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여자 스타벅스 주식을 사는 여자 - 당당한 경제독립을 꿈꾸는 20대 여자들의 재테크
김희정 지음 / 리더스북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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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학을 졸업할 즈음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여자가 독립할 적정 시기는 언제쯤일까.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벗어나 혼자 살아보는 건 어떨까. 하지만 '독립'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생활비를 책임질 수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것이 먼저였고, 그보다 내가 살 집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독립생활은 말 그대로 내 살림을 꾸리는 것이다. (60p)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독립을 시작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단언하건데,  그렇게 했다간 얼마 버티지 못한 채 꼬리를 내리고 집으로 복귀할 것이다. (61p)

고민을 한 시기가 빨랐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독립을 선언하기엔 내 자신이 불완전한 상태였다. 스스로의 생계를 책임질 만큼 홀로서기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이런 저런 상담 겸 교육을 받고 정기적금부터 장기주택마련저축, 청약저축, 적립식펀드까지 가입했다. 멋모르고 반 강제(强制)로 가입했지만 불어나는 통장 내역을 볼 때면 혼자 뿌듯하다. 

공부든 돈이든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생각하고 희망을 품는 것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계산하여 목표와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우선이겠다.

커피를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언젠가부터 커피의 맛을 음미하며 마시게 되었다. 사실 대학 시절에 친구와 수다를 떨며 시간 때우기의 한 방편으로 커피숍에 오랜 시간 앉아 있기를 시작으로 커피와 친해졌다. 커피 한 잔에 비싼 돈을 주고 마신다는 것이 지금도 내게는 사치로 느껴진다. 그러면서 답답한 공간을 피해 숨통을 틔우려고 친한 사람과 함께 커피숍으로 향하곤 한다.

그깟 커피 한 잔 '마셔줄' 수도 있다. 커피 한 잔으로 기분이 상쾌해진다면야 손해는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20대 여성의 재테크에 가장 큰 적은 그깟 커피 한 잔이 아니라 계획 없는 소비라는 것이다. (255p)

정말 친절한 책을 만났다. 아직 20대 후반이 남은 상태에서 읽었다는 게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경제독립을 꿈꾸고, 당당한 홀로서기를 시작하고, 똑똑하게 재테크를 하라.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개념까지도 알기 쉽게 설명하여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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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의 여행 바이러스 - 떠난 그곳에서 시간을 놓다
박혜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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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의 삶이 구구절절한 사연이 깃든 소설이라면 여행은 한편의 시 같다.

짧은 문장이지만 나름대로 수도 없이 많은 사연을 짐작해볼 수 있는 한편의 짧은 시.

 

제목과 표지에서 풍기는 히피스타일이 심상치 않으면서도 괜히 가슴이 콩닥거린다. 종이에서는 여행의 냄새가 맡아지고, 두께에 비해 무겁지 않은 책이 딱 맘에 든다. 

여행이란 것에 어떻게 흥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잠시 기억을 더듬어본다. 여름 방학에는 섬으로 놀러다녔고 겨울 방학에는 배낭여행을 했었다. 다섯 식구가 배낭을 하나씩 짊어지고 열심히 걸어다닌 일이 생각난다. 당시 일들을 낱낱이 떠올릴 수는 없지만 10여년 전의 일기장이나 사진첩을 훑어보면 어렴풋이 기억나기도 한다. 어릴 적 풍성했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여행이란 것이 내 삶의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신나기만 하다.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중독되는 것이 여행이고,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것이 여행이야기이다. 오랜만에 읽은 여행서 덕분에 몇 달째 일에만 매여 지냈던 내 생활이 조금은 풍요로워진 느낌이다.

내가 여행한 곳이 아닌데도 시장이라든지 골목길의 풍경 사진을 볼 때면 뭔가 울컥한다. 반갑고 설레이고 즐겁다. 특별하지 않아서 더 정겹고, 요란하지 않아서 더 친근하다. 세상 사람들이 동질감을 느끼는 때의 한 경우가 여행지에서가 아닐까. 단순히 유적지를 돌아보고 건축물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작은 마을에서라도 해맑은 웃음의 아이와 눈을 마주칠 때의 기쁨을 만끽한 여행서라고 하고 싶다.

예전에- 가보고 싶은 나라(터키)에 대하여 여행 계획서를 쓰는 공모전에 참여했었다.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손가락으로 써나간 지명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언젠가 나도 그곳을 여행하고 있겠지. 부푼 희망을 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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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여행
얀 코스틴 바그너 지음, 유혜자 옮김 / 들녘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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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하다. 검붉은 하늘 아래 달빛에 의존한 상황 설정이 무언가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제목은 물론이고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추리소설이라면 어느 나라 작가가 썼는지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상관하지 않고 좋아한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지도 못한 채 숨을 죽이고 좌우로 눈을 굴리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그 순간이 너무 짜릿하고 흥미진진하다. 잠시 책을 덮고 다른 일을 할라치면 다음 내용이 궁금하여 다시 책을 잡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범인을 밝혀내는 데 중점을 둔 것에 반해 '야간 여행'은 초반부터 범인을 알려주고 시작한다. 주인공 마크가 저지르는 살인사건의 과정을 천천히 하지만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보여준다. 맙소사. 지루하지 않을 정도라니. 문득 마크의 정신 세계며 뇌 상태가 궁금해진다. 밖으로 달려나가 터뜨리는 미친 듯한 그의 웃음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아 소름이 돋기도 했다. 주의를 기울여 생각해보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할 이유도 아닌 것 때문에 살인을 한다. 정말 말도 안되는 짓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쓰기는 했지만 자신의 소설을 형편없다고 한 이유로 먼 친척을 죽이고, 자신이 반해버린 젊은 여자의 나이든 남편을 치밀한 계획으로 살해한다.

범인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기 전까지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그가 범인일 거라는 추측을 아무도 하지 못하다니. 혼자서 모든 걸 진행시키는 미친 남자가 잔인하면서도 애처롭기만 한 이유는 왜일까.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크를 이해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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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시간을 초월해 나를 만나다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고주영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기타무라 가오루. 작가를 처음 알게된 건 <시간과 사람 3부작> 시리즈 1탄 스킵skip을 선물받으면서였다.

열일곱 살의 여고생이 비가 내리던 날, 잠들었다 깨었을 때 마흔두 살의 아내이자 엄마이며 국어교사로 바뀌어 있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상황 설정이 당황스러우면서 한편으로는 내게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이 

책을 덮고나서도 한동안 머릿속을 어수선하게 했다.

일본에서 추리소설 작가로 더 유명한 기타무라 가오루가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글을 썼다는 게 놀라웠다.

스킵skip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나머지 두 권의 내용은 어떨지 궁금했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2탄 리셋reset을 만났다. 신비로움과 함께 따뜻함이 느껴지는 표지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책을 펼치고 며칠에 걸쳐 매일 조금씩 넘겨가는 동안 힘들었다. 도통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결국 끝부분 몇 페이지를 남겨두고 다시 첫장부터 읽기 시작했다.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내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읽어나갔다. 사진첩을 들춰보며 사진 속 옛시절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전부터 기억하고 있었다고 착각했던 것은 아닌지. 과연 내 최초의 기억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한동안 잘 이해하며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무라카미 군이 중학생이 되며 '아줌마'네 집에 들렀고 핫케이크 굽는 냄새가 타는 냄새로 바뀌며 나도 혼란스러워졌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내용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한번 더 읽는다면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읽는 동안의 느낌 중에 안타까움이 제일 진했다. 전쟁과 사랑과 어린시절과 아픔...

마지막 책- 턴turn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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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걸 -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나카이 토시미 지음, 카타기리 모토코 그림, 고은진 옮김 / 해피니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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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 한때 그런 적이 있었다. 졸업은 다가오고 이력서는 여러 군데 제출했지만 면접 보러 오라는 곳은 없고. 졸업은 했지만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백수 생활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물론 지금은 지난 일이라며 웃을 수 있지만 당시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표지가 예쁘다. 용기를 북돋워 주는 해피걸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만화와 글이 한페이지씩 번갈아 나오는 구성이 지루함을 날려보낸다. 만화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라면 눈도 피로하지 않고 내용도 재미있다.

해피걸의 소개 멘트는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덜렁대는 아가씨, 성실하고 노력도 많이 하는 타입인데 실수를 자주 함. 실망, 좌절, 불안, 고민, 슬픔이란 단어를 안고 있음. 하지만 꿈과 희망도 많음.

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한달에 네번씩 만난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들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평범하고 사소한 일들이지만 하루하루 매 시간마다 웃을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적응하는 한달의 시간 동안은 무척 힘들고 피곤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갔지만 일을 즐기면서부터 달라졌다.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고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누구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한 사고방식과 자신있는 마음가짐이라면 복(福)이 저절로 굴러들지 않을까.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작은 일에도 감사하자. 웃음으로 행복해지자.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자. 눈을 보고 인사하자. 꿈을 갖고 온 마음으로 일하자.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기대하자.

정말 간단한 메시지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머뭇거려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방법은 제시되어 있다.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모두 설명되어 있다. 누가 먼저 하느냐가 관건이 되겠다. 20대 여성 모두가 행복해질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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