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 오은영의 현실밀착 육아회화
오은영 지음, 차상미 그림 / 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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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금쪽같은 내 새끼.
엄마도 아빠도 처음이라 아이키우기가 최고로 어렵다. 부모의 말이 바뀌면 아이의 행동도 바뀐다. 우리 아이를 키우고 부모를 키우는, 오은영의 현실밀착 육아회화 13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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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고전 읽기 - 신화부터 고대까지 동서양 역사를 꿰는 대표 고전 13
최봉수 지음 / 가디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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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52 <내 맘대로 고전 읽기(최봉수 지음/가디언)> #인문교양

16만 쪽에 달하는 동서양 고전을 단 한 권으로 읽는다.

신화부터 고대까지 동서양 역사를 꿰는 대표 고전 13권을 한 권으로 만나는 방법

대학 시절 배낭여행이 유행이었다.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유럽을 배낭 하나 달랑 메고 한 달 정도 여행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여행의 방법이 꼭 배낭여행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낭여행 대신 나는 패키지여행으로 해외여행의 경험을 했다.

패키지여행을 몇 번 다녀보니 여행의 성공과 아쉬움을 결정하는 몇 가지 요소들이 보였다.

아무리 좋은 곳도 누구와 함께 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했으며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여행을 진행하는 가이드의 역량이었다.

대부분 처음 가 보는 여행지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과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가이드분이 얼마나 제대로 하느냐가 여행의 성패를 결정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천지창조, 올림푸스 12신 시대, 인간의 기원 그리고 신화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 이렇게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빛이 사라지면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다. 어둠이 빠져나간 사이에 빛이 생긴다. 밝음이 없는 곳에 어둠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어둠이 없는 곳에 밝음이 있다. 어둠은 사랑을 품고 있고, 밝음은 그 사랑의 결과라고 신화는 말하는 것이 아닐까?

분명한 것은 인간의 가장 저급한 짓의 하나인 배신은 적어도 욕망보다 불안과 두려움에서 출발한다. 그것도 존재하지 않는, 스스로 만들어낸 공포에서 배신이 움튼다는 거다. 불안해하는 자의 뒤끝을 조심해라. 불안해하는 표정 뒤에 감춘 비열한 칼날을.

- 01 그리스 로마 신화중에서

 

이 책을 읽으며 인문고전 역사고전의 세계 여행을 떠올렸다. 언젠가는 원전으로 만나야만 할 고전이지만 먼저 고전에 관한 패키지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이번 패키지여행은 별 다섯 개의 만족이다. 가성비와 가심비가 모두 높은 여행이었다. 동서양의 신화와 고대사를 300페이지 분량으로, 서양 고전 7편과 동양 고전 6편으로 가려 살펴본다.

 

키르케 섬을 떠나 세이레네스 섬을 지날 때다. 세이레네스의 노래에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어서 그 노래를 들으면 모든 사람은 유혹을 못 이겨 물에 빠져 죽는다. 오디세우스는 부하들에게 밀랍으로 귀를 막고 노를 젓게 한다. 그러나 본인은 그 노래를 한번 들어보기 위해 돛대에 자신의 몸을 묶는다. 인생에서 유혹이란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는 것이라고, 오디세우스는 호기를 부린다. 체질이 저질인 자가 부릴 호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그가 용기 있는 자 또한 아니다. 오히려 잔꾀 많은 비열한 자에 가깝다. 그런 그에게 이러한 호기는 어떻게 생긴 걸까? 그의 호기는 용기보다 호기심이다. 오디세우스를 호메로스가 서사시의 주인공으로 발탁한 이유는 사실 지혜보다 이 철없는 호기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03 호메로스 오디세이아중에서

 

살라미스 해전은 세계 최강 페르시아를 몰락으로 이끌었다. 살라미스섬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아들을 낳은 곳이다. 이 섬을 점령한 자가 바다를 지배할 것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살라미스 해전 이후 그리스는 페르시아를 대신해 에게해를 지배했다. 이렇게 세계의 중심이 동에서 서로 넘어갔다.

05 헤로도토스 역사중에서

 

먼저 각 고전이 등장하는 역사적 배경과 작가의 특징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그리고 작품의 전반적인 내용과 등장인물이 설명된 후 이 책의 특장점인 저자의 통찰이 소개된다.

고전에 대한 이전과는 다른 저자만의 해석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상식처럼 관성적으로 해석되는 작품에 대한 평가와는 다른 설명이 이 책의 재미를 끌게 한다.

 

사기의 특징은 무엇보다 현실적인 역사관을 들을 수 있다. 사마천은 명분보다 실질을 중시했다. 그의 역사관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역사 본연의 자세라는 거였다. 역사에 그 어떤 당위란 없다는 것이다.

사마천은 결심한다. ‘하늘이 구상한 대로 세상과 인물을 재단하지 않겠다. 때로 하늘을 원망하고, 운명을 한탄하는 인물들을 통해서 세상을 그려보겠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역사가 아니겠는가.’ 이것이 백이열전을 통해 사마천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08 사마천 사기중에서

 

저자는 동서양의 고전에서 모두 인간을 중심에 두었다. 인간의 선택과 인간의 역량을 함께 고려하며 인물과 사건을 살펴본다. 저자 마음대로 본다고 설명했지만,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해석들이고 저자의 설명으로 고전의 인물과 결정적 사건들에 대한 이해가 명확해졌다.

간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썼다는 것이고, 어렵지 않게 읽힌다는 것은 저자가 알고 썼다는 것이다.

 

중국 최고의 격동기 춘추전국시대. 전반인 5패 시대(기원전 770~403)를 춘추시대[춘추오패-제 환공, 진 문공, 초 장왕, 오 합려, 월 구천]라 하고, 후반인 7웅 시대(기원전 403~221)를 전국시대[전국칠웅-, , , , 한 진, ]라 한다. 열국지에는 격동의 550년 동안 출몰한 여러 유형의 인물군, 수백 명의 삶의 극적인 순간을 수백 편의 일화로 엮었다. 우리가 인생에서 대소 간 무엇인가 선택해야 할 순간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200여 개가 넘는 고사성어가 여기서 쏟아져 나왔다.

09 열국지중에서

 

삼국사기는 책임 편찬자 김부식과 함께 어느 날 사대주의적 역사서로 평가절하되면서 가까운 서가에서 밀렸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사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사대주의적 역사서라는 평가의 배경과 근거를 추적하여 적어도 제자리 근처에라도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한다.

신채호도 분명하게 정리했어야 했다. 묘청의 난으로 세상이 사대주의자들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면 그 난을 진압한 김부식이 아니라 정지상 등 북벌론자들을 허망하게 날려버린 묘청의 미치광이 영웅 놀음을 콕 짚어 비판했어야 했다. 그래야 훗날 또 허망한 자들이 묘청을 엉뚱한 자리에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역사 연구의 결과, 당시에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하여 통일신라와 남북조시대로 이어갔고 다시 고려로 계승되었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 12세기에 삼국사기를 편찬한 김부식이 18세기 실학자 유득공이 발해고에서 제기한 문제의식을 갖고 역사서를 쓰지 않았다고 해서 사대적이라 할 수 있을까?

김부식의 정치적 판단은 항상 현실적이었다. 김부식을 후대에서 유교적’, ‘사대적이라는 이념의 잣대로 들이대는데, 그는 이념으로 재단하기에 너무나 영악했다. 그는 뛰어난 머리고 현실을 판단하여 실용적으로 선택했다.

12 김부식 삼국사기중에서

 

이번 가을, 말로만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 않고 나는 이 책을 읽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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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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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51 <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말콤 글래드웰 지음/김영사)>

최고의 지식혁명가 말콤 글레드웰에게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의 원천과 세상을 뒤흔든 사건 속에 숨겨진 인간 마음에 관한 탐구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가 지나치는 이야기나 기사들의 이면과 배경과 원리를 설명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세상의 다양한 패턴과 행동양식, 심리적 아이디어로 가득한 기사들을 <워싱턴포스트><뉴요커>에 기고했던 기자 출신이다. 이 책은 그가 <뉴요커>에 기고했던 글 중에서 가려 뽑은 19편의 모음집이다.


말콤 글래드웰이란 이야기꾼이 들여다본 인간의 마음과 충동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접하게 된다. 21세기 다양성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인간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공동체를 바라보는 유연하고 다양한 관점이 아닐까 한다.

현상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판단할 때 저지르는 오류나 실수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그 배경과 근거들을 살펴보는 저자의 자세 역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두 살짜리 제이든을 공격한 3마리의 핏불테리어.

이 사건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나 대안은 무엇인가?

사고 이후 사고가 발생했던 온타리오주 의회는 핏불테리어의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어린아이를 공격한 맹견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한다.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맹견 종의 공통된 특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갖는 고정관념 즉, 도베르만, 그레이트데인, 셰퍼드, 로트와일러 등 맹견으로 인식된 종류의 개들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고정관념이 우리의 사고를 일반화시킨다.

핏불이 위험하다는 말은 보험사가 젊은 운전자에게 더 많은 보험료를 물리고, 의사가 과체중 중년층에게 콜레스테롤 검사를 권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반화에 따른 것이다.

고정관념은 바람직한 의사결정과 관계가 없다. 개별적인 사례에서 일반적인 관념으로 옮겨가는 과정은 불가피하면서도 위험하다.

많은 경우 사람을 공격한 개는 배가 고프거나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개의 공격성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요소는 주인의 성향이었다. 사망사고를 일으킨 개의 주인 가운데 약 25%가 폭력에 연루된 적이 있었다. 사람을 무는 개는 대부분 주인처럼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었고 주인의 의도에 따라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되었다.

 

1부에 등장하는 마이너 천재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특출한 성과를 나타낸 인물들이다. 그러나 블랙스완으로 유명해진 나심 탈레브를 제외하곤 처음 접하는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저자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그들의 인생과 성공스토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2부에서는 우리가 접하는 정보와 그 정보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흔히 정보를 많이 얻을수록 정확한 선택과 결정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않은 경우들이 많다.

미국 최대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거대기업이 공중분해 되었던 엔론의 사례도 그렇다. 저자는 퍼즐과 미스터리로 설명하고 있다.

퍼즐을 풀지 못할 경우에는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정보를 감추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미스터리를 풀지 못하면 그 원인을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 정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을 수도 있으며 질문 자체가 틀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퍼즐은 만족스러운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만, 미스터리는 그것이 쉽지 않다.

에너지 거대 기업인 엔론에 대한 정보는 감추거나 모자람 없이 공개되었으나 사람들이 외면하다가 사건이 터진 것이다. 엔론 사태는 퍼즐이 아니라 미스터리였다.

 

노숙자 한 명에게 원룸을 임대해주고 보살피는데 1년에 최대 15,000달러가 든다.

이 액수는 그들이 거리에서 지내면서 초래하는 비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계속된다면 노숙자가 아닌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 장애 유공자나 저소득 싱글맘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게 된다.

일반적인 공정성의 개념에 따른다면 차라리 그 돈으로 모든 노숙자를 위한 급식소와 보호소를 지어야 한다. 그러나 급식소와 보호소로는 노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멱함수분포를 보이는 사회문제는 우리에게 불쾌한 선택을 강요한다. 우리는 도덕적 원칙을 고수하거나 효율적 해법을 적용해야 한다. 2가지를 모두 얻는 길은 없다.

 

만약 질이 더 좋은 영상을 얻으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보이는 대상의 성격을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볼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나면 그만큼 판단할 일이 많아질 뿐이다. 유방 엑스선 사진은 진정한 정보를 담지 않은 단서만 보여준다.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는 조기 발견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큰 성공을 거뒀다. 이 명분은 직관적으로 타당하게 보인다. 우리의 직관은 암의 위험이 시각적으로 드러나고 종양이 클수록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종양의 실제 성격은 시각적 직관에 어긋난다. 종양의 크기만 보고 이미 전이되었는지 판단할 수는 없다. 종양의 크기와 위험성 사이의 상관관계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1973년 욤 키푸르 전쟁(4차 중동전쟁)이나 1998년 알카에다 요원에 의한 케냐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그리고 20019·11 테러 모두 사건 이후 사건 발생에 대한 조사에서 사건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전쟁과 테러에 관한 정보수집의 핵심적인 문제는 잡음이다. 언제나 쓸모없는 정보가 쓸모 있는 정보보다 많게 마련이다. 그리고 현실 세계의 첩보는 예외 없이 모호하다. 의도를 말해주는 정보는 구체성이 결여돼 있고 구체적인 정보는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사태 이후의 발표가 대부분 사후판단 편향에 기초한 경우가 많다.

사후판단 편향은 사태가 벌어진 후 뒤늦게 그 불가피성을 확신하는 경향을 말한다. 사태가 발생하고 나면 재구성 과정에서 발생 확률이 높았던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발생 확률을 더 높게 잡았던 것으로 생각한다.

 

#당신이무언가에끌리는이유 #말콤글래드웰 #김영사 #다양한관점 #심리적아이디어 #사후판단편향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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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 거인을 이기는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규태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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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50 <다윗과 골리앗(말콤 글래드웰 지음/김영사)>

거인을 이기는 기술

아무도 생각지 못한 새로운 전략으로 인류의 진보를 일으킨 다윗들에 관한 이야기

우리의 상식을 깨는 주장을 제시하는 말콤 글래드웰.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역시 우리가 모르는 세상의 원리들이 존재한다고 믿게 된다.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고 알고 있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우리가 기억하는 이유는 누구도 다윗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예상을 뒤업는 결과를 가져온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예상을 뒤업는 결과는 반복될 수 있을까?

저자의 주장은 당연히 ‘Yes!’

약자를 강하게 만드는 특별한 강점이 있다.

기존의 법칙을 뒤집으면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거인들의 강점처럼 보이는 특성들이 종종 치명적인 약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약자라는 사실이 종종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뒤바꿀 수도 있다.

약자라는 입장은 종종 문을 열어 기회를 만들어주고 약자가 아니었다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들을 가르치고 깨닫게 해주며 가능하게 해줄 수 있다.

 

우리는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다.

둘의 싸움에서 체격과 힘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힘을 다른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그러니까 규칙을 깨고 육체적 능력을 속도와 기습공격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중보병인 골리앗을 상대로 다윗은 바로 투석병의 장점을 최고로 발휘해서 빛나는 승리를 쟁취했다.

그리고 다윗의 상대인 골리앗에 대해 알고 있다고 여겼다. 골리앗을 어림잡아 평가해 보고 그의 능력을 성급하게 단정했다. 하지만 실제 골리앗의 능력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골리앗은 말단비대증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그 영향으로 심각한 시야 제한과 복시를 겪는다. 힘 있고 강해 보인다고 해서 실제로도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200년간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에 벌어진 모든 전쟁. 한쪽의 인구와 군사력이 다른 쪽보다 적어도 열 배는 더 크다고 가정해 보자. 더 큰 나라가 이긴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 것 같은가? 100%? 실제로는 71.5%! 3분의 1에 약간 못 미치는 비율로 더 약한 국가가 승리한 것이다.

다윗이 했던 식으로 약소국이 더 큰 국가가 원하는 방식대로 싸우길 거부하고 비정규적이거나 게릴라 전술을 사용한다면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의 전쟁은 어떻게 될까?

더 약한 국가가 승리한 비율이 28.5%에서 63.6%로 뛰어올랐다!

 

오합지졸 농구팀의 농구 문외한 코치가 선택한 전략은 바로 전면압박수비! 그들의 전면압박수비에 상대팀들을 당황하고 오합지졸팀은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전국대회에까지 진출한다.

압박수비는 약체가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약체가 다윗처럼 싸우면 대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약체는 다윗처럼 싸우지 않았다.

다윗의 룰을 따르려면 필사적이 되어야 한다. 실력이 너무도 형편없어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정도여야 한다. 오합지졸인 라나디베의 선수들을 보면 완전히 엉망인 패스, 드리블, 슈팅 실력이 그들의 최대 약점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바로 그 약점 덕분에 그들의 승리전략이 실현 가능해졌다.

 

한 학급당 학생 수가 많으면 교육의 효과(학업 성적)가 줄어들 것이고, 학생 수가 줄어들수록 교육 효과(학업 성적)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러 실험과 현실의 상황을 통해 확인되는 것은 학급 규모와 학업 성적간에는 역U자형 곡선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정의 부와 자녀 양육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돈은 일정 지점까지는 양육을 더 수월하게 한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 이르면 돈이 더 이상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부유한 것이 항상 우리에게 가장 득이 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골리앗이 원하는 걸 얻지 못한 이유는 그가 너무 몸집이 컸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의 인사가 원하는 부모가 되지 못하는 건 그가 너무 부자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고의 사립 기숙학교 중 하나인 호치키스중학교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하는 이유는 이 학교의 학급들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고를 얻으려고 노력하고, 할 수 있는 한 최상의 기관에 들어가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멈춰 서서 가장 명망 높은 기관들이 항상 우리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지 깊이 생각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인상파 화가들의 고민거리는 프랑스 정부가 주최하는 살롱전에 참가하는가였다. 살롱전은 아이비리그 대학과 상당히 비슷했다. 명성이 만들어지는 곳. 그리고 매우 선별적이라는 것.

인상파 화가들은 살롱전 대신 건물 꼭대기의 비좁은 방에 자신들만의 전시회를 열었다.

인상파가 남긴 교훈은 큰 연못의 작은 물고기보다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가 되는 것이 더 낫고 주변부의 아웃사이더가 된다는 겉으로는 약점처럼 보이는 것이 전혀 약점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난독증 환자는 때때로 매우 유익하다고 판명될 수 있는 다른 기술을 발달시킴으로써 자신의 장애를 보상한다. 폭격을 당하거나 고아가 된 것이 간발의 차로 폭격을 피하는 경험이 되어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멀리서 폭격을 피하는 경험이 되어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 후자가 다윗의 기회, 즉 어려움이 역설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판명되는 경우다. 사기꾼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세 번째 바람직한 어려움, 즉 잃을 게 없을 때 나타나는 예기치 못한 자유다. 사기꾼들은 규칙을 깨트린다.

 

역사와 경험은 골리앗을 의심하라고 가르친다. 거인을 그토록 무서운 존재로 만드는 그 강점이 바로 그의 약점의 근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윗은 오래전 엘라 골짜기에서 자신의 적을 판단할 때 이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다윗과골리앗 #말콤글래드웰 #김영사 #거인을이기는기술 #약자만의강점 #작은연못의큰물고기 #바림직한어려움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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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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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49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조지프 캠벨 지음/더퀘스트)>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특강

이 책은 1958년부터 1971년까지 저자의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신화는 21세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첨단 과학 기술의 시대에 신화는 허무맹랑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신화는 인간의 기원을 담고 있으며 인간의 관계를 서술하는 중요한 이야기이다. 어느 사람도 하늘에 뚝 떨어져서 로빈슨 크루소처럼 살 수는 없을 테니까.

 

세계 최고의 신화학자인 저자는 신화와 현대 과학과의 연결과 조화를 강조한다. 신화를 더 이상 무결점의 진리로 보지 않고 사회 구성원들과의 관계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우리 문명을 뒷받침하는 신화를 우선할 것인가, 아니면 사실에 의해 증명된과학을 우선할 것인가? 양자는 모든 차원에서 대립하는가? 환상과 진리의 갈등을 초월해 사람들의 삶을 다시 추슬러줄 지혜는 없는가?

이전부터 사회의 도덕질서는 종교화된 신화가 바탕이 됐고, 과학이 신화에 영향을 끼쳐 불가피하게 도덕질서에 혼란을 야기한다면, 이제는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신화를 과학적으로이해할 수 없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신화의 구태의연한 요소는 비판하되 그것의 필요성을 깎아내리지 않는다면 목욕물과 함께 아기(무수한 세대의 아기들)까지 버리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삶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 신화

신화와 영웅 또는 성인들의 삶은 글자 그대로 읽어서는 안 된다. 그 모든 것은 상상이기 때문에 그것들이 무엇을 뜻하는지가 중요하다.

혼돈의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힘

신화를 읽는 것은,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프로이트는 모든 예술, 특히 종교예술, 그리고 모든 철학은 병리적으로 설명한다. 문명 자체가 유아기에 겪은 무의식적인 좌절에 대한 병리적 대체품이다. 그 때문에 신화와 마술, 종교의 세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끝내는 과학이 이들 세계를 반박하고 능가하고 대체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융은 신화와 종교의 이미지가 삶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융에 따르면 우리 몸의 모든 기관에는 목적과 이유가 있으며,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게 있는가 하면 제어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하루하루 생활이 요구하는 바를 관장하는 외부지향적인 의식은 이런 내적 힘과 단절될 수 있다. 융은 우리가 신화를 올바르게 해석하면 다시 내면의 힘과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신화는 우리 삶에서 인식되고 통합되어야 하는 정신의 힘을 그림언어로 이야기해준다. 언제나 인간의 영혼에 보편적으로 존재했던 이 힘은 인간이 수천 년 세월을 헤쳐나올 수 있게 해준 종의 지혜를 나타낸다. -<신화가 과학을 만났을 때> 중에서

 

인간의 유한성, 즉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필연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초월하고자 하는 욕구는 신화로 이어지는 첫걸음이다. 죽음을 맞이하며 일생을 마치는 개인은 사회를 유지하는 구성원이다. 개인이 사라져도 존재하는 사회에 대한 인식으로 공동체의 질서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바로 개인이다. 공동체는 개인의 질서에 우선하며, 인간은 이 초개체에 종속되어 참여함으로써 죽음을 초월하는 삶을 알게 될 것이다.

 

종교적 전설이 갖는 힘과 기원, 의미를 이해하려면 세계 여러 지역과 서로 다른 전통에서 나타나는 여러 전설을 비교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것은 실제 역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설에 담긴 것은 외부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상상의 테마다. 그리고 보편적인 특징을 갖는다는 점에서 그것은 어떤 면에서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인 상상, 인간의 영혼,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정신psyche의 항구적 특징을 나타낸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종교적 전설에서 우리 자신에게 근원적인 문제, 본질적인 원칙을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을 알아가는 작업은 우리에게 도움이 될뿐더러, 우리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은밀한 내면을 의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인류가 출현하다> 중에서

 

신화는 의례를 정신적으로 뒷받침해주며 의례는 신화를 물리적으로 실행한다. 젊은이는 자신이 소속된 사회집단의 신화를 흡수하고 의례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자연적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그러면서 미숙하게 태어난 무정형의 자연 산물에서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특정 사회질서의 유능하고 확실한 구성원으로 변화한다. -<잃어버린 의례를 찾아서> 중에서

 

서구에서는 신에게 이름을 부여했다. 또는 우리 것이 아닌 시대와 장소에서 쓴 책이 우리 대신 신에게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이 형이상학적 허구가 절대적으로 존재한다고, 나아가 그것이 우리 삶을 형성하는 데 관여한다고 믿도록 가르쳤다. 반면 동양에서는 경험을 강조하며 다른 이의 경험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믿으라고 가르친다. 다양한 교리는 자신이 으로 알고 있는 것과 합일함을 경험(훨씬 심오하고 위대한 경험이다)하도록 가르치고, 이어서 합일을 넘어서면 초월하도록 가르친다. -<동서양 종교는 어떻게 대립하는가> 중에서

 

올바르게 작동하는 신화의 네 가지 기능

1 선비적 기능은 우주의 수수께끼에 대해 경외심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 우주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그것의 일부임을 인식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2 당대의 지식과 과학, 그리고 신화를 접할 이들의 활동 영역에 부합하는 세계의 이미지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3 주어진 특정 도덕질서, 다시 말해 개인이 속하게 될 사회의 규범을 승인하고 뒷받침하며 각인하는 것이다.

4 젊은 세대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정신적 균형을 잃지 않고 보람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예측이 가능한 단계별로 그들을 인도하는 것이다.

 

신화의 영웅, 샤먼, 신비주의자, 조현병 환자의 내적 여행은 원칙적으로 동일하다. 그들의 귀한 또는 증세의 완화는 재생으로 체험된다. 이제 그는 자연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이 낳은 아이인 사회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 자아는 이 모든 것과 합을 이루며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들이 증언하듯 삶은 전보다 풍요롭고 튼튼하고 즐거워진다. -<내면으로 떠난 여행: 조현병의 연구> 중에서

 

지금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

신화란 곧 인생의 답을 찾아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고, 그 과정은 크고 작은 모험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이런 보편적 신화의 힘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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