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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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84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요시타케 신스케 지음/온다)>

어쩜 그런 기발한 상상을 하냐고들 물어보는데요.’

저자는 일상 속 한 장면을 떼어내 독특한 시선으로 그린 스케치집을 내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다.

 

그림책으로 볼 수도 있는 이 책에는 저자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결코 동화책으로만 볼 수 없는 인생에 대한 독백들이 가득하다.

독백이라 표현한 이유는 저자 스스로 자신의 주장을 설득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며, 자기 생각이 그저 다른 생각 중의 하나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1장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은 저자 특유의 무심코 떠오른 생각들을 설명하고 있다. , , 고를 다니는 12년 동안 정답 찾기만 해왔던 내 생각과는 다른 생각들.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저런 것들을 생각하기도 하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살다 보면, 99%는 별것 아닌 일이어서 일일이 기억할 의미도 가치도 없지만, 그 별것 아닌 것 속에서 실은 그 사람다움이라든가 인간다움이 배어 나오게 되므로, 그 편린을 모아보면 뭔가 보이는 것도 있지 않을까. 막연히 그런 기대를 하는 거예요.” -요시타케 신스케

    

<2장 아빠라서 생각한 생각들>에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아빠의 사랑과 정이 잘 표현되어 있어 많은 공감이 되었다.

 

제 작업실에 아이가 이따금 들어옵니다. 뭔지 모르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데, 제가 작업 중이거나 일이 여럿 겹쳐서 마음이 조급해지면 아이에게 냉정하게 대하게 돼요. 그러곤 나중에 꼭 이렇게 후회하죠.

이거 지금뿐인데, 아까운데, 소중한 줄 모르고 다정히 대하지 못했어, 왜지? 라고요. 지금밖에 없다는 걸 너무 잘 아는데 말입니다. 제가 그걸 즐길 여유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에야, 그때 몰라줘서 미안해, 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당시엔 정말로 욱하고 화가 치밀었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어찌할 수 없는 감정. 이게 계속 쌓이면 정말로 좋지 않지만 바로 그 부분이 ‘The 육아인 거죠. -p61 <지금뿐인데, 이 시간이 아까운데> 중에서

    

<3장 졸릴 때까지 생각한 생각들>에는 중년 아저씨가 인생을 살면서 드는 생각을 두서없이 툭툭 던져놓는다. 무심하게 던지는 건네는 생각들이 우리의 삶을 응원하는 느낌을 준다.

 

무엇이든 간에 결정되지 않은 상태, ‘어쩌지, 이것도 못 하겠고 저것도 못 하겠는데.’라는 상태에서는 불안이 뒤따르죠.

그런데요, 저에게 젊음이란 그런 상태였습니다.

젊으니까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장차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맘먹으면 뭐 안 될 것도 없지. 이렇게 선택지가 아주 많을 때는 오히려 불행합니다. 어떡해야 하나 싶어 갈팡질팡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경험이 쌓이자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앞으로는 저건 무리일 테고, 이것도 못 하겠군. 그렇다면 난 결국 저것과 저것밖에 못 한다는 거잖아. 그럼 이것과 이것만 하면 된다는 거네. 그렇게 생각하자 엄청 위안이 됐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행복이란, 선택지를 강제로 줄이는 것이었어요. 이건 무리다 싶고,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 때.

난 이것과 이것만 할 수 있는 것으로도 괜찮아, 라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그제야 굉장히 행복해졌습니다. -p113 <행복이란, 해야 할 일이 명료해지는 것> 중에서

    

정답만 찾아가는 생각이 아닌, 그저 생각! 저자의 별 것 아닌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인생이 나타나고 잊고 있던 ''도 나타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도모르게생각한생각들 #요시타케신스케 #온다 #김영사 #그림책 #생각노트 #스케치 #상상력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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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필요한 날 - 나를 다독이는 음악 심리학
김창기 지음 / 김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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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83 <노래가 필요한 날(김창기 지음/김영사)>

나를 다독이는 음악 심리학

대학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듣게 되었다. 고등학생 때 듣던 이문세와 들국화에 이어 김현식의 음악에 빠졌고, 곧 동물원과 여행스케치 그리고 김광석과 유재하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의 음악은 내 생활의 바탕이 되었고, 나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행복과 아픔 모든 곳에 자리하게 된다.

시간이 흘러 현실의 벽과 부딪히고 먹고사는 일에 바빠지면서 노래를 듣는 시간들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노래는 생활 속에서 힘을 주는 좋은 친구였고 나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좋은 친구였다.

 

김광석과 함께 동물원으로 함께 활동하던 싱어송라이터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창기님이 펴낸 노래 이야기책이다. 연대 의대를 다니면서 음악활동을 하던 그가 이제는 전문의가 되어서도 계속 음악 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의 음악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정신건강과 음악, 제법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인간의 감정과 마음을 울리는 두 영역에 전문가인 저자의 음악 이야기는 인간과 음악을 잘 이어주면서 우리의 삶에 응원과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기억은 때로 왜곡되어 저장됩니다. 더 우세한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 덜 중요한 정보는 작아지거나 익힐 수도 있죠. 가끔은 정서적 안정을 위해 변형되기도 합니다. 회상할 때 기억은 여러 번 달라집니다. 신경증적인 망각과 왜곡이 끼어들기도 하죠.

개구쟁이 아이였을 때를 떠올리면, 퇴근하시는 어머니 얼굴은 웃는 천사 같았고, 혜화동 골목길은 넓은 축구장 같았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상쾌해집니다. 사실과 달라도 말입니다. 고달픈 제 삶의 소울푸드soul food인 지난날들에 대한 기억이 왜곡됐다면 고마운 왜곡이지요. 팍팍한 삶에 그보다 큰 위로는 없으니까요.

여러분의 추억은 어떠한가요? -<우리의 지난날은 정말 아름다웠을까>, 동물원 <혜화동> 중에서

노란 벽돌 길을 따라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선택의 권한과 책임은 나에게 있죠. 다만 자신과 주변을 더 잘 살피고, 판단이 옳은지 돌아보고, 더 잘해보려 노력하고, 다시 돌아와야 할 때는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잘 잡아나가기를 바랍니다. -<나와 세상 사이에서 균형 잡기>, 엘턴 존 <Goodbye Yellow Brick Road> 중에서

 

저자가 진행하던 CBS FM 음악프로그램을 한동안 들었다.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노래를 소개하고 사연을 읽어주면서 공감을 표하던 그의 모습이 책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올드팝에서 최신가요까지 77곡 한곡 한곡의 사연과 노래에 얽힌 인생 이야기들을 심리학에 근거해서 설명해주고 때론 옆집 아저씨나 아빠의 마음으로 공감해준다.

 

그 설명과 참견에 묻어있는 따뜻함으로 노래를 다시 듣다보면 나의 마음과 감정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제법 힘이 난다. 신기한 일이다.

그렇다. 노래에는 힘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고 안아주는 힘이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품에서 느꼈던 그 감정과 느낌, 지친 현실에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는 지난 기억들을 떠올려주는 노래의 힘. 그 힘을 저자가 끄집어내준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는 자녀에게 배우는 것이 많을수록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급변하는 세상에 뒤떨어지지 않고 잘 적응한 덕도 있지만, 자녀에게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동시에 소중한 사람과 굳건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어른이 되려는 열정과 희망을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할 것>, 워너원 <에너제틱> 중에서

고생한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과 사과의 노래 <Always on My Mind>를 제 해석대로 읊조려봅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못 했지만, 마음처럼 잘해주지 못했지만, 외로울 때 위로가 되지 못했지만, 그래서 후회하고 있지만, 이것만은 알아줘. 당신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다음은 부부 백년해로 헌장일부입니다.

첫째, 인내하며 다툼을 피하라.

둘째,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

셋째, 서로 기뻐할 일을 만들라.

넷째, 서로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길은 멀고 그 길을 함께 가줄 사람은 귀합니다. 귀한 사람을 잘 지켜야 합니다. -<롱런하는 부부 생활을 위하여>, 윌리 넬슨 <Always on My Mind> 중에서

 

노래는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좋은 기제이다. 삶이 너무 퍽퍽하고 강팍해질 때 기름칠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야 또 하루 또 한나절이라도 버텨내고 한걸음 두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말과 노래가 갖고 있는 주술적인 힘에 의지해서라도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노래가필요한날 #김창기 #김영사 #동물원 #77곡플레이리스트 #노래의힘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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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결혼생활 - 세상이 만든 대본을 바꾼 특별한 가족 이야기
샌드라 립시츠 벰 지음, 김은령.김호 옮김 / 김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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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82 <나를 지키는 결혼생활(샌드라 립시츠 벰 지음/김영사)>

세상이 만든 대본을 바꾼 특별한 가족 이야기

50이 넘으면서 나의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결혼생활이나 자녀 문제에 관한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한 가이드가 아니었다.

바로 페미니즘 심리학 즉 여성학의 선봉에 섰던 저자의 자서전이었다.

우리 사회에서의 여성학이나 페미니즘의 위상을 논하기에 나의 지식이 너무나 짧았기에 공부하는 태도로 책을 읽었다.

 

우리 사회의 결혼과 서양의 결혼이 차이는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리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그 과정에서 부딪치는 여러 문제 역시 비슷한 것이 많다.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가문의 영향이 존재하고, 기본적으로 , 간의 결합이고, 연애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점 등등. 저자 역시 당사자 간의 선택에 가문, 가족의 영향이 심하게 개입되는 경험을 한다.

    

카네기공대 심리학에 재학 중이던 저자는 당시 심리학과 교수였던 대릴 벰을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하게 된다. 관습적인 결혼생활을 거부하기로 합의한 두 사람. 지금이야 가사 노동에 대한 공동 책임이 익숙하지만, 여성해방운동이나 성차별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1960년 당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기꺼이 경력에 있어서 희생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내가 희생을 감내하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의 희생 말이다.

유대계 가족의 관습에서 벗어난 결혼에 대한 가족의 거부 반응에 저자는 편지를 통해 자신의 결심과 입장을 전달한다.

그 편지를 통해 저자의 결혼 계획을 바꾸려는 가족들의 시도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

 

대릴이 내면 한가운데 갖추고 있는 바위처럼 굳건한 정서적 안정과 합리성은, 내가 나 자신에게서 구하던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매혹적으로 보이게 한 요소였다.

당시 대릴이 나에게 내 인생에서 부족했던 합리성과 견고함을 선사했다면, 나는 그에게 부족했던 감성과 격렬함을 주었다. -p67

대릴과 나의 젠더 비순응성은 문화적 규범으로부터의 독립이나 무관심처럼 보였고, 이런 방식은 우리를 함께 엮어준 심리적인 기질의 또 하나의 측면이었다. -p81

 

결혼 이후 그들이 실천했던 평등주의 결혼생활은 1967년부터 시작한 공동강연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공적인 페미니즘 주제로 빠르게 번져갔다.

부부의 강연으로 여성의 평등권과 레즈비언과 게이 평등권에 대한 투쟁에 있어 생산적인 성과들을 거두게 된다.

    

진정한 평등주의 결혼은 룸메이트 테스트라 불리는 조건을 만족하는 노동 분업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학교에서 혹은 독신자 아파트를 함께 쓰는 두 남성 혹은 두 여성이 일을 나누는 방식을 말한다. 심부름, 가사와 이런저런 일들은 서로의 선호, 합의, 동전 던지기, 번갈아가며 하기, 외부의 도움받기 아니면 가장 자주 등장하듯, 그냥 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방식으로 나누어 맡아야 한다.” -p138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세상에 살고 있다면 평등주의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모두를 위해 동일한 권리를이라는 구호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남성 위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평등주의를 위해서라면 문화적인 맥락에서 (그리고 남성 자신도) 당연히 남성의 것이라고 여겼던 권력과 특권을 빼앗아 여성 (궁극적으로는 커플)에게 넘겨주어 확보하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 -p155

 

두 자녀를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키우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성과 젠더 시스템을 근간으로 하는 문화에 대항해 보호하려 했다. 큰딸 에밀리와 둘째 제러미가 남성과 여성에 관한 어떤 문화적 고정관념 혹은 신체에 관한 어떤 문화적 오명을 익히지 않은 채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관해 배우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조금 다른 말로 하면 성교육은 앞당기고 젠더 교육은 늦추는 것이 부부의 목표였다.

아이들의 성교육은 앞당기고 젠더 교육은 늦춤으로써 대릴과 저자는 아이들에게 섹스와 성별 차이에 대해 최대한 빨리 배우도록 할 수 있었다.

 

저자는 1976년에 미국 심리학회로부터 젊은 연구자상을 받게 된다. 이는 젠더에 관한 저자의 연구를 평가했을 뿐 아니라 당시 떠오르고 있던 여성학 전체에 대한 평가였다.

그해에는 많은 일이 있었던 제러미가 태어났고 스탠퍼드대학의 종신교수직이 거부되었다.

스탠퍼드대학 종신교수직이 거부되고 나서 몇 해 동안 다른 페미니스트 학자처럼 성차별이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다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제러미가 겨우 21개월이었을 때 저자의 네 가족은 스탠퍼드를 떠나 이타카로 이사했고, 저자는 코넬대학 심리학과와 여성학과의 부교수(종신교수직), 그리고 여성학 프로그램의 디렉터가 되었고, 대릴은 심리학과 교수(종신교수지만 처음에는 반일제로 시작했다)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저자는 미국 심리학회로부터 수상까지 한 저명한 학자임에도 여성학 프로그램 운영에 부담을 느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게 된다. 여성과 젠더 분야에서 훌륭한 페미니스트 학풍을 만들 수 있도록 최고의 여성학자들을 최대한 많이 채용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최고로 관심을 갖고 있던 젠더와 성과 섹슈얼리티를 통합하는 큰 그림의 책인 젠더의 렌즈를 대릴의 도움으로 집필하게 된다.

 

1965년 대릴과 나는 결혼하면서 우리만의 젠더 해방 실험을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궁극적으로 두 가지 극단적인 목표가 있었다. 오늘날 사용하는 언어로 써보자면 첫 번째 목적은 젠더의 대립과 남성 지배적 사고로부터 자유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두 번째 목적은 우리 아이들이 젠더에서 해방되어 동성애를 혐오하지 않으며 섹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사고하도록 키우는 것이었다. -p253

 

페미니즘과 여성학을 단지 이론으로 주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으로 표현하고 설득했던 샌드라 립시츠 벰. 남성과 여성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일생을 살아간 저자는 2009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실을 안 뒤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마음먹고, 2014년 남편인 대릴이 보는 가운데 독이 든 와인을 마시고 세상을 떠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를지키는결혼생활 #샌드라립시츠벰 #김영사 #페미니즘 #여성학 #평등주의결혼생황 #대릴벰 #젠더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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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단호한 행복 -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간결한 철학 연습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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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0-181 <가장 단호한 행복(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다른)> #쉽게읽는철학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간결한 철학 연습

거창하게 철학이라고 부르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기준과 원칙들이 있다. 그 원칙들을 굳건하게 지켜내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우리는 엄지 척!’을 하게 된다.

그만큼 우리의 삶은 우리 스스로의 원칙마저 지키기 어려울 만큼 거칠고 험한 상태에 휘둘리게 된다. 불확실한 사회는 우리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미래가 불안하다 보면 현실이 불편하고 불행해진다.

 

이 책의 원제는 A Field Guide to a Happy Life이다. 나와 당신이 행복해지는 실전 교범이다. 물론 그 행복은 현재의 물질 만능의 자본주의의 행복과는 다른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만나고 인생의 원칙으로 삼은 스토아철학을 소개한다.

이전 저작인 그리고 나는 스토아주의자가 되었다를 통해 스토아철학의 기본 원칙과 성격을 소개했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534967968

이번 저작에서는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는 구체적 훈련 방법들을 제시한다.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21세기에 맞게 재해석하고, 스토아주의적 삶을 현대에 적용하는 방법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스토아주의자의 4대 기본 덕목

실천적 지혜: 우리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별하는 지적 능력

용기: 위험 앞에서도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성향

정의: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공정하게 행동하는 것

절제: 무엇을 하든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적당한 선을 지키는 성향

 

<1부 가장 확실한 행복을 위해>에서 스토아철학자인 에픽테토스와 스토아철학의 기본 원리를 소개한다.

<2부 나를 지키는 실전 철학 연습>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바로 휘둘리기 쉬운 사람들을 위한 생존 철학을 실용법이 제시된다.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현대 언어로 풀이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철학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도 읽을 수 있도록 사례를 들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3부 그리고 새로운 스토아철학>은 저자가 주창하는 스토아주의 2.0’에 대한 안내이다. 스토아주의의 변화와 보완을 추구하는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녹아있다.

 

어떤 것은 우리 뜻대로 할 수 있고, 어떤 것은 우리 뜻대로 할 수 없습니다.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의견, 동기, 욕구, 반감 등 우리 자신이 하는 것들입니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몸, 재산, 평판, 직장 등 우리 자신이 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엥케이리디온에픽테토스, 중에서

    

에픽테토스 철학의 첫 번째 핵심 내용은 통제의 이분법이다.

우리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별하는 지혜를 쌓아야 한다. 또한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처리할 수 있는 용기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정심을 키워야 한다.

 

여관에 들른 나그네처럼 살아가야 합니다. 그 무엇도 진정 우리 것이 아니라 우주에서 빌린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누군가 여러분의 재산을 가져갔나요? 그것은 애초에 여러분의 것이 아니었으므로(우리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우주에 돌려준 것입니다.

더 어려운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나요? 그 사람은 결코 여러분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우주에게서 빌린 사람이었고 우주가 다시 데리고 간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 데려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제 데려가는지도 애초에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대신 그 사람이 잠시 곁에 있었다는 것에, 그 사람의 존재로 삶이 더 나아졌다는 것에 감사하세요. -p69

 

에픽테토스 철학의 두 번째 핵심 내용은 세 가지 규율이다.

욕구의 규율: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 온전히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에 집중하기(판단, 의견, 목표, 가치관 그리고 결심)

행동의 규율: 매일 밤 철학 일기 쓰기 / 가장 합리적인 행동 택하기(모순과 갈등이 넘치는 사회적 삶 속에서)

승인의 규율: 첫인상을 제대로 평가하기 / 최선의 판단인지 의심하기(나 자신 그리고 사물과 사람에 대한)

    

에픽테토스의 네 가지 조언 / 오랜 철학의 핵심

돈이 많은 것이 좋다는 판단은 누가 한 것입니까? 돈이 그렇다고 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판단은 그런 첫인상을 검증하는 능력인 이성이 해야만 합니다.

자신의 인격보다 외부의 것들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평생 동안 그런 것들을 섬길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나는 인격이 흔들리거나 제약받지 않도록 보살피는 일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을 때 죽음을 맞이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통제 범위 밖에 있는 것들을 더 귀중하게 여길수록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더 좁아집니다.

 

모든 철학과 종교는 시간이 지나면 변화를 겪는다. 스토아철학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왔다. 변화의 폭과 속도가 급해진 오늘 저자는 스토아철학의 새로운 변화를 주장한다. 현실에 적응하는 인간의 모습에 합당한 스토아철학으로의 변화 말이다. 그 변화를 통해 2천 년 전의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이 나의 삶에 중심을 잡아준다.

사무실 책상이든 소파 옆이든 아니면 식탁 한구석이던 곁에 두자. 그리고 삶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 때 들여다볼 책이다. 내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가장단호한행복 #마시모피글리우치 #다른 #그리고나는스토아주의자가되었다 #스토아철학 #에픽테토스 #엥케이리디온 #A_Field_Guide_to_a_Happy_Life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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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1 - 인류의 탄생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1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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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80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유발 하라리 지음/김영사)> Vol.1 인류의 탄생

21세기 인류 3부작으로 불리는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저술한 유발 하라리 교수. 그의 대표작인 사피엔스를 그래픽 노블로 각색한 프로젝트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가 시작되었다.

 

Vol.1 인류의 탄생(2020)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가?

Vol.2 농업혁명(2021) 수렵채집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곳에 모여 도시와 제국을 건설했는가?

Vol.3 인류의 통합(2022) 인류는 어떻게 신과 국가, 돈과 법을 신봉하게 되었는가?

Vol.4 과학혁명(2023) 앞으로 천 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책의 전반부는 호모 사피엔스 현생 인류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45억 년의 지구 나이와 38억 년의 생물의 나이에 비하면 인류의 나이는 너무나 어리다.

고작 몇백 만년 수준. 그리고 현생 인류, 즉 우리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은 더욱 늦었다. 호모 사피엔스 이전에 존재했던 인류들에 대해 소개되고, 그들의 멸망과 호모 사피엔스의 확장 사이의 스토리도 소개된다.

    

이 유명한 그림은 큰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지구에 살았던 인류 종이 한 시기에 하나뿐이었던 것처럼 보이게 만들죠.

그렇다면 오늘날 어째서 한 종만 남게 되었을까요?

이상한 일이죠

아무래도 석연치 않습니다.

우리 사피엔스들은 인류가 한 종뿐이라는 사실을 지나치게 당연시합니다. -p25

 

인류는 너무 빨리 생태계 꼭대기로 도약하는 바람에 생태계가 적응할 시간이 없었어.

사피엔스는 급부상한 탓에 권력을 잃을까 봐 항상 전전긍긍하는 독재자와 비슷해.

불안한 우린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고 위험하게 굴게 되지.

사실 피비린내 나는 전쟁부터 생태 재난까지 역사의 수많은 불행은 우리가 갑자기 꼭대기로 도약한 데서 비롯된 거야. -p37

    

7만 년 전 사피엔스에게 인지혁명이 일어난다. 언어를 통해 단지 현실을 설명하는 데뿐만 아니라 가공의 현실, 허구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역사는 시작된다.

공통의 신화를 바탕으로 선사시대의 부족부터 고대 도시, 중세 교회, 현대 국가까지 탄생한다.

 

인지혁명이 일어난 뒤로 사피엔스는 유전자나 환경의 변화 없이도 행동을 빠르게 바꿔, 새로운 행동을 미래 세대에 전달할 수 있었다. 고인류의 행동 양식이 수십만 년 동안 똑같은 상태로 머문 반면, 사피엔스는 사회구조, 대인 관계, 경제 활동, 그 밖의 수많은 행동을 20~30년 만에 바꿀 수 있었다.

 

인지혁명이 일어나던 시기에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밖으로 떠난다. 네안데르탈인을 비롯해 모든 인류 종을 몰아낸다. 중동에서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에서.

    

책의 마지막 챕터는 생태계’ VS ‘호모 사피엔스재판이다.

7만 년 전부터 사피엔스가 가는 곳마다 토종 동물들이 멸종당하는 사건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호주에 사피엔스가 도착한 이후 거의 모든 대형 동물이 몇천 년 만에 사라졌다. 50킬로그램이 넘는 호주 동물 24종 가운데 23종이 자취를 감췄다.

16천 년 전쯤, 매머드 사냥꾼의 일부가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알래스카로 이동한다. 그들과 그들의 후손이 북미와 중미를 거쳐 남미 끝까지 도달하게 된다.

사피엔스가 도착하고 나서 2천 년 안에 독특한 종들이 대부분이 사라진다. 과학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그 짧은 시간 동안 북아메리카는 대형 포유류 47속 가운데 34속을 잃었고, 남아메리카는 60속 가운데 50속을 잃었다.

    

마지막 대멸종이 다가온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고 있다. 그 배경과 책임은 바로 지구 생태계의 꼭대기에 자리한 사피엔스에게 있다. 고대 사피엔스보다 우리의 죄가 훨씬 무거울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벽돌책이었던 사피엔스를 재기 넘치는 톡톡 튀는 책으로 새로 엮은 책이다.

인류 탄생의 쉽지 않은 이야기들을 재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간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우리의 굳은 오해들을 다양한 학문적 접근과 논리적인 증거로 수정해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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