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지음, 송이루.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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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질서(레이 달리오 지음/한빛비즈)

500년간의 역사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들의 성공과 실패 분석

이를 빅 사이클로 제시하여 세계 경제 및 정치 질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알려주는 책

빅 사이클은 창의성과 생산성이 증가하고 생활 수준이 대폭 향상되는 평화롭고 풍요한 시기와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며,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부와 생명 등이 파괴되는 불황기와 폭동 및 전쟁이 발생하는 시기로 구분된다.

 

살아있는 전설인 레이 달리오가 500년 메가-매크로 사이클 관점을 내놓았다. 혼돈과 파괴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세계 경제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 저자는 과거를 공부했다. 이를 빅 사이클로 제시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대처하는 능력은 변화를 발생시키는 인과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에 달려 있으며, 그 능력은 과거에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연구해야만 알 수 있음을 깨닫는다. 중요한 포인트는 디테일에 집착하지 말고 큰 그림을 보는 것이다. 저자의 분석은 메가-매크로 사이클 분석이다.

 

가장 중요한 3개의 사이클

1 장기 부채 및 자본시장 사이클

2 국내 질서와 혼란의 사이클

3 국제 질서와 혼란의 사이클

 

질서가 파괴되었다가 재건되는 기간은 약자를 황폐화시키고, 진정한 강자가 누구인지 명확히 한다. 그리고 혁명적인 새로운 접근 방법(즉 새로운 질서)이 수립되어 번영의 시대가 도래한다. 그러나 번영의 시기가 오래되면 빈부 격차가 더 커져 부채로 인한 버블이 발생하여 다시 스트레스 테스트의 시간을 거쳐 파괴와 재건(즉 전쟁)이 반복되고 여기서 다시 새로운 질서가 창조돼 강자가 승리하는 사이클이 반복된다. -<1. 빅 사이클 개요> 중에서

 

부와 권력을 결정짓는 8가지 결정 요인

1) 교육 2) 경쟁력 3) 혁신 및 기술 4) 경제 생산량 5) 세계 무역 점유율 6) 군사력 7) 금융 중심지로서의 영향력 8) 기축통화 지위

 

우리 사회나 경제 체제가 항상 성장하고 발전하며 평화를 유지하기를 누구나 바라지만, 이는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각 사회는 새로운 질서에 의해 부상했다가 정점에 도달한 후 쇠퇴하는 운명을 맞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편리함과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어느 나라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이 책은 이를 수많은 역사적 데이터를 분석하며 설명해준다.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부가 쌓이고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 번영의 시기가 도래하여 국가의 펀더멘털이 튼튼해진다. 이때는 빚이 별로 없고 빈부 격차, 가치관 및 이념의 차이가 심하지 않아 국민이 협심하여 번영을 추구한다. 교육 수준은 높고 인프라 기반이 튼튼하며, 강력하고 유능한 지도자가 나타나면서 소수의 강국이 이끌어나가는 새로운 질서가 탄생한다. 이 시기는 번영을 누릴 수 있는 평화로운 시대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번영이 지나치면 부채 과잉, 빈부 격차, 가치관 및 이념 대립이 심화되고 집단 간의 갈등, 교육 수준, 사회기반시설이 악화된다. 신흥 강국에 맞서 노쇠한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과 파괴가 이어지고, 이로 인해 새로운 질서가 탄생하여 새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

 

1900년 이후 빅 사이클과 지난 500년간의 주요 제국들 11개 주요 국가의 흥망성쇠를 분석해서 미래를 준비한다.

미국 / 중국 / 유럽 / 독일 / 일본 / 인도 / 영국 / 프랑스 / 네덜란드 / 러시아 / 스페인

 

벽돌 책 느낌이 들지만 의외로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책이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낙관적인 태도만을 유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고다. 우리가 사는 현재가 정점에만 머물 수는 없음을 지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현재는 이미 빅 사이클의 후퇴기에 진입해있는 상태다. 빅 사이클을 다시 정점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지만, 현재의 후퇴기에 대응하는 법을 익히면 된다.

 

시장과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진화가 빚어내는 상승세에 베팅하되, 그 과정에서 맞닥뜨릴 사이클과 충돌에 무너질 정도로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베팅해서는 안 된다. -레이 달리오

 

현재 세계는 빅 사이클의 후퇴기를 지나고 있지만, 저자는 인류의 창의적인 진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또한 혁신과 창의성이 한 국가의 상황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결정 요인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중국이 경쟁력을 갖추고 점점 더 세계화됨에 따라 무역/경제 전쟁, 기술 전쟁, 자본 전쟁, 지정학적 전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예측한다.

가까운 미래에 중국과 미국이 서로 용납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힐 만큼 강력해질 것이기에 위험한 소규모 충돌은 벌어지더라도 상호 확증 파괴에 대한 기대 심리가 군사 전쟁을 저지할 것이라고 본다. 양자 컴퓨팅 등 예상치 못한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여 미국이나 중국에 비대칭적인 이점을 제공하고 상호 확증 파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저자는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저자 스스로 밝히는 투자의 성공 비결

1 모든 가능성을 파악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한 다음 극복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제거할 방법을 찾아라.

2 분산하라.

3 당장 눈앞의 만족보다 지연된 만족을 우선시하여 미래에 더 나은 상황을 마주하라.

4 가능한 한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하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변화하는세계질서 #레이달리오 #한빛비즈 #빅사이클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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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치우기의 기술 - 행복하고 가벼운 삶을 위해 똑똑하게 손절합니다
사와 마도카 지음, 이효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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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8 때려치우기의 기술(사와 마도카 지음/한빛비즈)

행복하고 가벼운 삶을 위해 똑똑하게 손절합니다.

전 세계 마이크로소프트 사원 중 우수한 성과를 낸 사원에게 빌 게이츠가 직접 수여하는 의장상2006년에 수상한 저자. 2020년 퇴사 후 엔소 컴퍼니를 창업하고 다양한 컨설팅과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주제는 바로 자유롭고 유쾌한 진짜 삶을 사는 것이다.

진짜 삶이란 자신이 주인공인 인생을 말한다. 사회와 조직의 압력에 저항조차 못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을 살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는 삶. 과로사회로 유명한 우리에게 부럽고 꿈같은 이야기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본다.

 

내가 정한 기준에 따라 솔직하게 내 삶을 살아가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짜 나의 삶을 사는 방법이고 내가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한국의 독자에게> 중에서

 

MZ세대로 우리 사회의 중심이 옮겨가며 우리의 기업도 노오오오력의 사고는 벗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조직의 압박 속에서 워라벨이니, ‘자아실현이니 하는 말은 배부른 소리가 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삶을 전환할 수 있게 할 초밀착 실천 방법을 전수해주며 성공과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 용어인 매몰비용을 통해 인생 변화의 핵심을 이야기한다. 매몰비용은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을 한 이후에 발생하는 비용 중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한다. 일단 지출하고 나면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이고, 매몰비용이 계속 지출된다는 것은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혹은 이제껏 해왔으니까계속한다는 단순한 사고가 바로 매몰비용으로 연결된다.

매몰비용을 없애기 위한 중요한 사고와 행동이 바로 그만둔다는 선택이다.

 

때려치우기 위한 기술

1 보이지 않는 짐은 벗어 던져라!

2 안 되면 되는 거 해라!

 

매몰비용은 인간관계에서도 발생한다. 우선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배경이나 타이틀에 더 관심이 가는 인간관계는 정리해도 상관없다.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그 시간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위해 쓰는 것은 큰 손실이다.

 

아무리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대가 달라져 변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근본적인 가치관을 바꾸어야 한다.

항상 혁신을 추구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이 원칙은 우리의 심리에도 적용된다.

불안이라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중요하면서도 스스로 통제 가능한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이를 통해 만족스러운 삶을 보내고 결과적으로 그러한 요소가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때려치우기 위한 기술 실전법

1 인간관계

-약속의 빈도를 줄인다.

-여럿이 함께 만나는 모임을 노려라.

-나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관계는 STOP!

-잘 주는 연습이 곧 승리의 비법

2 , 직장생활

-내가 잘하는 거 하자.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당장 STOP!

-일의 우선순위를 미리 정하라.

3 , 시간

-때려치우기를 겁내지 말 것!

-행복의 해상도를 높여라.

-나의 시간 소비 패턴을 파악하라.

4 , 목표

-후회의 기준은 내가 정하기 나름

-한 가지에만 매달리는 것은 가성비 최악

-재능을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일 뿐, 집착하지 마라!

 

요즘 같은 시대에 일을 잘하는 사람이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만둔다는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에 충실히 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기계 부속품처럼 조직에 박혀있더라도 우리는 인간이기에 우리가 가진 감정을 돌아보자.

내가 좋아하는 일에 나의 에너지를 더 쓰려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상황을 개선하고 투자해야 하는 노력은 시간과 체력 같은 자원을 다시 배분하는 일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 하고 싶은 일로 인생을 채우기 위해, 슬기롭게 그만두는 행위를 선택하자.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 그러면 시야가 더 넓어진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중요한 일에 집중하면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내 모습에 가까워진다. 모든 힘의 원천은 이미 내 안에 준비되어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때려치우기의기술 #사와마도카 #한빛비즈 #매몰비용 #과로사회 #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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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 다시, ‘저녁 없는 삶’에 대한 문제 제기
김영선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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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1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김영선 지음/한빛비즈)

52시간 근무 시대, 법이 어떻게 바뀌어도 스스로 야근하는 굴레에 대하여

, , 고 교훈 중 가장 많은 것이 성실근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노동자라 불러도 우리나라는 근로자로 부른다.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라고 근로자라 부른다.

근대 국가와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공장 노동자를 기준으로 한 국가와 사회 운영의 원칙과 기본들이 우리 사회에 아주 깊숙하게 스며들어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부르짖고, 1인당 GDP 3만 달러 돌파를 강조해도 여전히 근면, 성실이다.

저녁이 있는 삶과 워라벨을 외쳐도 부지런히 일하라고 내몬다.

 

이 책은 장시간 노동에 대한 분석으로 장시간 노동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우리 몸과 마음에 어떻게 각인되고 재생산되는지를 관찰한다. 또 장시간 노동이라는 예속 상태를 해체하기 위한 가능성을 탐색한다. 최종적으로 이 책은 자유시간을 주체적으로 구성하는 새로운 기획들을 찾고 배치하기 위한 작업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청계천과 구로공단의 피복 노동자에게만 장시간 노동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21세기가 시작되고 벌써 22년이 지나고 있는 대한민국에 장시간 노동이 존재한다.

산업화 이후의 우리 사회를 정의하는 말로 과로 사회만큼 어울리는 말이 없다.

정보화 시대에 진입해서도 과로 사회와 장시간 노동이 지속되고 있다. 디지털 모바일 기술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카톡 감옥, SNS 감옥처럼 신기술에 의한 업무의 일상 침투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장시간 노동이 만드는 폭력의 양상을 살펴보자. 첫째, 장시간 노동은 누군가의 일자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박탈하는 폭력(불안정 노동 및 실업)이다. 둘째, 장시간 노동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 폭력이자 누군가의 일할 의지를 애초부터 꺾어버리는 폭력(성별 분업 및 경력 단절 심화)이다. 셋째, 장시간 노동은 스스로를 결핍 존재로 만드는 폭력(부속품화, 가족 내 현금인출기 신세)이자 자기 충족적인 삶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폭력(비활동적이고 말초적인 소비로 유도)이다. -<1장 시간의 결> 중에서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선진국이라 하고 작년에 UN에서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과연 그럴까? 일중독(workaholic)으로 그려지는 우리나라가 과연 잘 먹고 잘사는 나라일까? 연평균 근로시간 2,069시간(2016)으로 OECD 평균보다 306시간이나 많은 나라가 과연 선진국일까?

피로회복제 광고 문구, ‘떡이 사람이 될 수는 없어도, 사람이 떡이 될 수는 있습니다.’를 보며 쓴웃음을 짓는 우리는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을까?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호소하는 사람이 지천으로 널린 현실은 어떻게 나아질 수 있을까?

 

이런 현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지점은 바로 우리가 이런 현실이 당연하다는 듯 여긴다는 것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면 대다수 사람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보니 장시간 노동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로사는 주변적이거나 어느 개인만의 비극이 아니다. 만성적으로 과로에 노출된 우리의 현재를 조망하는 결정적 관점을 제공한다. 과로사가 개인적 죽음으로 유통·소비되는 사회적 담론을 역전시키는 상징 투쟁이 필요하다. 과로사가 사회구조적 위험의 산물로 연결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시선과 담론들, 여기에 대항할 수 있는 언어를 찾아야 한다. -<2장 시간기근 사회의 질병: 시간마름병> 중에서

 

판교 등대, 구로 등대, 오징어잡이 배. IT업계, 게임업계의 사람들 모두 아는 그 단어다. 야근과 밤샘노동이 일상화되어 있는지를 말해주는 단어.

70년대 초반의 전태일과 현재의 노동자들은 무엇이 다른가. 계층화의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노동자들을 제외하면 나아진 것이 없다고 느낀다. 기업의 매출총액과 연평균 성장률은 높게 찍히는데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오히려 하락하는 이유는 플랫폼을 매개로 한 국내외 자본이 차지하는 막대한 수익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요즘 SNS를 통한 업무 지시 때문에 퇴근해도 퇴근한 것 같지 않고, 휴가가 휴가 같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 정도로 업무에 연결되어 있다는 문제 제기는 디지털 노동의 이면을 잘 드러내긴 하지만, 신기술이 노동에 파고들면서 빚어낸 거대한 변화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 여기서 거대한 변화는 노동의 탈공간화탈노동자화된 노동자들위험의 개인화를 말한다. -<3장 우리는 왜 시간기근에 허덕이는가?> 중에서

 

빈약한 자유시간, 바닥난 체력, 일에 치인 삶에서는 참여와 연대를 통한 주체적인 시민사회의 구성이 불가능하다. 인간으로서 공감하고 사랑하고 관계하며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노동을 해체해야만 한다.

 

시간의 민주화는 장시간 노동이라는 비정상 상태에 균열을 내는 방법이자, 시간마름병의 치료가 개인과 가족, 조직, 사회 전체의 시대적 의제임을 담아내는 지향이고, 해체 이후의 사회를 그려가는 청사진이다. 시간의 민주화는 오랫동안 당연시되어 온 폭력적인 시간 체계를 역사화하는 과정이다. 동시에 장시간 노동과의 단절을 통해 다른 삶에 대한 감각과 상상력을 움트게 하는 과정이다. -< 4장 시간의 민주화: 시간 예속을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누가김부장을죽였나 #김영선 #한빛비즈 #장시간노동 #과로사회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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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 버티기 장인이 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을 위한 열두 빛깔 위로와 공감
박윤진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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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 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박윤진 지음/한빛비즈)

버티기 장인이 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을 위한 열두 빛깔 위로와 공감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취업의 문이 닫혀가던 그 순간의 절망과 간절함. 그 순간을 생각하면 하루하루 출근할 수 있는 이 직장에 대한 감사함이 끝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합격의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회사는 우리에게 이제껏 살아왔던 나와는 다른 인간으로 살기를 강요한다.

올해로 30년 차에 진입한 나는 행복하고 감사하게도 원하던 직업을 가졌고, 직장에서의 나의 활동에 관한 선택권이 있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지인들과 제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회사생활의 고단함은 30년 전 은퇴하신 아버지의 경험과 다르지 않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3권의 책은 바로 우리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때 쓸모가 큰 책들입니다. 이미 고전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책들도 많습니다만, 그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다고 검증된 책들만 엄선했습니다. 본문에서 소개된 책들과 에피소드들은 독서 모임과 상담에서 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어릴 적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막연한 꿈들이 어른이 되면 너무나 허무하게 스러져간다. 왜일까? “먹고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이런 대답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저자는 사람을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통해 생각하는 존재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좋은 이야기를 통해 생각을 좋은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이 벌레로 변한다는 문학적 상상은 그야말로 상상일 뿐이다. 그러니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최 대리는 자기 자신과 아내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지금까지 해 보지 못한 질문들은 안 그래도 엉성하기만 했던 자신의 자아관과 가치관에 구멍을 숭숭 냈다.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게 되자 최 대리는 살짝 짜증이 났다.

내가 누구인지라는 질문에 정답이 있을까? 사실 정답이 있건 없건, 최대리는 벌레로 변하기 전에 함께 사는 가족들을 조금 더 아끼고 사랑하고 싶어졌다. 변신을 읽으며 만들어진 불안한 질문들 속에서 최 대리는 신기하게도 삶의 방향감각을 회복하고 있었다. -<1. 늦잠 잤다고 가족에게 성질을 내버렸다 / 프란츠 카프카 변신: 존재의 목적> 중에서

 

김 과장은 이렇게 결론 내렸다. ‘닫힌 방이란 나의 편견과 두려움을 의미한다. 나의 시선이 누군가의 감옥이 되지 않도록 편견 없이 동료들을 바라보자. 동료나 상사 모두 나의 인정 투쟁에 불려 나온 들러리가 아니라, 그들 각자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남이 나에게 행동하기 바라는 방식으로 나도 그들에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 그게 공정하다.’ 이제 김 과장은 왜 이러한 행동 원칙을 황금률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2. 사무실에 CCTV를 설치하겠단다 / 장 폴 사르트르의 닫힌 방: 나를 잡아먹는 시선들> 중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장 폴 사르트르의 닫힌 방,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윌리엄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허먼 멜빌의 모비 딕, 마이클 센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장하준의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그리고 보너스 트랙으로 우스이 요시토의 짱구는 못 말려까지.

인간소외와 목적 전치의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책이지만,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저자의 안내를 통해 새로운 책들은 만나고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배울 수 있다.

 

이 팀장은 책을 덮고 생각했다. AI, 스마트팩토리, 메타버스 등 기술과 결합된 상품들이 독재자처럼 우리 삶을 지배하는 오늘날, 자신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과연 그것을 해낼 수 있기나 한 건지 답답했다. 시민이 되지 말고 소비자가 돼라, 국민이 되지 말고 고객이 되라는 곳은 더 이상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따뜻한 곳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들이 그런 냉골에서 교육받고 평생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한숨마저 얼어붙었다. -<5. 해외 파견이 이토록 괴로울 줄 몰랐다 /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중에서

 

선진국의 문턱에 도달한 우리, 경제적 풍요와 과학기술의 발달 속에서도 우리의 생활은 왜 고단함의 연속인가? 목적이어야 하는 인간의 존엄이 왜 회사에만 가면 무시되는가? 노예제 폐지는 역사책에서나 나오는 일이고, 오늘의 회사원들은 또 다른 형태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회사 노예에서 해방되는 길은 퇴사만이 답인가?

제대로 된 인문서를 읽었다. 저자는 책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길을 찾아내고 있다. 책에서 나온 방법은 하나의 예시일 것이다. 이제 나에게 맞는 나의 정답을 찾아 나의 생활에 적용해보자.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좋음은 돈이 아니다. 덕이다. 덕에 대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덕에 대한 와 이웃의 이야기가 자라나야, 약자의 것을 뺏고 싶어 하는 인간의 악마성을 막을 수 있다. 되돌아보지 않는 삶, 음미하지 않는 삶, 검토 없이 사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자신이 아니면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지 않는다. ‘말고 누가 의 삶을 음미하겠는가. ‘의 삶을 검토할 자격이 말고 과연 누구에게 있겠는가. 백 사원은 돈만을 음미해왔던 자신의 삶에서 상한 냄새를 맡았다. 그동안 왜 자신이 그토록 회사 욕을 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 정작 그 욕은 자신에 대한 분노였다. -<10. 갑질하는 회사의 직원으로 살고 있다 /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부끄러움을 아는 삶> 중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벌레가되어도출근은해야해 #박윤진 #한빛비즈 #회사원 #삶의주인 #삶의철학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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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연대기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16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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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8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올림포스 연대기(김재훈 글·그림/한빛비즈)

올림포스 12신 체제의 완성을 다룬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서막

서양의 역사와 문명을 이해하는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와 기독교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의 철학과 사상, 문학, 예술, 역사에 끼친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우리와는 멀게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간극을 메워주는 훌륭한 안내자가 나타났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여러 책을 건드려보기도 했으나 모두 실패했던 나에겐 재미있고 친절한 선생님이 되었다. 어린이용 만화는 민망했던 어른들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가 바로 한빛비즈의 교양툰이다.

 

카오스 다음에 생겨난 대지의 여신 가이아. 가이아에게서 하늘 신 우라노스가 태어나고, 우라노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12명의 티탄 신족, 키클롭스 삼 형제, 헤카톤케이레스 삼 형제가 태어난다. 티탄 신족은 오케아노스, 코이오스, 크리오스, 히페리온, 이아페토스, 크로노스 등 6명의 남신과 테이아, 레아, 테미스, 므네모시네, 포이베, 테티스 등 6명의 여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티탄 신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올림포스 신족 12신의 이야기가 바로 그리스 신화다. 신 중의 신인 제우스가 티탄 신족을 물리치고 올림포스 신족을 창시하는 그 과정이 바로 그리스 신화가 되겠다.

 

왕이 되겠다는 욕망은 우리의 사극에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신 중의 왕이 되고자 했던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신의 아버지 우라노스를 죽이고 하늘과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했던 것처럼 자신이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자식을 낳는 족족 잡아 먹어버린다.

 

레아는 자신의 아이들을 잡아먹는 크로노스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그 복수는 아버지의 복수이자 아이들에 대한 복수였다. 폭군을 몰아낼 작전의 핵심은 메티스였다. 메티스는 천상천하 최고의 지존이 될 아이를 암살자로 키울 계획을 세운다. 그 아이가 바로 제우스!

레아는 돌덩이를 포대기에 싸서 갓난아기인 양 크로노스에게 삼키라고 건네주고, 빼돌린 제우스는 메티스의 도움으로 성장하게 된다.

 

결전의 날, 훨씬 전 우라노스를 거세했던 아다마스의 낫을 크로노스의 목을 향해 휘두른다.

내 어머니의 고초와 형제들의 고통, 그리고 나의 분노를 담아서 처단하노라!”

아들의 손에 죽어야 하는 운명. 그러나 크로노스는 가이아의 도움으로 회생하고 자신의 형제들을 오트리스산으로 불러 모아 전쟁을 준비한다.

 

천체와 자연계를 힘으로 지배하던 오트리스산의 티탄 VS 그 힘과 권위에 대항해 새 질서를 세우려는 올림포스의 신들

 

10년의 전쟁. 프로메테우스의 지지와 조언, 니케의 활약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올림포스의 신들. 헤카론케이레스 삼 형제와 키클롭스 삼 형제의 활약으로 전세 역전.

키클롭스로부터 번개를 전해 받은 제우스는 가장 강력하고 지엄한 신으로 거듭난다.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와 올림포스 신들의 승리로 전쟁은 끝난다.

 

올림포스 12/ 제우스(Zeus)ㆍ헤라(Hera)ㆍ포세이돈(Poseidon)ㆍ아테나(Athena)ㆍ아폴론(Apollon)ㆍ헤르메스(Hermes)ㆍ아레스(Ares)ㆍ헤파이스토스(Hephaistos)ㆍ아르테미스(Artemis)ㆍ아프로디테(Aphrodite)ㆍ데메테르(Demeter)ㆍ헤스티아(Hestia)

 

잔혹하리만치 가혹한 생을 이어가며 신화의 무대에서 끝내 신들을 밀어낸 영웅들의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인간이 느끼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모두 갖고 있다. 오히려 사람보다 더 욕구가 많고 감정에 치우치는 신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신화가 인간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모습은 어쩌면 인간들이 바라고 상상하는 모습이었을 지도 모른다.

권력욕, 애욕, 과시욕, 배설욕, 질투와 시기, 탐욕의 덩어리로 나타나는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리스 신화. 그리고 이러한 무절제한 탐욕이 부르는 비극을 바라보는 인간이 서양의 문명을 이루어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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