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인 아이.서로에게 웃음이고 빛이며 사랑 자체다.세상의 전부인 엄마에게 자랑이고 착한 아이이고 싶다.자신이 그렇지 못하면 엄마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고실망할까봐 걱정한다.엄마의 희망이자 빛나는 꿈이 되지 못할까봐아이는 자라면서 그 누구의 무엇도 아닌 자신이 되고자한다.하나의 존재에서 두 존재로 분리되는 과정에서함께 겪는 긴 어둠의 터널과 방황의 시간.비바람을 견뎌낸 나무가 뿌리가 더 단단하고 튼튼하게 자라듯아이와 엄마는 기나긴 고통과 상처를 남기고 눈물이 된다.단단히 이어진 끈이 점점 느슨해지고마침내 끊어지는 순간은 절망 그 자체다.그래도 언젠가는 떠나보내야할 것임을 알고 있기에우리는 매일 헤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다.서로에게 어둠을 밝혀주는 존재로.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존재임을 알기에.성장에는 고통이 수반 된다.기나긴 기다림과 그리움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서로를밝혀주는 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우리는 알고 있다.보이지 않지만 단단한 사랑의 끈으로 묶여 있다는 것을.
사건의 냄새가 난다.범인은 늘 사건 현장에 나타나는 법.이웃집 수상한 남자의 정체를 밝혀라.추리력, 직관력, 거기에 눈치 100단 여다래는 남사친 온겸, 그리고 유튜브 스타 김별과 함께 탐정단을 꾸리며 이사온 이웃집 남자 정체를 밝히려 한다.검은피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와중에 아파트에서 일어난 끔찍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되고, 이웃집 남자가 찾는 '소연'의 진짜 정체는?이웃집 남자의 수상한 행적을 따라가며 수사망을 좁혀가는 여다래 탐정단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까.퍼즐조각을 맞춰가는 여다래 탐정단을 따라가는 과정은 쫄깃한 즐거움을 준다.그리고 또 하나의 예상치 못한 대반전!여자만 노려 죽이는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해 정체를 숨긴 채 비밀암호를 보낸 인기 추리 소설 작가 하이즈.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한 작가가 여자가 아닌 이웃집 남자였다니! 소설 속에 소설이 나오는 독특한 구조와 혼자 사는 사람이나 외모에 대해 무심코 가지게 되는 편견이나 오해가 글 속에 잘 녹아 있다.누군가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가지는 자신만의 판단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무엇보다 1인 가족이나 여성 혼자 살고 있는 가족 형태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현실도 잘 반영되어 있다.여다래가 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지는 책을 통해 꼭 확인해 보세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다룬 여러 이야기 가운데 외롭고 쓸쓸한 처지에 있는 아이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동화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다.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부모님의 대화를 듣게 된 예란.어스름이 내릴 무렵 자그마하고 상냥한 백합줄기 아저씨가 찾아와 스톡홀름 하늘 위를 날아오른다.현실에서는 볼 수 없고 할 수 없는 일이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사탕나무에 열린 사탕을 맛보고 전차를 운전하고 전차가 물 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어스름 나라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무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어스름 나라 궁전으로 가서 왕과 왕비도 만나고 아픈 다리로 친구와 춤도 추고 동물원에도 간다.백합줄기 아저씨 집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라일락 울타리 안에 있는 노란 작은 집 "고요한 백합의 집"이라 한다.일년 내내 라일락 꽃이 피고,호수에 낚시대를 던지면 계속 물고기들이 바늘을 물고 하루 종일 햇빛이 비치는 곳.예란이 온종일 방 안에 갇혀 답답하고 어두운 침대에서 쓸쓸히 지내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곳이다. 어쩌면 예란이 꿈꾸는 환상의 공간이 아닐까.매일 어스름 녁, 백합줄기 아저씨와 어스름 나라로 떠나는 환상 여행으로 예란은 슬픈 현실을 잊고 기쁨에 넘친다. 어스름 나라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나만의 비밀.어스름 녁에 떠나는 환상의 세계.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 곳.작고 여린 존재에게 자유와 기쁨과 즐거움을 선물하는 책이다.어스름 녁 스톡홀름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예란과 백합 줄기 아저씨 모습이 따뜻하고 서정적이다.아이들은 이것이 환상인줄 알지만 기꺼이 이 여행을 즐길 것이다.이런 멋지고 흥분되는 상상여행마저 없다면 얼마나 슬프고 외로울까#어스름나라에서 #아스트리드린드그렌 #창비 #창비서평단 #책추천 #환상동화 #환상그림책
이책을 읽고 아주 오래전에 본 드라마 주제가가 생각이 났다.아무래도 난 떠나가야겠어.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화려한 조명 속에서 웃고 있지만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1994년 드라마 <서울의 달> 주제가였다.성공의 꿈을 안고 서울에 상경한 주인공과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명작이었다.겉표지부터 압도적인 그림!!!책을 펼치면 거대한 빌딩숲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주인공 악어의 머리가 가운데 커다랗게 보이고뒷표지에 물 속에 잠긴 꼬리가 보이는 긴 세로 판형이 된다.악어의 눈에 비친 화려한 도시의 거대한 빌딩숲과 조명들.반짝이는 듯한 악어의 눈 속에는 실은 깊은 상실감과 슬픔이가득차 있다.내가 원해도 여기에 온 건 아니야.하지만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살아가야 하지.여기서 선택은 두 가지.계속 이곳에 남아 있던지,이곳을 떠나던지.악어는 아마도 떠날 용기가 없던지,떠날 방법을 모르는 듯 하다.세상은 자신을 싫어하고 거부하는데도거기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노력하지만 점점 초라해지고 외롭고 소외된자신의 모습만 보게 될 뿐.모든 것을 포기하고 체념하며 죽음에 직면하는 순간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이제 더이상 자신을 거부하고 부끄러워하거나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아도 되는 걸까마지막 물 위에 유유히 떠있는 악어의 모습이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악어는 말한다."나는 악어야.도시에 사는 악어.나는 내 꼬리가 부끄럽지 않아."악어는 선택한다.도시에 사는 악어로 사는 것을.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을 택한거라고생각하니 안심이 된다.주어진 삶과 내가 바꿀 수 없는 현실에서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작아지는 존재들에게깊은 공감과 위로를 주는 동시에 용기를 주는 그림책.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깔임에도 왠지모를 어둠과 슬픔이짙게 깔린 듯한 낮은 채도가 주는 무게감이 있다.간결한 문장 사이 사이 못다한 긴 이야기가 있는 듯,종횡으로 컷팅된 그림이 마치 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시민이나 소외되고 외로운 소수자.그들의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 속에 외로움이나 절망이 화려한 도시와 대조를 이루며 긴 여운이 남는 책이다.※이글은 서평단으로 뽑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글입니다. 좋은 책 보내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고 어여쁜 핑크빛 새가 마음껏 날아가는 모습.하나의 선으로 이어지 듯 나와 너, 우리의 심장이 연결되어 뛰는 모습.이책을 읽는 내내 나의 심장 소리는 사랑과 행복이라는 감정을 타고 멀리 멀리 날아오릅니다.심장은 근육이며 마음의 집.심장은 생명이며 자신이 가진 거짓없는 친구.이 두 문장으로만으로도 이책이 전해주고자하는 메세지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지식그림책이라고 말하기에는 문장 하나 하나와 그림 한 장 한 장이 너무나 시적이고 철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