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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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추리소설.
고려시대 공녀제도를 모티브로 사라진 13명의 소녀들과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제주도에 오게된 민환이.
제주에 남겨진 채 살아온 동생 매월 자매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씩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아버지에 대한 엇갈린 감정과 오해와 불신이 낳은 소원한 관계를 회복해 나가며 감춰진 진실에 다가가는 자매의 이야기가 또하나의 축을 이룬다. 충격적인 진실과 반전의 결말이 주는 짜릿함을 맛보는 소설이다.
역사 속에 감춰진 여성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분노하고 공감하며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여성 서사 중심의 소설이 오랫만이라 읽는 내내 즐거움을 만낏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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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림자아트 - 조명을 비추면 숨어 있던 그림자들이 새로운 옷을 입는다!
빈센트 발 지음, 이원열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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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력이란 이런 것!
기막히고 놀라운 예술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책을 보라.
물건을 이용해 그림자를 절묘하게 합친 예술작품이 책 속에 한가득이다.
그림, 사진, 사물을 이용해 적절한 조명을 비추어 새로운 사물을 창조해내는 그림자예술세계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위트,재미가 결합되어있다.
위대한 창조력과 즐거운 창작 세계를 만족시켜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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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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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이 어느 나라 숲에 살던 악마라고 하더라.
나쁜 사람 있지? 나쁜 짓 한 사람. 죄지은 사람. 죽을 죄를 지은 사람. 그래. 벌 받아야 되는데 벌 안 받고 있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만 찾아다가 확! 잡아먹어 버리는 거야.

깊은 숲 속 저주와 마법이 일어날 것 같은 하늘뫼 수련원에서 일어나는 사투 속에서 괴물을 물리치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긴박감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게하며, 주인공과 괴물의 사투 장면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다. 악마라고 불리는 괴물을 길들이며 즐기는 사람의 모습이 오히려 더 끔찍하고 무섭게 느껴지기도한다.

자신이 내뱉은 말과 행동으로 그것이 잘못되어 엄마가 죽었다고 죄책감을 가진 이서는 남겨진 가족을 지키기위해 두려움을 극복하며 자신의 목숨마저 걸을 만큼 용기를 내고낸다. 도박과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엄마와 함께 도망친 수하는 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도 있을 다른 사람을 향한 분노의 욕망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서를 도와주면서 자신이 가진 두려움의 실체를 깨닫게 된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죄책감과 두려움 그리고 분노와 증오라는 감정과 트라우마(괴물)을 마주한 두 주인공은 마침내 저주의 끝을 내며 진정한 평화를 맞이하게 된다.
우리 안에 내재된 어둠의 감정과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용기를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이 이야기가 크리처물과 잘 결합되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쫄깃한 긴장감과 짜릿함을 선사하는 청소년소설로 강추한다. 꼭 보시길!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대본집을 미리 받아보고 누구보다 먼저 읽어본 소설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몰입도최고 #페이지터너 #K클리처물 #영어덜트 #죄책감 #죄의식 #두려움 #분노 #성장 #회복 #카카오페이지 #소설Y #아이부터어른까지 #모두즐길수있는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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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아저씨
김은주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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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아저씨가 정말 비둘기였다니! 
뭔지 모르게 허를 찔린 기분이랄까.
때로 혼자서 주절주절 떠들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얘기를
사람이 아닌 생물, 심지어 무생물에게라도
터놓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안 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하는 건 힘들어.
사람들은 과정 따원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어떤 문제는 일단 입밖에 내고 나면 별게 아닌 법이거든.

☆달릴 때만 네가 존재하는 게 아니니까. 
달리든 못 달리듯,너라는 사람의 가치는 변함없어.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살아야 해,하고 고정해두면 위기가 닥쳤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어. 스스로 가둬둔 셈이니까.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빠른 육상선수이자 세계 신기록에 가장 가까운 기록을 가진 17살 주다연은 발목 부상을 당한다.
부상으로 인한 상처보다 이런저런 마음의 상처를 지닌 주인공의 성장을 다룬 청소년 소설.
누구에게나 말 못할 혹은 말하기 싫은 고민과 상처를 마주하게 될 때 그대로 주저앉지 않고 나아가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며, 스스로 내재된 힘을 찾고 만들어가는 과정은 두렵기도 하다. 과정에서 겪는 고비마다 쓰러져 있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데 도움을 주는 대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책이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 휩쓸리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결과에 실망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고 좋은 것을 좋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한 해만 반짝이는 선수는 되지 않겠습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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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 문학동네 청소년 60
조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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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삶이,눈에 보이는 세상이 어쩌면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조금씩 가진 채로 살아가는 것이 저마다의 슬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이책에서는 조각난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조금은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동생 혜진이 실종된지 1831일.
열 다섯 살 현수와 그의 가족은 너무 쉽게 타인의 상황에 이런저런 말을 보태며 소문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가족의 삶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돌아오지 않는 동생과 동생을 찾는 부모로 집은 늘 부재로 가득차 있다.이제는 희미해져버린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동생의 전단지만 가득한 채.
그곳에서 현수는 유령처럼 지내며 스스로를 지워나가고 있었다. 마침내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고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자가 되었고 이제는 현수를 위해 혜진이를 놓아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 어마어마하고 불가해한 비극적인 슬픔에서 현수는 변화하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타인의 슬픔에 자신의 세계를 내주는 사람들-기꺼이 같이 울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도해주는 사람들 말이다.
이책에서는 청소년 센터장 미스터 서프라이즈, 최수민, 임시 보호를 하게 된 개, 호텔 메니저 조창엽 아저씨, 그리고 주변에 사람들까지.
5년만에 다시 찾은 그곳에서 현수는 오래 봉인해 둔 기억과 마주한다.
게임에 몰두해 동생이 나가는 것을 보고도 쫓아가지 않은 그 장면을 떠올리며 자신이 동생을 사라지게 만든 죄책감을 꺼낸다.
동생은 5년만에 재개된 경찰 수사로 일부 유골을 찾게되고 조촐하게 장례를 치르게 되었다.
동생이 사라진 날로부터 다시 찾게 된 잃어버린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슬픔을 말할 수 있게 된, 마음껏 울 수 있게 된 지금. 현수와 가족은 조금은 단단해진 마음으로 서로를 안아줄 수 있게 된다.
이책을 통해 길고 긴 어둠의 시간을 지나 슬픔을 마주하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슬픔은 회피하거나 극복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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