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카이스트 미래경고 - 10년 후 한국은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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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1 <2030 카이스트 미래경고(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김영사)>

10년 후 한국은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

성장·포용·공유사회의 미래상, 공동선과 공동부로의 전환

우리나라 최초의 미래학 연구·교육기관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정보화 시대에 급변하는 전 지구적 미래 위기와 시대변화에 선도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국가미래전략 수립을 주요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20세기가 지나고 새로운 천년의 시대에 대한 기대를 품은 지가 벌써 20년이 지났다.

우리는 IMF와 세계 금융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조업 중심의 무역국가의 한계 속에서 우리는 구조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는다.

현재 직면한 저성장과 산업구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한국 산업이 몰락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미래 위기 또는 몰락에 대한 경고에 우리 사회가 대오각성해(1), 사회 이동성을 담보하도록 제도를 개혁하고 지정학의 구조적 공백을 메우며(2), 스마트 트랜스폼과 욕망의 사업화를 전개할 경우(3) 위기와 몰락을 모면할 수 있다. -p266

 

1부 앞으로 10년 미래 시나리오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과정이며 대화와 토론의 과정인 미래 예측과 미래 시나리오 예측 기법을 사용한다.

우리 사회의 몰락을 가속화할 수 있는 가장 주된 요인은 바로 사회적 합의 부재이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부상과 북핵 위협, 대내적으로는 사회 갈등 심화와 답보 상태의 국가 조정 역량으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포용적 성장을 혁신과 분배의 선순환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혁신으로 성장을 촉진하고 분배를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는 선순환을 일으켜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p57

 

2부 혁신을 떠받치는 3대 사회 시스템

창의적 혁신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포용적 제도가 준비돼야 한다. 포용적 제도를 갖춘 사회는 실패 부담을 줄이고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타협과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서 먼저 정치적으로는 지역주의와 이념 갈등을 벗어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변화가 요구된다.

경제적으로는 실패에 대한 안전망 확보와 계층 이동성의 확대를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사회 이동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 개혁과 지정학적 구조적 공백 메우기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는 3대 사회 시스템으로 전환 시스템, 혁신 시스템, 합의 시스템을 제시한다.

 

3부 대한민국 산업의 과제 및 전략

스마트 트랜스폼미충족 욕망의 사업화전개를 통한 신산업으로의 전략적 전환

*항시적으로 기술 변화와 시장 흐름에 순응해야 한다.

*공간적 차원의 집중과 분산을 균형 있게 안배해야 한다.

*외부 환경의 변화로 도태 위기에 있는 산업이 기술 변화와 경제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안배해야 한다.

*경제·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

*미래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새로운 경제·산업 패러다임의 핵심 요소로 혁신, 포용(공정), 공유가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심층 인프라가 부재하거나 약한 것이 현재의 구조적인 한계이다.

 

4부 미래 세대를 위한 혁신 사회적 자본

다수의 개인 경험과 평판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평가함으로써 상대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분산적 신뢰’.

앞으로는 신뢰 기술인 블록체인을 통해 분산적 신뢰와 자기조직화가 획기적으로 확장되어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신뢰 사회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로서 공동선과 공동부를 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저성장, 양극화, 재벌 주도형 성장, 정부의 소극적 역할, 정치 실패.

기업 소득과 가계 소득의 불균형, 생산물 시장에서 기업 소득의 불균형, 노동시장에서 임금 소득의 불균형.

기존에 고착된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새로운 방식의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포용적 성장이라는 가치를 담고, 경제·사회 문제가 서로의 발목을 잡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정치의 성공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다. -p148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뼈 때리는 분석과 미래에 대한 냉철한 예측!

우리가 닥친 위기를 막연한 낙관주의로 대응하면 가깝고도 먼 어떤 나라처럼 될 수 있다.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움직여야 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충격에 빠진 2020.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동시에 2030년을 대비하는 전략을 함께 펼쳐나가기를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말 그래로 위기는 위험 + 기회가 될 것이다.

 

#2030카이스트미래경고 #KAIST문술미래전략대학원미래전략연구센터 #김영사 #성장포용공유사회 #전환시스템 #혁신시스템 #합의시스템 #공동선 #공동부 #한국형플랫폼화전략 #신산업전략 #사회적자본 #분산적신뢰 #자기조직화거버넌스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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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인간 - 불신과 불공정, 불평등이 낳은 슬픈 자화상
김기헌.장근영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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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0 <시험인간(김기헌·장근영 지음/생각정원)> #사회학

불신과 불공정, 불평등이 낳은 슬픈 자화상

 

이 책은 시험 자체를 비판하거나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다. 시험이 교육을 집어삼켜서 교육을 잘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교육이 되어버리고, 시험점수를 높이는 수업을 통해 시험선수를 배출하는 교육이 되어버린 현상. 그리고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 당연한 정도를 넘어서 더 심각한 시험선수를 만들어내려고 이를 이른바 경쟁력의 강화라고 착각하게 되어버린 한국 사회에 경고하려는 것이다. -p176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재직 중인 사회학 박사와 심리학 박사가 결합하여 불공정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그 근원 원인과 대안을 상상한다.

저자들은 우리나라를 시험공화국으로 정의했다.

 

저자들의 정의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처럼 시험에 중독되어있는 나라도 없다.

, , 12년 동안, 그리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다시 시험의 늪 속에 허우적거리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면 시험은 끝나는가?

우리나라 기업들의 채용 방식이 무엇인가? 바로 공개 채용 시험이다.

우리가 경험해온 시험은 진학이나 채용을 결정하는 고부담 시험(high-stakes exam)’이다.

  

  

입시와 취업의 굴레에서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거의 대부분은 시험인간이다. 시험공화국에 살아가는 한 누구도 시험인간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험이 여러 사회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받은 지는 아주 오래되었고, 시험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으나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험자체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시험을 활용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시험은 교육의 과정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의 목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험은 지능이나 교육 분야에서 다른 영역으로 쉽게 확산되고 인간에 대한 공통의 사회적 기준으로 작동하게 된 근본적 원인은, 추상적인 인간의 특성을 수량적인 점수로 환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시험, 특히 점수 환산이 쉬운 선다형 시험을 통해 우리는 질적인 특성(머리가 좋다/머리가 나쁘다)을 양적인 척도(지능검사 점수가 몇 점이다)로 변환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방법뿐 아니라 인력을 수량적으로 평가하고 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

시험은 대량고용 시대에 적합한 선발 도구였기에 우리가 오랫동안 의존해왔다.

그러나 21세기 정보사회에는 어울리지 않는 옷, 도구가 되었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취약한 부분이 바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다.

사회적 자본은 사회적 관계를 통하여 이용할 수 있는 자본을 말한다.

가장 기본적인 사회적 자본은 타인에 대한 신뢰다.

신뢰는 도움을 주고받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시험인간으로 살고 있는 우리가 치르는 고부담 시험은 협력보다는 경쟁과 배신을 유도한다.

현재 공교육 시스템을 갉아 먹는 가장 큰 원흉은 사교육이 아니다.

사교육을 키워주는 불신, 배신의 게임이 반복되어 생긴 결과다.

그 배경에는 일회성의 고부담 시험이 있다.

   

 

우리나라 시험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수능시험은 투명하게 공개된다.

신뢰성은 시험이 투명할 때 확실해진다.

사지선다형, 요즘은 오지선다형 지필 시험의 출제와 채점이 단순하다.

시험 과정의 공정성을 인정하지 않는 수험자는 거의 없다.

그러나 결과인 수능점수에는 부모의 사회문화적 자본의 힘, 사교육을 시킬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의 차이가 담겨있다.

지금의 청소년 세대는 이제 그들이 금수저, 쇠수저, 흙수저라고 자조하는, 계층 차이로 현격하게 벌어진 출발선에 서 있다.

한국 사회 공정성의 기반이 사라진 것이다.

시험의 공정성은 신화다.

학생부종합전형만큼이나 수능시험 또한 부유한 학생과 가난한 학생이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경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능은 공정하다고 믿으면, 그 점수에 따라 갈라지는 인생의 길,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평등도 모두 공정한 것으로 믿게 된다.

 

우리가 시험 이외의 대안을 찾아내지 못하는 건 대안이 없어서가 아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시험을 치러야 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수험생의 삶, 수험생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삶, 시험 결과에 인생이 결정되는 삶 속에 빠져 있기 때문에 시험 이외의 길은 보이지 않는다. 터널비전은 시험에 투입한 시간이 늘어날수록 더 심해진다. 시험은 누구나 인정하는 정당한등용 방법이고, 나머지는 모두 의심스럽거나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시험에 의존하고 중독되는 것이다. -p99

 

교육의 효과를 측정하고자 만들어진 평가방식 즉 시험은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그러나 시험의 결과를 통한 차별은 우리의 기억 속에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시험의 결과는 합산되어 그 사람의 인생, 그 사람이 일하는 직장과 계층의 차별을 당연하게 만든다.

차별을 통한 사회적 지위 차이의 정당화 과정

시험을 통해서 주어진 집단 정체성, ‘합격자 대 불합격자’, ‘명문대 대 지잡대’, ‘정규직 대 비정규직

  

  

성장(growth) 마인드셋(mindset)’은 실패를 극복하고 계속 도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개인이 성장하게 이끌어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태도다.

고정(fixed) 마인드셋(mindset)’은 실패를 기피하고 안정만을 추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개인이나 공동체를 퇴보로 이끄는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태도다.

그렇다면 시험인간의 사고방식은 어떤 마인드셋에 더 가까울까?

시험의 결과만으로 사람의 자격을 평가하는 고부담 시험은 고정 마인드셋과 정확히 일치한다.

고정 마인드셋은 또한 차별의 정당화와도 찰떡궁합이다.

 

고부담 시험에 의한 서열주의나 벗어날 수 없는 열등감은 삶에 대한 만족도나 주관적인 행복지수를 떨어뜨린다.

또한 (교사로서 더욱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공부의 즐거움이나 재미를 빼앗아간다.

학습하려는 동기나 의욕 자체를 꺾고 공부하기를 포기하는 학생들을 만들어낸다.

시험 훈련이 끝난 성인들은 공부를 해야 할 이유도, 필요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그 지겨운 공부를 중단한 한국의 어른들은 빠른 속도로 멍청해진다.

 

학력고사 세대인 나는 15등급 중 ?등급이었던 나는, 수능에서 아이들의 등급을 한 등급이라도 땡겨주려고 28년째 고생중이다.

A 결혼정보회사 직업별 등급표에 의하면 11등급이다.

무슨 쇠고기, 돼지고기도 아니고,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시험인간 #김기헌 #장근영 #생각정원 #시험중독 #고부담시험 #서열주의 #한줄세우기 #시험훈련 #불공정 #불평등 #고정마인드셋 #함께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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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1
조이스 박 지음 / 포르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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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9 <내가 사랑한 시옷들(조이스 박 지음/포르체)>

죽기 전에 읽어야 할 명시 산책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읽은 영시(英詩).

코로나19로 불안과 스트레스 가득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깨어진 일상에만 집중하다 보면 중심을 잃기 십상이다.

이럴 때 아름다웠던 시절을 회상해보는 것도 우리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듯하다.

 

이 세계의 무게는 사랑이다.

살다가 고독해져도 사랑하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조금은 불만족스럽더라도 이 역시 사랑하기 때문이라 여기면 짐을 지고 나아가면서도 사랑을 꿈꾸며, 그 기쁨을 상상할 수 있다. 사랑에 닿고자 하는 목적이 생기면 지치고 피곤하더라도 어떻게든 사랑에 도달해 그 품에 안겨 쉴 수 있게 된다. -p112

 

대학과 여러 기관, 기업에서 영어를 강연하는 저자가 선택한 서른 편의 시.

그 시들이 하루에 한 편씩 소개된다.

날짜별 작가의 소개와 시, 물론 영어로 된 시부터 소개하고 우리말로 번역된 시가 나온다.

그리고 조이스 박의 평론, 마지막은 <영시로 배우는 영어> 코너까지.

 

조이스 박의 평론으로 시에 대한 더욱 풍부한 이해를 하게 되었고, 내 생각과 비교하면서 시인의 마음을 느껴보려고 노력했다.

<영시로 배우는 영어>를 통해 고등학교 시절 공부했던 성문 영어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선생을 하면서 너무나 멀어진 영어의 세계.

그래도 가끔 기억나는 내용이 등장하면 반가운 마음에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했다.

 

Day 3

Don’t Go Far off Pablo Neruda

우리에겐 자기애를 넘어선 다가가는 사랑이 필요하다. 진정으로 사랑하고 싶다면 아름다움을 위해 거리를 두고 사랑을 말하는 사람보다, 사랑을 위해 아름다움을 스쳐 보내는 사람을 사랑하시라.

Please look at me but look past me.

나를 보라 하지만 나를 지나쳐 보시라.

 

Day 4

THAT I DID Always Love - Emily Dickinson

붙잡히고 길들여져 쪼그라들고, 지긋지긋해질 때까지 희생하며 상대가 정해준 자리에, 정해진 모습으로 있어야 사랑하는 것이라 우기지 마시라.

나를 맞추어 증명해 보여야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Take me as I am or leave me.”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나를 떠나시라.

사랑의 이름으로 그대가 나에게 십자가가 될 수 없으니 떠나시라.

 

이 책에는 얼마 전 읽은 <타인의 해석(말콤 글래드웰 지음/김영사)>에 소개된 두 시인이 나온다. 실비아 플라스와 앤 섹스턴.

당대에 뛰어난 시인으로 인정받았지만 자살로 생을 마감한 두 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Day 9

since feeling is first -e. e. cummings

감정이 먼저다. 그리고 사랑은 전체다. 두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은 전체로서 서로에게 간다는 뜻이다. 봄으로 시작하여 겨울로 이행할지라도, 그 어떤 죽음도 괄호 치지 못하는 생명을 믿는 한, 사랑은 대문자의 계절을 넘어 계속될 것이다.

그러니 “Wholly kiss me.” 당신의 전부를 걸고 키스하시라.

 

Day 12

Solitude -Ella Wheeler Wilcox

Laugh, and the world laughs with you;

Weep, and you weep alone;

영화 <올드 보이>에서 오대수의 대사로 등장해서 알게 된 시구.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니

울어라, 그러면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2연은 이렇게 이어진다.

Rejoice, and men will seek you;

Grieve, and they turn and go;

기뻐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니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은 돌아서서 떠나리라

 

Day 20

No Man Is an Island -John Donne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20세기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존 던의 시 마지막 구절, For Whom the Bell Tolls를 가져와 한 권의 소설을 썼다. 헤밍웨이는 인간의 유한함과 죽음을 암시하고, 나아가 개인의 죽음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과 미래에 연결된다는 주제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에 인간 모두를 위해 울리는 종의 의미는 무엇인가. 과연 요즘 세상의 연결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연결되므로 외롭지 않으니 축복이라 할 수 있겠고, 연결되어 집단의 감정에 휘둘리니 저주라고 볼 수도 있겠다. 과연 끝끝내 우리는 존 던이 말한 종, 헤밍웨이가 암시했던 그 종을 울릴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섬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Day 29

I Know Why the Caged Bird Sings -Maya Angelou

갇힌 자의 시야는 제한된다.

자유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자유를 위한 대가 역시 치를 수 있는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설사 추락할지라도 날아오를 수 있는가.

 

처음 들어보는 작가들의 이름만큼 소개되는 작품들도 생소하였다.

가물거리는 영어 단어를 붙잡고 한 행 한 행 해석하고 맞는지 확인하면서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해석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하였고, 나의 느낌이나 감정은 어떤지 바라보았다.

저자는 사랑, 삶 그리고 시를 <내가 사랑한 시옷들>로 선택했다.

나는 시에 대해 문외한이라 시 대신 사람을 넣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 삶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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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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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8 <타인의 해석(말콤 글래드웰 지음/김영사)>

TALKING TO STRANGERS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은 나의 책 읽기 시작 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아웃 라이어>의 저자이다.

우리가 그저 감탄하고 지나갈 아웃 라이어들의 특징들을 포착해서 설명해내는 그가 바로 아웃 라이어이다.

그의 신작 <타인의 해석>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면서 그들은 이해하고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새 학년이 되어 새로 만나는 고3 학생들의 성적 대신에, 첫인상과 공부하는 태도로 그들의 진학 대학을 알 수 있다고 장담한 적도 있으니.

입시의 결과를 확인해보면 나의 장담이 맞는 사례보다는 빗나간 사례들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나의 예측력을 자신하며, 맞았던 사례들만 기억하곤 했다.

 

<타인의 해석>의 처음 부분과 마지막에 소개되는 비극적 사건 하나.

텍사스주의 시골 도로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브라이언 엔시니아)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자(샌드라 블랜드)와의 단속을 둘러싼 입씨름이 엔시니아의 자살로 마감한다.

이 비극적 사건의 배경과 원인을 찾아 나가며 저자의 새로운 해석이 시작된다.

우리는 진실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진실일 것이다라는 가정을 부정해야만 한다.

    

낯선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쉽게 알 수 없다.”

 

우리가 타인을 잘 알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

첫 번째 진실기본값 이론

낯선 이가 우리 면전에서 거짓말을 하는데 왜 우리는 알지 못할까?”

 

심리학자 팀 러바인의 실험 / 거짓말쟁이 22명과 진실을 말하는 22명의 동영상 44편을 보고 거짓말쟁이를 찾는 실험.

참석자가 거짓말쟁이를 찾아내는 확률은 평균 56%. 다른 심리학자들의 같은 실험의 평균은 54%.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 우연보다는 훨씬 유능하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학생을 제대로 맞히는 데는 우연보다 훨씬 무능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면담 시에 진실을 말하는 이를 잘 알아보고 거짓말을 하는 이를 몰라본다는 것이다. 우리의 가정은,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것이다.” -p101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벗어나려면 러바인이 말하는 계기trigger’가 필요하다.

약간 미심쩍은 정도나 의혹은 계기가 될 수 없다. 처음 품은 가정에 어긋나는 증거가 결정적인 것으로 밝혀질 때에만 비로소 진실기본값 모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왜 이렇게 어리석게 행동하는가?

 

진화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은 거짓말을 탐지하는 복잡하고 정확한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자기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꼼꼼히 살펴보느라 시간을 들이는 것은 아무 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이점은 낯선 이가 진실하다고 가정하는 데 있다. -p132

  

  

두 번째 투명성 관념의 실패

투명성은 행동과 태도, 즉 사람들이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그들이 속으로 느끼는 방식에 대한 확실하고 믿을 만한 창을 제공한다는 관념이다.

 

낯선 사람을 보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그의 말과 행동에만 집중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 사람이 나에게 지금 하는 말과 행동은 내가 가정하고 있거나 추론해 낸 그 사람의 품성이나 가치에 기반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형편없는 거짓말 탐지기다.

 

실제 피고인의 얼굴을 보고 판결을 내리는 판사와 AI와의 다른 판결.

찡그리고 분노한 얼굴을 행복한 얼굴로 인식하는 트로브리안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시대와 종족에 따라 표정과 행동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인간은 현재의 느낌에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그토록 긴 과거에 대한 평가와 미래에 대한 예측을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게 끝내려 한다.”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세 번째 결합성 무시

특정한 행동은 특별한 시간과 장소, 분위기에 따라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행동의 결과에는 왜 그랬을지 전후 사정과 결합한 맥락이 늘 존재한다.

우리가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가를 볼 때는 총알이 박힌 표적을 볼 것이 아니라 총알을 발사한 사람을 쳐다보아야 한다.

사건이 발생할 때는 왜 그 일이 발생했는지의 근본적인 맥락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타고난 기질, 능력, 성품 그 무엇보다도 한 인간의 판단과 행동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황이다.” -인지심리학자 아트 마크먼.

 

이 책의 목적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의 속내를 정확하게 캐내는 데 있지 않다.

타인의 심중을 투시력으로 꿰뚫어 보는 완벽한 기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절대 진실의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진실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낯선 이를 파악하기 위한 단서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단서들을 제대로 처리하려면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수업 시간에 정보를 수집하는 올바른 자세로 비판적 사고를 강조한다.

우리는 무심코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을 의심해야 한다.

다른 이를 비난하고 정보를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주장이나 정보의 근거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낯선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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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가는 대화에는 8가지 절대법칙이 있다 - 마음이 통하는 말솜씨
스쿤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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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7 <호감가는 대화에는 8가지 절대법칙이 있다(스쿤 지음/미디어숲)>

세계 최고의 스피치 전문 강사가 찾아낸 말하기 비법

저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스피치 강사로 현장 강의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수십 만 명에게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 자신의 사명이 고객 개개인의 언어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 한다.

 

우리는 대개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

그리고 말주변이 좋은 사람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진심이 70%이고 기술이 30%라고 한다.

전문 강사나 아나운서 인터넷의 일타 강사들의 강의나 연설을 들어보면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언변보다 청중의 마음에 감동을 전달하는 강의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말이라는 영어 ‘LANGUAGE’의 철자 하나에 말하기의 8가지 요소를 결합시켜서 설명한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의 종류가 8가지 법칙으로 정리된다.

이는 말을 잘하는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언변이 뛰어난 이유는 8가지 법칙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L Logic 논리

A Analogy 유추

N Narrate a Picture 장면 묘사

G Good Story 좋은 사례

U Unexpected 예측 불가

A Ask 질문

G Gain 이득

E Empathy 공감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 5단계

1 말의 항로를 결정하면 뇌의 과부하를 줄일 수 있다. / 주제와 중심내용 정하기

2 짜임새 있는 말이 곧 논리적인 말이다. / 분류하는 습관 갖기

3 말에 북마크를 달자. / 무엇을 말할 것인지 선택하자.

4 말에 힘을 보태는 신비의 숫자 ‘3’ / 정보는 3개가 적당하다.

5 말에 힘을 북돋는 수미상관법’ / 한 문장으로 내 말을 정리해 보자.

 

유추를 활용한 말하기 3단계

1 영감의 원천이 되는 비유 표현 수집하기

2 두 사물 간 공통점 찾는 연습하기

3 상대가 스스로 유추할 수 있게 유도하기

  

  

구체적인 묘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인간의 상상력은 거울 뉴런에서 나온다.

오감을 동원해 생생하게 말하라.

 

좋은 연설의 3P 법칙

1 개인적인 경험이나 이야기 말하기

2 주관적 의견과 감정 전달하기

3 강력한 엔딩

 

상대의 관심을 사로잡는 노하우 7가지

1 목소리에 변화 주기

2 상대를 움직이게 하라

3 기존의 틀 부수기

4 A를 말하려면 B를 먼저 말하자

5 웃음 포인트 갖추기

6 시한폭탄 던지기

7 자신 있게 질문을 많이 던지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괜찮은 질문 방식

1 배움의 자세를 보인다.

2 적절한 질문으로 문제의 요점 확인하기

3 직설적 질문 대신 돌려서 질문하기

4 난처한 질문에는 반문하라.

5 숫자를 이용해 질문하기

6 기대하는 답으로 유도 질문하기

   

 

상대를 설득할 때 4가지를 주의하라

1 상대가 진짜 원하는 것을 간파하라

2 욕심부리지 않는다.

3 4A를 논리적으로 연결하기 / Attribute(본질, 속성, 특성) Advantage(이 속성과 상관있는 강점, 장점) A specific benefit(우세한 점이 가져다주는 이점과 이득) An example(사실임을 증명할 수 있는 사례)

4 이익은 구체적으로 묘사할수록 좋다.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3단계

1 먼저 자신을 내려놓자

2 판단하려고 하지 말자

3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8단원에 걸쳐 말하기 법칙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진심을 전달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다.

연설이나 대화에서 말문을 떼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사례들과 재미난 그림들이 등장한다. 각 단원을 마칠 때 그 내용을 한 장의 그림으로 정리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學而時習之

마음이 통하는 말솜씨를 기르는 법을 공부했으니 이제부터 행하고 익히자.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소박한 정원사처럼 각각의 사물을 조합해 또 다른 생동감 있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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