각, 솎은무짜박이김치, 밤조림, 맨드라미청, 쪽파김치, 꽃부각, 꾸지뽕열매차 등을 소개한다. 꽃이나 잎으로 만든 부각은 입이 심심할 때 간식으로 좋겠다.

나는 식혜에 들어 있는 밥알을 좋아하지 않는데, 단호박식혜는 밥알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맛이란다. 비싸고 너무 달고 짠 육포를 맛보고 직접 만들어보게 되었다는 저자. 식품 첨가물 대신 자연식품을 활용하여 짜지 않고 얼마나 맛있을까.



생강청 만드는 일로 겨울을 시작하는 저자. 생강차, 생강편, 생강란을 만들어 먹는다. 겨울을 나기 위해 잣장아찌를 만들고, 고추장도 만든다. 동치미를 담그고 김장도 하고 메주를 만들어 처마 아래 매달면 월동 준비가 끝난다. 겨울 레시피는 생강청, 당근차, 잣고추장장아찌, 고추장, 동치미, 꾸지지정과, 야생갓피클, 안동식혜, 한라봉껍질정과, 된장 등을 소개한다.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의 가을학기 마지막 수업은 김장이다. 수업 시간의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김장김치가 끝나면 겨울방학이라니 방학 동안 든든하겠다. 된장을 담그기 위해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드는 과정은 얼마나 수고로울까. 사랑하는 가족이 먹을 건강한 밥상을 위해 애쓰는 마음이리라.


저자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 레시피와 구수한 이야기가 버무려진 <지리산학교 요리 수업>.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과 자연의 지혜를 담은 건강하고 소박한 계절별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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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여행사
노하나 하루카 지음, 송지현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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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버스 타고 떠나는 신나는 그림 여행 <판다 여행사>는 표지부터 아이의 시선을 끌기 충분합니다. 표지에 아기자기한 그림의 여행지 여러 곳을 보여 주고 있어서 얼른 펼쳐 보고 싶게 만드네요. 책 안에 잘라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8장이 들어 있습니다. 각 여행지에서 찾아볼 것들이 12가지씩 나와 있는 카드입니다. 숨은 그림 찾기를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딱 맞는 책이네요.


판다 여행사 버스를 타는 판다들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납니다. 판다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도 <판다 여행사>가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네요. 판다 버스로 함께 여행하는 친구들은 책 뒤표지를 보면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각 여행지에서 판다 친구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겠지요? 여행지는 도착할 때까지 비밀이라는 것이 판다 여행사만의 특별한 여행법이라니 기대됩니다.




첫 번째 여행지는 바닷속 터널입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바다생물을 좋아하는 딸아이는 한손에 카드를 들고 집중해서 찾기 시작합니다. 물고기들이 너무 작아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 것 같았는데, 책을 여러 번 볼수록 잘 찾아냅니다. 왼쪽에 '꼭 보아야 할 것'이 3가지씩 적혀 있으니 함께 찾아보세요.




그림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바닷속 터널을 시작으로 물방울 가득 미술관, 과자 공장, 하늘 위, 온천, 백화점, 놀이동산 그리고 밤하늘의 불꽃놀이까지 8곳의 여행지로 여행을 떠납니다. 바닷속 터널이나 과자 공장, 놀이동산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장소네요. 미술관과 하늘 위는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칠 수 있습니다. 초콜릿 온천, 무지개 온천, 단풍 온천 등 온갖 신기한 온천이 모여 있는 곳도 흥미롭습니다.

바닷속 터널을 구경하고,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과자 공장에서 간식 먹기. 온천에서 휴식하고, 백화점에서 선물 사고,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꽃놀이. 이렇게 보니 판다 여행사의 패키지여행 일정이 잘 짜여진 것 같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각자 멋진 추억을 안고 돌아가는 판다들. 책 한 권이 꽉 찬 느낌입니다. 책 앞쪽에 판다들이 줄 서서 버스 타는 뒷모습에서 여행을 앞둔 설렘이 느껴지고요. 책 뒤쪽에 버스에서 내린 조끼 입은 판다 가족의 손에 선물이 들려 있는 모습에서 여행이 끝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책 마지막에 그림 찾기 정답과 함께 꼭 보아야 할 것의 위치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각 여행지마다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드는 <판다 여행사>. 처음에 엄마가 한 번 읽어 주며, 꼭 보아야 할 것을 아이가 찾아봅니다. 그 다음에는 아이가 카드를 들고 숨은 그림 찾기를 합니다.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책이네요.

주니어김영사의 <판다 여행사>로 여행의 즐거움도 느끼고, 숨은 그림을 찾으며 관찰력과 집중력을 기를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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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피부가 새로워지는 화장품 다이어트
오필(김주희) 지음 / 라온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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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등원 시간에 버스를 기다리며, 60대로 보이는 여성분을 나도 모르게 곁눈으로 쳐다보았다.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피부에서 광이 날 정도여서 속으로 감탄했다. 나는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피부가 괜찮았던 것 같은데, 스스로 피부 관리에 소홀했다. 20대 중반부터 여행을 다니거나 일을 하면서 자외선 차단에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은 탓에 지금은 보기 싫은 잡티가 크게 있다. 출산하고 새롭게 짙어진 잡티는 옅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요즘은 남자들도 피부 관리를 많이 하지만, 여자라면 나이에 상관 없이 피부에 관심이 많지 않을까? <매일 피부가 새로워지는 화장품 다이어트>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표지에 나와 있는 '너무 많은 화장품은 피부에 독이다', '고가의 화장품이 답이 아니다', '화장품 미니멀리즘' 등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정확한 내용을 읽고 싶었다. 화장품 회사가 알려 주지 않는 바른 화장품 사용설명서라니 궁금했다.

20대 시절에는 피부과 등 병원에서 피부 상담해 주는 일을 했고, 2013년에는 맘 카페에서 화장품을 소개하고 판매했다는 저자. 유명하고 비싼 화장품을 아이에게 발라주었지만 딸의 피부는 예민해졌고, 깜빡 잊고 화장품을 발라주지 않았더니 피부가 붉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쓰는 화장품을 만들기로 하고 '마더스프(Mother's Promise)라는 화장품 브랜드까지 론칭한 저자는 화장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화장품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알리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에 '8일 기미앰플', '8일 미백크림' 등 혹하는 광고 문자가 와서 살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결혼하고도 여드름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던 때가 있었는데, 마흔이 된 지금은 기미와 색소침착 등 잡티가 피부 고민이다. 눈 옆에 크게 자리한 잡티와 반대쪽 눈 밑에 점점 짙어지는 잡티 때문에 피부 관리도 받아보고, 해외 구매한 크림도 써보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저자가 끊임없이 주장한다는 "기미는 절대 화장품으로 좋아질 수 없습니다. 피부 톤이 밝아지는 것 외에 화장품으로 기미가 옅어지지는 않아요."(81p)라는 말을 읽고서야 화장품을 사려고 했던 고민은 사라졌다.




화장품은 절대 우리 피부를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지 못한다. 화장품은 그저 우리 피부에 약간의 도움을 줄 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23p)

화장품을 선택할 때 내가 알고 있던 나의 '피부 타입'은 중요하지 않다. 피부 타입이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화장품을 선택할 때 현재 나의 피부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화장품을 지성, 건성, 중성 중 꼭 한 가지 피부타입에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는 출산 후에 에센스 로션 하나로 본인은 수분감 보충, 딸의 피부에는 진정과 보습을 주기 충분했다고 한다. 피부에 바르는 것보다는 음식이나 집 안의 온도와 습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리했다고 한다. 책에서 계속 말하는 게 화장품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요즘 화장품 중에 얼굴 전체에 바르는 아이 크림이 있다. 책에서 말하길 "아이 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른다고 해서 안 될 건 없어요! 하지만 비슷한 제품이 있다면 굳이 얼굴 전체에 바르기 위해 아이 크림을 따로 구입하실 필요도 없습니다."(92p)

아이 크림의 주된 성분은 '아데노신'인데, 이 성분이 일정량 이상 들어가야 화장품에 '주름 개선'이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집에 있는 스킨, 로션, 크림 등 살펴보니 주성분이 아데노신이라고 쓰여져 있다. 얼굴에 잔뜩 바를 생각으로 무작정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아이 크림을 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는 고객과 상담할 때, 저자는 가장 먼저 고객이 어떤 제품을 쓰고 있는지 묻고, 그 후에 처방은 대체로 '화장품 다이어트'라고 한다. 화장품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것이 피부 건강에 좋다. 화장품의 성분을 살펴보면 같은 성분인데 중복되게 겹쳐 바르는 경우가 많다. 스킨이나 미스트로 피부 정돈하는 과정도 생략해도 되고, 세럼이나 에센스 중에 하나만 바르고, 보습 로션, 보습 크림, 탄력 크림, 아이 크림, 미백 크림을 다 바르는 게 아니라 주름ㆍ미백 개선 수분 크림 하나만 바르라는 솔루션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



신생아 때부터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딸아이도 어릴 때 목욕 후에 로션이나 크림을 열심히 발라줘도 다리 안쪽이나 군데군데 거친 피부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어렸을 때 걱정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다섯 살인 지금은 거친 부분이 없다.

"신생아들은 본래 아토피스러운 피부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거의 경증 아토피와 비슷한 수준의 pH로 태어납니다. 신생아의 피부가 예민하고 미성숙한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니 인위적으로 피부의 역할을 만들어주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연스럽게 발달하니까요."

임신 중에 필수로 바르는 것이 바로 임산부 튼살 크림이 아닐까? 튼살 크림은 임산부의 보습 관리 차원의 크림일 뿐이라 일반적인 보습제와 성분이 같다고 한다. 튼살을 방지하고 싶으면 지속적인 운동과 영양관리로 피부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라고 한다.




그동안 선크림은 실내에서도 꼭 바르라고 알고 있었다. 저자는 뜨거운 햇빛에 피부를 노출해야 하거나 하루 종일 햇빛 아래에서 일을 하거나 바깥 활동이 많은 경우는 반드시 바를 것을 추천한다. 소풍을 가거나 자외선이 강한 날은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되도록 차단 지수가 낮은 선크림과 모자나 양산 등 물리적인 차단 방식을 이용하라고 한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물론 성인도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 여드름을 관리하는 데 시카 크림의 원료인 고욤이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물론 피지량이 늘어나지 않도록 음식에서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이나 당이 많이 들어간 유제품은 여드름 유발 가능성이 크다. 여드름 피부는 유분감이 적은 미스트나 겔 타입 제품으로 관리하라고 한다.



화장품 광고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믿지 말고, 피부에 이로운 제품인지 확인하자. 피부 타입은 그때그때 변하기 때문에 현재 나의 피부 상태에 집중하여 그날그날 피부에 맞는 화장품으로 똑똑하게 관리하자. 과한 화장품은 도리어 독이 되니 심플하게 바르자. 유기농 제품이라고 무조건 좋은것은 아니다. 천연 성분이라고 모든 피부에 맞는 것은 아니다. 피부의 면역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책을 읽으며 유용한 정보가 가득해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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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제주! - 한 걸음 더 제주 생활 문화 산책
이영재 지음 / 모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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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내가 읽었던 제주 관련 책들은 대부분 여행 가이드북이다. <진심, 제주!>의 저자 이영재 아나운서는 강원도에서 근무하다가 제주에서의 삶에 대한 동경으로 제주 발령을 요청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20년 가까이 살며 매일매일 제주 소식을 전한'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제주 이야기라고 해서 한번 읽어 보고 싶었다.


차례를 살펴보는데, 내가 좋아하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진심, 제주!>는 여행 안내서라기보다 제주의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육지에서 놀러온 친구들이 애월로 가자고 하지만, 애월은 꽤 넓어서 중산간 쪽인지 바다 쪽인지 묻는다. 출출해지면 갈치구이와 흑돼지가 아닌 고등어회를 대접한다. 애월의 밤바다는 감상해야 할 대상으로 다가오지 않고, 나와 하나 되어 무아지경 상태에 빠져들게 한다는 말이 인상 깊다.

9년 전 게스트하우스 스탭으로 일하며 내가 머물던 곳은 근처에 제주조각공원과 산방산 탄산온천이 있는 안덕면이다. 바로 옆 동네가 모슬포항이 있는 대정읍이다. 모슬포항에서 송악산과 산방산으로 이어지는 해안풍경을 바라보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여행 중 이동할 때는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여야 좋다는 말을 하며, 제주특별자치도의 행정 체제에 관해서도 이야기 한다. 구좌읍 평대리의 메이즈랜드를 소개하며, 미로와 미궁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크레타의 크노소스 궁전까지 보여 준다. 산굼부리, 아부오름을 말하며 제주 신화 중 송당 본향당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 준다.

관광객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애월읍 수산리는 애월읍 한복판의 적당한 해발에 자리하고 있다. 저수지를 품고 있는 수산리 사진을 보니 현실 세계가 아닌 듯한 느낌이다.




인생의 열두 달을 이야기 하다가 올레길을 소개한다. 유명 관광지를 지나지 않는 올레 3-B코스는 바다를 옆에 두고 온평 포구에서 표선 해수욕장까지 내달리는 해변길이다. 나는 통오름과 두모악을 경유한 A코스를 걸었는데, 나도 신풍 신천 바다목장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한참을 걷다가 오후 5시 넘은 시간에 목장을 마주했는데, 풍경이 너무 멋져서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눌러댔다.


제주 관광객이 꼭 들르는 제주시 오일장은 여러 번 가봤지만, 할망장터나 화려한 꽃밭으로 변신하는 봄의 오일장도 보고 싶다. 해군기지가 아니었다면 평화로운 마을이었을 강정을 이야기하며, 독일의 아우슈비츠 거짓말 법에 관해서도 말한다.

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공간이 무려 제주라니. 휴가지보다 훨씬 아름다운 제주가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이 소름 끼칠 지경이라는 저자가 이해된다.



제주의 독립서점,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보성 대한다원과 제주 녹차밭, 애월읍 목욕탕, 서귀포 이중섭 거리에서 새연교까지, 한림읍 제주맥주 양조장 등 제주 곳곳을 보여 준다. 이중섭 미술관도 김영갑 갤러리도 좋아하는 곳이라 관심 있게 읽었다.


2006년에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고, 제주도에 가면 꼭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들르기로 마음 먹었다. 2009년 봄과 2013년 여름에 갔던 두모악은 언제 가도 편안하고 금세 그리워진다. 김영갑 작가가 사랑했던 오름 사진을 보고만 있어도 감동이 밀려온다. 가을, 겨울에도 가보고 싶은 곳이다.

<진심, 제주!>는 제주에서 생활하며 제주 곳곳을 탐방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글을 읽다 보면 다방면으로 지식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내용이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아서 편하게 읽었다. <진심, 제주!> 같은 제주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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